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글을 쓰는 기회가 늘수록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이런 저런 방법을 찾아보다 글 쓰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읽기로 마음 먹고 찾은 책이 바로 "글쓰기 생각쓰기"이다. 여러 서평들을 보니 이 책은 많은 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오호, 괜찮겠는걸. 이 책을 읽으면 글쓰기에 대한 내 생각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거야!"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다른 분들의 평가처럼 글쓰기에 대해 알아가기에는 좋은 책이라는 것과 제대로 읽기에는 어려운 책이라는 것이다. 우선 이 책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내가 글을 쓰면서 고민했던 것들이 상당 부분 들어있었다. 덕분에 어떤 방향으로 글을 써야할 것인가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글쓰기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어려웠다. 책에 나온 내용들을 하나씩 하나씩 곱씹어가며 읽다보니 책의 분량에 비해 읽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버릴 내용이 없다는 말도 될 것이고,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는 말도 될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우선 처음에는 좋은 글쓰기 원칙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이며, 우리가 써야할 글은 어떤 글인가 하는 이야기들이 들려준다. 그 다음으로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말해준다. 글 전체의 흐름을 일치시키는 방법과 어떻게 글을 시작하고 끝낼 것인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이렇게 어떻게 글을 써야할 것인지에 대한 큰 이야기를 해준 다음에는 글의 형식에 따라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지 이야기해준다. 인터뷰, 여행기, 회고록, 과학기술 문서, 비즈니스 문서, 비평, 그리고 유머.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논픽션 글을 쓸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고 어떤 점을 신경써야 하는지 알려준다. 다음으로는 글 쓰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자세로 글을 쓸 것인지 어떻게 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한 글을 읽어보면 글 쓰는 것이 쉽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영어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건 원본에 들어있는 내용 중 영어 글쓰기에 대한 내용만을 따로 빼서 책의 마지막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영어 글쓰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면 읽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보아온 내용이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글이라는 것도 분명하고 간단한 글이다.

… 좋은 글쓰기의 비결은 모든 문장에서 가장 분명한 요소만 남기고 군더더기를 걷어내는 데 있다.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는 단어, 짧은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는 긴 단어, 이미 있는 동사와 뜻이 같은 부사, 읽는 사람이 누가 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게 만드는 수동 구문, 이런 것들은 모두 문장의 힘을 약하게 하는 불순물일 뿐이다. 그리고 이런 불순물은 대개 교육과 지위에 비례해서 나타난다.

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07년 11월, 19쪽.

글을 쓰는 것은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이다. 뭔가 주절저절 늘여놓기 보다는 필요한 것만을 집어넣고 빼도 되는 것은 빼야 좋은 글이 되는 것이다. 명심하자.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작업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도대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할 때는 글을 술술 잘 써지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다음 말을 이어가는 것이 참 어렵다. 무엇을 쓰고자 하는 것인지 내 자신에게 항상 물어보자.

… 글 쓰는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나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그걸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 또 자기가 쓴 글을 읽어보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내가 제대로 말을 했나? 이 주제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보기에 글이 명료한가? 그렇지 않다면 어딘가 모호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명료한 작가는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정확히 어디가 모호한지 알아보는 눈이 있는 사람이다.

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07년 11월, 24쪽.

그리고, 글을 쓰며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누굴 위해 글을 쓰는가 하는 것이다. 자, 난 지금 이 글을 누굴 위해 쓰는가? 누군지도 모를 이 글을 읽을 사람을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문제 다음으로 또 하나의 문제가 여러분에게 닥칠 것이다. "누구를 위해 쓰는가?"

근본적인 문제인 만큼 근본적인 답이 있다. 자신을 위해 쓴다. 엄청난 수의 청중을 머릿속에 그리지 말자. 그런 청중은 없다. 독자들은 모두 서로 다른 사람이다. 편집자들이 어떤 종류의 글을 출판하고 싶어 할지, 사람들이 어떤 글을 읽고 싶어 할지는 생각하지 말자. 편집자와 독자는 막상 글을 읽을 때까지 자신들이 무엇을 읽고 싶은지 모른다. 게다가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고 있다.

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07년 11월, 38쪽.

