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소 - 못다 핀 천재 물리학자 청소년인물박물관 3
이용포 지음 / 작은씨앗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이휘소박사에 관한 책들이 눈에 띈다.
아주 오래전에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이용후"라는 팩션인물로 처음 만났던 이휘소...
그때는 한국이 낳은 과학계의 천재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안타까운 마음만 있었었는데...
이번에 나온 <못다 핀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를 통해 그의 삶에 대해 다시 보게됐다.

1935년 1월 1일 외과의사 아버지와 산부인과 의사 어머니 박순희씨 사이에서 첫째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궁금했던 것이 많던 이휘소는 어머니에게 끝없이 질문을 펼친다. 그러면 어머니는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신다.
하루는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냐는 질문에 어머니는 "온 우주가 진통을 하며 태어났다"고 이야기 해주신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는게 많은데 책을 통하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하면서 자연스레 책과 친해지게 만든다.
이휘소는 끊임없이 책을 읽고 배우고 공부하고... 학교다니면서 줄곳 수석도 놓지지 않았고 천재라는 소리를 듣고 다녔다.
일제시대와 8.15해방 그리고 50년 6.25를 겪으면서 힘들게 살면서도 학업에 대한 신념은 계속된다. 서울대에 다니던 중에 유학의 기회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고 거기서도 그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물리학자로 당대에선 최고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널리 알려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1977년 6월 16일 가족들과 학회 세미나를 참석하러 가다가 교통사고로...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보다 과학계와 세계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더 애도했다.
42년이라는 비록 짧은 생애지만 그가 과학계에 남긴 업적은 크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을 수 있었던 그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재조명되고, 이휘소라는 사람에 대해서 여러각도로 이야기하는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물리학자였지만 이미 한국인이 아닌 세계인이었다.

최근에 나온 이휘소 관련 책 두권 다... 박정희 친서로 이휘소 박사가 한국의 핵폭탄 제조를 비밀리에 추진했다는 설이 있는데, 그는 유신도 반대했고 핵 물리학자가 아닌 소립자 물리학자로 핵폭탄 관련설은 그냥 설일 뿐이다.
또 그의 교통사고도 미국 개입설 등 의견이 분분한데, 의문사라기 보다는 사고사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의 조국애라든지 너무 영웅시 한다거나 과장되지도 그렇다고 비약하지도 않으면서 그의 한국인으로서, 아들로서, 부모로서, 과학자로서의 일생을 잔잔하게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미국유학생활을 하면서 고국으로 동생들이나 어머님께 보내는 편지도 소개되는데, 그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어머님에 대한 효심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하는 천재이면서도 가끔은 향수와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에 힘들기도 하고, 약소국이라는 것으로 무시도 받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학업에 정진하여 한 획을 긋는다.
그가 이렇듯 뛰어난 학자가 되는데는 어머니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 당시로서는 여성이 대학을 나오는 것도 드물었겠지만 의사였다는 것과 여러 일화들을 보면 여러모로 굉장히 트인 사람임을 짐작하게 한다. 역시 훌륭한 사람 밑에는 훌륭한 부모님이 계시다는 말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이휘소라는 한 사람에 대해서 그의 지칠출 모르는 학문에 대한 열정과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그의 끈기는 지금 세대들도 많이 본받을만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휘소라는 사람에 대해 그냥 막연하게 아인슈타인에 버금가는 요절한 비운의 천재 물리학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의 새로운 면도 알게 되서 뜻있었다.
소설가 "이용포"의 <못다 핀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는 학생들을 위한 책으로 나와서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나온데 반해서 좀 더 깊이있게 알고 싶다면, 얼마 전에 출간 된 고려대 교수이자 이휘소박사의 제자 "강상주"의 <이휘소 평전>과 같이 읽어보면서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와 관련된 서적들도 함께 찾아본다면 더 좋겠고...

