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요, 서울에 물들다 - Sun Yao's Seoul Diary
손요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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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요씨가 출연했던 프로그램인 미수다가 한창 있기 있었을때도 제대로 본 적은 없어서 중국인인 손요씨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지만, 10년이나 한국에서 살게된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이 궁금하기도 하고, 표지나 일러스터 캐릭터도 귀여워서 읽어보고 싶었다. (검색해보니 2013년 올해 봄에 한국인 남자분과 결혼했다고 했다)

외국인이 쓴 한국에세이는 몇권정도 밖에 읽은 적은 없었지만 , 예전에 일본에서 한국인과 결혼해 일러스트 에세이 책을 낸 새댁 요코짱의 글이나, 재일교포분이 쓴 일본+한국 에세이도 일러스트를 이용한 에세이였는데 둘다 재미있게 봐서 더 기대된 점도 있었다.

 

글은 20살 손요씨가 한국으로 오게된 이야기부터 나와있었다. 늘 학교, 집 만으로 오갔던 십대였는데 어느날 자신이 우울안 개구리란 생각이 들면서 유학을  결심하고 결국, 한국으로 유학오게 된다. 처음에는 한국외대 어학원, 그리고 경희대학교 무역학과에 진학했다. 그리고 우연히 미수다에 출연하게 되면서 방송인이 되고, 그 인연이 이어져 결국 한국분과 결혼해 한국에서 살게 된 것이다.

10년이나 살아서 그런지 외국인이지만 글은 신기하게도 잘 읽혔다. 한국인이 썻다고 해도 믿을만큼 자연스러워서 신기했다. 책을 읽어보면 한국에 처음와서 공부할때도 다른 외국인들보다 한국어에 대한 감각이 남달랐던것 같긴하다. 그런데 처음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가 인상깊었다.

우연히 중국에 견학온 어린아이들의 한국어 소리가 너무 아름답게 들렸다고 한다.  그래서 조선족 룸메이트에게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는데, 그녀는 손요씨가 중국사람들이 잘 못하는 ㄹ 발음이 정확하다고 까지 말했다고 한다. 한국어가 예쁘고 사랑스러운 노래처럼 들린다는 그녀의 얘기에 글 첫장부터 그녀에게 무한호감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살의 발랄한 감성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빨리 적응해버리는 긍정정신은 나까지 유쾌하고 가벼운 기분이 들게 했다. 한국어에 반해 한국을 공부하다가  한류에 빠지게 되고, 결국 유학을 오게 되었다.  그 과정중에 손요씨의 어머니와 함꼐 점집에 가서 한국에 가도 괜찮을까 물어보면 여우신이 예언해준다는 집에 갔는데, ( 손요씨도 처음 가보았다고 했다) 다행히 아주 잘 될거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집은 많지만 여우신은 처음 듣는 거여서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유학준비를 위해 염불을 외우듯 ㄱ ㄴ ㄷ ... 등등 한글 모음과 자음등을 외웠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을 그린 일러스트도 정말 귀여웠다.

 

 

 p33

 

 

 

그렇게 한국에 오게 된 손요씨는 처음 하숙집을 갈때부터 문화차이를 겪게 된다. 바로 중국에서는 창고로 쓰이는 반지하방에 6명이 묶게 된 것이다. 물론 가격을 저렴한걸 부탁해서 어쩔수 없이 그곳에 묶게 된 것이긴 했지만 중국인들 문화에서는 창고방에서 자게 된 셈이었던것이다.  게다가 침대를 쓰던 그들 문화에서 방바닥에서 자기는 꽤 어려운 미션이었다. 하지만 손요씨는 금방 적응해 버리게 된다. 그리고 그 외에도 한국에서 지내면서, 중국과 우리나라가 다른 점 때문에 오해하거나, 오해를 받기도 하고, 또 놀라게 되는 이야기들은 한국인인 내게도 당연한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그 중 대학 생활의 mt와 ot를 그녀만의 방식으로 정의한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한국에세이 이야기가 끝나면 그녀의 서울 나들이가 짧게 몇몇곳 나온다. 손요씨만의 도심 속 힐링여행이란 파트인데, 외국인으로서 그녀가 힐링하고 싶을때마다 가는 그녀만의 추천 장소이다.

