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자 효과 - 당신이 침묵의 방관자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나비 효과
캐서린 샌더슨 지음, 박준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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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고등학교 다닐 때 같은 학급의 친구가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을 보고도 돕지 않았다면? 직장 상사에게 성희롱을 당하는 동료가 있어도 침묵을 한 적이 있다면?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 우리는 모두 방관자라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 [ 방관자 효과 ] 란 일종의 심리학 이론인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서 오히려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을 쓰신 심리학 박사 캐서린 샌더슨 작가는 이 책 [ 방관자 효과 ]를 통해서 위기나 어려움에 처한 다른 누군가를 돕지 않았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파급효과, 즉 나비 효과를, 실제로 발생한 사례나 본인이 직접 실시한 조사와 실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논리에 깊은 공감을 하고, 자기반성을 하면서 고개를 연신 끄덕이게 되었다. 동시에 깨닫게 된 것은 인간의 심리란 참으로 불완전한 것이고 끊임없는 후천적 교육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 방관자 효과 ’라는 이론은 1964년 키티 제노비스라는 젊은 여성이 뉴욕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바로 옆에서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만들어졌다. 당시 그 살인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38명이나 되었는데도 아무도 그녀를 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이 기사가 진실을 그대로 보도한 것인지는 아무도 알 길이 없지만, 어쨌건 누군가는 다른 이들의 방관 혹은 무관심 때문에 아까운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샌더슨은 아들인 앤드류가 다니는 대학교의 기숙사 룸메이트가 2주 만에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이 책을 쓸 결심을 했다고 한다. 당시 룸메이트는 술에 취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고 ( 아마도 뇌진탕이었을 듯 ) 함께 있던 아이들은 다른 모든 일을 했지만 꼭 해야 할 한 가지, 911에 전화를 하지 않아서 결국 골든 타임을 놓친 룸메이트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분명 아이들은 자기들 중에 누군가 전화를 했을 거라고 막연히 믿고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방관자가 되는 이유는 무수히 많다. 우리의 DNA가 ( 소심함 ) 한몫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사회적 맥락 ( 타인의 시선 ) 때문에 주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반인들이 행동을 취하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

[ 방관자 효과 ]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인간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면 당연할 것이다. 사실 다른 누구도 나서지 않는데 혼자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행동을 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요즘 들어서 사이버 상의 폭력이 문제가 많이 되고 있다. 이 책에서 실례가 소개되고 있는데, 특히 십 대들이 단톡방에서 따돌림을 한다거나 욕을 한다거나 이상한 영상을 올린다거나 하는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럴 때 친구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건 그냥 아이들이 해결하도록 놔둬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교육을 통해서 충분히 해결될 일이다. [ 방관자 효과 ]를 우리의 후손이 물려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다른 인종의 사람들에 대한 차별, 직장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성희롱, 학교에서 벌어지는 친구들의 다른 친구에 대한 왕따,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 집에서 살림과 육아를 맡는 남성에 대한 조롱 등등등... 에 대해서 " 그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라고 외치지 않으면 우리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과거로 돌리는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본다. 타인이 아니라, 우리의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이 위기에 처할 수도 있고 우리 자신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이 책 [ 방관자 효과 ]를 읽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성찰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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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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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면서, 혹시 작가 아멜리 노통브가 내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왔나? 하는 별 희한한 상상을 했다. 그만큼 그녀의 글은 인간 심리의 진실을 포착하고 파고드는 힘이 있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겪는 심리 문제의 많은 부분이 양육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주제로 글을 쓴 듯 보인다. 인간 관계에서의 문제, 술이나 마약과 같은 중독 습관 등등도 어쩌면 부모로부터 적절한 양육 ( 권위에 바탕을 둔 따뜻한 애정 ) 을 받지 못해서 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 아멜리 노통브라는 작가가 인간 심리를 그려내는데 있어서 천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1970년대 젊은 마리는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그만큼 성공적인 삶을 꿈꿨다. 하지만 그녀는 사과지만 썩은 사과였고, 꽃이지만 향기가 없는 꽃이었다. 성격에 큰 문제가 있었던 것. 사람들의 관심을 즐겼던 그녀는 자기 때문에 질투하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지켜보기를 좋아했고 자기가 받아야 할 사랑을 다른 누군가가 받는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했다. ( 독사과같군요 ) 어쨌든 아름다웠던 그녀는 약사로 일하던 건실한 올리비에라는 청년을 만나 사랑을 하고 곧이어 임신을 하게 되는데 그 순간 자신이 꿈꿨던 화려하고 찬란한 인생이 ( 뭘 꿈꿨길래 ) 자신을 비껴간다는 걸 실감한다.

