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 예담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어느 정도 철이 들면서부터 내 꿈은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었다. 특별한 뜻이 있었던 건 아니고 "좋은 아빠"라는 것이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뭔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역시 꿈은 꿈인건가. 난 여전히 나쁜 아빠이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는 것을 볼 때마다 좋은 아빠가 되어 주지 못한 것이 항상 미안했고 조금씩이라도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려고 한다.

이런 생각을 갖던 중 눈에 보인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자녀의 성공이라. 지금은 어떻게 하는 것이 "성공"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자식이 잘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테니 이 책도 그런 부모를 위한 책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책을 읽다보니 약간의 거부감이 생겼다. 아직까지 그런 현실에 부딪히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난 아이들이 건강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인생을 살며 성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성공"을 너무 공부만에 연결시키고 있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닌데 ... 이런 생각을 하고 있기에 내가 아직도 이 모양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크더라도 이 생각만은 변하지 않길 바란다.

어찌 됐든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아이들이 공부까지 잘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로 인해 인생에서 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만날테고 선택의 폭은 넓어질 수 있을테니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할 가능성은 더 높여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녀의 성공을 위해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자녀 교육에 성공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한 십계명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말한다.

  • 하루에 30분만 자녀에게 투자해라.
  • 가족을 우선으로 생각하라.
  •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
  • 집에 와서 TV부터 켜지 마라.
  • 독서 습관만큼은 아버지가 잡아주자.
  • 아침 식사는 반드시 가족과 함께 하자.
  • 자녀와 자주 여행하며 세상을 가르쳐라.
  • 자녀의 인성 교육은 아버지가 맡아라.
  • 자녀의 진로 지도, 아버지가 잘 할 수 있다.
  •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홀로 서게 하라.

직장생활을 하는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서는 반드시 아버지가 참여하고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정상적인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은 일차적으로 어머니의 사랑이지만, 그 기둥 역할은 아버지의 몫이다. 아버지의 사랑 없이는 가정이 화목하기 어렵고, 자녀들도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특히 자녀들이 사춘기가 되면 아버지의 협조가 더 절실하다. 이때가 되면 자녀들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려는 자아 정체기에 들어서기 때문에 어머니 혼자서 자녀 교육을 담당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아이들은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해 어머니의 말을 잔소리쯤으로 치부하고 반항하기 쉽다. 이 상황에서 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게 되는데, 이때 아버지가 적극 나서서 도와주어야 한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32쪽.

자녀들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가정 학습이 매우 중요하다. 가정에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시간이 된다면 직접 학습 지도를 해주는 것이 좋다. 과외를 받거나 학원에 다니더라도 가정에서 잘 관리해 주어야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가정 학습은 어머니만의 몫이 아니다. 가정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가정 학습이 제대로 이루저느냐 못 이루어지느냐의 책임은 아버지에게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많은 아버지들이 반기를 들지도 모르겠다. 자신은 직장생활로 바쁘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아내가 있는데, 왜 굳이 자신이 나서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34쪽.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들보다 어머니들이 자녀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신경 쓴다. 하지만 아버지가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학습 지도는 물론이고, 인성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아버지가 해야 훨씬 '위엄'이 서기 때문에 지도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아이들을 훈육하고 체계적으로 학습 지도를 해야 하는 책임은 아버지에게 있다.

아이의 성적이 나쁘거나 버릇이 없는 것을 어머니의 탓으로만 돌리는 일은 얼마나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짓인가. 어머니는 아이들을 먹이고, 씻기고 사랑해 주는 것으로도 충분히 그 역할을 다 하는 셈이다. 정 어머니를 탓하고 싶다면, 좀더 아이들을 사랑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라고 당부하라. 아이들의 대한 학습 지도나 예절 교육은 아버지가 책임져야 한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36쪽.