이휘소... 그는 이세상에 없지만, 그의 학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물리학자이자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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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기술
마크 시겔 지음, 조은숙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화해의 기술>이라고 하니깐 왠지 거창하게 들린다. 사랑의 기술, 배려의 기술, 연애의 기술 등이 나오더니 이젠 화해하는데도 기술이 필요하구나!!!
다다익선 아닌가... 일단 기술이라니깐 배우고 보자. 아니 읽고 보자^^ㅋ

이 책은 "가족불화를 극복하는 10단계 프로그램"이라는 부제답게 포괄적의미의 화해라기 보다는 좀 더 좁은 의미의 화해 기술이다.
사람들 관계... 특히 가족관계의 상처와 고통, 단절등에 관해 문제점과 화해하는 방법등이 소개된다. 저자 마크 시겔은 가족관계 단절로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상담하는 전문 상담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상담했던 사례들을 토대로 10단계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그 10단계는 다음과 같다.
1. 가족관계의 단절로 인한 충격을 인식한다
2. 지금 당장 생기와 웃음과 행복을 회복한다
3. 가족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발견한다
4. 가족의 신화를 이해한다
5. 성공적인 가족에서교훈을 얻는다
6. 원한을 버린다
7. 가족과의 화해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찾는다
8. 대안가족을 만든다
9. 감사와 관용을 키운다
10. 경험에서 의미를 발견한다

위와 같이 10단계에 걸쳐서 이야기하는데...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사람과 비위 맞추는 사람, 고부간의 갈등과 그 사이에 중간에 낀 사람, 가족신화에 사로잡힌 사람들 등 다양한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보면 처음보는 "트라우마"라든지 "해리"라든지 심리학 용어들이나 사회학적 용어들이 나오는데... 이해하기 쉽게 주석도 달아져 있어서 구지 용어를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
대안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무조건 희생하고 감싸주는 게 자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결코 좋은 게 아니라는 것도 이야기한다. 항상 감사하고, 또 사랑하면 표현해주고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그에 앞서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저자가 미국인이라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우리나라 정서와는 약간 다른감도 없지 않다. 중간중간 지루한 면도 있고(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생각..;;) 가족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구지 읽어보지 않아도 될 듯하다. 하지만 가족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 느끼는 것도 많고, 가족관계의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가족 간에 문제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긴 있을까?! 뭐 그러니깐 읽어두면 두루두루 좋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친구나 친척들의 문제라도 알고 있으면 조언도 해줄 수 있고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문제가 상대방에게 있을 수도 있지만 자기 자신에게 있을수도 있고, 문제점을 파악해 서로 노력해 나간다면 다소 소원했거나, 왕래가 없거나 하는 가족관계에도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이다.
무슨 문제인지만 알아도 50%는 성공한 것 아닌가?! 이제 나머지 50%의 관계회복을 위해서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보다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로 부터 상처를 받는 경우가 더 많다. 물론 상대방은 별 생각없이 한 말이라든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경우도 많다.
옛말에 "친할수록 예의를 갖춰라"라는 말이 있다.
허물없이 지내는 것도 좋지만 너무 속내를 들어내고 함부로 하다보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가족들간에는 말을 함부로 해도, 아무렇게나 해도 가족이니깐 다 이해해 줄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가족들이라고 해도 정도를 넘어서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가족관계는 물론이고 연인이나 친구 직장에서의 사람관계에 있어서, 어찌 좋은사람만 있고 좋은 일들만 있을 수 있겠는가?! 서로 양보하고 조율하고 이해하다보면 좋은 가족관계 좋은관계들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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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인터뷰 특강 시리즈 3
김동광, 정희진, 박노자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21세기에는 바꿔야할 거짓말...

거짓말에 대한 7가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오지혜의 사회로 8명의 강연자가 강연을 하고 청중들에게 질문을 받고 답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일상적 거짓말, 진실과 거짓에 대한 구별, 북한이나 과학 등 우리 시대의 다양한 패러다임을 이야기 한다. 

  흥미롭고 관심을 끌만한 주제이기에 글 자체의 난해함보다는 정독을 요하는 책으로 진도가 안 나가는책 중 하나였다. 집중해서 읽으면 하루만에 읽을 수있지만, 출퇴근시간(집중이 잘된다..;;)을 이용해서 읽느라 4일이나 걸렸다.(속독이나 적독보단 정독을 요하는 책)

책의 내용을 각 주제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에 대한 거짓말 - 정혜신

  나르시즘 이야기를 하면서 투사와 내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나르시즘은 심각한 병이라고 한다.) 투사(投射projection)란 자신의 잘못이나 책임까지 모두 남에게 전가시키는 것이고, 내사(內射introjection)란 자신의 잘못뿐 아니라 남의 잘못까지 다 자신이 잘못했다고 지나친 죄의식과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예로 황우석사태를 예로 든다.

그러면서 "사람이라는 것의 본질은 관계 속에서 드러나기 때문에 늘 그 관계를 성찰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 한다.