윌리엄 진서의 이 말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가?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글쓰기에는 절대 지름길이 없다. 꾸준히 써봐야 글쓰기 실력도 늘어나는 것이다. 노력도 하지 않으며 왜 난 다른 사람처럼 글을 잘 쓰지 못하는 걸까 탓하지 말자.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글은 써야 는다. 그거야 당연한데, 이 말이 당연한 것은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은 강제로 일정한 양을 정기적으로 쓰는 것이다.

신문사에서 매일 글 두세 편을 써야 하는 일을 하면 여섯 달 안에 훨씬 잘 쓰게 될 것이다. 반드시 좋은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군더더기와 진부한 표현이 가득할 수 있다. 하지만 종이 위에 언어를 펼쳐 놓는 힘과 자신감이 생기고 일반적인 문제를 알게 될 것이다.

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07년 11월, 49쪽.

이렇게 보면 기자들이 글을 잘 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들은 하루에 두세 편 이상의 기사를 써야 하니 돈 받으며 글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선배 기자들을 통해 교정까지 받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어떤 글에서건 가장 중요한 문장은 맨 처음 문장이다. 첫 문장이 독자를 둘째 문장으로 끌고 가지 못하면 그 글은 죽은 것이다. 그리고 둘째 문장이 독자를 셋째 문장으로 끌고 가지 못하면 마찬가지로 그 글은 죽은 것이다. 이렇게 독자가 완전히 걸려들 때까지 한 문장 한 문장 끌고 가는 것이 글의 가장 결정적인 부분인 도입부이다.

… 따라서 도입부는 금방 독자를 붙잡아 계속 읽게 만들어야 한다. 참신함, 진기함, 역설, 유머, 놀라움, 비범한 아이디어, 흥미로운 사실, 질문으로 독자를 유혹해야 한다. 독자의 옆구리를 찌르고 소매를 끌어당기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또 도입부는 어느 정도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 글을 왜 썼으며 왜 이 글을 읽어야 하는지 독자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이성적으로 호소하지는 말자. 독자를 조금 더 꾀어 계속 호기심을 갖게 하기만 하면 된다.

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07년 11월, 55쪽.

글을 쓸 때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항상 고민거리이다. 아직 글 쓰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짧은 블로그 글을 쓰면서도 이 문제로 고민 참 많이 한다. 글의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걸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건 정답이 없는 것 같다. 결국 자꾸 써봐야 알겠지.

긴 글을 구성하는 법은 명쾌하고 즐거운 문장을 쓰는 법만큼이나 중요하다. 글쓰기는 일관적이고 순차적인 작업이며 논리가 그것을 이어주는 끈이라는 점, 한 문장과 그 다음 문장, 한 절과 그 다음 절, 한 단락과 그 다음 단락 사이에 긴장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 고풍스럽고 훌륭한 이야기 방식이 독자를 부지불식간에 끌어들인다는 점을 기억하자.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이 쓴 명쾌하고 즐거운 문장들은 산산이 흩어져버리고 만다. 독자는 글쓴이가 여행을 제대로 준비했다는 점만을 눈치 채야 한다. 모든 단계가 필연적으로 보여야 한다.

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07년 11월, 236쪽.

아직까지 긴 글을 쓸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앞으로는 긴 글도 써보려고 한다. 남에게 보일 글이라기 보다는 생각을 정리하고 삶의 흔적을 남겨두기 위한 글을 쓰고자 한다. 이 책을 보고 회고록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회고록을 쓰겠다는 것은 아니고 글쓰기 연습을 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책을 읽었더라도 그게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읽은 내용이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 그것 밖에는 없을 것이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노력하자.