첫째 딸 디안을 낳고, 그녀가 다른 모든 사람 - 남편 올리비에, 자신의 부모님 등등 - 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모든 사랑을 독차지하는 걸 보면서 마리는 분노하면서 동시에 첫째딸에 대한 애정을 접어버린다. 노통브는 자신의 인생을 망쳐버린 것 같은 딸과 엄마 사이에 오고가는 미묘한 감정의 선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마리는 아이에게 애착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물론 산후 우울증일 수도 있지만, 마리의 엄마는 그것이 질투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금방 알아챈다.

" 그간 디안의 삶에는 아침과 저녁이라는 두 번의 중요한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은 아빠가 그녀를 요람에서 꺼내 연신 사랑의 말을 해가며 마구 뽀뽀를 하고, 기저귀를 갈아 주고, 우유를 먹이는 순간과 일치했다 ."

디안은 아름다운 엄마를 여신이라고 여겼다. 자신에게 애정을 마음껏 보여주지 않는 엄마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둘째 니콜라가 태어났을 때 엄마가 보여준 애정도, 둘째가 아들이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며 간신히 자신을 달랬다. 그러나 셋째 셀리아가 태어났을 때 아기에게 무한정 애정을 베푸는 엄마를 보며 디안은 그냥 얼어버린다. 바로 그때, 자기 중심적인 엄마가 남에게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던 그때, 디안은 어린이가 되기를 멈춘다. ( 참 어색한 표현이지만 .. ) 그녀는 얼음이 되어버린 심장을 품고 어른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와... 하는 순간을 몇 번 느꼈다. 자식을 때리는 것만 학대가 아니고 무감정으로 대응하는 것도 학대라는 사실을 느꼈다. 가족 속에서 디안이 느끼는 고통이 실시간으로 느껴졌다. 그녀가 읖조리는 독백에서 어떤 좌절을 느꼈달까?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과 죽음 중에서 하나를 택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 그 순간 디안은 아이에 머무르기를 멈추었다. 그렇다고 해서 어른이나 사춘기 소녀가 된 것은 아니었다. 고작 다섯 살이니까. 그 상황은 그녀 자신의 내부에 구렁을 만들었고, 그녀는 구렁에 빠지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쓰는 환멸에 빠진 존재로 변했다. "

아멜리 노통브 작가는 짧고 직설적인 문체로 유명하다. 쓸데없는 묘사가 거의 없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글이 내 가슴 속으로 직진하는 느낌이다. 마리가 깨닫지 못하는 무신경한 양육이 똑똑하고 밝았던 한 아이를 어떻게 구렁텅이로 몰고 가는지가 명백하게 그려진다. 인간의 심리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아직까지는 거의 미지의 분야가 아닐까? 엄마가 아이를 미워하게 되면서 그 아이가 자신까지도 미워하게 되는 그 모든 상황들을 절묘하게 포착해낸 수작 [ 너의 심장을 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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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률 VOCA 어원편 한정 패키지 (2021 개정 신간) - 한정판 북커버+리무버블 데코 스티커
NE능률 영어교육연구소 지음 / NE능률(참고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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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하는 학생에게 선물로 하나 사줬어요. 애가 성실하고 깊이있게 공부하는 걸 좋아해서 이걸로 골랐는데 엄청 좋아하는게 눈에 보이네요. 정말 잘 샀다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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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흐르는 곳에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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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티븐 킹의 작품을 사랑하게 된 계기는 사실 소설보다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영화 [ 쇼생크 탈출 ] 을 보고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원작 소설의 지은이를 찾아봤는데, 스티븐 킹이었고, 영화 [ 그린 마일 ] 을 보고 또 완전 갬동 받아서 원작자를 찾아보니, 이럴수가 또 스티븐 킹 옹이었던 것. 그 후에도 [ 돌로레스 클레이븐 ] 이나 [ 스탠드 바이 미 ] 혹은 [ 미져리 ] 와 [ 그것 : it ] 등등 그의 작품이 원작인 영화들을 모조리 섭렵했다. 스티븐 킹,, 그는 단순히 공포물의 제왕으로만 불려서는 안되는, 인간성에 대한 깊이와 통찰력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몇 안되는 작가이다.

