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이 책의 제목은 수없이 들어왔었다. 그리고 책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칭찬을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막연하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은 책을 읽으며 무참히 깨졌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칭찬을 많이 하라는 것이 아니다. 관심의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그 관심에 대한 결과가 긍정적인 반응, 즉 칭찬 등으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칭찬만을 많이 하라는 말은 아니라고 이해하고 있다.

200여 쪽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책이지만 참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볍게 읽으려고 읽기 시작했다고 읽으며 꽤 오랜 시간을 생각하느라 책을 다 읽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책의 분량이 적다고 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건 결코 아닌가 보다.

책의 구성은 읽기 쉽게 되어 있다. 한 회사의 관리자로 일하는 웨스 킹슬리라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는 한 편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실제 모티브가 된 샌디에고 씨월드 해양관의 범고래 쇼를 본 주인공이 범고래 조련사인 데이브 야들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관심과 반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 후 데이브 야들리의 소개로 컨설턴트인 앤 마리 버틀러의 강연과 대화를 통해 회사와 가정에서 생활 방식을 바꿔 나간다는 것이 이 책의 줄거리이다.

딱딱한 구성이 아니라서 참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천천히 생각을 하며 읽으면 꽤 생각할 것들이 많은 책이다.

책의 첫머리에 이 책의 옮긴이의 글이 나온다. 그 글을 보면 이 책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다.

… 그러나 일상 생활로 눈을 돌려보면 회사와 가정에서 부하직원이나 아이들이 어떤 일을 잘하고 있을 때 그 잘한 일에 관심을 갖는 상사나 부모는 드물다. 상사나 부모가 부하직원이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순간은 무언가 잘못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문제가 없거나 잘하고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이렇듯 우리가 실제 살아가는 현실은 '긍정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저자들은 긍정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옮긴이의 글 中.

이 책에서는 관심을 갖는다는 것, 그리고 무엇에 관심을 가질 것인지, 그리고 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나쁜 행동이나 결과에 관심을 갖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결국 이건 돌고 돌아 악순환을 일으키게 된다. 반대로 좋은 행동이나 결과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해 칭찬 등 긍정적인 반응으로 대한다면 이건 선순환을 가져와 더 좋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어요. 어떤 행동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일수록 그 행동이 계속 반복된다는 사실입니다. 저희는 그 사실을 범고래들에게 배웠죠. 범고래들도 잘못한 일 대신에 잘한 일에 관심을 가져주면 올바른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37쪽.

그렇다면 잘못된 행동이나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저에게 '잘못된 일이나 부정적인 행동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라고 말을 합니다. 물론 저도 그 말에 대해서 동의합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그 잘못된 행동에 대해 어떤 식으로 반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범고래 조련사들로부터 배운 것은 만일 범고래들이 원가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조련사들은 범고래들이 잘못된 행동에 허비하는 에너지를 전환시켜 제대로 된 행동이나 다른 행동으로 그 주의를 돌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전환 반응은 원하지 않는 행동을 다루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73쪽.

여기에서 전환 반응이란 잘못된 행동 등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이 전환 반응의 예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텐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보상이라는 것은 단순히 돈이나 물질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쓰다듬어 준다거나 함께 여행을 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보상이 있을 수 있다.

그 외에도
  • 잘못이나 문제점을 가능한 한 빨리, 정확하게, 책망하지 않으면서 설명한다.
  • 잘못된 일의 좋지 않은 영향을 알려준다.
  • 일을 명확하게 알려주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진다.
  • 업무를 자세히 설명하고 명확하게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 상대방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와 확신을 표현한다.
등이 있다.

전환의 의도는 긍정적 반응을 시작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올바로 행동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긍정적이지 않으면 영원히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79쪽.

긍정이 긍정을 부르고, 부정은 부정을 부르게 된다. 잊지 말자.

인간에게 관심은 햇살과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에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그 행동은 더욱 향상되고, 반대로 무시하게 되면 사그라지게 되죠. … 동기화시킬 수 있는 최적기란 바로 아이들이 생활을 가장 잘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반대로 하고 있는 거죠. 우리 모두는 점점 바보가 되어가고, 수동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겁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만일 사람들이 일을 잘해낼 때마다 긍정적이고 상세한 피드백을 해준다면 사람들은 그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되겠습니까, 아니면 적게 하게 되겠습니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91쪽.