 12곳이 나와있는데 4번째의 삼청동 여행에서 나온 '압구정이 서울의 화려함을 대변하는 귀부인이라면, 인사동은 서울의 옛 문화와 예술적인 모습을 간직한 선녀, 삼청동은 서울에서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는 여인 같다' 란 표현도 좋았다.^^ 그렇게 서울속 힐링여행지를 끝으로 책은 끝났다. 책을 처음 읽을적에 한국어의 소리에 반했다는 이야기에 생긴 손요씨에 대한 호감은 책을 읽는 내내 그녀는 정말 우리나라를 사랑하게 된것이 분명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글에서 나온 손요씨만의 밝음과 그녀의 귀여운 일러스트는 에세이를 계속해서 읽게 만들었다. 손요씨를 좋아하는 분이나, 외국인의 입장에서 겪었던 손요씨의 한국 유학, 일, 사람 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이나, 시간이 될때 재미있고 편안한 느낌의 에세이가 읽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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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 - 카페 아자부 역발상 창업 성공 스토리
장건희 지음 / 샘터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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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빼놓을수 없는 길거리표 간식중 하나인 붕어빵을 4계절 내내 팔면 어떨까? 라는 발상으로

카페 아자부를 창업해 성공적인 창업 모델이 되어 있는 장건희 씨의 창업 과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분은 프로 야구선수로 지내다 부상으로 인해서 그만두고, 대학교수로 강의하다가, kbs 야구 해설위원으로 까지 활약한 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스포츠마케팅 관련 강의를 하시다가, 누군가가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창업해보면 어떠냐는 말에 장건희씨의 마음에 창업에 대한 싹을 틔우게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붕어빵은 왜 여름에는 붕어빵을 못팔지? 란 생각으로  붕어빵 판매 아주머니께 하니, 여름에는 팥이 상하니 못판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가게에서 냉장 시설을 갖추고 팔면 팔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시작으로 평소에 알고 있었던 마케팅 지식을 동원하여 차근차근 창업을 준비해 갑니다.

붕어빵을 파는 로드매장을 내려면 길가의 붕어빵과는 달라야 합니다. 일반 붕어빵도 맛있고 저렴하니까요. 그렇기에  일반 붕어빵과는다른 특별난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장건희씨는 국산팥을 쓴다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일반 카페에서 파는 팥이나, 길거리의 붕어빵의 팥은 중국산을 쓰는데, 국산은 중국산보다 6배나 비싸기 때문에 이 팥으로 인해 가격이 많이 올라가게 때문입니다. 비싼 붕어빵을 누가 사먹냐는 말과함께 주변분들은 말리기도 했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국산팥으로 만든 붕어빵 판매매장 창업준비를 합니다.

 물론 비싼 붕어빵이 팔린다는 믿음은 일본에 조사차 갔을때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본에는 비싼 붕어빵이 많은데, 특히 한 개 9,000원 짜리 붕어빵(도미빵)을 줄을 서서 사람들이 사갔다고 했습니다.

