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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소 - 못다 핀 천재 물리학자 ㅣ 청소년인물박물관 3
이용포 지음 / 작은씨앗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이휘소박사에 관한 책들이 눈에 띈다.
아주 오래전에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이용후"라는 팩션인물로 처음 만났던 이휘소...
그때는 한국이 낳은 과학계의 천재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안타까운 마음만 있었었는데...
이번에 나온 <못다 핀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를 통해 그의 삶에 대해 다시 보게됐다.
1935년 1월 1일 외과의사 아버지와 산부인과 의사 어머니 박순희씨 사이에서 첫째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궁금했던 것이 많던 이휘소는 어머니에게 끝없이 질문을 펼친다. 그러면 어머니는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신다.
하루는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냐는 질문에 어머니는 "온 우주가 진통을 하며 태어났다"고 이야기 해주신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는게 많은데 책을 통하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하면서 자연스레 책과 친해지게 만든다.
이휘소는 끊임없이 책을 읽고 배우고 공부하고... 학교다니면서 줄곳 수석도 놓지지 않았고 천재라는 소리를 듣고 다녔다.
일제시대와 8.15해방 그리고 50년 6.25를 겪으면서 힘들게 살면서도 학업에 대한 신념은 계속된다. 서울대에 다니던 중에 유학의 기회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고 거기서도 그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물리학자로 당대에선 최고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널리 알려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1977년 6월 16일 가족들과 학회 세미나를 참석하러 가다가 교통사고로...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보다 과학계와 세계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더 애도했다.
42년이라는 비록 짧은 생애지만 그가 과학계에 남긴 업적은 크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을 수 있었던 그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재조명되고, 이휘소라는 사람에 대해서 여러각도로 이야기하는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물리학자였지만 이미 한국인이 아닌 세계인이었다.
최근에 나온 이휘소 관련 책 두권 다... 박정희 친서로 이휘소 박사가 한국의 핵폭탄 제조를 비밀리에 추진했다는 설이 있는데, 그는 유신도 반대했고 핵 물리학자가 아닌 소립자 물리학자로 핵폭탄 관련설은 그냥 설일 뿐이다.
또 그의 교통사고도 미국 개입설 등 의견이 분분한데, 의문사라기 보다는 사고사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의 조국애라든지 너무 영웅시 한다거나 과장되지도 그렇다고 비약하지도 않으면서 그의 한국인으로서, 아들로서, 부모로서, 과학자로서의 일생을 잔잔하게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미국유학생활을 하면서 고국으로 동생들이나 어머님께 보내는 편지도 소개되는데, 그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어머님에 대한 효심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하는 천재이면서도 가끔은 향수와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에 힘들기도 하고, 약소국이라는 것으로 무시도 받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학업에 정진하여 한 획을 긋는다.
그가 이렇듯 뛰어난 학자가 되는데는 어머니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 당시로서는 여성이 대학을 나오는 것도 드물었겠지만 의사였다는 것과 여러 일화들을 보면 여러모로 굉장히 트인 사람임을 짐작하게 한다. 역시 훌륭한 사람 밑에는 훌륭한 부모님이 계시다는 말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이휘소라는 한 사람에 대해서 그의 지칠출 모르는 학문에 대한 열정과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그의 끈기는 지금 세대들도 많이 본받을만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휘소라는 사람에 대해 그냥 막연하게 아인슈타인에 버금가는 요절한 비운의 천재 물리학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의 새로운 면도 알게 되서 뜻있었다.
소설가 "이용포"의 <못다 핀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는 학생들을 위한 책으로 나와서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나온데 반해서 좀 더 깊이있게 알고 싶다면, 얼마 전에 출간 된 고려대 교수이자 이휘소박사의 제자 "강상주"의 <이휘소 평전>과 같이 읽어보면서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와 관련된 서적들도 함께 찾아본다면 더 좋겠고...
이휘소... 그는 이세상에 없지만, 그의 학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물리학자이자 자랑스런 한국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