직장이나 가정에서 부하직원이나 아이들이 점점 바보가 되어가고 수동적으로 되어가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그저 상대방을 탓한다. 내가 지금까지 우리 아이들을 대했던 방식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명령을 내릴 만한 위치에 있으면서 명령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란다. 사람들에게 네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과 긍정적이고 신뢰감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는 걸 명심해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따라온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112쪽.

이런 긍정적인 반응이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신뢰가 없는 관계에서는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인간관계의 기본은 신뢰이다. 믿음을 줘야 하고 믿어줘야 한다.

아마 대부분 이 책을 읽어보셨겠지만, 혹시라도 아직 읽어보지 못하신 분은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난 너무 늦게 이 책을 읽은 것 같다. 물론 읽은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별개의 문제지만, 우리가 노력한다면 이 방법을 통해 직장과 가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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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관심의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2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이 책의 제목은 수없이 들어왔었다. 그리고 책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칭찬을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막연하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은 책을 읽으며 무참히 깨졌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칭찬을 많이 하라는 것이 아니다. 관심의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그 관심에 대한 결과가 긍정적인 반응, 즉 칭찬 등으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를 일고 리뷰해 주세요.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 스타를 부탁해
박성혜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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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으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은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세상에 대해 알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세상과 삶들은 우리가 평생 가도 직접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 많기에 더욱 소중하다. 책이 아니라면 이렇게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게 쉽겠는가. TV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가능하겠지만, 그 깊이에서는 분명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이래서 책이 좋다.

이 책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는 김혜수, 전도연, 지진희, 황정민 등 여러 연예인의 매니저를 한 박성혜님이 매니저로서 그 동안 경험한 일과 생각들을 적어놓은 책이다. 책의 분류를 나누자면 자서전 혹은 에세이 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얼마 전 <글쓰기 생각쓰기>를 읽고 자서전이나 에세이를 쓰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 책의 구성이 딱 내가 생각하던 것이라 반가웠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 그 수많은 직업들 중에 매니저라는 직업을 택해 많은 연예인들과 함께 생활해 온 박성혜님. 그 생활 속에서 경험한 희로애락들이 이 책에 잘 나와있다.  흔히 우리는 매니저라는 직업을 연예인 곁에서 연예인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멋지다고 생각한다. 요즘이야 이런 전문직업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자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야 이들의 실제 생활을 좀더 많이 알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들의 세계는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이다. 그렇다 보니 막연한 동경이나 의구심을 갖기 마련인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이들도 힘들게 사는구나 싶었다.

물론 매니저의 삶에 대한 모든 것들을 이 책에서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사람을 대하는 직업인 매니저라는 직업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 것인지는 책에 나온 것들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듯 싶다. 역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 일 자체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매니저라는 직업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이렇게 사람을 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을 대하는 것 자체가 매니저의 일인 건가?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오는 법이라고 한다. 신인 배우들과 배우 지망생들은 누구나 오디션과 미팅에서 캐스팅의 영광을 누리기를 소망한다. 미팅의 요령과 기술은 분명 중요한 하나의 참고 요소다. 하지만 근본은 바로 나란 사람이 지향하는 인생의 목표와 삶의 방향을 분명히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며 하나 둘씩 실천적으로 경험하면서 얻는 깨우침과 성찰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탕이 될 때,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솔직하고 담대한 나'의 모습을 자신감 있게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야말로 나의 가장 아름다운 최고의 모습이자, 최상의 미팅의 기술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박성혜 지음, 씨네21, 2010년 1월, 112쪽.

이 글은 단순히 신인 배우나 배우 지망생들만을 위한 글은 아니라고 본다. 옳은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법이다. 기본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과 포장하는 것의 차이는 결국 시간이 흐름에 따라 드러나기 마련이다. 한두 번은 통할 지 모르겠지만 세상은 결국 기본에 충실하면 언제인가는 인정해주지 않을까.

배우들도 나이가 들면 주름이 생기고, 피부 노화도 진행되며, 신체의 균형도 깨진다. 안드로이드처럼 변해버린 마이클 잭슨의 얼굴과 비참한 최후를 기억한다면, '나이가 들수록 성품과 살아온 삶이 얼굴에 자연스레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배우들과 이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좀 더 많아져야 할 것이다. 가끔 TV에 나온 배우의 얼굴이 평소 상태와 영 달라 보이더라도 그저 새벽부터 촬영하거나 밤을 새서 그러려니 하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주면서 말이다.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박성혜 지음, 씨네21, 2010년 1월, 275쪽.