장건희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국산 팥을 이용한 맛있고 모양이 좋은 , 비싸더라도 사람들이 사먹고 싶을만한 붕어빵을 만드는 것인데, 여러 시도 끝에 결국 해냈습니다. 다음은 어디서 팔것인지를 고민했다고 합니다.처음부터 로드매장을 내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고 자본도 많이 들기에,  그 타개책으로 백화점 매장을 공략한것인데, 이 도전은 기대이상으로  성공하게 됩니다. 그렇게 백화점 매장을 시작으로 로드매장과 직영점, 그리고 가맹점까지 확장해 나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큰 자본이 없이, 남들이 생각못했던 발상의 전환으로 생각해낸 아이템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여러번 실패를 거쳐서 원하는 붕어빵과 붕어빵 틀을 만들었던 그 열정과 노력,  샘플없이 아이디어와 사진과 설명만으로 찾아가 백화점 매장에 입정하게된 도전정신과 배짱 , 적절한 판단은 이제는 누구도 믿지 못했던 비싼 붕어빵도 잘 팔린다는것을 눈으로 보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장건희씨의 꿈은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많이 팔아서 돈을 벌겠다가 목표가 아니라 , 70년 동안 이어져온 빵집 태극당처럼, 그리고 10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일본가게들처럼 100년이 지나고 손님들의 자식들과 그 손자들이 함께  아자부 붕어빵을 추억하며 올 수 있는 그런가게를 만드는것이라고 합니다.  인테리어도 장기적으로 보고 만들었다고 했구요. 그리고 그 핵심은 먹을거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하고 맛있게 만들기 위한 좋은 재료를 썼던 초심을 유지하는것이기도 하구요. 지금도 좋은 팥을 넣기위해 일부러 6배가 비싼 국산팥을 고집했던 그 마음을 계속 지켜나가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좀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 물을 쓰지 않고 모두 우유로 쓴다는 원칙도 함께요. 비록 어느순간 우유대신 좀 더 원가가 적게드는 물을 조금 어서 이윤을 높이면 어떻까 생각했다가도 제대로 된 맛을 위해서는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에 다시금 스스로의 원칙을 되새긴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정신은 예전에 읽었던 일본의 한 시골의 반찬가게 이야기도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 반찬가게는 사람들이 사러오려고 차를 타고 와서까지 줄을 서는 곳인데, 그 집의 특별메뉴는 하개 얼마만큼만 한정으로 판매되는데, 그 양을 늘린다면 분명 이윤창출에 도움되겠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뛰어난 질의 음식을 만들 수 있는 한정된 양만 팔기에, 그 맛에 반한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고 와야 되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사먹으로 온다고 했었던데, 그 일본의 반찬가게 주인분과 장건희씨의 마음가짐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는 장건희씨가 처음 붕어빵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을때부터 , 붕어빵을 만드는 과정, 매장을 내는 지금까지의 과정이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책의 저자분의 경력이 야구관련 일을 하셨던 분이라 (책에는 나오는 창업과정을 따라, 창업을 할때 중요했던 요소들이 매 장마다 보기쉽게 나와있는데) 창업 노하우와 더불어 야구에 관계되었던 장건희씨가 실제로 야구인으로서, 야구 해설사로서, 스포츠마케팅 교수로서 실제로 경험했던 일이나, 들었던 이야기를 적절하게 실제 사례로서  글에 잘 버물려져 있어서 그점이 책을 읽는데 좀 더 흥미를 일으켰던것 같습니다. 야구관련 일화들은  야구를 잘 모르는 저같은 사람도 알기 쉽게 나와있었구요.^^

이 책은 카페 아자부를 창업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것 같고,  소규로모 창업을 시작하시는 분께는 용기를 줄 수도 있고, 또한 좋은 사레로 참고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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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골목의 CEO다 - 전통시장의 부자상인들
이갑수 외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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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안의 가게나, 작은 점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성공한 사례를 보면서 그들의 방식을 이야기 해주는 책입니다. 책은 먼저 한국, 일본, 중국의 가장 유명한 상인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나라 고려의 유명한 개성상인 (송상) , 이들은 먼 나라까지 고려란 이름을 알릴정도로 뛰어난 상인이었습니다. 그들은 의,신,실 을 중시했는데, 의는 거래에서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의 이익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신은 신용을 중시했고 이것은 송상들의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은 빚을 지지 않는 않거나 빌려도 제날짜를 철저히 잘지키고, 성실근면하지만 남에게는 크게 베푸는 나눔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오사카 상인, 오사카 상인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노렌은 지킨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그들의 브랜드 신의를 지키려는 의지를 말합니다.