일반인들도 즐기는 대중 소설을 쓴다고 하여 혹은 공포나 스릴러와 같은 장르물을 쓴다고 해서 작품 자체가 평가 절하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스티븐 킹 작가가 쓰는 장르물이 다소 자극적이고 잔인한 부분이 많긴 하나, 조금 종류가 다른 소설 - 그린 마일, 돌로레스 클레이븐 - 등은 부조리한 사회와 인간에 대한 비판 의식과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치유를 엿볼 수 있다. 괴물과 유령을 소재로 쓰긴 하지만 스티븐 킹은 인간 중심의 작가이다.

이 책 [ 피가 흐르는 곳에 ] 는 일종의 단편집 ( 중편집인가? ) 이라고 볼 수 있는데 총 4편의 소설이 속해있다. 각각의 소설에 대해 간단히 스토리를 설명하자면,

첫번째 소설 : 해리건 씨의 전화기

이 이야기는 크레이그라는 이름의 소년과 해리건이라는 부자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크레이그는 한 괴짜 백만장자로부터 책 읽기 알바를 제안받게 되고, 그 일이 지속되면서 둘 사이에는 우정 비슷한 것이 형성된다. 해리건씨에게서 선물로 받은 복권에 당첨이 되어 크레이그는 거금을 손에 쥐게 된다. 크레이그는 해리건씨에게 신형 아이폰을 선물했는데, 뜻밖에도 아저씨는 이런 말을 전하는데...

" 헨리 소로는 말했지, 우리가 물건을 소유하는게 아니라 물건이 우리를 소유하는 거라고. 집이 됐건 차가 됐건 텔레비전이 됐건 그런 근사한 전화기가 됐건, 뭔가 새로운게 추가되면 우리가 짊어져야 하는 게 늘어나는 거야. "

세번째 소설 : 피가 흐르는 곳에

피가 흐르는 곳의 첫 장면에서 한 중학교가 테러에 의해 폭발하고, 주인공 홀리 기브니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런데 뉴스를 보는 와중에 그녀는 뉴스를 보도하는 기자의 모습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녀의 의심은 마치 피해망상증처럼 보이지만, 그녀가 조사를 하면 할수록 조금씩 비밀의 베일이 벗겨지는데......

" 랠프, 나는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어쩌면 그걸로는 부족할 수도 있어요.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지만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과의 우정이 내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아주기 바라요. 내가 죽은 후에도 내가 시작한 이 일을 맡아서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면 제발 조심해요. 당신에게는 아내와 아들이 있으니까요."

사실 스티븐 킹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사람과 배경 묘사에 지나치게 많은 공을 들인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글 자체는 흡인력이 있지만 완벽한 페이지 터너가 아닌 작품들도 조금 있다. 그러나 이 단편 ( 혹은 중편 ) 의 경우는 4편 모두 매우 잘 읽히고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각각의 글들은 장르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질문을 하고 있다.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어떤 일을 할 때 우리는 왜 그 일을 하려 하는가?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등등등...