배우들의 컨디션과 성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맞는 말이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물론 성형 중독에 걸려 시즌마다 얼굴이 바뀌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연예인들이 성형을 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겠는가. 다 그걸 바라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더 예쁘게, 더 멋있게, 우리들은 연예인들에게 이런 것들을 바라면서 연예인들이 성형하면 또 그런다고 뭐라고 한다. 박성혜님 말대로 그들은 누구 장단에 춤을 춰야 할까?

가뜩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개인 의견 피력하는 것이 연기하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우리들의 스타, 이제 더 말이 없어지게 생겼다.

연예인이 '공적 책임을 가진' 공인이냐, 아니냐를 두고 말들이 분분하고, 연예인의 말 한마디가 정치인 공약 하나보다 더 강한 사회적 파급력을 지녔다고 공언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중요한 것은 이렇듯 강한 대중성을 가진 우리의 연예인들이 계속 '발언할 힘'을 잃는다는 것이다.

'중간만 가라는 엄마 말씀'대로 살다 보니 방송에서도 과묵해지는 것은 기본이고, '없는 말도 만들어내는 재주'를 지닌 인터넷 매체 때문에 그나마 있던 말수가 더 줄어들고, 개인 홈피나 블로그에서 그나마 솔직한 심경 올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쳐보지만, 그마저도 손해배상 소송에 걸리고, 악플에 시달린다. 그리고 이제는 '일주일에 최소한 두세 권의 사회과학서 읽을 자신과 시간'도 없으니 그냥 아예 입 닥치고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스타 아닌가?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박성혜 지음, 씨네21, 2010년 1월, 354쪽.

책을 읽으며 깜짝 놀랐다.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은 걸까? 박성혜님의 소신 있는 이야기를 책에 적어놓은 것은 박수를 보낼 만하지만, 이 이야기 때문에 나중에 무슨 해코지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책에 이런 내용이 나왔다고 해서 놀라고, 또 걱정해야 한다는 현실이 참 서글프다.

난 연예인이 공인이라는 말에 절대 반대이다. 어떻게 해서 연예인이 공인인가? 물론 다수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갖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책임이 있다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연예인을 공인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연예인이 공인이라고 연예인들의 발언을 문제 삼고 걸고 넘어지는 사람들을 보면 참 어이가 없다. 더군다나 일주일에 최소한 두세 권의 사회과학서를 읽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자유조차도 없는 것인가?


책의 내용이 그리 어렵지도 않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책을 들고는 순식간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박성혜님 개인의 경험과 생각들을 차근차근 풀어나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인생의 멘토에서부터 매니저가 생각하는 배우란 어떤 것인가, 그리고 매니저가 되기까지의 인생 로드맵과 매니저로 살면서 겪게 되는 성공과 실패, 매니저가 하게 되는 삶과 직업에 대한 고민들, 매니저로서 생각해봐야 할 연예 매니지먼트의 원리와 마케팅 … 박성혜님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적어놓은 것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 시대의 연예 매니지먼트의 실상과 가능성, 그리고 나가야 할 방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신 박성혜님에게 응원을 보내며 그 앞길에도 지금까지의 경험들이 밑바탕이 되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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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연예인 매니저의 자전적 에세이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2 
    책을 읽으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은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세상에 대해 알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세상과 삶들은 우리가 평생 가도 직접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 많기에 더욱 소중하다. 책이 아니라면 이렇게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게 쉽겠는가. TV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가능하겠지만, 그 깊이에서는 분명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이래서 책이 좋다. 이 책 는 김혜수, 전도연..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 예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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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 정도 철이 들면서부터 내 꿈은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었다. 특별한 뜻이 있었던 건 아니고 "좋은 아빠"라는 것이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뭔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역시 꿈은 꿈인건가. 난 여전히 나쁜 아빠이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는 것을 볼 때마다 좋은 아빠가 되어 주지 못한 것이 항상 미안했고 조금씩이라도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려고 한다.