그리고 중국의  윈저우상인은 '하늘 아래 시장 아닌 곳이 없다'라는 말로 표현되어 있는데,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릴 정도라고 합니다. 회사는 돈을 벌 수단뿐이기에 예를 들어 어떤 윈저우 유통회사는 사장이 1명에 부사장이 2,000명으로 일반사원은 없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와의 무역에서 일반사원의 명함보다 부사장의 명함이 더 효과있을테니 만든 체제일테지만 그들의 실용성은 놀랍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아시아의 유명한 상인들과 그들의 주요한 정신을 소개해 놓고,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의 점포들과 일본의 2 점포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기사에서 많이 보아서 알고 있는 전주남부시장의 청년몰의 성공이야기도 있고, 다른곳들은 비록 처음 들었지만 그들의 인상깊은 성공방식과 마음가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각 소개된 일화마다 마지막장에는 주요한 그들의 운영정신을 써놓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그들의 성실성과 열정은 기본이고 더불어 도전성이 가장 공통된 점이었던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시대가 바뀌면서 전통시장의 점포들은 자연스럽게 대형유통 체인점들에 의해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작은 점포들이기에 몇천만원씩을 주고 리모델링을 한다는가, 오래 운영해왔던 방식을 포기하는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니까요. 하지만 전주남부시장의 청년몰은  전통시장에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젊은 세대들을 시장으로 불려들였고, 주변의 동조없이 용감하게 3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리모델링을 하고서 사람들을 끌여들이자, 다른 주변의 점포들도 변해가는 모습이 나와있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특히 전통시장의 경우는 한 점포가 잘 되고 같이 문이 열려있어야 더불어 살 수 있는 공동체 안의 점포있기에 , 더욱 경쟁보다도 상생이 더 중요한 동반자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인 외국인이 많이 오는 곳에, 외국인이 쉽게 구매하도록 방식을 바꾼 유성식육점의 오경란대표의 따뜻한 전략도 성공을 거두는 한 요인이었습니다.

일본의 오자사 양갱을 파는 가게는 오직 품질을 위해서 150개만을 만들고, 매일 품질이 일정 이하로 떨어지면 과감하게 문들 닫는 전략으로 사람들은 번호표를 받아가면서까지 산다고 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일본의 도심지 외곽의 반찬가게에 외지인들이 차를 몰고 올 정도라고 했는 반찬가게의 ceo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노포들은 비슷한 점이 꽤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한가지 대표음식을 만든다는 점에서 특히 그런것 같습니다.

또, 안신야라는 일반 슈퍼가 커다란 체인점가게를 상대로 상대방가게가 할 수 없는 점이 스피드란것을 알아채고 그것으로 승부해서 성공한 가게도 인상깊었고, 우리나라의 전통시장들이 변해가고, 이런 점포들이 점점 는다면 미래에 더욱 많아질지로 모르는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에서도 살아남고 전통시장과 그들의 가게를 잘 지킬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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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 - 145년의 유랑, 20년의 협상
유복렬 지음 / 눌와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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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프랑스와 열차사업을 하게 되면서 그 대가로 외규장각 의궤가 돌아온다는 기사를 본것이 꽤 큰 이슈가 된적이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잊혀질 무렵 2010~2011년 드디어 외규장각 의궤가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을때 기쁜 마음과 함께 정부가 노력을 많이 했겠구나 란 생각은 잠깐 했을 뿐,   어떻게 협상을 했는지는 관심 밖 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는 내가 단편적으로 알았던 과거 기사에서 보았던 외규장각 의궤이야기와 맞물려 그것이 어떻게 진행된것인지 비로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처음 프랑스와의 협상때 부터 시작해서 협상의 중간 과정과 또 협상이 중단되었던 중간에는 외교관으로서(특히 통역관으로서의 유복렬씨)의 외교생활과 그녀의 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후반 몇번의 결렬끝에 새로운 협상테이블에 앉은 프랑스와 우리나라 정부측의 노력으로 말미암아 드디어 5년마다 갱신되는 영구임대의 형식으로 우리나라에 돌아오게 된것이다. 그리고 의궤의 일부분이 보여져있고, 마지막장에는 의궤와 관련된 년도별로 간단한 일지가 한장에 나와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 외규장각 의궤는 1782년 정조가 강화도에 설치를 명하고 1866년 10월 프랑스가 약탈해간후 우리나라에서는 불에타서 없어진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1975년 박병선 박사가 프랑스국립도서관 베르사유 별관 창고에서 외규장각 의궤를 발견하게 되고, 3년후 국내 언론의 의궤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1991년 11월 최초로 반환요청을 하게 되고, 그 이후로 교섭이 여러번 이루어지게 된후 2011년 5월 27일이 의궤가 모두 한국으로 귀환하게 된 것이었다.

