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힘 - 200만 명의 데이터로 밝혀낸 습관 설계의 비밀
도다 다이스케 지음, 황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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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 탈출?

딱 3가지만 기억하라!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구성의 자기 계발서 <꾸준함의 힘> 지혜와 통찰력을 겸비한 주인공 '습관 박사'는 정말 간단하고 쉬운 '지속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약간 덤벙대는 듯 보이지만 인간적이고 포기를 잘하는 주인공 다카하시가 마치 나의 모습 같아서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 것 같다. 다카하시가 만나게 되는 주인공 '습관 박사'는 만화 캐릭터 같은 코믹 요소를 갖추고 있으나 아주 명확하게 설명을 하는 엄청난 지적 능력자. 그의 날카로운 분석력과 통찰력에 독자들은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 과연 다카하시는 '작심삼일의 늪'에서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일본 작가 도다 다이스케의 <꾸준함의 힘>은 제목 그대로 ‘지속하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경우를 말하자면, 한번 꽂히면 거대한 목표를 세우고 한 3일 실천하다가 그만 포기한다. 이런 삶을 계속 되풀이해오고 있었는데 이 책 띠지에 나오는 문장 ‘공부도 운동도 취미도 3일을 못 넘긴다면 의지가 아닌 방법을 바꿔라!’를 읽고 귀신에 홀린 듯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어렵고 무거운 이론이 아니라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재미있게 ‘목표를 달성하는 힘 – 꾸준함’을 설명한다.

우선 이 책의 매력은 '스토리텔링' 방식에 있다. 딱딱한 이론 중심인 다른 자기 계발서와는 달리 이 책에는 작심삼일이 기본값인 주인공 대학원생 '다카하시'와 약간은 수상하지만 알고 보면 상당히 설득력 있는 '습관 박사'가 등장하면서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는 것만 많고 실천력은 떨어지는 다카하시는 박사가 제시하는 3가지 원칙을 배우면서도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지만 박사는 아주 명쾌한 논리로 그의 궤변을 박살 낸다. 책은 사실 제시, 실천 전략, 그리고 실제 상황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다루는데 실천 가능한 지혜들이 제시된다.

습관 박사가 제시하는 '목표 달성을 위한 꾸준함의 원칙 3가지'는 바로 첫째, 목표를 극단적으로 낮춘다. 둘째, 움직일 수 있을 때 바로 떠올린다. 셋째, 어떤 상황에서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이다. 역시 이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바로 '목표를 낮추라'는 부분. 1시간 운동처럼 거창한 목표를 세울 필요가 없고 오히려 단 5분이라도 충분히 현실 가능한 목표를 세우라는 것이다.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 선택과 계속 이어나가기의 중요성을 말하는 둘째, 셋째 원칙도 중요하다. 이 3가지 원칙은 인간 심리를 아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목표를 세운다. 그러고는 처음에는 희망으로 부푼 가슴을 가지고 시작한다. 그러나 이를 꾸준하게 실천하는 경우는 드물다. 날씨 핑계, 사람 핑계 그리고 몸과 마음 아픔 이슈 등등 여러 가지 핑계를 내세우며 포기하고 결국 '사는 게 다 이렇지'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그러나 이 책은 '포기하지 마라' '할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꾸준함이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방법의 문제라는 것을, 아주 똑똑하고 명쾌한 설득력을 가진 박사님을 통해 말하고 있다고 할까? 과연 박사님의 가이드로 다카하시는 꾸준함의 힘을 배우고 목표를 꾸준히 실천할 수 있을까? 작심삼일을 반복해 온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좋은 책 <꾸준함의 힘>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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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센류 걸작선 실버 센류 모음집 3
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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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는 것의 서러움이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방금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까먹고
부엌에 들어오긴 했는데 왜 들어왔는지 또 까먹는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아침잠이 없어서 일찍 일어났는데
도무지 할 일이 없다.

이런 노년의 고충을 촌철살인의 유머를 담아
시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실버 센류”라고 한다.
의미를 제대로 풀이하자면 바로 “노년의 애환을 5-7-5의
짧은 시 형식에 해학과 유머를 담아 표현하는
일본의 공모전”이라고 한다.