이런 생각을 갖던 중 눈에 보인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자녀의 성공이라. 지금은 어떻게 하는 것이 "성공"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자식이 잘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테니 이 책도 그런 부모를 위한 책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책을 읽다보니 약간의 거부감이 생겼다. 아직까지 그런 현실에 부딪히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난 아이들이 건강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인생을 살며 성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성공"을 너무 공부만에 연결시키고 있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닌데 ... 이런 생각을 하고 있기에 내가 아직도 이 모양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크더라도 이 생각만은 변하지 않길 바란다.

어찌 됐든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아이들이 공부까지 잘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로 인해 인생에서 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만날테고 선택의 폭은 넓어질 수 있을테니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할 가능성은 더 높여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녀의 성공을 위해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자녀 교육에 성공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한 십계명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말한다.

  • 하루에 30분만 자녀에게 투자해라.
  • 가족을 우선으로 생각하라.
  •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
  • 집에 와서 TV부터 켜지 마라.
  • 독서 습관만큼은 아버지가 잡아주자.
  • 아침 식사는 반드시 가족과 함께 하자.
  • 자녀와 자주 여행하며 세상을 가르쳐라.
  • 자녀의 인성 교육은 아버지가 맡아라.
  • 자녀의 진로 지도, 아버지가 잘 할 수 있다.
  •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홀로 서게 하라.

직장생활을 하는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서는 반드시 아버지가 참여하고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정상적인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은 일차적으로 어머니의 사랑이지만, 그 기둥 역할은 아버지의 몫이다. 아버지의 사랑 없이는 가정이 화목하기 어렵고, 자녀들도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특히 자녀들이 사춘기가 되면 아버지의 협조가 더 절실하다. 이때가 되면 자녀들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려는 자아 정체기에 들어서기 때문에 어머니 혼자서 자녀 교육을 담당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아이들은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해 어머니의 말을 잔소리쯤으로 치부하고 반항하기 쉽다. 이 상황에서 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게 되는데, 이때 아버지가 적극 나서서 도와주어야 한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32쪽.

자녀들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가정 학습이 매우 중요하다. 가정에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시간이 된다면 직접 학습 지도를 해주는 것이 좋다. 과외를 받거나 학원에 다니더라도 가정에서 잘 관리해 주어야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가정 학습은 어머니만의 몫이 아니다. 가정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가정 학습이 제대로 이루저느냐 못 이루어지느냐의 책임은 아버지에게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많은 아버지들이 반기를 들지도 모르겠다. 자신은 직장생활로 바쁘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아내가 있는데, 왜 굳이 자신이 나서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34쪽.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들보다 어머니들이 자녀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신경 쓴다. 하지만 아버지가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학습 지도는 물론이고, 인성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아버지가 해야 훨씬 '위엄'이 서기 때문에 지도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아이들을 훈육하고 체계적으로 학습 지도를 해야 하는 책임은 아버지에게 있다.

아이의 성적이 나쁘거나 버릇이 없는 것을 어머니의 탓으로만 돌리는 일은 얼마나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짓인가. 어머니는 아이들을 먹이고, 씻기고 사랑해 주는 것으로도 충분히 그 역할을 다 하는 셈이다. 정 어머니를 탓하고 싶다면, 좀더 아이들을 사랑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라고 당부하라. 아이들의 대한 학습 지도나 예절 교육은 아버지가 책임져야 한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36쪽.

세상은 내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돌아간다. 직장에서는 자신이 유능한 사람이고 꼭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 사람이 없더라도 대부분은 아무 문제가 없다. 사회에는 그 사람을 대체할 만한 인력이 널려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아서인지 똑똑한 인재들이 너무도 많다. 그 조직에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영향력이 큰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조직에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영향력이 큰 사람은 거의 없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나보다 잘난 사람은 어딘가에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정은 다르다.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남편의 역할을 대신해 줄 사람 또한 없다. 내가 아니면 정말 안 되는 곳은 바로 가정이다. 자식에게 아버지는 신과도 같은 존재이다. 물론 자녀가 조금 크면 아버지도 사람이라는 것을 점차 알게 되지만, 적어도 어릴 적엔 그렇다. 세상에 아버지처럼 커다란 존재는 없다. 그런 아버지의 역할을 저버린다면 아버지로서의 중요한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63쪽.

