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별, 오직 그대만을 지키는 별이기에
항상 어두운 하늘을 밝히고 있습니다
나는 그대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대가 잠든 시간에도
홀로 하늘에서 빛나고
깨어 있는 시간에도 그대를 환하게 비춥니다
하지만 그 빛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빛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대가 내 영혼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기에 이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사랑을 아는 그대,
그대를 보고 싶다는 말은 안 해도
마음속으로 전해오는 그 느낌이
텅 빈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별빛은 세상을 가득 채우고
그 빛은
그대를 보고 싶은 내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움에도 얼굴이 있다면
나는 그 얼굴을 비추고
두 손을 내밀어 만지고 싶습니다
손 끝에서 느껴지는 그대의 사랑은
얼마나 섬세한 것일까요
나는 눈을 감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을 아는 눈부신 그대를.
<사랑을 아는 너는 눈부시다.-송시현>
연꽃처럼 아름답게 살 수 있는 사람,을 꿈꾸었던 적이 있었다. 이제염오(離諸染汚)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란다. 그러나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주변의 부조리와 환경에 물들지 않고 고고하게 자라서 아름답게 꽃피우는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이제염오(離諸染汚)의 특성을 닮았다고 한다. 불여악구(不與惡俱)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물이 연잎에 닿으면 그대로 굴러 떨어질 뿐이다. 물방울이 지나간 자리에 그 어떤 흔적도 남지 않는다. 이와 같아서 악과 거리가 먼 사람, 악이 있는 환경에서도 결코 악에 물들지 않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이를 연꽃의 불여악구(不與惡俱)의 특성을 닮았다고 한다. 계향충만(戒香充滿)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 한사람의 인간애가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고결한 인품은 그윽한 향을 품어서 사회를 정화한다. 인격의 훈훈한 향기는 흩트러짐 없이 근신하며 사는 생활태도에서 나온다. 인품의 향기는 폭넓은 관용과 인자함에서 나온다. 한자락 촛불이 방의 어둠을 가시게 하듯 한송이 연꽃은 진흙탕의 연못을 향기로 채운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계향충만(戒香充滿)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 이와 같아서 항상 청정한 몸과 마음을 간직한 사람은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본체청정(本體淸淨)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면상희이(面相喜怡)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 얼굴이 원만하고 항상 웃음을 하고 항상 웃음을 머금었으며 말은 부드럽고 인자한 사람은 옆에서 보아도 보는 이의 마음이 화평해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면상희이(面相喜怡)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이와같이 생활이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자기를 지키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유연불삽(柔軟不澁)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견자개길(見者皆吉)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하다고 한다. 하물며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다니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떤 분은 꿈에 보아도 그날이 즐거운 사람이 있다. 어떤 분을 만나는 날은 하루가 즐겁고 일이 척척 풀린다는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에게 길한 일을 주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견자개길(見者皆吉)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개부구족(開敷具足) 연꽃은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꽃피운 만큼의 선행은 꼭 그만큼의 결과를 맺는다. 연꽃 열매처럼 좋은 씨앗을 맺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개부구족(開敷具足)의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성숙청정(成熟淸淨)연꽃은 만개했을 때의 색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활짝핀 연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해짐을 느낀다. 사람도 연꽃처럼 활짝핀듯한 성숙감을 느낄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가 있다. 이런 분들과 대하면 은연중에 눈이 열리고 마음이 맑아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성숙청정(成熟淸淨)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생이유상(生已有想)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르다. 넓은 잎에 긴 대, 굳이 꽃이 피어야 연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연꽃은 싹부터 다른 꽃과 구별된다. 장미와 찔레는 꽃이 피어봐야 구별된다. 백합과 나리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잡초 속의 보리와 콩인듯 복잡해서 구별할 수 없어서 쑥맥일 수 밖에 없어지는 경우와 사람 자체가 모자라서 쑥맥이 되는 경우가 있다. 혼탁한 사회에서는 숙맥을 자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연꽃 앞에서는 절대로 쑥맥이 되지 않는다. 연꽃은 어느 곳에서 누가 보아도 연꽃임이 구별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람 중에 어느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기품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은거해도 표가 난다. 그는 스스로를 낮추어 겸양해도 이내 알 수 있다. 옷을 남루하게 입고 있어도 그의 인격은 남루한 옷을 통해 보여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생이유상(生已有想)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연꽃을 닮은 사람, 연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저 다만,아름답다,라고 여길 수 있는 마음만으로 잊지 않았으면 싶다.그 길에 만난 백련지의 연꽃을 만났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으면서. 가능하다면, 이 페이지에 그 고운 연꽃 향이 함께 담을 수 있으면 싶었다.::: 20030809, 전남 무안 회산 백련지_OLYMPUS C-700uz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과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사람.
하지만 그 어느 쪽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누구든 그렇다.
사랑에 빠졌을 때는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고
사랑이 떠난 후에는 그리움에 질식한다.
물 속에서는 익사하고 물 밖에서는 제 무게에 눌려 죽는 고래처럼......
* 이정명 장편소설 <해바라기>中에서.
기다림
곽재구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 마리가 해 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루터를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 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
蝴蝶之夢
장자가 어느날 꿈을 꾸었다. 자신은 꽃과 꽃 사이를 훨훨 날아다니는 즐거운 나비 그 자체였다. 그러나 문득 깨어 보니 자기는 분명 장주(莊周)가 아닌가. 이는 대체 장주(莊周)인 자기가 꿈 속에서 나비가 된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자기는 나비이고 나비인 자기가 꿈 속에서 장주(莊周)가 된 것일까.
꿈이 현실인가, 현실이 꿈인가. 그 사이에 도대체 어떤 구별이 있는 것인가? 추구해 나가면 인생 그 자체가 하나의 꿈이 아닌가. <장자>
경주임업연구소 안에 꽃과 함께 살고 있는 나비. 꽃과 나비가 정겹기만 하다. 더 없이 평화로운 '自然'이다.
*느티나무님의 설명에 사족(巳足)을 덧붙인다면...
호접지몽>> 나비가 된 꿈. 전국시대의 사상가 장자의 용어로서, 사물과 내가 일체가 되는 이른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비유하는 말이다. <장자(莊子)>'제물론(濟物論)'편에 나온다.
장자는 맹자와 같은 시대의 인물로서, 무위자연의 철학을 제창한 사상가이다. 그의 사상은 앞 시대의 노자의 사상과 함께 '노장사상'이라고 일컬어진다. 그는 특히 '제물론'편에서 사물의 시비,선악,진위,미추 등을 초월한 만물제동(萬物濟同 : 만물은 모두 자연 그대로 같은 것이다)의 경지를 말하고 있다. 이 '호접몽'도 그같은 절대자유의 드넓은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장자는 도(道)의 세계에서는 '호접지몽'의 비유를 들어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꿈이 현실인가, 현실이 꿈인가......'와 같은 구별이 무의미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도의 세계를 거니는 사람에게 있어서 세상의 모든 것은 '물화(物化 : 끝없이 유전流轉하는 사물의 변화상 그 자체)'속에 녹아져 있는 것이며, 따라서 차별이니 구별이니 하는 것은 무의미한 말이라는 것이다.
만물제동의 절대 자유의 경지를 말하는 데 인용된 이 말은 오늘날에는 '인생의 무상함'을 말하는 비유로 많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