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 삼국지 인간형으로 보는 성격의 심리학
김태형 지음, 신대성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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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유비, 관우, 장비와 더불어 제갈공명과 조조일 것이다.

여러 자각들에 의해 각색되고 출간된 다양한 삼국지들이 있다.작가의 생각이나 느낌에 따라서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조금씩이 변화는 있지만 그 기본 줄기는 크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또 한번 삼국지의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MBTI라고 불리는 성격유형검사를 통해서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분류하는데, 이 MBTI는 마이어브릭스 유형지표(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어로 융(C.G. Jung)의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하는 심리검사다.  마이어브릭스 성격진단 또는 성격유형지표라고도 하는데 브릭스와 마이어 모녀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한다.

내향-외형, 감각-직관, 감정-사고, 실천-인식 이렇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이들을 다시 총괄해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 책에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심리를 통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분류해 놓고 주요인물을 중심으로 풀어 나간다.

 

크게 4부로 작게는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억누름과 폭발, 콤플렉스를 컨트롤 한다는 것에서는 애정 결핍 때문에 감정을 억제하는 유비를 통해 삼국지에 등장하는 온화함과 겸손의 이미지인 유비가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고, 우유부단한지에 대해 MBTI유형을 통해 이야기 한다. 종종 조조와 비교되면서 과거 삼국지와는 달리 유약함과 우유부단함으로 인해 새롭게 해석이 되고 있는 유비는 이 책에서도 그로 호평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장비에 대해서는 모험가형으로 분노에 휩싸여 발전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자라온 환경으로 인해 대인 불신감으로 인해 분노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잠재력 또한 개발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낸다.

하지만 타고난 생김으로 인해 그런 것들을 어느 정도는 상쇄한다고 보고 그의 의형제 관우로 인해 자신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이야기 한다.

삼국지에서 제일 교활하고 악랄하고 신의가 없는 사람으로 손꼽히는 조조는 집안 내력에 대한 열등감과 자신의 결함에 대한 솔직함 등을 이야기하면서 삼국지 내의 인물 중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평이다.

사실 삼국지의 저저가 조조에 대해 좋지 않은 인물로 묘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을 중용하고 사람을 다스릴 줄 알았다고 평한다.

나쁜쪽으로만 묘사됐던 조조도 유비와 더불어 새롭게 재해석 되고 있는 삼국지 인물중에 하나다.

자마심에 휩싸인 고독한 스타플레이어로 평가받는 제갈공명, 날으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제갈공명의 총명함은 알고 있지만 그와 더불어 전략가임은 분명하지만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인정하기 보다는 폄하하거나 자신이 제일임을 과시하고 싶어한다. 제갈공명하면 삼고초려와 적벽대전이 유명하다. 그는 뛰어난 지략과 전략가임은 분명하지만 관용과 포용은 적었던 것 같다.

자신과 남을 신뢰한 절개, 삼국지에서 의형제를 맺은 관우, 장비, 유비 중에서 아니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서 사람들에가 일관되게 좋게 평가되는 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관우가 아닌가 한다.

좋고 나쁨 등 다양한 평가들을 내리고 있지만 관우에 대해선 신의와 너그러움 믿음을 떠올리게 된다.

그 인물됨과 비슷하게 MBTI에서는 봉사자로 분리되는 권력싸움과는 어울리지 않는 초인이다.

그 밖에 여포, 동탁, 손권 등 다양한 삼국지 인물들이 어떠한 유형인지 이야기 하고 독자 자신들도 어떠한 유형에 속하는지 MBTI를 해 볼 수 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가들도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분류하 놓았다.