이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것은 글쓴이가 미국 사람이다 보니 아무래도 책 내용이 영어권 사람들 위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문들도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라 아쉬웠던 부분들이 종종 있었다. 우리나라 작가 중에 이런 글쓰기에 대해 좋은 글을 써주신 분이 없을런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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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쓰기 생각쓰기, 좋은 글쓰기를 위한 조언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4 
    글을 쓰는 기회가 늘수록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이런 저런 방법을 찾아보다 글 쓰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읽기로 마음 먹고 찾은 책이 바로 "글쓰기 생각쓰기"이다. 여러 서평들을 보니 이 책은 많은 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오호, 괜찮겠는걸. 이 책을 읽으면 글쓰기에 대한 내 생각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거야!"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다른 분들의 평가처럼 글쓰기에 대해 알아가기에는 좋은 책이라는 것과 제대로 읽..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 북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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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집어들었다. 바로 "좋은 결정을 내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는 일생을 살며 수 많은 결정을 내린다. 과연 이런 결정들은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항상 그랬다고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선택의 기로에 서면 누구나 좋은 결정을 하길 원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책이나 다른 글을 참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도 지금 내가 선택한 결정이 올바른 것일까 하는 것은 장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내가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삶에 내가 끌려다니는 경우도 생긴다. 내가 내 삶에 대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에 의해 내 삶의 방향이 결정되어 버리는 그런 경우 말이다. 이런 것들을 원한 것은 아니지만, 삶에 치이다보니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 다른 그 무엇이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이럴 때는 마음이 답답하고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지 반문하게 된다.

이 책은 이런 결정이 필요할 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10-10-10 법칙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이 법칙은 지금 내가 내린 결정이 앞으로 10분 후에, 그리고 10개월 후에, 그리고 10년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모든 10-10-10의 절차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즉 모든 10-10-10은 자신의 딜레마, 위기, 문제 등을 의문문의 형태로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0-10-10 의 다음 단계는 데이터 수집이다. 각각의 선택들이 10분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10개월 후에는? 10년 후에는? 여기에서 첫번째 10은 '바로 지금'을 뜻한다. 두번째 10은 가까운 미래로, 당신의 결정에 대한 초기 반응은 사라졌지만 상식적으로 예측해봤을 때 그 결과가 계속해서 여파를 미치는 시간대이다. 세번째 10은 먼 미래로서, 너무 멀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완전히 모호한 시간대이다.

10-10-10의 마지막 단계는 분석이다. 이 단계는 지금까지 수집한 모든 정보를 내면 깊숙이 간직해온 자신의 믿음, 목표, 꿈, 욕구와 같은 가치관과 비교해보는 것이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2009년 7월, 22쪽.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난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고서는 10-10-10 과정을 거쳐 얻게 되는 답이 좋은 결정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이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어떤 결정을 하는데 10-10-10 법칙을 적용한다는 것은 각 시기별로 어떤 결과가 있을 것이고 난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따라 결론이 다르게 나오게 되는데 만약 자신의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다면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결정을 할 때 눈 앞에 닥친 문제만을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당장 닥친 일도 감당하기 힘든데, 어떻게 10년 후에 벌어질 일까지 고려해가면서 결정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내린 결정은 당장 눈 앞에 닥친 문제를 회피하는데 치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결정들은 10개월 후에 혹은 10년 후에 부메랑이 되어 우리의 발목을 붙잡게 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이것은 특별히 우리에게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사람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상당히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우리 두뇌는 여러 종류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적성은 매우 발달했지만 우리의 마음은 여러 개의 변수와 여러 다른 시간대를 고려해야 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는 익숙하지 않다. 그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간은 득과 실을 따질 때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적 용어로는 이런 현상을 '과장된 가치폄하'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사람들은 미래란 없는 듯이 생각하거나 미래가 매우 이상적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행동하려 한다는 것이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2009년 7월, 53쪽.

따라서, 10-10-10 법칙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현재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이번 결정이 미치게 될 영향을 분석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처럼 10-10-10을 통해 다양한 시점에 대해 분석하고 우리가 놓치기 쉬운 장기적인 결과까지 놓치지 않게 도와주기는 하지만, 이런 장기적인 안목에 너무 치중하다보면 현재의 삶이 무미건조해지고 재미없어 질 것이라고 이 책의 저자 수지 웰치는 말하고 있다.

10-10-10은 미래를 염두에 두고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며 현재에 고착되는 것을 막아준다. 그러나 10-10-10의 목적이 '오로지' 의사결정 과정에서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함을 상기시켜주는 것만은 결코 아니다.

