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의 과학 - 건강 정보의 홍수에 휩쓸리지 않는
크리스티네 기터 지음, 유영미 옮김 / 초사흘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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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이것저것 챙겨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실 마음은 좀 불안했다. 영양제에 대한 나의 지식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영양제가 나한테 맞나?’ ‘하루 중 언제 먹어야 약효가 좋을까?’ ‘혹시 간에 무리가 가는 건 아닐까?’ 등등 늘 찝찝했던 차에, 필요한 답을 가진 듯한 책 <영양제의 과학>을 만났다.


저자는 여러 종류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하나씩 짚어가며 아주 꼼꼼히 설명해 준다. 흔히 감기 예방의 역할로만 아는 비타민 C가 사실은 얼마나 다재다능한지, ‘항산화제’가 정말 노화 방지를 하는지, 또 요즘 현대인의 필수품 비타민 D가 필요한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지 등등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을 아주 친절하게 제시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영양제를 맹신하지 말라’는 말을 아주 현실적으로 전달하기 때문. SNS를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수많은 건강 정보들.. 너도나도 전문가를 자처하면서 특정 제품을 추천하지만, 저자는 ‘비타민 D 열풍은 합당한 현상일까?’와 같은 제목을 통해서 스스로 판단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면서 비타민 D는 음식과 생활 습관 개선 만으로도 충분히 보충 가능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 책은 오히려 영양제의 무분별한 복용이나 다른 약물과 함께 먹었을 때 생기는 부작용을 경고하는 쪽이라고 볼 수 있다. 항산화제에 들어있는 물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만약 굳이 구입하겠다면 소비자가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에 대한 신뢰감이 상승하는 대목이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모든 영양제들에 대해서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보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영양제를 적재적소에 쓰는 법을 강조한다. 임산부나 채식주의자, 혹은 늘 운동을 해야 하는 마라톤 선수들처럼 특정 영양소가 결핍되기 쉬운 이들에게 섭취를 권하는 식이다.


무엇보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의학 지식을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다소 복잡한 메커니즘도 아기자기한 삽화와 한눈에 들어오는 도표, 그리고 흥미진진한 사례들을 곁들여 설명하니 전공 서적을 읽는 듯한 딱딱함이 전혀 없다. 덕분에 두꺼운 과학 책인데도 지루할 틈 없이 아주 재밌게 읽어 내려갔다.


<영양제의 과학>은 내가 처음에 품었던 생각과는 약간 달랐다. 이 책은 영양제를 설명하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독자 스스로 똑똑하게 건강을 챙기는 법을 제시하는 안내서에 가까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광고나 다른 사람들의 말만 듣고 영양제를 오남용하는 부분에 대해 경고를 해주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전문가답게 특정 물질이 우리 몸에서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점도 좋았다.


매일 아침 주먹 한 움큼 영양제를 털어 넣으면서도 ‘이게 과연 맞는 건가?’를 고민했던 분들이나 넘쳐가는 건강 정보 속에서 자신의 중심을 잡고 싶었던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 <영양제의 과학>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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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강박과 살아갑니다 - 이상한 생각에 자꾸 휘둘리는 당신을 위한 치유의 심리학
신재현 지음 / 시그마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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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이 시키는 대로 살지 않아도 됩니다"

끔찍한 상상과 만성적인 불안,

끊임없는 자기의심에 지친 이들에게 전하는

정신과 전문의의 다정한 회복 수업

나는 평소에 좀 느긋한 편이고 실수에 대해서도 별로 자책을 하는 편은 아니다. 1~2번 자책하다가도 귀찮아서라도 더 이상 못하는데, 결혼 이후 남편을 오랫동안 관찰을 해 봤더니 강박증이 약간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오염물질에 대한 두려움이 심한 사람이랄까? 저녁에 닦은 바닥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번 더 닦아야 하고 ( 다들 그러한가? ) 정수기에 약간의 커피 얼룩이 묻는 것도 기겁한다. 늘 쓸고 닦고 또 쓸고 닦는 사람... 혹시 강박은 아닐까?

책 45쪽에는 <강박의 여러 얼굴들>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다양한 강박증이 소개되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세균이 공포의 대상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실수나 도덕적 결함이 공포의 대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쨌든 그 모든 모습을 관통하는 본질은 바로 하나, 통제되지 않는 불안 그리고 그 불안이 남긴 찝찝함을 해소하려는 필사적인 시도. 이 책에 따르면 “오염형” 이 가장 장 알려진 형태라고 한다. 역시... 그렇다면 이 강박증을 조금 줄이는 방법을 살펴보자.

책 2장 <훈련하기>는 강박증을 줄이는 여러 다양한 방식이 소개된다. 생각이 바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인지적 융합을 깨고 탈출하는 방법이 소개되는데, 그것은 바로 알아차림, 탈융합 그리고 행동 치료. 우선 이미지 연상을 통해서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깨닫고 (마음 챙김) 뇌의 속도를 낮춘 뒤 (인지 도미노 탈출)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고 (강박 해방 일지) 자기 효능감 느끼기 그리고 ERP 훈련 등등.. 구체적 방법이 제시되고 예고 없는 불안이 찾아오는 경우의 대처 방법도 제공된다.