그리고 책의 여러 곳에서 독서에 대해 상당히 강조한다. 나도 여기에는 백번 공감한다. 책을 읽는 습관은 어려부터 가져야 한다. 특히나 요즘은 책 이외에도 아이들이 관심을 쏟을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독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상당히 많은 반사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교육학자인 데이브와 울프의 연구에 의하면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가정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가족 모두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부지런하다. 둘째, TV 시청보다는 독서와 대화를 즐긴다. 셋째, 부모는 자녀들의 학업 성적에 관심이 많고,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준다. 넷째, 가족이 문화활동을 자주 하고, 부모가 정확한 언어를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부모는 아이들에게 기대를 갖고 있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39쪽.

훌륭한 위인을 배출하거나, 명문가를 이룬 집안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책 읽는 것이 집안 분위기로 자리 잡고 있어 부모와 자녀 모두 책을 좋아한다. 온 가족이 함께 책 읽는 풍경이 일상적인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학문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에 뛰어난 업적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41쪽.

그리고, 이 책에서는 아이들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버지들은 아이들과 대화가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서툴다. 나만 그런가? 아직 어린데도 아이들과 대화하기가 힘들다면 아이들이 더 크면 더 어려워질 것이다. 가정에서도 "소통"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듯 화술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기분이 달라진다. 자녀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고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하기 위해서는 대화법부터 바꿔야 한다. 항상 자녀들의 생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주 질문하라.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니?" 하고 부드럽게 물어보아라. 질문과 답이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대화와 토론이 가능해지고, 아버지의 진심을 자녀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170쪽.

책을 읽으며 이건 참 좋다고 생각되었던 것이 가족회의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직까지는 아이들이 어려서 집안 문제의 모든 결정을 부모들이 하지만 이제부터는 아이들에 관련된 문제부터라도 아이들과 함께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해봐야겠다. 가족회의가 갖는 의미는 가족의 문제를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가족이 함께 생각해서 결정한다는 의미 외에도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협의하고 협상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회의를 하면 가족간의 화목을 도모할 수도 있다. 가족공동체라는 일체감과 소속감을 느끼며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이를 떠나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고,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가족회의를 자주 하면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으며,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논리적인 결론을 토출할 수도 있다. 이건은 논술이나 다른 학습에도 매우 필요한 능력이다. 특히 가족회의는 그냥 말로만 하지 말고, 회의장이나 일기장을 통해 기록해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이들은 이를 직접 기록함으로써 어떻게 결론까지 도달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상세하게 이해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174쪽.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책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책에서 얻은 바는 많다. 물론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는 하지만, 공부나 자녀 교육을 생각한다면 이 책은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것은 게으른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이제부터라도 주말에 잠만 자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짧은 여행이나 야외 외출이라도 자주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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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3 
    어느 정도 철이 들면서부터 내 꿈은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었다. 특별한 뜻이 있었던 건 아니고 "좋은 아빠"라는 것이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뭔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역시 꿈은 꿈인건가. 난 여전히 나쁜 아빠이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는 것을 볼 때마다 좋은 아빠가 되어 주지 못한 것이 항상 미안했고 조금씩이라도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려고 한다. 이런 생각을 갖던 중 눈에 보인 책이 바로..
 
 
 
꽃들에게 희망을 (반양장)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원래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해 주문했다. 이전에 주문해놓은 책들을 거의 다 읽어 새 책들을 주문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책들도 몇 권 주문했는데, 책 소개를 읽고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 함께 주문했다. 책을 받아 들고 살펴보니 그림도 많고 이야기도 간결해서 아이들에게 괜찮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편이 맞을 것 같다.