물론 10년 후를 의식하게 해준다는 것은 10-10-10의 목적 중 하나이며 매우 훌륭한 기능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곤 한다. … 10-10-10의 세번째 10은 그러한 경향을 줄여줄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다. 우리가 인생의 더 크고 깊은 목표를 위하여 일시적인 고난이나 어려움을 견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모든 결정을 장기적인 결과에만 근거해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첫째, 지나친 신중함으로 당신의 일상생활은 엄청나게 지루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즉흥성을 인생에서 완전히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세번째 10에만 관점을 고정시키지 말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험부담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 10-10-10 결정의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단기적, 중기적 결과보다 '언제나' 더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먼 미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더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생각할 때 더 많이 고려에 넣어야 한다. 하지만 결코 그밖의 다른 모든 시간대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2009년 7월, 38쪽.

아무리 미래가 중요하지만, 그래도 현재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미래의 삶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삶을 즐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말이지 않을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10-10-10을 통해 올바르고 좋은 결정을 내리길 원한다면 우선 자신의 가치관부터 확고하게 정립해야 한다.

가치관이 없다면 10-10-10은 여러 가지 결정의 대안들을 표면화하는 장치일 뿐이다. 물론 그것도 나름대로 중요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법칙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가치관 때문에 10-10-10이 진정 삶을 바꿔놓을 수 있고 자신의 꿈과 희망, 신념에 맞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2009년 7월, 83쪽.

가치관이라는 것이 항상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중요성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그 기본이 되는 것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 내가 뭘 원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어떻게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겠는가.

수지 웰치는 이 책에서 10-10-10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러 상황에 대한 예를 많이 들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결정해야할 문제들, 사랑과 관련하여 내려야할 결정들, 직장과 경력에 대해 문제들,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문제들, 친구들과의 우정에 대해 내려야할 결정들. 이렇게 다양한 상황들에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문제들을 보여주고 이런 문제를 만난 사람들이 어떻게 10-10-10을 통해 어떻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고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보여줌으로서 10-10-10을 통해 우리가 일생을 살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결정의 순간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일-가정의 '균형'에 관한 딜레마가 생길 때면 단순히 자기의 가치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만 열심히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가치들의 우선순위를 매겨볼 것을 촉구한다. 그래야만 각 가치의 중요도가 10-10-10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2009년 7월, 202쪽.

그 동안 막연하게나마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현재도 중요하지만 이 결정으로 인해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들에 대해서도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런 결정을 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립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을 체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또 한 권의 책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삶의 방법을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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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4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집어들었다. 바로 "좋은 결정을 내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는 일생을 살며 수 많은 결정을 내린다. 과연 이런 결정들은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항상 그랬다고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선택의 기로에 서면 누구나 좋은 결정을 하길 원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다..
 
 
 
경건한 지성
노아 D. 오펜하임 외 지음, 김규태 외 옮김 / (주)하서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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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매일 매일 뭔가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인내력이 요구되며 하기 싫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할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기 싫지만 해야하는 일들, 우리 인생에서 이런 일들은 하나의 족쇄가 되어 삶을 짓누르기 쉽상이다. 만약 매일 매일 하는 것이 즐겁다면 우리는 그것을 즐기며 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즐기며 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결국 그마저도 매일 해야 한다는 자신 혹은 누군가와의 약속의 무게 때문에 지쳐버리지는 않을까?

『경건한 지성』, 이 책을 받아들고서 들었던 생각이다. 이 책은 기도서의 형식을 닮아있다.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은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일년 동안 꾸준히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분야는 요일에 따라 다르다, 첫째주 월요일, 역사를 시작으로 해서, 문학, 미술, 과학, 음악, 철학, 그리고 일요일에는 종교에 대한 글을 읽는 것까지 일주일 동안 일곱 가지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받고 이 책의 구성과 담긴 내용에 대한 글을 읽고서는 나도 이 책을 머리맡에 두고 일 년 동안 꾸준히 읽어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결국 단 며칠만에 실패하고 말았다. 책을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일주일 동안 이 책을 읽은 느낌을 오늘 정도 써야지 마음 먹었지만, 지난 주말 동안 이 책을 집어들고서 다 읽어버린 것이다. 아껴두고 조금씩 조금씩 베어먹는 과자처럼 오래도록 이 책의 진국을 뽑아내고 싶었는데 안타깝다.