이 책 <일본 센류 걸작선>에는 20년간 모인
210000수에서 엄선한 단 100수의 고농축 걸작 모음집이
실려있다고 한다. 읽다 보니 그야말로 빵빵 터진다.
나도 모르게 박장대소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본다,

마음에 들었던 몇몇 문장들을 소개하자면 우선

“코 골 때보다 조용할 때가 더 신경 쓰인다 ”

“깜빡한 물건 가지러 가는 사이 또다시 깜빡”

“다음 생에도 반드시 함께 하자 개에게 말한다”

어쩌면 이렇게 다들 재치가 넘치고 유머러스하신 건가?
나이가 든다고 신체가 약해지는 것이지 정신이
약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짧은 문장 안에 본인의 의도도 다
담아내고 읽는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핵심을
표현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다 해내고 있다.

재치는 웬만한 코미디언 못지않고
반전은 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급이다.
진짜 너무 재미있다.

책은 총 3부로 나뉘는데 시대별로 뽑힌 응모작들로
분류가 되어 있다. 그리고 1부 2부가 끝나면
‘센류 달인에게 묻는다’ 코너가 있는데 달인들이
어디서 창작 소재를 찾는지 창작 비결은 과연
무엇인지 등등의 인터뷰를 담아내고 있다.

모두들 인생의 선배로 모시고 싶을 만큼의
여유와 넉넉함이 느껴진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일본은 ‘하이쿠’ 형식의
시로 또 유명한 곳이다. 그만큼 평소에도 짧지만
여운이 담긴 이런 형식으로 익살과 해학을 아주
밀도 있게 표현하는 것을 많이 해왔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일본 센류 걸작선>은 나이 들어감에 대한 관조라고
볼 수 있지만 배꼽을 잡게 만들 정도의 해학과 유머가
그 속에 녹아 있다. 한마디로 인생의 여러 굴곡과 파도를
거뜬하게 넘겨온 고단수의 노년들이 벌이는 “말의 잔치”
라고 할까? 그들의 여유와 통찰은 너무나 유쾌하다.

앉았다가 일어설 때 곡소리가 나는 나이가 되었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읽기 바란다. 무릎을 치고
웃으면서 공감할 수 있을 테니.
.
#일본센류걸작선 #공익사단법인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편집부 #포레스트북스 #일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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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책
안나 마촐라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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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종교의 권위가 절대적이었던 시대
평민들의 삶은 바닥에 가까웠고
특히 여성들에게는 더욱더 잔혹한 현실이 펼쳐져 있던
중세 시대의 비밀스러운 사건을 다룬 이야기 <비밀의 책>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도, 억울하게 마녀로 몰려도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이는 거의 없었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사법 제도나 권리 보호는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시대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비밀의 책>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탈리아 전역을 휩쓸던 역병이
막 사그라든 시점, 이상하게 특정한 방식으로
남자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더욱 기묘한 점은, 그들의 시신이 전혀 죽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얼굴에는 혈색이 돌고 마치 그냥
잠든 것처럼 보이는 시체들.

이 기이한 사건에 의문을 느낀 로마 총독 바란초네는
초보 수사 판사인 스테파노에게 사건 조사를 맡긴다.
스테파노는 바란초네가 소개한 의사 마르첼로와 함께
첫 번째 사건의 주인공 염색장이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코 ‘분위기’라 할 수 있다.
우울이라는 잿빛 안개가 내려앉은 듯한 17세기 이탈리아
거리, 죽음의 기운과 불안한 눈동자의 여자들...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진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아직 법의학의 개념이 없었을 시대이지만 논리와 관찰을 기반으로 한 ‘과학적인 수사’가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는 것이다. 셜록 홈스 콤비를 떠올리게 하는 수사관과 의사의 강력 조합 때문일까?

그러나 가장 궁금한 점은 바로 다소 교활하고 냉정하게
보이는 로마 총독 바란초네. 그는 왜 이 중요한 사건을
‘초짜’에 불과한 스테파노에게 맡겼을까? 스테파노의
누나가 느낀 이상한 느낌..... 왠지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을 듯했다.

