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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이야기 - 은밀하고 매력적인 나만의 시계바이블
정희경 지음 / 그책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국내에는 아직 시계를 전문적으로 소개한 책이 없었는데, 이 책이 시계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정도 풀어줄만한 책인것 같네요. 저자분이 잡지 <노블레스>에서 일하셨던 분이라기에 대중적으로 읽을만하게 시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겠다란 생각도 들었구요. 모든 종류의 시계가 나와있는건 아니고 시계중 손목시계와 그 중 기계식 시계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 이예요. 기계식 시계란 간단하게 말하자면, 일명 시계의 동력이 전자의 힘없이 기계의 힘(물리적으로)으로 움직이는 시계를 말하구요.
그리고 시계에 대해 좀 더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 5가지의 주제로 나누어서 소개되어 있어요.
첫번째는 : 흥미진진한 시계탐험을 시작하다
두번째는 : 역사와 전통과 함께 가다
세번째는 : 시계의 근대화에 앞장서다
네번째는 : 색다른 관점에서 시계를 보다
마지막으로 : 새롭고 강력한 생각과 기술로 따라잡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주로 기계식 시계)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어요. 기본적인 용어 설명과 (기계식 시계, 전자식 시계 등의 구분을 위한), 기계식 시계에서 중요한 부분인 무브먼트에 대한 이야기(무브먼트는 시계를 움직이게 하는 기계 장치를 말해요), 그리고 시계의 글라스나, 무브먼트를 위한 보석이나 필요한 동력 등 이런 기초적인 설명을 해서 뒤에 소개될 시계들을 이해하기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어요. 그리고 기능적인 면에서 손목시계안에 방수가 되는 기능을 추가되거나, 소리를 낼 수 있게 한다거나, 달력기능을 넣거나, 천문학적인 기능을 넣는 등 기본적인 시계의 기능 발전과, 시계에 관련된 여러가지 기본적인 것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이 파트에서는 시계에 대한 기초정보를 알게 되기도 하고, 이 작은 시계 하나에 우주를 담는 다는 컵셉이 과장되지 않았다 할만큼 수동으로 천문학적인 기능이 들어가 있어서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그 원리가 궁금해지기도 했어요.
그리고 두번째 '역사와 전통과 함께가다' 엣어는 시계 제작자들과 오랜 역사의 시계 회사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들만의 특별한 시계와 함께 기계식 시계의 기능과 미학적 발전이 자연스럽게 설명되어 있어요. 또, 한정품이고 특별히 제작된 시계에 대한 이야기와 시계 사진도 있구요. 예를 들어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계 제작자들은 바비에-뮐러 박물관과 협력해서 박물관에 있는 원시 예술품들을 시계장인 들이 그 예술품들의 녹슨 구리 효과까지 나타내는 마스크를 손목시계에 들어갈 수 있게 축소해서 만든 시계세트도 인상이 깊었구요. 짧게지만 시계 만드는 장인들의 모습이 몇부분 나오기도 하는데, 워낙 작은 시계라서 바늘 같이 작은 도구로 그림 그려서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을 보니 역시 장인(?)이구나 싶기도 했어요.
세번째 주제에서도 두번째와 이야기와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어요. 시계회사들과 역사, 시계기능의 발전 그리고 브랜드마다 저자분이 선택한 소개할 만한 시계 1~2개씩 사진과 함께 2~3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구요.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 시계는 오메가 문워치 시계라 불리는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시계'였어요. 이 책에서 굉장히 많은 브랜드와 시계 이름이 나왔기에 책을 덮으면 이름을 기억 못하는게 대부분인데, 이 문워치 시계이름은 그 역사 때문에 기억이 나더라구요. 바로 나사에서 우주여행을 갈 때 적합한 시계로 이 시계를 택했기 때문이었어요. 나사에서 우주여행에 적합한 시계를 찾기 위해 (온도, 압력, 산소대기, 충격, 가속, 소음 등의 여러 실험을 거쳐서) 이 시계를 택했는데, 이를 몰랐던 오메가 회사에서는 아무 노력없이 굉장한 시계 홍보가 되어서 기분이 날아갔을것 같은 기분이 아니었을까란 추측도 해봤어요. (또 그만큼 튼튼하다는 이야기도 될테니까요)
이렇게 2~3번째 주제에서는 역사가 깊고 기억할만한 시계회사와 시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고, 네번째 주제에서는 이미 다른 분야에서 오랜 역사와 노하우로 명성을 쌓은 브랜드들의 시계에 대해 나와있어요. 유명한 까르띠에, 불가리, 티파티, 샤넬, 에르메스, 디올, 루이비통 등의 시계 제작의 시작과 현재까지의 경향이야기, 그리고 앞의 시계 회사의 소개처럼 저자가 뽑은 기억할만한 시계에 대해 사진과 함께 나와있어요. 앞의 시계들보다 좀 더 디자인적으로 독특하거나 아름답게 하거나, 그 스스로의 브랜드이미지를 지킬려는 느낌이 강한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그 중에 반클레드 아펠 브랜드의 에나멜 다이얼을 가진 시계들이 참 예쁘기도 했어요. 그 중의 한 시계는 시계가 돌아가면서 우산을 쓴 여인과 남성이 각각 시, 분을 나타내는 침이 되어서 돌아가다가 11시 59분 59초에는 입맞춤하는 모습이 된다고 하는데, 시계도 예쁘면서 그 로맨틱한 아이디어에 감탄했어요.
마지막 부분에서는 새로운 시계 브랜드들과 , 고급 시계를 보관하는 특별한 박스, 그리고 한국의 시계 브랜드와 현황이 짧게 나와있어요. 그리고 끝에는 나중에 시계 브랜드명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브랜드 명과 용어가 가나다 순으로 색인으로 나와있어요. 책 표지는 한지느낌의 종이느낌이 나지만, 책 내부 종이질은 잡지같은 느낌의 약간 반들한 느낌의 책이라서 좋았구요. 원래 알고 있었던 스와치 브랜드나 몰랐던 다양한 전통있는 시계 브랜드들, 패션에서 명품브랜드들의 시계 제작, 그리고 시계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이나 유명한 인물들의 시계과나련 역사도 재밌었고, 시계에 관심있거나, 시계에 대한 상식을 알고 싶은 분들, 장인이 오랫시간 연구하고 제작한 멋진 시계들을 사진으로라도 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할만한 책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