쉽게 이야기해서 이 책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은 우리들이 알아두면 좋을, 아니 알아두어야 할 상식 수준의 이야기들이다. 깅기스칸, 아리스토텔레스, 윌리엄 포크너,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잔 다르크,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나폴레옹 등 중근대 시대에 살아있던 선인들의 이야기들, 사회계약, 낭만주의, 회의주의, 공리주의, 표현주의, 도덕적 상대주의 등의 시대를 풍미했던 사상과 이론들, 조로아스터교, 종교개혁, 마리아 막달레나, 탈무드 등 종교에 대한 이야기들, 이런 내용들을 담은 한 쪽 분량의 이야기들의 365편이나 들어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아마도 철학에서 가장 유명한 명제는 르네 데카르트의 저서 『방법서설』에 나오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일 것이다.

데카르트가 내린 이 유명한 결론은 자신이 믿고 있는 모든 것을 철저하게 의심해 본 결과 도출된 것이다. 데카르트는 분명히 참임을 알 수 없는 모든 믿음을 배제하는 데서 출발했다. 예를 들어, 감각을 속일 수 있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감각적인 경험의 세계에 관한 믿음은 배제했다. 하지만 절대 의심할 수 없는 것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데카르트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을 의심하는 것 자체도 이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따라서 데카르트는 자신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도 확실하다고 보았다. 데카르트는 이렇게 의심할 수 없는 하나의 믿음, 즉 자신의 존재에 대한 믿을 발견했다.

경건한 지성, 데이비드 S. 키더ㆍ노아 D. 오펜하임 지음, 조세형ㆍ김태규 옮김, 하서, 2009년 11월, 119쪽.


이렇게 분량이 많다보니 세계사에 등장하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것도 길고 상세한 설명보다는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할 정도의, 읽는 데 몇 분 걸리지 않을 정도의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하루에 한 쪽씩 읽는데 큰 부담이 없을 정도이다. 하루의 시작을 혹은 하루의 마무리를 이 책과 함께 하기에 전혀 부담되지 않을 내용과 분량이다.

정언명령

… 또한 칸트는 도덕률을 몇 가지로 정식화했는데, 그 중에서 보편법칙의 정식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칸트는 이 보편법칙의 정식을 "네 의지의 준칙이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행위하라."라는 말로 설명했다. 여기서 준칙이란, 어떤 행동을 야기하는 규범을 말한다. 예를 들면, 여러분이 만약 남에게 돈을 빌리고 나중에 갚겠다고 거짓말을 한다면 여러분의 준칙은 '거짓말을 해서 돈을 구해라'가 된다. 하지만 이 준칙은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 타당하지 않으므로 그것에 따른 행위는 도덕률을 위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빌려간 돈을 갚기로 약속한 후 이행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서 돈을 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돈을 갚겠다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준칙을 따르지 않기를 바란다. 따라서 이것은 도덕률을 위반하는 행위이다.

경건한 지성, 데이비드 S. 키더ㆍ노아 D. 오펜하임 지음, 조세형ㆍ김태규 옮김, 하서, 2009년 11월, 253쪽.

비록 이 책을 다 읽었지만, 이 책은 한 번 읽고 다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난 이 책을 머리맡에 둘 생각이다. 하루의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하루의 마무리를 이 책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새해의 첫번째 계획인 셈이다. 내년 한 해 동안 최대한 많은 날을 이 책과 함께 하고 싶다. 얼마나 지킬 수 있을런지 장담하기는 힘들지만, 내게 부족한 넓은 세상을 보는 눈을 이 책과 함께 채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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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건한 지성, 매일 읽는 365가지의 지혜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5 
    매일 매일 뭔가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인내력이 요구되며 하기 싫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할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기 싫지만 해야하는 일들, 우리 인생에서 이런 일들은 하나의 족쇄가 되어 삶을 짓누르기 쉽상이다. 만약 매일 매일 하는 것이 즐겁다면 우리는 그것을 즐기며 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즐기며 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결국 그마저도 매일 해야 한다는 자신 혹은 누군가와의 약속의 무게 때문에 지쳐버리지는 않을까? 『경건..
 