슬플 땐 슬픈 책이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 받을 땐 공포물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라는 사상 유래 없는 역병으로 인해서 지친 마음을, 스티븐 킹의 장르 소설로 달래보면 어떨까? 싶다. 무섭고 괴기스럽고 또 엽기적이지만 그 안에서 뭔가 깨달음을 남기는 작가 스티븐 킹의 단편집 - 피가 흐르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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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틴더 유 트리플 7
정대건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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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일상과 연애 사이로 부는 자연스럽고 사뿐한 바람 "

연애 문제 때문에 고민하던 대학생에게 한 스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찐득한 찹쌀떡같은 사랑말고 바삭한 쌀과자 같은 연애를 하라고. 내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런 어투의 말씀이셨던 듯 하다. 이 책 [ 아이 틴더 유 ] 라는 책 속에서는 쌀과자 같은 연애를 원하는 여자와 조금은 찹쌀떡같은 사랑을 원하는 남자가 등장한다.

I SEOUL YOU 라는 말은 굉장히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나와 너를 서울이 이어준다 혹은 서울에 놀러오시면 저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에요 등등. 이 트리플 시리즈 [ 아이 틴더 유 ] 도 데이팅 앱 틴더를 누르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어요, 혹은 틴더에서 사랑을 찾으세요, 정도로 해석되지 않을까? 이 책은 시리도록 외롭지만 상처받기는 싫고, 친밀해지고 싶지만 내 영역을 침범당하기는 싫은, 그런 젊은이들의 이야기인 듯 하다. ( 늙은 내가 이해하기 조금 어려운 갬성 )

데이팅 앱인 틴더에서 발견한 호에게 마음이 끌린 주인공 솔. 쌍꺼풀 없는 눈매에 고른 치열이 단정해 보인다. 실제로 만난 둘은 비슷한 면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둘다 이혼 가정에서 자랐고 연애에서 당하는 쪽이였으며, 그래서인지 관계가 시작되면 늘 끝을 생각한다는 것. 10년 만난 친구처럼 딱딱 잘 맞는 커플이지만 불행하게도 가벼운 만남을 원하는 솔에 비해, 호는 좀 더 진지한 만남을 원한다는 것.

둘 중 누군가는 상처를 받을랑 말랑 하던 차에, 호는 틴더 앱을 통해서 진지한 만남을 원하는 민경을 만나게 된다. 사무치는 외로움은 이제 그만!! 로맨스라는 환상에 젖어 부풀어 오른 가슴을 주체하지 못한 채 파닥거리는 호와 그런 호의 모습을 보며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솔. 그러던 중, 동네 친구였던 그들은 한강 공원을 걷다가 ' I SEOUL YOU ' 라는 조형물을 보게 되고 뜻을 궁금해하는 솔에게 호는 이렇게 말한다.

" 이놈의 도시는 정말 유혹만 많고 내 인기는 없다? " 

그리고 뒤이어 덧붙이는 호의 말,

" 내가 너의 세컨드라고 생각하면 별론데 서로의 스페어라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든든해 ."

아주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물을 본 듯한 느낌의 [ 아이 틴더 유 ] 는 데이팅 앱 틴더에서 만난 솔과 호의 장난같은 연애 이야기이다. 바삭바삭한 쌀과자 같은 짧은 사랑 비스무리한 감정도 연애라면 말이다. 나머지 이야기 [ 바람이 불기 전에 ] 와 [ 멍자국 ] 도 진지한 만남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랑에 실패하고 더 이상 가까워지지 않으려는 그런 느낌? 우리는 외로워하면서 끊임없이 사랑을 찾지만 일단 사랑을 찾고 나면 또 숨쉴 공간을 원하는 듯 하다. 이게 인간의 본성이고 모순인걸까?

내게 ' 아이 틴더 유' 가 ' 얼마든지 네게서 사라질 수 있다' 라면,

호에게는 ' 아이 틴더 유' 가 ' 어쩌면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야'

라는 낭만적인 말일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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