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력
김중태 지음 / e비즈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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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좋은 책이라고 추천해주는 것은 차이가 크다.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기에 내가 좋다고 느낀 책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꼭 추천해주고 싶다. 혹시라도 창업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거나 미래에 창업할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서점에 가면 창업에 대한 많은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런 창업에 대한 책 가운데 하나가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볼 때는 그 어떤 창업에 대한 책보다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창업을 하면서 우리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에 대해 이 책만큼 알기 쉽고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IT문화원의 김중태님이 쓰신 책이다. 그 동안의 경험과 보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쓰셨는데, 책 내용은 읽기 편하도록 대화형 소설 형식으로 되어 있다. 단순한 사실만을 정리하고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이야기 흐름을 통해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을 이야기해준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다른 책에서도 언급된 내용들이 많다. 하지만, 다른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창업을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한다고 단정짓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이야기해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창업에 대한 훌륭한 컨설팅을 받고 난 기분이 들었다.

"창업력"이라는 단어는 이 책의 제목이고 키워드이다. 우선 "창업력"이 무엇인지 알아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연기를 잘 하는 능력을 연기력이라고 한다. 노래를 잘 부르는 능력을 가창력이라고 한다. 연기력이나 가창력은 아무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과 꾸준한 노력에 의해 몇몇 사람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에게 연기력이나 가창력이 없기 때문에 배우나 가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돈 버는 능력, 혹은 창업하는 능력에 대해서는 관대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돈을 잘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창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 김중태님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배우나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연기력이나 가창력이 필요하듯 창업하는 것도  "창업력", 즉 창업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중태님은 창업력은 지력, 체력, 지도력, 자금력, 인력, 재창업력, 행복력 등의 일곱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이것들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해주고 있다.

창업을 잘 하는 능력, "창업력"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창업할 생각이 있다면, 자신의 창업력이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큰 실패를 하고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창업력을 점검하기 위해 아래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자.

  1. 경영이 아닌 예술, 역사, 심리, 법률 등 인문학에 대한 책을 일 년에 몇 권이나 읽을 예정인가?
  2. 일이 막혔을 때 아랫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인가?
  3. 피곤해도 일부터 마치고 쉴 것인가, 피로부터 풀고 일할 것인가?
  4. 일과 아이의 공부를 위해서라면 가족과 떨어져 살 의향이 있는가?
  5. 건간이 안 좋을 때 사업을 정리할 것인가, 참으면서 회사를 운영할 것인가?
  6. 늦게까지 열정적으로 일하는 직원을 보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들 것 같은가?
  7. 자신의 아이디어가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하는가?
  8.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직종의 일을 처음부터 다시 배울 생각이 있는가?
  9. 회사가 위기 상황일 때 빚을 내서라도 회사를 살릴 것인가, 회사를 포기할 것인가?
  10. 창업 초기 함께 한 직원에게 감사의 표시로 조건 없이 주식을 나눠 줄 것인가?
  11. 업무를 뒤로 하고 가족과 함께 정기적으로 여행을 다니겠는가, 회사 업무를 위해서 가족과의 여행을 뒤로 미루겠는가?
  12. 성공할 때까지 자신과 가족이 여행, 외식 등을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창업력, 김중태 지음, e비즈북스, 2009년 9월, 49쪽.

김중태님께서도 책에서 말했지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어떤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것은 책을 읽고 나면 알 수 있게 된다.

보통 우리가 창업을 생각할 때는 어떤 때일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잘 다니던 직장 그만 두고 나와서 창업을 하는 경우보다는 어쩔 수 없이 돈을 벌기 위해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회사에서 밀려난 다음 재취업을 하지 못해 창업을 선택하는 등의 경우가 많다. 김중태님은 이런 경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창업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구멍가게를 하던 김밥가게를 하던 주식회사를 차리던, 어떤 창업을 하던 자기가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그리고, 제대로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이야기는 이 책 전반에 걸쳐서 계속 이야기가 되는 부분인데, 사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시작하는 것만을 생각했지 마무리가 중요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너무 쉽게 잊고 있었던 부분을 일깨워준 것이다.

등산, 인생, 창업, 사업 무엇을 하건 자신의 손으로 시작하고 끝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의 손에 의해 끝낸다는 것은 곧 불행을 뜻하죠. 그래서 등반의 첫 번째 원칙은 '산을 오른 사람은 반드시 자기 발로 내려와야 한다'는 겁니다. 인생과 창업의 첫 번째 원칙도 마찬가지죠.

창업력, 김중태 지음, e비즈북스, 2009년 9월, 28쪽.

창업에서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제때 회사를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목표 달성 능력보다 중요합니다. 제때 안전하게 하산해야 다시 준비를 갖추고 재등반에 도전할 수 있는 것처럼, 제때 안전하게 청산해야 재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겁니다.

창업력, 김중태 지음, e비즈북스, 2009년 9월, 38쪽.

사업을 할 때도 더 올라갈 시점인지 내려가야할 시점인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재등반을 하려면 산에서 안전하게 하산해야 합니다. 하산하지 못하면 재등반의 기회도 없습니다. 미련을 가지고 조금만 더 위로 전진했다가는 오도가도 못하고 중간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등반에 들어간 비용과 기회가 아깝긴 하지만 등반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과감하게 목표를 하산으로 잡아야 합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여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바로 안전한 청산을 준비하고 다음 기회를 엿봐야 합니다. 일단 안전하게 하산하면 분명 재등반이 가능합니다.

창업력, 김중태 지음, e비즈북스, 2009년 9월, 192쪽.

이 책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 한 가지는 "창업의 목표가 무엇인가"이다. 왜 우리는 창업을 하려고 하는 걸까?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이 문제는 그리 어려워 보이진 않는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 창업을 한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게 행복한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행복해지려고 하지만, 어떤 것이 행복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이 없는 것 같다.

행복력은 창업 성공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돌아볼 여유와 자신의 능력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행복력이 낮으면 창업에 성공할 확률도 낮습니다. 지력, 실천력, 지도력 등은 창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입니다. 하지만 행동력은 창업의 목표와 상관없이 필요한 능력입니다. 설사 창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하더라도 행복력이 높다면 인생의 실패자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죠. 인생의 실패자가 되지 않는다면 재창업은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그래서 행복력은 창업력 중에서도 궁극의 능력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창업력, 김중태 지음, e비즈북스, 2009년 9월, 222쪽.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각종 추천 목록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행복한 창업을 원한다면 자신의 "창업력"을 고민해보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한 번도 창업을 해보지 않은 사람, 혹은 창업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혼자서 이런 것을 고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 책은 우리가 창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도와주며 성공적인 그리고 행복한 창업을 하기 위해 가야할 길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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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업력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6 
    책을 읽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좋은 책이라고 추천해주는 것은 차이가 크다.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기에 내가 좋다고 느낀 책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꼭 추천해주고 싶다. 혹시라도 창업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거나 미래에 창업할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서점에 가면 창업에 대한 많은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런 창업에 대한 책 가운데 하나가 될 지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