과연 스테파노와 마르첼로의 눈앞에 어떤 진실의 문이
열릴 것인가? 그리고 그 문이 열린 후 드러나는 충격적인 사실들은 어떤 것들일까?

가제본 책이라 전체를 읽지는 못했지만 이 짧은
내용만 읽어도 아주 흥미진진한 책임을 알 수 있었다.
미스터리물이긴 하지만 17세기에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한 실화라서 시대의 어둠과 아픔을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해 줄 것이다.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독자들을 그 시대의
그 분위기로 확 빨아들이는, 몰입감 있는 소설
<비밀의 책>
.
#비밀의책 #안나마촐라 #인플루엔셜 #장르소설 #추리소설
.
@influential_book 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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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
웨인 케스텐바움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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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좀 더 어렸을 때 나는 독일 영화 <파니핑크>를
매우 좋아했었다. 주인공 노처녀가 스스로의 늙음과
애인 없음을 매일 한탄하며 좌절하는 내용이 반 이상인
영화다.

이 책 <굴욕> 속 저자의 표현 방식과 비슷하게 말하자면,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한 이유는 그녀의 상태에 크게 공감을
했기 때문이고, 그렇다면 주인공이나 이 영화를 좋아한
나나 마음속 상처를 끊임없이 핥으면서 고통과 굴욕감을
즐기는 타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시점에서 나는 정말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 <굴욕> 속에 등장하는 많은 변태들의
정신 상태와 나의 상태가 별다를 것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기 때문이다.

<굴욕>의 저자 웨인 케스텐바움은 어떻게 보면
별로 안 친한, 매우 신랄하고 똑똑한 대학 동창 같은
느낌이다. 저자는 굳이 끄집어내고 싶지 않은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 해당하는 ˝굴욕”을 아주 집요하게 파헤치고 분석한다.

책 속에는 “굴욕”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한다.
이라크 군인들을 성적으로 모욕한 미군들의 이야기와
리어 왕에서 늙고 병든 리어 왕이 딸 코델리아를 잃고 난 후
느끼게 되는 비극적인 굴욕 그리고 흑인들을 잔인하게
공격한 백인들의 인종차별적 괴롭힘 등등 여러 사례들은
거의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독자로서 책을 읽는 동안 얼굴이 몇 번이나 붉어지고
당황스러운 순간도 많았다. 화장실 변기나 장애인의
성적 행위에 대한 묘사 등은 다소 불쾌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내 안의 불편한 느낌, 즉 ‘굴욕감’을
발견하는 과정이랄까?

그러니까 어쩌면 이 책은 독자들에게조차 하나의
굴욕적인 경험을 안겨주기 위해서 쓰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게 대단히
불쾌하다기보다는, 노골적일 정도로 잔인하고 성적인 장면들과
매우 내밀한 사적 고백들을 따라가다 보면 굴욕감과 함께
묘한 해방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나만 이상한 인간이
아니었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달까?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던 혹은 인상적으로 느꼈던
다른 부분을 짚어보자면 우선, 굴욕이라는 것은 단순히
개인이 혼자 느끼고 지나가는 감정은 아니라는 점이다.
권력과 사회 그리고 인간의 욕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하나의 구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굴욕을 당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지켜보며
또 누군가는 그 상황을 만들어낸다. 말하자면 우리의 본성에
의해서든, 혹은 어떤 목적에 의해서든, 누군가는 일부러
굴욕을 만들어내고 특정 관계 속에서 이 과정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은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매우 영리하고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본성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우리 사회에서 빈번하게 드러나는 굴욕의 어떤 모습과
기능을 분석한다는 느낌이다. 어떤 진실을 드러내는
과정으로도 느껴졌다.

‘언어가 침을 흘린다’ ‘대화가 똥을 싼다’ 등의
표현과 자기혐오를 ‘내면의 주름’ 등으로 표현하는 부분은
이 굴욕감이라는 감정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책 <굴욕> 전체가 다소 이러하다. 상당히 노골적이고
직접적이라 독자들이 어떤 상황을 직접 체험하는 느낌을 준다.