세상은 내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돌아간다. 직장에서는 자신이 유능한 사람이고 꼭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 사람이 없더라도 대부분은 아무 문제가 없다. 사회에는 그 사람을 대체할 만한 인력이 널려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아서인지 똑똑한 인재들이 너무도 많다. 그 조직에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영향력이 큰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조직에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영향력이 큰 사람은 거의 없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나보다 잘난 사람은 어딘가에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정은 다르다.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남편의 역할을 대신해 줄 사람 또한 없다. 내가 아니면 정말 안 되는 곳은 바로 가정이다. 자식에게 아버지는 신과도 같은 존재이다. 물론 자녀가 조금 크면 아버지도 사람이라는 것을 점차 알게 되지만, 적어도 어릴 적엔 그렇다. 세상에 아버지처럼 커다란 존재는 없다. 그런 아버지의 역할을 저버린다면 아버지로서의 중요한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63쪽.

그리고 책의 여러 곳에서 독서에 대해 상당히 강조한다. 나도 여기에는 백번 공감한다. 책을 읽는 습관은 어려부터 가져야 한다. 특히나 요즘은 책 이외에도 아이들이 관심을 쏟을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독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상당히 많은 반사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교육학자인 데이브와 울프의 연구에 의하면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가정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가족 모두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부지런하다. 둘째, TV 시청보다는 독서와 대화를 즐긴다. 셋째, 부모는 자녀들의 학업 성적에 관심이 많고,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준다. 넷째, 가족이 문화활동을 자주 하고, 부모가 정확한 언어를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부모는 아이들에게 기대를 갖고 있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39쪽.

훌륭한 위인을 배출하거나, 명문가를 이룬 집안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책 읽는 것이 집안 분위기로 자리 잡고 있어 부모와 자녀 모두 책을 좋아한다. 온 가족이 함께 책 읽는 풍경이 일상적인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학문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에 뛰어난 업적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41쪽.

그리고, 이 책에서는 아이들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버지들은 아이들과 대화가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서툴다. 나만 그런가? 아직 어린데도 아이들과 대화하기가 힘들다면 아이들이 더 크면 더 어려워질 것이다. 가정에서도 "소통"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듯 화술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기분이 달라진다. 자녀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고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하기 위해서는 대화법부터 바꿔야 한다. 항상 자녀들의 생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주 질문하라.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니?" 하고 부드럽게 물어보아라. 질문과 답이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대화와 토론이 가능해지고, 아버지의 진심을 자녀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170쪽.

책을 읽으며 이건 참 좋다고 생각되었던 것이 가족회의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직까지는 아이들이 어려서 집안 문제의 모든 결정을 부모들이 하지만 이제부터는 아이들에 관련된 문제부터라도 아이들과 함께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해봐야겠다. 가족회의가 갖는 의미는 가족의 문제를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가족이 함께 생각해서 결정한다는 의미 외에도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협의하고 협상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회의를 하면 가족간의 화목을 도모할 수도 있다. 가족공동체라는 일체감과 소속감을 느끼며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이를 떠나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고,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가족회의를 자주 하면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으며,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논리적인 결론을 토출할 수도 있다. 이건은 논술이나 다른 학습에도 매우 필요한 능력이다. 특히 가족회의는 그냥 말로만 하지 말고, 회의장이나 일기장을 통해 기록해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이들은 이를 직접 기록함으로써 어떻게 결론까지 도달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상세하게 이해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174쪽.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책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책에서 얻은 바는 많다. 물론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는 하지만, 공부나 자녀 교육을 생각한다면 이 책은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것은 게으른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이제부터라도 주말에 잠만 자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짧은 여행이나 야외 외출이라도 자주 다녀야겠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from thoughts.mooo 2010-02-13 21:33 
    어느 정도 철이 들면서부터 내 꿈은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었다. 특별한 뜻이 있었던 건 아니고 "좋은 아빠"라는 것이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뭔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역시 꿈은 꿈인건가. 난 여전히 나쁜 아빠이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는 것을 볼 때마다 좋은 아빠가 되어 주지 못한 것이 항상 미안했고 조금씩이라도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려고 한다. 이런 생각을 갖던 중 눈에 보인 책이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