호랑애벌레로 세상에 태어나 먹고 자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보게 된 높다란 애벌레 탑. 많은 애벌레들이 그 탑을 오르고 있다. 호랑애벌레는 다른 애벌레들이 왜 이 탑을 오르려고 하는지 무척 궁금했고 저 높은 곳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런 궁금증을 갖고 호랑애벌레도 다른 애벌레들과 함께 애벌레 탑을 오르기 시작한다.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고라도 애벌레 탑의 높은 곳,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려는 처절한 몸부림, 하지만 애벌레 탑의 높은 곳에는 정작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왜 오르려고 하는지도 모르면서 다른 애벌레들이 올라가니까 지지 않기 위해 따라서 올라가려는 몸부림, 이 모습들이 우리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인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분명 몸 안에는 멋진 나비의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걸 깨닫지 못하고 한낱 못난 애벌레로 살며 다른 이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다른 이들을 짓밟는 짓을 서슴치 않는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사랑하는 이도 뿌리치고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으며 원하던 그 높은 곳에 올랐지만,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세상에는 이런 잔인한 애벌레 탑만이 수없이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구절에서는 이제서라도 그걸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 다행스러웠다. 아무 것도 없는 그 애벌레 탑을 오르기 위해 발버둥치는 애벌레들은 애벌레 탑의 꼭대기에 오르기 전까지는 세상의 참모습을 보지도 못 할 테고, 평생 그 애벌레 탑에서 다른 이들을 짓밟으며 다른 이들에게 짓밟히며 그렇게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그걸 깨달았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일인가.

세상의 참모습을 본 이후 혐오스러운 애벌레 탑을 벗어나 호랑애벌레에서 한 마리의 멋진 나비로 다시 태어나는 곳에서는 "우리는 이런 삶을 원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나비로 살고 싶지만 애벌레 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도 아둥바둥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나비로 탈피하듯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깨달음을 얻어 애벌레 탑을 벗어나 나비로 탈피하는 행운을 얻지 못한 그저 그런 수많은 애벌레들은 오늘도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으며 아무 것도 없는 애벌레 탑을 오르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나를 비롯한 세상의 수많은 애벌레들이 이제는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깨닫기 위해서는 저 흉칙한 애벌레 탑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봐야 하는 걸까?

책을 다 읽고 이 책은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주기로 마음 먹었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한 권의 그림책이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볼 수도 있겠지만, 책 내용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애벌레 탑이 의미하는 것,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으며 올라가야 하는 것들을 이야기해줘야 할 텐데, 아직까지는 아이들에게 이 세상이 어떤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 그저 좋은 것만 보고 행복하게 즐기기에도 하루가 짧지 않는가. 아이들이 더 커서 세상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고 힘들어 할 때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 그리고 나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아마 그때쯤이면 지금보다는 더 이 세상에 대해 뭔가 의미 있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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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꽃들에게 희망을, 어른들을 위한 동화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3 
    원래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해 주문했다. 이전에 주문해놓은 책들을 거의 다 읽어 새 책들을 주문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책들도 몇 권 주문했는데, 책 소개를 읽고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 함께 주문했다. 책을 받아 들고 살펴보니 그림도 많고 이야기도 간결해서 아이들에게 괜찮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편이 맞을 것 같다. 호랑애벌레로 세상에 태어나 먹고 자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있다는 것..
 
 
환상범 2011-01-10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아이들에게 철학적인 책을 많이 사주었습니다.
9살이 된 작은 아이에게 '이 책을 소리내서 읽어라'는 벌을 주었습니다.
너무너무 좋아하더군요. 30분동안 아빠를 따라다니며 읽고 있는 우리집 무대뽀 에너자이져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저희집에서 이 책은 1주일이 넘도록 책꽂이로 가질 못하고 항상 굴러다닙니다. ㅎㅎ
"코끼리 똥"이라는 책을 아이들에게 권해 볼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역시 책을 읽는 것은 즐겨야 한다. 이 책에 줄곧 나오는 말은 바로 독서를 즐기라는 것이다. 즐기지 않으면 책을 오래 읽을 수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들었던 이 책을 읽고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책을 많이 읽기로 유명한 13명의 CEO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책이다. 이분들이 말하는 책을 읽는 방법이 절대진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사회적인 입지와 역량을 갖고 계신 분들의 말씀이기에 허투로 들리지는 않는다.

많이 읽고 잘 정리해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이분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난 아직도 한참 멀은 듯 싶다. 참 대단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분들의 이야기를 보니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겠다는 것은 정말 핑계에 지나지 않는구나 싶었다. 이분들이야 바쁘기로 따지면 어디 빠지지 않을 분들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일주일에 서너권씩, 일년이면 100권이 넘는 책을 읽는다고 하니 얼마나 책 읽기를 즐기는지 알 수 있다.

책의 중간 중간에 책 읽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 중에서 자주 나오는 것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라는 것이다. 음식도 편식하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처럼 책 읽는 것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고루 읽어야 좋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인문서나 교양서를 많이 읽으라고 한다.