 
 
창업력
김중태 지음 / e비즈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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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좋은 책이라고 추천해주는 것은 차이가 크다.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기에 내가 좋다고 느낀 책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꼭 추천해주고 싶다. 혹시라도 창업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거나 미래에 창업할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서점에 가면 창업에 대한 많은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런 창업에 대한 책 가운데 하나가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볼 때는 그 어떤 창업에 대한 책보다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창업을 하면서 우리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에 대해 이 책만큼 알기 쉽고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IT문화원의 김중태님이 쓰신 책이다. 그 동안의 경험과 보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쓰셨는데, 책 내용은 읽기 편하도록 대화형 소설 형식으로 되어 있다. 단순한 사실만을 정리하고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이야기 흐름을 통해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을 이야기해준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다른 책에서도 언급된 내용들이 많다. 하지만, 다른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창업을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한다고 단정짓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이야기해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창업에 대한 훌륭한 컨설팅을 받고 난 기분이 들었다.

"창업력"이라는 단어는 이 책의 제목이고 키워드이다. 우선 "창업력"이 무엇인지 알아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연기를 잘 하는 능력을 연기력이라고 한다. 노래를 잘 부르는 능력을 가창력이라고 한다. 연기력이나 가창력은 아무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과 꾸준한 노력에 의해 몇몇 사람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에게 연기력이나 가창력이 없기 때문에 배우나 가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돈 버는 능력, 혹은 창업하는 능력에 대해서는 관대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돈을 잘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창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 김중태님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배우나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연기력이나 가창력이 필요하듯 창업하는 것도  "창업력", 즉 창업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중태님은 창업력은 지력, 체력, 지도력, 자금력, 인력, 재창업력, 행복력 등의 일곱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이것들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해주고 있다.

창업을 잘 하는 능력, "창업력"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창업할 생각이 있다면, 자신의 창업력이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큰 실패를 하고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창업력을 점검하기 위해 아래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자.

  1. 경영이 아닌 예술, 역사, 심리, 법률 등 인문학에 대한 책을 일 년에 몇 권이나 읽을 예정인가?
  2. 일이 막혔을 때 아랫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인가?
  3. 피곤해도 일부터 마치고 쉴 것인가, 피로부터 풀고 일할 것인가?
  4. 일과 아이의 공부를 위해서라면 가족과 떨어져 살 의향이 있는가?
  5. 건간이 안 좋을 때 사업을 정리할 것인가, 참으면서 회사를 운영할 것인가?
  6. 늦게까지 열정적으로 일하는 직원을 보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들 것 같은가?
  7. 자신의 아이디어가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하는가?
  8.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직종의 일을 처음부터 다시 배울 생각이 있는가?
  9. 회사가 위기 상황일 때 빚을 내서라도 회사를 살릴 것인가, 회사를 포기할 것인가?
  10. 창업 초기 함께 한 직원에게 감사의 표시로 조건 없이 주식을 나눠 줄 것인가?
  11. 업무를 뒤로 하고 가족과 함께 정기적으로 여행을 다니겠는가, 회사 업무를 위해서 가족과의 여행을 뒤로 미루겠는가?
  12. 성공할 때까지 자신과 가족이 여행, 외식 등을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창업력, 김중태 지음, e비즈북스, 2009년 9월, 49쪽.

김중태님께서도 책에서 말했지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어떤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것은 책을 읽고 나면 알 수 있게 된다.

보통 우리가 창업을 생각할 때는 어떤 때일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잘 다니던 직장 그만 두고 나와서 창업을 하는 경우보다는 어쩔 수 없이 돈을 벌기 위해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회사에서 밀려난 다음 재취업을 하지 못해 창업을 선택하는 등의 경우가 많다. 김중태님은 이런 경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창업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구멍가게를 하던 김밥가게를 하던 주식회사를 차리던, 어떤 창업을 하던 자기가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그리고, 제대로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이야기는 이 책 전반에 걸쳐서 계속 이야기가 되는 부분인데, 사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시작하는 것만을 생각했지 마무리가 중요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너무 쉽게 잊고 있었던 부분을 일깨워준 것이다.

