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 북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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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집어들었다. 바로 "좋은 결정을 내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는 일생을 살며 수 많은 결정을 내린다. 과연 이런 결정들은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항상 그랬다고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선택의 기로에 서면 누구나 좋은 결정을 하길 원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책이나 다른 글을 참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도 지금 내가 선택한 결정이 올바른 것일까 하는 것은 장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내가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삶에 내가 끌려다니는 경우도 생긴다. 내가 내 삶에 대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에 의해 내 삶의 방향이 결정되어 버리는 그런 경우 말이다. 이런 것들을 원한 것은 아니지만, 삶에 치이다보니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 다른 그 무엇이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이럴 때는 마음이 답답하고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지 반문하게 된다.

이 책은 이런 결정이 필요할 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10-10-10 법칙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이 법칙은 지금 내가 내린 결정이 앞으로 10분 후에, 그리고 10개월 후에, 그리고 10년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모든 10-10-10의 절차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즉 모든 10-10-10은 자신의 딜레마, 위기, 문제 등을 의문문의 형태로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0-10-10 의 다음 단계는 데이터 수집이다. 각각의 선택들이 10분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10개월 후에는? 10년 후에는? 여기에서 첫번째 10은 '바로 지금'을 뜻한다. 두번째 10은 가까운 미래로, 당신의 결정에 대한 초기 반응은 사라졌지만 상식적으로 예측해봤을 때 그 결과가 계속해서 여파를 미치는 시간대이다. 세번째 10은 먼 미래로서, 너무 멀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완전히 모호한 시간대이다.

10-10-10의 마지막 단계는 분석이다. 이 단계는 지금까지 수집한 모든 정보를 내면 깊숙이 간직해온 자신의 믿음, 목표, 꿈, 욕구와 같은 가치관과 비교해보는 것이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2009년 7월, 22쪽.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난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고서는 10-10-10 과정을 거쳐 얻게 되는 답이 좋은 결정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이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어떤 결정을 하는데 10-10-10 법칙을 적용한다는 것은 각 시기별로 어떤 결과가 있을 것이고 난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따라 결론이 다르게 나오게 되는데 만약 자신의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다면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결정을 할 때 눈 앞에 닥친 문제만을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당장 닥친 일도 감당하기 힘든데, 어떻게 10년 후에 벌어질 일까지 고려해가면서 결정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내린 결정은 당장 눈 앞에 닥친 문제를 회피하는데 치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결정들은 10개월 후에 혹은 10년 후에 부메랑이 되어 우리의 발목을 붙잡게 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이것은 특별히 우리에게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사람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상당히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우리 두뇌는 여러 종류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적성은 매우 발달했지만 우리의 마음은 여러 개의 변수와 여러 다른 시간대를 고려해야 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는 익숙하지 않다. 그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간은 득과 실을 따질 때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적 용어로는 이런 현상을 '과장된 가치폄하'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사람들은 미래란 없는 듯이 생각하거나 미래가 매우 이상적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행동하려 한다는 것이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2009년 7월, 53쪽.

따라서, 10-10-10 법칙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현재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이번 결정이 미치게 될 영향을 분석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처럼 10-10-10을 통해 다양한 시점에 대해 분석하고 우리가 놓치기 쉬운 장기적인 결과까지 놓치지 않게 도와주기는 하지만, 이런 장기적인 안목에 너무 치중하다보면 현재의 삶이 무미건조해지고 재미없어 질 것이라고 이 책의 저자 수지 웰치는 말하고 있다.

10-10-10은 미래를 염두에 두고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며 현재에 고착되는 것을 막아준다. 그러나 10-10-10의 목적이 '오로지' 의사결정 과정에서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함을 상기시켜주는 것만은 결코 아니다.

물론 10년 후를 의식하게 해준다는 것은 10-10-10의 목적 중 하나이며 매우 훌륭한 기능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곤 한다. … 10-10-10의 세번째 10은 그러한 경향을 줄여줄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다. 우리가 인생의 더 크고 깊은 목표를 위하여 일시적인 고난이나 어려움을 견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모든 결정을 장기적인 결과에만 근거해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첫째, 지나친 신중함으로 당신의 일상생활은 엄청나게 지루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즉흥성을 인생에서 완전히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세번째 10에만 관점을 고정시키지 말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험부담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 10-10-10 결정의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단기적, 중기적 결과보다 '언제나' 더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먼 미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더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생각할 때 더 많이 고려에 넣어야 한다. 하지만 결코 그밖의 다른 모든 시간대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2009년 7월, 38쪽.

아무리 미래가 중요하지만, 그래도 현재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미래의 삶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삶을 즐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말이지 않을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10-10-10을 통해 올바르고 좋은 결정을 내리길 원한다면 우선 자신의 가치관부터 확고하게 정립해야 한다.

가치관이 없다면 10-10-10은 여러 가지 결정의 대안들을 표면화하는 장치일 뿐이다. 물론 그것도 나름대로 중요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법칙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가치관 때문에 10-10-10이 진정 삶을 바꿔놓을 수 있고 자신의 꿈과 희망, 신념에 맞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2009년 7월, 83쪽.

가치관이라는 것이 항상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중요성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그 기본이 되는 것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 내가 뭘 원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어떻게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겠는가.

수지 웰치는 이 책에서 10-10-10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러 상황에 대한 예를 많이 들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결정해야할 문제들, 사랑과 관련하여 내려야할 결정들, 직장과 경력에 대해 문제들,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문제들, 친구들과의 우정에 대해 내려야할 결정들. 이렇게 다양한 상황들에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문제들을 보여주고 이런 문제를 만난 사람들이 어떻게 10-10-10을 통해 어떻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고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보여줌으로서 10-10-10을 통해 우리가 일생을 살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결정의 순간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일-가정의 '균형'에 관한 딜레마가 생길 때면 단순히 자기의 가치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만 열심히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가치들의 우선순위를 매겨볼 것을 촉구한다. 그래야만 각 가치의 중요도가 10-10-10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2009년 7월, 202쪽.

그 동안 막연하게나마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현재도 중요하지만 이 결정으로 인해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들에 대해서도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런 결정을 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립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을 체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또 한 권의 책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삶의 방법을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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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4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집어들었다. 바로 "좋은 결정을 내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는 일생을 살며 수 많은 결정을 내린다. 과연 이런 결정들은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항상 그랬다고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선택의 기로에 서면 누구나 좋은 결정을 하길 원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