 

우리나라쪽에서는 약탈된 귀한 기록물이니 당연히 무상으로 반환받아야 된다는 입장이지만, 프랑스에서는 그들나라의 유명 박물관에는 약탈한거나 타국의 귀한 문화재가 많기에 만약 우리나라에게 조건없이 내어준다면 다른나라에서도 같은 요구를 해서 그들의 박물관이 텅텅 비게될 것을 우려해서 프랑스 국내법으로 절대 아무조건없는 반환은 없는것으로 제정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분통터지는 일이었지만, 그들로서는 이미 들어온 문화재를 절대 내어주지 않으려는 의도를 법으로 막아놓은 것이다. 실제로도 우리나라가 반환이 아니라 영구임대로 들어오게 된 과정은 바로 그 법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과거 김영삼 대통령 시절 미테랑 대통령이 의궤 2권을 우리나라에 대한 신의로서 국내에 들여오려 했는것조차 '외규장각 의궤'가 있었던 프랑스국립도서관의 관장이 대통령의 명령에 불복하고서까지 의궤를 내어주지 않으려해서 미테랑 대통령은 강제로 갖고 왔을 정도로 그들은 문화재 반환에 대한 고집은 철통같았다. 자신의 신념때문이었겠지만 문화가 달라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통령의 명령을 어기다니 놀랍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의궤는 왕실어람용 의궤로서 오직 단 하나뿐인 귀한 기록문화재여서 포기할 수 없었다. 합의할뻔 한적도 있지만 여론의 반대로 무산된 적도 있었고, 결론은 나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후 우리나라에서는 아무조건 없는 반환을 하는 대신 우리 국민들의 사의(謝意)를 얻으라는 대범한 제안을 하게 된다. 하지만 프랑스쪽에서는 정의로운 해결책 보다는 프랑스 국익(?)을 더 우선시 했기에 협상은 또 결렬되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이 원칙을 끝까지 고수하게 되었고 협상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결국 정부와 외교관들의 노력끝에 영구임대 형식으로 조건없이 의궤를 반환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외규장각 의궤를 돌려받기까지의 외교적 과정과 더불어, 프랑스측의 입장에서도 왜 그들이 우리의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았는지도 잘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 결과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도저히 안될것 같은 협상이 어떤 조건으로 결국 협상이 이루어지게도 꽤 궁금하게 만들었고, 자세히는 몰랐던 외규장각 의궤의 가치도 한번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을 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여성 외교관으로서의 유복렬씨의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조금이지만 우리나라의 외교관으로서의 사명감으로 인해 느낄수 있었던 기쁨과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볼 수도 있었기에, 이 외규장각 의궤가 어떻게 돌아왔는지 궁금한 분 뿐만 아니라 , 통역관이나 외교관이란 직업에 관심이 있으신분도 읽어보아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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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츠 홀릭의 달콤한 일본 여행
이민애 지음, 이혜진 사진 / 북하우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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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츠 모리' 카페의 주인이기도 한 이민애씨는 동경제과학교에서 양과자과를 졸업하기까지 4년간 일본 유학생활에서 일본의 다양한 디져트숍을 방문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신 일본 디저트가게들 책이라고 합니다. 저자분의 전공분야이기도 하고, 디저트숍 관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짧게 있었던곳의 여행기가 아니라, 4년간이나 수업이 없을때마다 다녔다는 달콤한 디저트 가게를 다녔던 분의 책이라서 소개된 디저트숍들도 많기도 하고, 그곳에관한 이야기도 일반 맛집 가이드 책들보다 상세한것 같아요. 이 책은 오직 디저트숍만을 쓰셨기에 다양하기도 하고, 또 장점이라면 도쿄숍들이 가장 많기는 하지만, 빵으로 유명한 고베를 비롯해서 교토, 오사카 가게들도 소개되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예전에 고베에 갔을때 시간이 부족해서 근처까지 갔지만 못갔던 가보고 싶었던 치즈케이크 가게인 <칸노야>도 나와서 반갑기도 했구요.