청중이 다중인격장애에 대해 물어봤는데, 진짜 다중인격장애는 성격뿐 아니라 행동이나 신체변화까지 오는 경우라고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다중인격이 존재한다고 한다.

예전에 정혜신의 <남자 대 남자>를 괜찮게 봤던터라 흥미롭게 읽어내려갔다. 그녀의 글을 보면 따스함과 박식함이 엿보인다. 

  과학에 대한 거짓말 - 김동광

  우리에게는 좀 낯선학문인 과학사회학... 과학사회학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그쪽에선 과학을 정치로 많이 분석한다고 한다.

과학을 너무 정형화하고 특별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영화나 책에 대한 비평은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반해서 과학비평은 반과학자로 낙인찍힌다는 것이다.

한참 이슈화되고 시끌했던 황우석 사태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황우석 사태가 일어나기 훨씬전부터 화자는 줄기세포의 허와실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해서 생기는 인간게놈 프로젝트, 과학주의와 반과학, 생명에 대한 조작적 관점에 대한 성찰 등 여러가지 과장된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사의 거짓말을 논쟁하다 - 한홍구, 박노자

  교과서를 쓰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똑같은 나라가 역사의 주체가 됐다가 역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들은 거짓말의 색깔(국방색)이야기에서부터, 국사, 사회진화론과 한미관계, 야스쿠니 참배와 국립묘지 등 좌파와 우파에 대한 생각들을 들려준다.

각 나라의 역사는 영토주의에 입각해서 자신의 땅안에 있던 나라들의 역사를 다 한 나라의 역사라고 이야기하면서 요즘 동북공정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한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국사라는 말을 이야기하면서 "국사"란 일본말로 국가의 역사가 아니고 나라가 만든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각 나라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영국역사, 프랑스 역사 이런식으로 명명한다. 우리도 대한민국역사나 한국사정도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일본을 우리나라 발전모델로 삼고 대표적인친일파임에도 그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은 다카기 마사오... 준비된 친일파(황국신민교육) 10월유신은 메이지 유신을 따라했다.(다카기 마사오는 박정희의 일본이름)

  말을 하면서 생기는 거짓말도 있지만, 입을 닫아버림으로써 생기는 거짓말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무섭지요.(p.154)

동북공정, 위안부문제, 베트남 문제 등 우리가 알지 못하고 배우지 못해서 가려져버린 역사의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서 역사가 바로 서려면 우리가 끊임없이 배우고 깨달아야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다.

박노자... 귀화한 러시아 사람으로 우리나라 사람보다 우리나라 역사와 여러가지를 더 자세히

  거짓말 권하는 사회 - 김두식

  서류를 요구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거짓말을 한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이는 절차(서류의 복잡성, 권위성)만 강화시키는 것 이라고 이야기한다.

대학계의 논문조작이나 추천서 조작, 법조계 비리, 종교계 부조리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서 왕따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소신있게 살아가자고 말한다.

자신이 자신을 속이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고...

현직검사로 있다가 과감히 버리고 나와서 지금 교수로...내가 만약 그라면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북한에 대한 거짓말 - 김형덕

 경계인으로 살면서 자신이 겪은 북한탈출과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기까지의 삶을 이야기한다.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불어오는 북풍...남북문제를 정치와 연관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남한을 대한민국이라고 부르면 북한을 조선으로 인정해야한다고 한다. 서로를 인정하고 해야 정확하게 다시볼 수 있고, 북한을 제대로 알아야 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남과 북이 서로 만나려면 과거를 덮어야 한다. 대북사업은 소명의식 가지고만은 안되고 양쪽 모두 이익이 있어야 오래 지속된다.

  통일이유를 이야기하면서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서라고 하면서 연방제나 연합제나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군비의 20%만 가지고도 북한을 먹어 살릴 수 있다고...) 또 꼭 통일이 아니더라도 가장친한 두 나라가 될 수도 있다.

  남자의 거짓말과 말의 권력관계 - 정희진

  말의 정치학과 남성의 거짓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언어는 남성의 삶과 일치한다. 가령 "집"은 '쉬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집은 '일하는 곳'이다.

여기서 남성은 구체적인 개별남성이 아니고 일종의 지배문화를 총칭하는 것으로 가령 백인, 자본가의 거짓말도 된다. 이들위주로 구성된 언어...

