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역시 책을 읽는 것은 즐겨야 한다. 이 책에 줄곧 나오는 말은 바로 독서를 즐기라는 것이다. 즐기지 않으면 책을 오래 읽을 수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들었던 이 책을 읽고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책을 많이 읽기로 유명한 13명의 CEO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책이다. 이분들이 말하는 책을 읽는 방법이 절대진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사회적인 입지와 역량을 갖고 계신 분들의 말씀이기에 허투로 들리지는 않는다.

많이 읽고 잘 정리해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이분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난 아직도 한참 멀은 듯 싶다. 참 대단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분들의 이야기를 보니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겠다는 것은 정말 핑계에 지나지 않는구나 싶었다. 이분들이야 바쁘기로 따지면 어디 빠지지 않을 분들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일주일에 서너권씩, 일년이면 100권이 넘는 책을 읽는다고 하니 얼마나 책 읽기를 즐기는지 알 수 있다.

책의 중간 중간에 책 읽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 중에서 자주 나오는 것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라는 것이다. 음식도 편식하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처럼 책 읽는 것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고루 읽어야 좋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인문서나 교양서를 많이 읽으라고 한다.

지식 습득을 위해 읽는 책들은 대중적이고 쉽게 쓰인 책들이기 때문에 읽기에는 부담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뿐이다. 결국 자신에게 동화되지 못하고 기억 속에 잠시 남았다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반면 인문이나 교양서들은 그렇지 않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또한 미래를 내다볼 수가 있다.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67쪽.

그리고, 책을 읽을 때는 언제나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전체 흐름을 파악하며 읽어야 한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서도 책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다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글자를 읽었기 때문이다.

항상 책을 읽을 때는 책이 전하고자 하는 중심 생각을 파악하고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한 구절 한 구절에 빠져 읽으면 다 읽은 후에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251쪽.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CEO들이 가장 많이 말하는 것이 책 읽는 것을 즐기라는 것이다. 즐기지 않으면 책 읽는 것을 오래 유지할 수 없다. 아무리 독한 마음을 먹고 책을 읽기 시작하더라도 이내 포기하기 쉽상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볍고 쉬운 책을 골라 책 읽는 것을 즐기며 읽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렇게 책 읽는 것을 즐기게 되고 습관이 되면 자연스레 어떤 책을 보든 즐기면서 볼 수 있게 된다.

조깅이나 마라톤, 수영, 가볍게 할 수 있는 걷기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다면,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자나깨나 건강을 염두에 두고 운동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재미를 붙이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기 마련이다. 반면 즐기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라면 오랫동안 할 수 있고, 건강은 덤으로 찾아오는 것이다.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73쪽.

'문사철(文史哲) 600권'이라는 말이 있다. 문학서적 300권, 역사서적 200권, 철학서적 100권을 읽어야 사람구실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 독서는 습관이다. 몸에 배서 익숙해지지 않으면 많은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240쪽.

책을 읽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책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책 내용들이 완전히 잊혀지는 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어떻게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의 기억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책에 나왔던 내용들도 그리 오래 머리 속에 남아있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듯 책 내용들도 필요할 때 머리 속에서 자연스레 떠올라 우리를 도와주게 된다.

어떤 분은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내용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독서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물론 책을 읽고 나면 대략적인 줄거리만 생각날 때도 있죠. 하지만 무의식엔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제 경우에는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직관적으로 되살아난다는 것을 느끼게 되거든요. 판단이나 선택을 해야 할 때에 언제 그런 것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를 힘이 불숙 튀어 나옵니다. 이게 독서의 좋은 점이 아닐까요?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21쪽.

그동안 읽었떤 책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책에 어떤 구절들이 들어 있었는지 세세히 기억하지는 못해요. 예를 들어 몇 년 전에 어떤 사람을 카페에서 만나 얘기를 했다고 해서, 무슨 내용을 어떻게 전개했는지 세세히 기억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그날의 분위기나 느낌, 기분만 떠오를 뿐이죠. 독서도 그런 것 같아요. 마음에 자극을 준 '느낌'만 남거든요.

정상우 예스24 대표,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21쪽.

그럼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독서를 한다고 해서 아무 책이나 엎어놓고 읽으면 안 됩니다. 자신의 목적이 이끄는 삶에 부합되는 독서를 해야 더욱 도움이 되죠. 아예 리스트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인생의 멘토나 스승을 책에서 찾을 수 있으니까요.

권경현 교보문고 사장,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225쪽.

아울러 이 책을 통해 이분들이 읽고 좋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중에는 읽은 책도 있으며, 읽으려고 계획한 책도 있지만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오래 전에 나왔던 좋은 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중에 몇몇 책들은 내 읽을 책 목록에 넣어 꼭 읽어보고 싶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책을 읽는다는 것이 즐겁다. 책을 읽고 있으면 행복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앞으로 계속 책 읽는 것을 즐길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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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EO, 책에서 길을 찾다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3 
    역시 책을 읽는 것은 즐겨야 한다. 이 책에 줄곧 나오는 말은 바로 독서를 즐기라는 것이다. 즐기지 않으면 책을 오래 읽을 수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들었던 이 책을 읽고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책을 많이 읽기로 유명한 13명의 CEO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책이다. 이분들이 말하는 책을 읽는 방법이 절대진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사회적인 입지와 역량을 갖고 계신 분들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