지식 습득을 위해 읽는 책들은 대중적이고 쉽게 쓰인 책들이기 때문에 읽기에는 부담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뿐이다. 결국 자신에게 동화되지 못하고 기억 속에 잠시 남았다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반면 인문이나 교양서들은 그렇지 않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또한 미래를 내다볼 수가 있다.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67쪽.

그리고, 책을 읽을 때는 언제나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전체 흐름을 파악하며 읽어야 한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서도 책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다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글자를 읽었기 때문이다.

항상 책을 읽을 때는 책이 전하고자 하는 중심 생각을 파악하고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한 구절 한 구절에 빠져 읽으면 다 읽은 후에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251쪽.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CEO들이 가장 많이 말하는 것이 책 읽는 것을 즐기라는 것이다. 즐기지 않으면 책 읽는 것을 오래 유지할 수 없다. 아무리 독한 마음을 먹고 책을 읽기 시작하더라도 이내 포기하기 쉽상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볍고 쉬운 책을 골라 책 읽는 것을 즐기며 읽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렇게 책 읽는 것을 즐기게 되고 습관이 되면 자연스레 어떤 책을 보든 즐기면서 볼 수 있게 된다.

조깅이나 마라톤, 수영, 가볍게 할 수 있는 걷기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다면,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자나깨나 건강을 염두에 두고 운동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재미를 붙이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기 마련이다. 반면 즐기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라면 오랫동안 할 수 있고, 건강은 덤으로 찾아오는 것이다.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73쪽.

'문사철(文史哲) 600권'이라는 말이 있다. 문학서적 300권, 역사서적 200권, 철학서적 100권을 읽어야 사람구실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 독서는 습관이다. 몸에 배서 익숙해지지 않으면 많은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240쪽.

책을 읽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책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책 내용들이 완전히 잊혀지는 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어떻게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의 기억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책에 나왔던 내용들도 그리 오래 머리 속에 남아있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듯 책 내용들도 필요할 때 머리 속에서 자연스레 떠올라 우리를 도와주게 된다.

어떤 분은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내용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독서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물론 책을 읽고 나면 대략적인 줄거리만 생각날 때도 있죠. 하지만 무의식엔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제 경우에는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직관적으로 되살아난다는 것을 느끼게 되거든요. 판단이나 선택을 해야 할 때에 언제 그런 것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를 힘이 불숙 튀어 나옵니다. 이게 독서의 좋은 점이 아닐까요?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21쪽.

그동안 읽었떤 책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책에 어떤 구절들이 들어 있었는지 세세히 기억하지는 못해요. 예를 들어 몇 년 전에 어떤 사람을 카페에서 만나 얘기를 했다고 해서, 무슨 내용을 어떻게 전개했는지 세세히 기억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그날의 분위기나 느낌, 기분만 떠오를 뿐이죠. 독서도 그런 것 같아요. 마음에 자극을 준 '느낌'만 남거든요.

정상우 예스24 대표,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21쪽.

그럼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독서를 한다고 해서 아무 책이나 엎어놓고 읽으면 안 됩니다. 자신의 목적이 이끄는 삶에 부합되는 독서를 해야 더욱 도움이 되죠. 아예 리스트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인생의 멘토나 스승을 책에서 찾을 수 있으니까요.

권경현 교보문고 사장,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225쪽.

아울러 이 책을 통해 이분들이 읽고 좋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중에는 읽은 책도 있으며, 읽으려고 계획한 책도 있지만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오래 전에 나왔던 좋은 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중에 몇몇 책들은 내 읽을 책 목록에 넣어 꼭 읽어보고 싶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책을 읽는다는 것이 즐겁다. 책을 읽고 있으면 행복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앞으로 계속 책 읽는 것을 즐길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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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EO, 책에서 길을 찾다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3 
    역시 책을 읽는 것은 즐겨야 한다. 이 책에 줄곧 나오는 말은 바로 독서를 즐기라는 것이다. 즐기지 않으면 책을 오래 읽을 수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들었던 이 책을 읽고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책을 많이 읽기로 유명한 13명의 CEO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책이다. 이분들이 말하는 책을 읽는 방법이 절대진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사회적인 입지와 역량을 갖고 계신 분들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