 

이 책에서는 삼국지 인물들의 심리를 전문적으로 분석해 삼국지에서 각 인물들의 사례를 함께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의 고민과 난관 등을 분석하며 현대인들의 심리적 고민과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승리하는 리더들의 공통점으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목표를 제시하고 실현하는 결단력과 뛰어난 인재를 끌어당기는 힘과 더불어 심리적으로 건강한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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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괜찮아 -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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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괜찮아>는 당연히 받아야함에도 받지 못하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수자들에 대한 인권이야기를 영화와 더불어 이야기한다.

 

이 책은 크게 9장으로 나누어 있는데

1장의 네 멋대로 해라에서는 청소년 인권을 다루고 있다.

자신의 아이가 사춘기를 보내는 과정에서 겪는 이야기와 더불어 "지랄 총량의 법칙"을 듣게된 저자는 자신의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조기유학의 허와 실과 더불어 요즘 흔히들 쓰는 엄친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2장의 왜 이렇게 불편할까에서는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말로는 이해한다고 하면서 현실적으로는 아직 이해못하고 불편하고 같은이 아닌 "다름"으로 무의식중에라도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 본다.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가 우회적인 방법으로 표현했다면, 요즘에 하는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는 공영방송에서 과감하게 성소수자의 사랑을 다뤘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가 조금은 비켜가는 이야기에 속해 있었다면, 이 드라마는 김수현이라는 거물로 인해 정면으로 대두 시켜 다시한번 불편함과 함께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확실하다.

3장의 빠따귀로 사랑표현하기에서는 여성과 폭력에 대해 이야기 한다.

드라마나 영화의 한 단편만 보여주는 환상으로 인해 실제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똥파리>에서 보여주는 진짜 폭력과 못생기면 사람도 아닌 것처럼 치부하는 세상,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내성이 생기고, 당연하다고 치부했던 많은 것들이 어쩌면 여성들의 인권을 옥죄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4장의 공주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까에서는 장애인 인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는 장애인과 전과자에 대한 편견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팽배해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장애인은 지적장애인과 지체 장애인이 있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을 잘 못하거나 몸이 많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면 지적장애인이라고 단정해버린다. 또 낙인론으로 인해 전과자들은 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보는 게 현실이다.

5장에서는 노동자의 차별과 단결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빌리 엘리어트>와 <브래스트 오프>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정치 파업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의 노동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해 되짚어 본다. 화이트 칼라와 블루 칼라로 비견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블루칼라에 대한 시선은 그들이 하는 노도에 비해서 대우도 댓가도적다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6장의 종교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로 인해 해마다 600여명이 감옥에 가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이야기 한다.

비합리적이지만 사라질 수 없는 종교, 여호와 증인인 한 청년이 병역거부 일일시위로 인해 이슈화 된적이 있따. <방문자>에서 계상은 4주간의 교육을 거부하 1년 6개월을 감옥에서 보낸다.

이렇듯 대한민국 남성의 의무이자 족쇄인 병역문제는 계륵이 아닐 수 없다. 군생활을 잘보냈건 잘못보냈건 다시한번 군대에 가고 싶냐고 물으면 100이면 100 다 절대 "NO"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밖에 검열과 표현의 자유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한다.

 

"불편해도 괜찮아"는 소수자들은 조금은 불편해도 괜찮다는 자조의 말 같기도 하고, 다수자들은 불편해도 괜찮지?!라는 비아냥 같은 느낌이든다.

이렇듯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소수자들을 차별하는 그 중심에 서 있을 수도 있고, 차별당하는 소수자에 서 있을 수도 있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이라고 했던가?! 언제부턴가 다수의 이익으로 인해 소수의 인격이나 소수의 정당성은 희생되어도 된다고 했는지 다시한번 돌아보게 된다.

저자는 여러가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불편했다고 하는데 독자들 역시 이 책을 보면서 조금은 불편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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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충전소
최진기 지음 / 한빛비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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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 각국의 출구전략을 언제 실시할 것인가를 두고 정부와 금융권에서 하는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금리인상이 출구전략의 신호탄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와 더불어 대출이 어려워 높은 금리로 제3금융권을 이용하는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저리에 대출할 수 있게해주는 "햇살론"이 출시되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율이 줄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나 여러매체를 통해 접했을 것이다. 또 무역수지가 흑자고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나오면 주가가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펀드나 주식을 하는사람들은 민감한 사항이 아닐 수 없다.