"모든 언어는 말해지는 순간, 이미 번역됩니다"라고 하면서 "추석 때의 총기난사 사건"을 4명이 각기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보편적이고 중립적인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이분 말을 재미있게 잘 한다. 기회가 되면 정희진씨의 책도 읽어봐야겠다.

  인도에 대한 거짓말 - 프라풀 비드와이

  예전의 가난하고 카스트제도로 인해 사회적 신분제가 엄격했던 과거완 달리 오늘날 경제와 정보대국으로 눈부신 발전을 한 나라로 알고 있는 인도에 대한 환상과 거짓말에 대해 말한다.

인도의 현실에 대해 많이 부풀려진 사실과 지금도 변형된 카스트제도(불가촉천민으로 불리던 최하층민이 달리트족이라고 불리는데 이들은 인도인구의 15%에 달한다고...)도 존재하고 그 밖의 경제정책문제와 바른말을 할 수 있는 힘있는 언론의 부재에 대해서도...

 

  강연하는 사람도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이야기 하지만, 듣는 청중도 수준이 굉장히 높으면서 그 층도 다양하다. 주제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 등 오히려 강의 내용보다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것도 얻게된다. 

강연주제 하나하나만 놓고 이야기한다고 해도 한권으로는 모자라기에, 7개의 주제를 한권으로 다뤄서 다소 좀 모자란점이 있지만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이 사람들이 쓴 책들을 한번 시간내서 찾아봐야겠다.

  강연내용을 책으로 옮기다보니 강연 중간중간에 청중이 웃는부분에서 "청중웃음"이란 글을 집어 넣고, 질문과 대답 사회자의 말까지 써 있다보니깐 책을 읽는내내 내가 마치 강연장에서 청중으로 함께 있는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생동감이 느껴졌다.

  이런 특강들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고, 일반시민들도 참여하고 경청할 수있는 토론의 장도 많았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친  여러가지 좋은 글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북한에 대한 거짓말에서 김형덕씨가 한말이 가슴에 젤 와닿는다.

"통일에 관심이 있다는 사람은 정말 많지만 그 중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기득권을 놓치면서까지 통일하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되나요?"라고 물으시는 거예요. "저는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생긴 기득권이 있다면 통일을 위해서 다 버릴 각오가 되 있습니다"라고 하시는데 하마터면 제가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p.215-사회자 오지혜와 김동광의 대화)

나역시 이부분에서는 정말 가슴이 찡하고 우리가 통일에 대해 자기식대로만 해석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또 통일에 대한 의미도 되돌아보게 됐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 "거짓말=나쁜고 좋지 않은 것" 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알고 하는 거짓말도 있고, 모르고 하는 거짓말도 있고, 선의의 거짓말도 있고, 각양각색의 거짓말이 있다. 하지만 어쨌든 거짓말은 좋지 않다.

어쩌면 이런 거짓말의 시각에서 사회를 보면... 어떤게 진실이고 어떤게 거짓인지... 모두 다 믿을 수 없게 된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우리가 배우고 알게되으로 인해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령 북한에 관한 것들)도 있다. 작게는 황당한 것에서 부터 크게는 가치관의 혼란까지 올 수 있다.

여기에 언급된 20세기의 다양한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들이 21세기에는 바꿔지거나 사라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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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우울
안드레이 쿠르코프 지음, 이나미.이영준 옮김 / 솔출판사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펭귄의 우울... 표지에 있는 먼산을 응시하는듯한 펭귄의 모습이 왠지 우울해 보이면서도 약간은 동화책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
주인공 빅토르가 펭귄을 기른다는 발상도 독특했지만 러시아 문학의 명맥을 잇는 작가라는 칭송을 받는 안드레이 쿠르코프가 11개국어를 한다는 것에 놀랐고, 작가의 다채로운 경력이 돋보였다. 아마두 그런 여러 경험들이 소설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한다.
책을 읽기 전에 사회적 배경을 먼저 알아두고 읽으면 도움이 될 듯하다.
1990년대 중반 소련이 붕괴되고 혼란기에 있는 러시아와 그 연방국들.. 그중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가 소설의 배경이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고 동물원에서 분양받은 펭귄 미샤랑 둘이서 살아고는 빅토르...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그냥 단편이나 짧은글을 신문에 기고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그가 어느날 수도뉴스에 필명도 "동지들의 모임"이라고 쓰고 "십자가"라고 이름지어진 조문 쓰는 일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다. 미샤와 단란하고 조용한 생활을 하던 빅토르에게 십자가 일을 하게되면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조문을 보고 찾아왔다는 미샤(이름이 펭귄하고 똑같다)에게 친구들에 관한 조문청탁을 받고 우연히 소냐라는 딸아이를 맡게된다. 또 펭귄 미샤로 인해 경찰인 젊은 세르게이를 알게되고, 그의 조카 니나도 만난다.
사회적으로 살인과 자살 여러가지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자신이 하는 "십자가"가 암암리에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더 깊이 알고 싶지 않아 그 진실에 대해 피하게 되고... 결국에는...