등산, 인생, 창업, 사업 무엇을 하건 자신의 손으로 시작하고 끝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의 손에 의해 끝낸다는 것은 곧 불행을 뜻하죠. 그래서 등반의 첫 번째 원칙은 '산을 오른 사람은 반드시 자기 발로 내려와야 한다'는 겁니다. 인생과 창업의 첫 번째 원칙도 마찬가지죠.

창업력, 김중태 지음, e비즈북스, 2009년 9월, 28쪽.

창업에서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제때 회사를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목표 달성 능력보다 중요합니다. 제때 안전하게 하산해야 다시 준비를 갖추고 재등반에 도전할 수 있는 것처럼, 제때 안전하게 청산해야 재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겁니다.

창업력, 김중태 지음, e비즈북스, 2009년 9월, 38쪽.

사업을 할 때도 더 올라갈 시점인지 내려가야할 시점인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재등반을 하려면 산에서 안전하게 하산해야 합니다. 하산하지 못하면 재등반의 기회도 없습니다. 미련을 가지고 조금만 더 위로 전진했다가는 오도가도 못하고 중간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등반에 들어간 비용과 기회가 아깝긴 하지만 등반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과감하게 목표를 하산으로 잡아야 합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여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바로 안전한 청산을 준비하고 다음 기회를 엿봐야 합니다. 일단 안전하게 하산하면 분명 재등반이 가능합니다.

창업력, 김중태 지음, e비즈북스, 2009년 9월, 192쪽.

이 책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 한 가지는 "창업의 목표가 무엇인가"이다. 왜 우리는 창업을 하려고 하는 걸까?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이 문제는 그리 어려워 보이진 않는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 창업을 한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게 행복한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행복해지려고 하지만, 어떤 것이 행복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이 없는 것 같다.

행복력은 창업 성공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돌아볼 여유와 자신의 능력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행복력이 낮으면 창업에 성공할 확률도 낮습니다. 지력, 실천력, 지도력 등은 창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입니다. 하지만 행동력은 창업의 목표와 상관없이 필요한 능력입니다. 설사 창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하더라도 행복력이 높다면 인생의 실패자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죠. 인생의 실패자가 되지 않는다면 재창업은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그래서 행복력은 창업력 중에서도 궁극의 능력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창업력, 김중태 지음, e비즈북스, 2009년 9월, 222쪽.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각종 추천 목록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행복한 창업을 원한다면 자신의 "창업력"을 고민해보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한 번도 창업을 해보지 않은 사람, 혹은 창업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혼자서 이런 것을 고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 책은 우리가 창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도와주며 성공적인 그리고 행복한 창업을 하기 위해 가야할 길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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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업력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6 
    책을 읽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좋은 책이라고 추천해주는 것은 차이가 크다.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기에 내가 좋다고 느낀 책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꼭 추천해주고 싶다. 혹시라도 창업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거나 미래에 창업할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서점에 가면 창업에 대한 많은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런 창업에 대한 책 가운데 하나가 될 지도 모..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 미래의 CEO가 알아야 할 시작의 기술
가이 가와사키 지음, 김동규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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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꽤 오래 전에 사놓고도 이제서야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살 때가 처음으로 창업에 대해 고민을 하고, 무엇이 필요한 지 알아보던 중이었다. 그러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문제점들을 알게 되고, 잠시 창업에 대한 생각을 접었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이 책을 사놓고도 보지 않게 되었다.

이제서야 이 책을 읽어보니 창업에 대해 고민할 당시에 읽었어야 할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의 지은이 가이 가와사키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애플에서 근무하다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우리의 실정과는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밑바닥에 깔린 원론적인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통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된 대상은 기업공개나 인수합병 등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조그만 가게 등을 창업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을 것이다.

창업, 혹은 새로운 조직을 시작해서 성공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생겨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것을 보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자신감에 부풀어 있다. 내가 시작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정말 그럴까?