금리와 주식의 관계는 어떤 관계이고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와 미국의 나스닥이나 중국나 홍콩의 주가지수와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금융, 경제지표, 증권, 부동산, 경제정책, 국제경제 이렇게 6가지 분야로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기준금리와 고정금리, 변동금리를 비롯해 GDP와 GNP, 실업률이 3%인 이유,  GDP와 행복지수,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경제전망 등 각 분야별로 알아두면 좋을 경제상식들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놨다.

각 단락의 마지막에는 재미있는 경제이야기라는 소제목으로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경제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전에는 몰라도 됐던 경제용어들이 뉴스나 신문에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펀드나 주식을 알정도로 많이 보편화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안으로 조금만 깊게 들어가면 뭐가 뭔지 도통모르고 다른사람 따라서 너도나도 펀드를 하고 주식을 해서 손해를 보는경우들이 많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했던가?! 주식이나 펀드가 뭔지 알고 해야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07년 한참 주가가 올랐을 때 펀드나 주식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2008년 주가가 하락하자 환매를 하거나 투자를 중단해 손실을 크게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장기투자는 기본이고 저가에 매수에 고가에 환매를 한다는 원칙만 충실이 지킨다면 펀드나 주식을 해서 손해보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경제상식 충전소>는 책의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경제에 관한 기본상식을 알려주는 책이다.

경제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나 중고생들이 읽고서 신문이나 뉴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나오는 쉽지 않은 경제용어들을 보고 듣게 된다면 몰랐던 것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인 경제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읽는다면 너무 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초급과정이니 만큼 쉽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풀어 놓았다.

 이 책의 저자인 최진기씨가 인터넷에서 사회탐구영역의 유명한 강사라고 하니 책을 읽어보고 동영상을 찾아보면 좀 더 쉽게 이해되고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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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전략 - 금융을 꿰뚫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
천즈우 지음, 조경희.한수희 옮김 / 에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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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출국 1위가 어느나라이 일까?"라는 질문을 하게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이라고 할 것이다. 맞다 지난 해 독일을 제치고 수출국 1위가 된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거대한 땅 덩어리에 인구수도 1위인 중국이 꿈틀되고 있다.
부의 이동에서 많은 학자들이 지금까지 부의 중심이 미국이었다면 앞으로는 중국이 부의 중심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현재 경제상황이나 금융흐름으로 봐도 신빙성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벗어나 중국을 바라보고 중국과 관련된 사업이나 투자를 해서 성공한 사람들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 중국어를 대학 때 잠깐 교양과목으로 접해보곤 그다지 관심이 없다가 경제동향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자본의 전략>은 자본화의 논리, 금융의 논리, 금융위기의 논리, 주식시장의 논리, 문화의  금융학 논리 이렇게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자본화의 논리에서는 중국은 왜 돈이 그리많은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돈은 많은데 부유하다고 느끼지 못하는지와 자본화는 미국자본주의의 핵심정신이다등의 내용을 세부적으로 이야기 한다.
금융의 논리에서는 국가 경영과 금융의 이치에와 더불어 부자 정부보다 부자 국민이 더 나은 이유에대해 이야기 한다. 재테크란 무엇인지와 중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할지 또 금융의 현대화가 어려운 이유등에 대해 논한다.
금융의기의 논리에서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주는 교훈과 더불어 위기구제책과 국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한다. 금융위기가 미국의 소비금융 모델을 바꿔놓을지와 소비주도형 모델은 바뀌지 않는다에 대해 논한다.
주식시장의 논리에서는 앞으로의 중국 증시는 어떻게 될 것인가와 자본시장과 법치 발전의 상호작용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마지막으로 문화의 금융학 논리에서는 유교문화에 대한 금융학적 성찰과 효문화의 최후와 금융시장의 도래와 더불어 시장경제는 개인해방을 위한 필수과정에 대해 논한다. 그리고 금융시장의 발전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본의 전략>이라는 다소 두꺼운 책이 주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2009년도 중국인에게 영향을 미친 책 1위라는 문구에 끌렸다.
 