하고많은 동물 중에서도 왜 하필 펭귄인가?! 그것도 우울한 펭귄...
이 설정은 결말부분과도 닿아있지만...
첫째로, 펭귄이란 동물 자체가 우리 일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동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책 속에서도 펭귄에 대한 자료를 찾기기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자칭 펭귄 전문가 삐드삘리이가 등장하는 계기도 된다. (극을 이끌어 나가기도 쉽고, 타지에서 살게된 펭귄의 부적응과 남극이라는 중요요소를 끌어오기도 쉬운 장점)
둘째로, 펭귄의 검정과 하얀색으로 되있는 생김새는 책에서도 많이 나오는 장례식 분위기와도 비슷하고, 인간처럼 두발로 걷는 것 등은 왠지 사람하고 비슷한 느낌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셋째로, 펭귄과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정치경제적으로 혼란에 빠진 아노미 상태에 놓인 상황을 잘 표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든다.

펭귄 미샤가 좀 이상하다. 분양 전에 기르던 동물원을 찾아가서 조련사 스쩨반 삐르빨르이를 만나면서 미샤가 선천적으로 심장에 이상이 있고 우울하다는 걸 알게된다.
우울해 하고 가끔씩 주인한테 가서 안기고 무릎을 안고 있는다든지, 물끄러미 쳐다보고, 방송에서 나오는 펭귄생활들을 보면서 그리워하는 것들을 보면...
또 그런 펭귄의 무표정하고 가끔씩 보이는 우울한 모습이 사람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저자는 중간중간에 사라지는 인물들이나 갑자기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인물들, 그밖에 인물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 그냥 독자들이 읽으면서 짐작으로 알게끔...
가끔씩 등장인물 중에는 개연성이 모호하고 뭔가 안개속에 가려진 느낌이 드는 인물들도 있다. 그나마 확실한 인물은 펭귄 미샤와 주인공 빅토르, 그리고 경찰 친구 세르게이정도....

빅토르와 미샤의 일상과 그와 관련되어 일어나는 사건들을 너무 크게 작게도 아니고 그냥 담담하게 때론 시니컬하게 그려간다.
빅토르와 미샤를 통한 적절한 메타포의 사용과 더불어 여기에 나오는 인간군상들을 보면 당시 혼란스런 러시아와 주변국들의 혼란의 중앙에 있던 시민들을 잘 대변해주는 듯하다.
빅토르는 "십자가"일을 하면서 일어나는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불안해하면서도 뭔지모를 두려움 때문에 깊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이부분은 빅토르의 약간 소심한듯하면서도 무심한 성격이 니힐니즘에 빠진듯하다.
"미샤와 소냐와 니나와 빅토르 자신이 꼭 한 가족같다고 생각하면서 편안함을 느낀다"라고 생각하는데 남들이 보기에도 지극히 정상적인 가족으로 보일 수 있는데 실상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왠지 빅토르 자신이 소외되고 고독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마직막 부분에 가서는 그것이 뚜렸하다.
나중에는 자신을 걱정해주고 위안받을 수 있는 대상은 아무도 없음을 알면서 유일한 친구 펭귄 미샤만이 자신의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게 된다. 우울해 하면서도 가족이나 사랑에 대한 열정이 별로 없는 요즘 세대들을 보는 듯하고, 그냥 평범한 중하층 시민이지만 정치경제적 문제로 인해 왠지 소외받고 무기력한층을 잘 대변해 주는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글귀가 두 가지 있다. 감명 깊었다기 보다는 반복되어 나와서 각인되었다고 해야되나?!
첫번째는 "펭귄 아닌 미샤" 솔직히 소냐의 아빠 미샤를 소개할 때 펭귄미샤와 이름이 같아서 이름 앞에 "펭귄 아닌"을 꼭 붙였었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자꾸 반복되다보니 많이 거슬렸다.
두번째는 "먼지가 가라 앉으면 나타나겠소"라는 말...
처음에 미샤(펭귄 아닌 미샤?ㅋ)도 그랬고 두번째는 이고르 르보비치 편집장도 마지막엔 빅토르까지...빅토르는 그 말을 마치 자신이 생각해낸 문장이라고까지 생각하면서 그 말을 했다 아니 적었다.