그리고, 우리는 왜 새로운 기업을 시작하려고 할까? 난 그저 나와 우리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벌고, 내가 하는 일이 조금이라도 가치 있는 일이 되기를 바라며,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같은 목표를 이뤄가는 도전을 해보고 싶고, 나중에 나이 먹고 내 삶을 돌아봤을 때 크게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렇게 하기 위해 살아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고, 그 중의 한 방법으로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

가이 가와사키는 기업가는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분명한 사실은 누구든 실제로 기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사람이 기업가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기업을 시작한 이후에도 그것을 쉽게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당신이 어떤 새로운 기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물어볼 질문은 단 하나면 된다. 그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질문이다.

"나는 세상을 바꿀 '의미'를 만들어내고 싶은가?"

의미란 돈이나 권력, 명예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일하기에 재미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에 관한 것도 아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의미'의 예라고 할 수 있다.

  •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
  •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
  •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것
  • '좋은 것'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가이 가와사키 지음, 김동규 옮김, 랜덤하우스, 2005년 10월, 25쪽.

이런 "의미"를 갖는 것이 기업가로서의 마음가짐이며 이런 "의미"를 갖는 것이 성공을 향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하는 것보다는 이런 "의미"가 기업가에게 더욱 오래 버틸 수 있는, 더 열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가이 가와사키는 이 책에서 기업가가 가져야할 기술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기술들은 꼭 기업가가 아니더라도, 조그만 가게를 창업하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가져야할 기본적인 능력인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 내용들은 바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포지셔닝의 기술
  • 프레젠테이션의 기술
  • 사업계획서 작성의 기술
  • 홀로서기의 기술
  • 인재확보의 기술
  • 자금조달의 기술
  • 제휴의 기술
  • 브랜드 창출의 기술
  • 성과창출의 기술

이런 기술들에 대해 설명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길이며,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들을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예들과 설명들은 우리의 실정과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그렇지만 그 바탕은 같은 것이기에 새로운 기업을 준비하거나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 멋진 아이디어나 완벽한 계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책상 앞에서 계획을 짜는 것보다, 새로운 제품을 테스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고 가이 가와사키는 강조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가장 힘든 일은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그 누구도 결코 대단한 기획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앉아서 판매전략만을 세우고 있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판매를 하고 있어야 한다. 여전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시험을 반복하고 있다면 당장 그만 둬라. 규모가 큰 기업이나 수많은 시험을 거쳐 완벽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제품과 서비스의 결함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아라. 완벽하나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생각도 버려라. 충분히 좋다면 정말로 충분히 좋은 것이다. 나중에라도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멋진 시작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멋지게 끝내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가이 가와사키 지음, 김동규 옮김, 랜덤하우스, 2005년 10월, 33쪽.

그리고, 이 책에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으로 이끄는 파워포인트 작성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건 기업가들 뿐만 아니라 학생, 직장인 등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 어두운 배경을 사용하라.
  • 마스터 페이지에 당신의 로고를 넣어라.
  • 일반적인 글자체를 사용하라.
  • 애니메이션을 사용하지 마라.
  • 글머리 기호를 사용하라.
  • 글머리 기호와 1단계만 사용하라.
  • 도형과 그래프를 넣어라.
  • 프린트 가능한 슬라이드를 만들어라.

보통 우리들은 발표자료를 화려하게 만들어야 멋지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차라리 그런 노력을 할 시간에 발표할 내용을 더 충실하게 만드는 노력을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창업을 한다는 것, 새로운 조직을 시작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준비하고 알아야할 것들이 많다. 만약 이런 것들을 알지 못하고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을 때는 분명 나중에 그 댓가를 치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짚어주는 내용들은 우리가 새로운 조직을 준비할 때 절대 잊어버리지 않아야할 것들이다. 꼭 나중에 다시 한 번 더 정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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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6 
    꽤 오래 전에 사놓고도 이제서야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살 때가 처음으로 창업에 대해 고민을 하고, 무엇이 필요한 지 알아보던 중이었다. 그러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문제점들을 알게 되고, 잠시 창업에 대한 생각을 접었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이 책을 사놓고도 보지 않게 되었다. 이제서야 이 책을 읽어보니 창업에 대해 고민할 당시에 읽었어야 할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의 지은이 가이 가와사키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애플에서 근무하다 실리콘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