예일대 교수를 하고 있는 저자가 생각하는 금융이나 중국경제, 세계 경제 동향과 함께 금융시장을 읽는 법, 주식시장을 읽는 법과 더불어 요즘같은 시대에 어떻게 투자하고 부를 키울 수 있는지를 이야기 한다.
사실 예전에는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으로 조기유학을 보내던 많은 사람들이 요즘에는 중국으로 조기유학을 보내는 경우가 아주 많다.
아직까지는 영어가 대세라고 생각해서 영어를 조기교육 시키지만 요즘에는 영어는 기본이거니와 영어보다 오히려 중국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만큼 우리 옆에 있는 나라인 중국이 여러가지 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음은 분명하다.
멀리있는 미국보다는 가까이 있는 중국이 발전함에 따라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로 볼 때 우리도 선진국이나 부유한 나라의 대열에 들어서는 중요한 시기인 것만은 맞는 것 같다.
차근차근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이제부터라도 중국어 공부와 더불어 중국에 대한 공부를 해야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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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의 머리일까?
차무진 지음 / 끌레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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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를 필두로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뿌리깊은 나무>가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한동안 팩션 열풍이 불었었다.

그러더니 요즘은 그다지 강세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푸른 물 속에서 긴 머리를 풀어헤친 하얀 옷을 입은 여자의 상반신이 표지에 등장하는 제목도 범상치 않은 <김유신의 머리일까>라는 책이 눈에 들어 온다.

고서를 이용한 심리 소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가 왠지 진짜 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김유신의 머리일까>에서는 1900년대 일제시대와 2000년대, 그리고 신라시대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2000년대 들어서 발굴을 하다가 묘를 발견하게 된다.

발굴작업에 참여한 김교수과 과거를 회상하는 중에 1900년대 처음 이 무덤에서 미라가 발견됐을 때로 돌아간다.

1930년대즈음 일본인들에 의해 각종 문화재와 묘들이 대규모 발굴 작업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경주의 한 마을에서 김유신의 묘를 지키는 봉우당과 김인문의 묘를 지키는 유곡채를 중심으로 1932년 살아있는 듯 생생한 모습을 간직한 미라가 담긴 의문의 관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담고 있다.

일본인 겐지와 조선인인 법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법민이 일본에 유학당시에 겐지와 친하게 지내다 법민이 조선에 오게 될 때 겐지도 따라오게 된다.

그렇게 유곡채에 머물게 된 와중에서 김인문의 묘라고 하는 묘에서 살아있는 사람처럼 완벽한 미라의 머리가 발견된다.

마을 사람들은 신성 시 했던 묘라 무슨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와중에서 주지스님과 법민의 부인이 잔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 와중에서 일본과 조선인들이 개입되면서 벌어지는 1930년대 풍경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읽게 된다면 그저 그런 추리소설로만 볼 수도 있겠지만, 당시의 아픈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다른 의미로 다가 올 것 같다.

다소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는 법민과 다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법민의 형, 그리고 학자로서 중요성을 알기에 문화재를 지키려는 일본인 소우와 표리부동한 어쩌면 더 잔악할지 모르는 겐지 등의 인물들을 보면서 일제시대의 과거사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어렸을 때 읽어봤던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이야기의 흐름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책이라는 한계성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오히려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끝나지 않고 현재진행형인 일제시대의 아픈 역사가 광복절을 불과 한달여 앞둔 시점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더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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