일반적인 소설임에도 왠지 추리소설 느낌이 나는 것은 저자가 추리소설도 썼던 전력 때문이 아닌가 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지는 감이 있으나 어쨌든 생각지도 못했던 결말부분의 반전은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
우리나라엔 아직 발간되진 않았지만 <펭귄의 우울>의 후속작으로 <펭귄의 실종>이 나왔다는데... 왠지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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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치유
맥스 루케이도 지음, 최종훈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일상의 치유?!...제목이 참 따뜻하다.
책을 좋아하고 글 쓰는걸 좋아해 목회활동도 집필도 왕성하게 하는 루케이도 목사가 쓴 이야기...
종교인이 써서 어쩌면 다소 부담이 되서 읽기 꺼려질 수도 있는 책이다.
하지만 우리가 불교인이 아니더라도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거나 틱낫한스님의 <화>를 읽고 감명을 받듯 그런 시각에서 읽으면 괜찮을 것 같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편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스윗스팟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그 스윗스팟을 찾으라고 이야기한다.
너무 장황하게 긴문장이 아니라. 단문이라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편하다.(사실 원래 단문인지 긴문장을 번역한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단문으로 잘라놨는지는 원문을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설교하는데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단문으로 하다보니 글도 단문으로 쓰지 않았나 싶다) 또 어렵지 않고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거나 성경구절을 인용하기도 한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긍정적인 삶을 살라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스윗스팟(Sweet Spot)"을 찾으라고 하는데... 대체 스윗스팟이 뭔지 용어 자체가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스윗스팟의 개념을 알고 읽으면 더 이해하기 쉬울듯 하다.
스윗스팟이란 골프채나 테니스 라켓, 또는 야구 방망이나 탁구채에서 공이 맞았을 때 가장 잘 날아가는 지점 또는 부위를 일컫는 스포츠용어다. 엔지니어들이 스포츠 용품을 만들 때 스윗스팟을 마련해 두는 것처럼, 하나님도 우리를 위해 스윗스팟을 미리 설계해 두었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스윗스팟이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설계해 두신 자리, 영역, 삶의 공간이 있다는 말이다.
저마다 독특한 능력으로(할 일) 하루하루 삶의 현장에서(장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이유)

나는 할 수 없어. 되는 일이 없네. 도대체 할 수 있는게 뭐야. 라고 좌절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거, 좀 더 잘 하고 재미있는 것을 찾고 개발하라고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나 스윗스팟은 있기 때문에 지금 헤메고 있더라고 포기하지말고 S.T.O.R.Y.를 이용해 찾으라고 말한다.
이 책은 기독교 서적이면서도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작년에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람이 읽었던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과 같은 맥락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일을 즐기는게 아니라 마지못해서 하는 사람,
자신이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는지, 자신이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잘 활용하고 있는지 등...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면서 점검하고 생각해 보게 한다.
아직도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고 있다면... 그것을 찾아서 잘 활용할 수 있게...
나야 기독교인이므로 반감없이 술술 읽혔지만, 일반인들이 읽는다면 좀 이해하기 힘들다거나 성경구절이 많이 들어가서 약간의 반감이 들수도 있을 것이다.
기독교 서적인거를 감안하고, 자기계발서라는 것을 염두해두고 읽는다면 괜찮은 책 하나 발견했다고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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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란?!
S. 강점(Strengths)
자신이 하고 있는 것 중에 자신이 잘 할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T. 관심사(Topics)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어떤 것인가? 추상적일수도 구체적일 수도 있다.
O. 최적의 조건(Optimal condition)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조건.
R. 관계(Relationship)
자신이 남들과 함께 어울려 일하는 게 좋은지, 아니면 혼자 편하게 하는 게 좋은지...
Y. 그렇지!(Yes!)
나의 강점과 관심사, 최적의 조건, 관계유형이 한데 어울려서 저절로 “그렇지!”라는 탄성이 나오는지... 만족스러움...
S.T.O.R.Y.를 일상에 적용해보면 쉽게 스윗스팟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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