그런데 저자에 따르면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 이유는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강박증에 동반하는 신체적 불쾌감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슴이 꽉 막힌 듯한 압박감, 목이 조이는 느낌 그리고 명치의 답답함 같은 감각들.. 확장이라는 것은 이러한 감각을 내쫓는 게 아니라 오히려 머물 수 있게 공간을 넓히는 것. 불편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과 싸우지 않는 쪽이 더 유리하다고 한다. 말하자면 ‘수용하는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치료 방법이 일종의 ‘명상’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였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기, 감정에 이름 붙이기, 아이를 다루듯 스스로의 마음을 달래주기 등등 그리고 강박을 없애는 방법 중에 아주 현실적인 것도 제시되는데, 그것은 바로 충분한 수면, 운동, 식사로 뇌에 연료를 주는 것이었다. 뭐든지 일상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남편의 행동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단순히 깔끔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 이면에는 어떤 불안과 찝찝함이 존재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러한 행동을 비난하기보다는 먼저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점과 실제 훈련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해 주어 일반 독자도 쉽게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강박적 행동이 있거나 걱정이 많고 불안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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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메아리처럼
앤절라 미영 허 지음, 임슬애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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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품을 생각이 없는 세계에서

삶으로써 반항하는 것

가끔 만나는 어떤 소설들은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내 안에 있는지도 몰랐던 어떤 감정을 다시 확인하게 만든다. 이 책 <우리, 메아리처럼>이 나에게는 바로 그런 작품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괜히 울컥하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나의 형제자매들의 이야기이자 부모의 이야기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 한민족의 고통과 상처를 들여다보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인공 엘사의 부모는 한국 전쟁이 할퀴고 간 상처와 가난 그리고 고통의 기억을 가진 채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들이었다. 괴물 같은 남편의 폭력을 피해 늘 어딘가로 도망쳐야 했던 어머니, 낯선 땅에서 인종차별로 인해 늘 마음의 상처를 입고 분노를 품고 있던 아버지 그리고 그들의 절망과 한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자녀 엘사와 크리스.

엘사는 입자 물리학자로 세계 곳곳을 떠돌며 연구를 하지만 사실 그녀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있다. 그 어느 곳에도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여러 곳을 오고 가던 그녀는 스웨덴에서 한국계 입양인인 교수 오스카르를 만나고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강렬한 끌림을 경험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그녀는 결국 자신이 떠나왔던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데....

이 소설은 대단히 흥미롭다. 가족 안에 묻혀있던 비밀과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탐구를 설화와 신화 속에 녹여낸다. 심청전과 선녀와 나무꾼 같은 한국 민속 설화가 소설 곳곳에 등장하면서 단순한 옛이야기라기 보다 어떤 묻혀있던 비밀을 푸는 암호가 아닐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게 만든다.

엘사 주변을 늘 맴돌고 있는 정체불명의 존재와 어머니가 죽기 전까지도 끝내 말하지 않았던, 혹시나 살아있을지도 모를 언니의 이야기. 이렇듯 세대를 건너 이어지는 여자들의 상처 혹은 죄책감 등은 설화 속의 이미지와 엘사가 겪는 여러 환상과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뿐 아니라 이 책은 ‘과학’ 과 ‘신화’가 만난다는 점에서도 매우 독특하다. 엘사가 연구하는 비활성 중성미자, 즉 보이지는 않지만 거기에 있는 입자처럼 이 가족의 기억과 상처도 늘 함께 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역시 한국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아닐까? 어머니가 들려주는 설화 속 여성들은 버려지고, 무언가를 위해 희생되고, 투명 인간 취급을 받는다.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다들 그렇게 살았다. 오빠와 남동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취업하고 돈 부치고... 그러나 작가는 그들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생존자로 해석한다. 이렇게 여성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동시에 한국인 입양의 문제와 인종 차별 등을 다루며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추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 책은 결국 한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이자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거대한 질문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우리의 피에는 무엇이 흐르고 있는가? 부모 세대의 상처는 어떻게 자녀에게 전해지는가? 그리고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나갈 수 있을까? 질문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는 않은 채, 마치 오래된 설화처럼 마음속에 울리는 메아리를 남기는 소설 <우리, 메아리처럼>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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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한다는 착각 - 멸종에서 살아남은 일곱 동물의 반격
프랑크 베스테르만 지음, 정신재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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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침묵하지 않는다”

