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조금 전까지 얘기했던 사람 또는 사물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정말 조금 전에 내 입으로 얘기했었는데. 알콜성 치매인가 하며 괴로워서 더 마셨다...-_-

39세에 장년층치매 진단을 받은 두 딸의 아빠인 단노 도모후미씨가 처음 진단 후의 절망을 딛고, 이제는 ˝어떻게 그렇게 웃을 수 있느냐˝ 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밝고 적극적으로 살아가게 된 치매인으로서의 삶.

도요타에서 수입차부문 영업직으로 폭스바겐을 팔았는데 매우 유능한 사원이었던 듯. 놀라운 건, 건망증으로 영업을 할 수 없으니 세차라도 하겠다는 심정으로 부탁하러 간 직장에서 사장님이 책상을 옮기는 것부터 일이라면 얼마든지 있다며 다른 과로 옮겨줄테니 계속 일하라고 했다는 것.

저자가 치매진단의 충격을 이겨낼 수 있었던 시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직권고를 받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당장 내 직장이라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나라의 치매인들에 대한 지원은 실재하는지도 궁금해진다. 치매라 하더라도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며 스스로 뭐든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지지해주는,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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