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강박과 살아갑니다 - 이상한 생각에 자꾸 휘둘리는 당신을 위한 치유의 심리학
신재현 지음 / 시그마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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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이 시키는 대로 살지 않아도 됩니다"

끔찍한 상상과 만성적인 불안,

끊임없는 자기의심에 지친 이들에게 전하는

정신과 전문의의 다정한 회복 수업

나는 평소에 좀 느긋한 편이고 실수에 대해서도 별로 자책을 하는 편은 아니다. 1~2번 자책하다가도 귀찮아서라도 더 이상 못하는데, 결혼 이후 남편을 오랫동안 관찰을 해 봤더니 강박증이 약간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오염물질에 대한 두려움이 심한 사람이랄까? 저녁에 닦은 바닥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번 더 닦아야 하고 ( 다들 그러한가? ) 정수기에 약간의 커피 얼룩이 묻는 것도 기겁한다. 늘 쓸고 닦고 또 쓸고 닦는 사람... 혹시 강박은 아닐까?

책 45쪽에는 <강박의 여러 얼굴들>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다양한 강박증이 소개되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세균이 공포의 대상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실수나 도덕적 결함이 공포의 대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쨌든 그 모든 모습을 관통하는 본질은 바로 하나, 통제되지 않는 불안 그리고 그 불안이 남긴 찝찝함을 해소하려는 필사적인 시도. 이 책에 따르면 “오염형” 이 가장 장 알려진 형태라고 한다. 역시... 그렇다면 이 강박증을 조금 줄이는 방법을 살펴보자.

책 2장 <훈련하기>는 강박증을 줄이는 여러 다양한 방식이 소개된다. 생각이 바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인지적 융합을 깨고 탈출하는 방법이 소개되는데, 그것은 바로 알아차림, 탈융합 그리고 행동 치료. 우선 이미지 연상을 통해서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깨닫고 (마음 챙김) 뇌의 속도를 낮춘 뒤 (인지 도미노 탈출)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고 (강박 해방 일지) 자기 효능감 느끼기 그리고 ERP 훈련 등등.. 구체적 방법이 제시되고 예고 없는 불안이 찾아오는 경우의 대처 방법도 제공된다.

그런데 저자에 따르면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 이유는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강박증에 동반하는 신체적 불쾌감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슴이 꽉 막힌 듯한 압박감, 목이 조이는 느낌 그리고 명치의 답답함 같은 감각들.. 확장이라는 것은 이러한 감각을 내쫓는 게 아니라 오히려 머물 수 있게 공간을 넓히는 것. 불편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과 싸우지 않는 쪽이 더 유리하다고 한다. 말하자면 ‘수용하는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치료 방법이 일종의 ‘명상’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였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기, 감정에 이름 붙이기, 아이를 다루듯 스스로의 마음을 달래주기 등등 그리고 강박을 없애는 방법 중에 아주 현실적인 것도 제시되는데, 그것은 바로 충분한 수면, 운동, 식사로 뇌에 연료를 주는 것이었다. 뭐든지 일상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남편의 행동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단순히 깔끔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 이면에는 어떤 불안과 찝찝함이 존재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러한 행동을 비난하기보다는 먼저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점과 실제 훈련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해 주어 일반 독자도 쉽게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강박적 행동이 있거나 걱정이 많고 불안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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