나는 까칠한 냥이를 모시고 사는 집사이고 평소에 제일 좋아하는 TV 프로가 동물농장일 정도로 동물을 사랑한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이 위기에 처하는 등의 내용이 나오면 가슴이 찢어진다. 이렇게 동물을 좋아하거니와 다큐멘터리 형식의 책이라는 소개 글을 보고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은 추천사 ‘동물의 시선으로 해체한 인간의 세계’에서처럼 동물이 바라본 인간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저자인 프랑크 베스테르만은 저널리스트로 탄탄한 현장 취재력을 바탕으로 개인적 서사와 역사적 사건을 촘촘히 엮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에서 일각돌고래, 노르웨이레밍, 뱀장어, 흑기러기, 북극곰, 순록, 왕게 등 일곱 종의 동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면서 동시에 16세기 탐험가인 바렌츠의 북극 항해기를 연재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탐험 세계를 능숙하게 이어준다. 서로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이는 동물 이야기와 탐험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동물을 그저 단순한 관찰 대상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그의 관점은 바로 “인간이 동물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가?”이다. 어떤 종은 인간의 무자비한 개발과 남획으로 서식지를 잃고 다른 종은 기후 변화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이동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은 북극곰은 인간의 거주지 가까이 내려오게 되고 뱀장어는 인간이 만든 구조물 때문에 생존을 위협받는다. 인간은 어쩌면 우리에게 맞게 자연을 끊임없이 변화시켜왔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저자의 방식이 나에게는 매우 독특하게 다가왔다. 위기에 놓인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결코 무거운 어조는 아니다. 예를 들어서 위에 사례를 들었던 북극곰의 경우 곰에게 끔찍하게 당한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북극 현장을 찾아가서 직접 자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사람들을 만나고 역사 속 기록들을 뒤지면서 한 편의 모험담처럼 풀어낸다. 독자들은 위태로운 환경 문제라는 것을 잊은 채 책 속에 빠져드는 와중에 경각심을 얻게 되는 구조이다.

이 책은 서사가 길다던가 이야기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느낌은 아니다. 7마리의 다른 동물들 이야기와 과거 바렌츠의 항해 일지 그리고 자신의 일화와 경험담이 섞이면서 뭔가 산만한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어조는 가볍지만 전달되는 정보량이 많기에 그냥 가볍게 읽히는 책도 아니다. 그러나 이 책 <공존한다는 착각>은 새로운 눈으로 동물을 바라보게 해준다. 또한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인간이 자연에 적응해 온 것이 아니라 자연이 인간에 적응해 온 것은 아닐까? 역사와 환경, 탐험과 과학이 아주 잘 섞여서 재미있는 교양서적이 나온 것 같다. 모두에게 추천하고픈 책 <공존한다는 착각>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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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 - 인간의 비합리성을 밝혀낸 행동경제학, 그 시작과 완성
리처드 탈러.알렉스 이마스 지음, 임경은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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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한 기술 자본주의 속 시장의 혼란을 꿰뚫는

압도적이고 시의적인 행동경제학의 최종 선언

우리는 가끔 주식 투자에서 손절을 제때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버틴다. 그리고 헬스장 연간 회원권이 더 경제적이라는 말에 혹해서 등록하고는 몇 번 가지도 못하고 포기해 버린다. 이렇듯 스스로는 꽤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지만 현실에서의 선택은 논리적인 생각에 기대기 보다는 그때 그때의 감정에 치우쳐버린다. 우리는 왜 이렇게 비합리적으로 행동할까? 의지가 약해서일까 아니면 인간이란 본래 그런 존재인 건가?

이 책이 33년 만의 개정판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저자의 머리말에는 전통적인 경제학에 회의를 느낀 저자가 심리학이나 사회과학의 통찰력을 접목했다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역시 베스트셀러와 같은 뛰어난 작품은 누군가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인간이 경제학 교과서 속의 ‘합리적인 인간’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초판에서는 도발적이었으나 30여년이 지난 지금, 이제 행동경제학은 투자와 소비 그리고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책의 제목인 ‘승자의 저주’는 경매에서 낙찰을 받고도 실망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말하자면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낸 사람이 오히려 가장 큰 손해를 보는 현살을 말한다. 말하자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욕심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식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무리하게 투자를 한다던가, 이미 들어간 비용이 아까워서 잘못된 선택을 계속 이어가는 사람들... 따라서 승자의 저주란 단순히 경매 이론이 아니라 인간의 경쟁심이 만드어낸 덫이다.

책 속에는 손실 회피나 보유 효과 같은 행동 경제학을 대표하는 개념들이 가득하다. 놀라운 점은, 인간의 비합리성과 같은 심리가 단순한 실수이기 보다는 반복적인 패턴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수익을 얻었을 때의 기쁨보다는 잃었을 때의 고통이 더욱 더 심하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는 실제 가치 이상을 부여한다. 그리고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는 눈 앞의 만족이 더 중요한 인간들.. 평범한 사람 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수조원을 주무르는 금융가의 엘리트들 마저도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다고 하니 결국 인간 자체가 비합리적으로 태어난게 아닌가 싶다.

책 <승자의 저주>는 경제학 책이지만 인간 심리를 꿰뚫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장은 숫자로 움직이지만 결국 인간의 욕망, 두려움, 그리고 기대와 후회 등이 숫자를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경제학 이론을 설명하며 동시에 비합리적인 인간 심리와 그런 심리에 기초한 선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주식과 코인 시장의 광풍, 소비자 심리, 행동 경제학이란게 도대체 뭔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인간의 반복적인 실수를 설명해줄 것이다. 경제학을 공부하려고 펼쳐든 책이 인간 심리를 알려주는 재미있는 책 <승자의 저주>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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