오사카 부분에서 소개된 칸노야 치즈케익+커피 세트가 한화로 8000원 정도 인것 같은데, 예전에 가보지 못했던 케이크를 책으로나마 다시 보게 되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오사카 편에 제일교포 분이 만들어 크게 성공한 '도지마롤' 가게인 몽 세르도 소개되어 있는데, 이 도지마롤이 8월달에 서울의 몇몇 백화점에 입점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일 앞 부분은 먼저 소개된 디저트숍은 고급스러운 스위츠숍들이예요. 프랑스의 유명 초콜릿숍의 분점도 있고, 가격만큼 눈과 향을 즐겁게 하는 듯한 초콜릿숍들 이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은 소박하지만 개성 만점인 도쿄 시내의 스위츠숍들, 아기자기한 도쿄 시내의 숍들, 그 다음은 도쿄 외곽의 스위츠숍들이 순서대로 소개되어 있고, 그 다음은 고베, 교토, 오사카의 스위츠숍이 몇군데씩 소개되어 있어요. 소개된 곳들마다 간단하지만 그 숍이 생기게 된 역사나 오녀 파티시에분들의 이야기가 되어 있고, 숍들의 인기있거나 특색있는 디저트들이 글만 읽어도 달콤한 상상이 떠오르게끔 소개되어 있어요. 그리고 글과 함께 샵들의 분위기를 볼 수 있는 내부사진과 함께, 마지막 장에는 그 가게들의 베스트 제품들 3~4개 정도가 따로 사진을 찍어 가격과 함께 나와있고 그 옆에는 찾아갈 수 있도록 지도와 주소, 전화번호, 오픈시간 등 간단한 정보가 나와있어요.

 

베스트 제품들 소개는 아래 사진들처럼 되어 있고, 소개된 것들 중 마음에 들고, 독특한 스위츠(일본에서는 디저트 류 등을 스위츠로 한다고 하네요)을 몇개 찍어서 올려보았어요.


위의 초콜릿은 포장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어요. 받으면 꼭 립스틱을 선물받는 느낌일것 같았어요.


그리고 위 사진의 케익들은 유기농 채소들 써서 건강한 케익을 만들려고 하는 <파티스리 포타제>의 베스트 케익들이예요. 유기농 채소 레스토랑이 많은 일본에서 꼭 있을것 같은 컨셉의 가게였던것 같아요.
그리고 디저트 가게들 답게 외관이나 외부가 멋스러운곳들도 많지만, 동화같은 느낌의 디저트 가게들도 있었는데, 아래사진은 소개된 곳들중 가장 동화속 가게 같은 곳인 <릴리엔 베르크> 이예요. 이곳은 도쿄 교외 지역인 신유리가오카에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내부도 외부도 북유럽 동화같은 가게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곳에는 아이들을 위해서 동화책도 채워놓기도 하고, 나무와 꽃들이 가득한 정원도 있어서 그 분위기를 더해주는것 같았어요. 소개된 몽블랑이나, 초콜릿 케이크, 롤케이크, 마롱 타르트도 맛있어 보였구요.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 내의 디저트 가게들이라 책을 보고 바로 찾아가지는 못하는게 아쉬운 곳들이지만, 사진만 봐도 맛없을수는 없을것 같은 달콤한 재료들과, 눈으로만 봐도 즐거워지는 특별한 컨셉과 모양의 케이크와 디저트들 구경하고 그곳들에 대한 이야기나, 숍의 파티시에들의 가게에 대한 마음을 보고 싶으신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일본 여행계획이신 분들 읽어보시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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