“유명 인사의 스캔들에서 성욕과 배설과 혐오와
폭력의 현장까지, 부끄럽고 더럽고 괴로운 굴욕의 밑바닥을
지나 인간적 성찰에 이르는 여정”

- 책 표지에서 -

내 생각엔 이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이 글이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깜짝깜짝
놀라면서 읽어 내려가는 가운데 나 혹은 우리 모두
즉 인간 자체의 본성, 본질에 접근하게 된다. 그 순간 느껴지는 묘한 내적 해방감과 자유로움.... 다른 독자분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대단히 궁금하다.
.
#굴욕 #웨인케스텐바움 #문학과지성사 #인문학 #인문에세이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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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지옥
김인정 지음 / 아작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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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집 <다정한 지옥>은 고전 문학을 떠올리게 하는

예스러운 문체와 옛날의 정서를 그대로 품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책장을 넘기는 가운데 어느새 독자들은

과거의 시간 속으로 흘러들어간다.



이런 고전적 요소 외에도 신, 정령, 요괴와 같은 존재가 등장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안타까운 죽음, 배신과 복수와 같은

비극적인 주제들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이 작품이 특히 매력적인 이유는 옛것의 향취를 물씬

풍기는 고전적인 틀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적인

특성이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마치 운치 있는 한옥의 마루에 앉아서 평행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책이다.



단편집 전체를 아우르는 이미지는 바로 ‘꽃’이다.

화려하게 피어났다가 금세 져버리는 꽃처럼, 이 책에서는

뜨겁게 타올랐다가 허무하게 사라지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뒤에 남는 먹먹함과 안타까움은 온전히

독자들의 몫으로 남는다.



인상적인 단편으로는 ‘화선’을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내가 어릴 때 <인어공주>를 읽으며 느꼈던 그 처연하고

비극적인 사랑을 이야기한다. 내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랑이지만 결국 그 사랑 때문에 나락으로 빠지게 되는

존재들은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마음에 남는다.



해당화 정령은 하찮은 인간과 사랑에 빠지고

능력을 발휘하는 ‘비녀’라는 장치를 통해서 인간세계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 비녀는 욕망에 쉽게 휘둘리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그런 인간을 사랑해버린 더 어리석은

정령의 모습을 보여준다. 씁쓸한 동시에 강렬했던 단편.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단편은 바로 <그리고 낙원까지>

였다. 찰나의 시간에 죽일 수 있고 죽음을 당할 수 있는

검객들의 이야기. 이 작품은 무협과 로맨스가 결합된 형태로

복수와 배신 그리고 지독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진

매우 강렬하고 긴장감 있는 단편이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사랑히게 된 주인공 설 혹은 설련의

이야기. 설은 자신을 포함하여 사랑의 욕망에 휘둘리는

자들의 마음을 “썩었다”라고 표현하며 경멸하지만 결국 자신도

그런 감정의 노예인 것을..... 어쩌면 이 모순적인 감정이야말로

“다정한 지옥” 그 자체가 아닐까?



“연꽃을 빼닮은, 작고 강인한, 숨죽여 피는 그 꽃에 

심장이 뛰었다. 멈춰 있지 않은 것은 죽게 마련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썩게 마련이다.

생생한, 끔찍하도록 생생한 이 열기에

마음은 썩어버리겠거니.”



띠지에 나와 있는 표현 “우리는 왜 실패가 예정된

사랑에 매혹되는가! ”는 이 책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나를 파멸로 이끌 것을 알면서도

그 다정한 지옥에 뛰어든다. 그러나 그 강렬한 감정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의 증거일지도...



새하얀 눈밭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붉은 꽃처럼

피어났다가 한꺼번에 스러지는 찰나의 감정, 사랑

그 사랑은 우리를 비극으로 이끌지만

비극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면 언제든 우리는

그 불구덩이에 뛰어들 것이다.



밤새워 읽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단편소설집 

<다정한 지옥>을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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