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있다 1
제인도 지음 / 반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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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상속받은 집에 감춰진 가문의 비밀,

그리고 시작된 악몽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은 이후에도 여전히 귓가에 찢어지는 고라니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소설 <누가, 있다>는 몇 대 째 이어지는 한 집안의 숨겨진 비밀을 다루는 매우 한국적인 오컬트 장르인데, 이야기 전반에 매우 불길하고 음습한 기운이 흐른다.

독서 와중에 자꾸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공포"가 대단하달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늘함과 긴장감이 대박인 소설... 그리고 자꾸만 뒷부분이 궁금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주인공 소희는 엄마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낸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자신에게 친척이 있었고 돌아가신 고모가 그녀 앞으로 유산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왕래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다소 외롭게 커온 소희.. 그녀는 자신에게 사촌 오빠와 언니들이 생겼다는 사실이 반가웠고 유산보다는 그들을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던 상황...

총 5명의 친척 언니, 오빠들 중에서 1명은 유산을 포기하고 소희 포함 합계 5명이 받게 되었는데 , 그런데 이상하게도 고모는 유산을 받을 경우, 시골집에서 반드시 일정 기간 머물러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엄마의 장례식 때문에 회사를 빠져야 했던 소희는 또 휴가를 내는 게 꺼려졌지만 사촌들의 성화로 결국 가기로 약속하고 아프다는 핑계로 5일간 회사에 병가를 내고 시골집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소설 <누가, 있다>은 총 2권인데, 1권의 경우 주인공 소희가 고모가 남긴 유산과 다시 만난 친척들이라는 기묘하고 불길한 유니버스로 빠져들게 되는 상황이 전개된다. 1권에서 독자들은 모든 것이 낯설게 다가오는 소희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갈수록 이상하게 구는 친척들과 폐가를 방불케하는 쓰러져가는 시골집

그리고 물어도 대답 없는 이상한 이웃들이 사는 산골 동네.

도대체 고모가 유산의 조건으로 시골집에서 머물기를 내건 이유는 뭘까? 창고 뒤에서 몰래 자기들끼리만 쑥덕거리던 사촌 언니들과 밤마다 마치 비명을 지르듯 울어대던 고라니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누가, 있다>의 1권은 주인공 임소희는 어쩔 수 없이 함께 하게 된 가문의 어두운 비밀 속으로 독자들을 이끄는데, 마치 늪 속으로 빠져들듯, 의지에 상관없이 천천히 빠져든다.

아직 20대이기에 어리고 순진한 소희.. 살아생전 엄마가 친척과 왕래를 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을 듯.. 갑자기 그녀 앞에 떨어진 많은 유산.. 그러나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고 공짜는 없는 법. 속담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1권은 묻혀있는 비밀이 어마어마하다는 암시를 준다.

자기도 모르게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제공하는 오컬트 소설 <누가, 있다> 1편! 그러나 밤에는 절대로 읽지 않기를 추천한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니까....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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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맞추는 소설 - 개와 고양이와 새와 그리고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김금희 외 지음, 김선산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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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에게 “동물”이란 어떤 의미일까?

누군가에게는 가족 이상으로 소중한 반려동물일 수 있고

길냥이를 싫어하거나 가축의 질병을 관리해야 할 공무원에겐

귀찮은 존재 그 이상도 이 이하도 아닐 것이다.


이 책 < 눈 맞추는 소설 >은 이렇듯 “동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을 다루는데, 각 단편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때로는 울컥하는 감동을 느꼈고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마주하기도 했다. 재미도 있지만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단편들 속으로 뿅


개인적으로 좋았던 작품 김금희 작가의 <당신 개 좀 안아 봐도 될까요> 와 임선우 작가의 <초록 고래가 있는 방 > 아마도 두 작품 다 “상실감에서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니었나 싶다. 너무나 공감 가는 포인트가 많았다.


김금희 작가의 <당신 개 좀 안아 봐도 될까요>에서 주인공 세미는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고, 마치 정글과도 같았던 회사 생활로 인해

지쳐버린 몸과 마음을 달래줬던 반려견 설기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나서 엄청난 상실감에 시달린다.


예비(?) 남자친구의 권고로 과거 인연들과 그들의 반려견들을 만나

껴안거나 대화를 하는 등 소통을 하면서 서서히 늪과 같은 상실감에서

빠져나오게 되는 세미... 내가 집사라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울컥하면서 읽었던 이야기.


임선우 작가의 <초록 고래가 있는 방 >에서 시나리오 작가였던 도연은 

<초록 고래>라는 영화의 연출을 처음으로 맡게 된다. 

그러나 너무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들로부터 혹평을 받은 후 트라우마를 겪게 된 

도연은 이후 매일을 술에 의존하면서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위층에서 누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도연은

위층에 올라갔다가 말하는 낙타를 만나게 된다. 알고 보니

그녀는 그 집 주인인데, 남편이 죽고 나서 여러 번 자살 시도 끝에

어느 날 낙타로 변해있었다고.... 낙타가 된 유미 씨의 글을 읽고 

그녀의 “다정한 감시” (?) 를 받는 와중에 어느덧 도경은 마음속에 스며드는 

깊고 따뜻한 위로를 받게 되는데...


이 두 편 외에 다른 작품들도 너무 좋았다. 특히 서이제 작가의 작품

<두개골의 안과 밖>은 오직 이익의 관점에서만 동물을 바라보는 인간의 잔혹함을

다루는 듯. 굉장히 섬뜩하게 잘 표현했다. 장은진 작가의 <파수꾼>은

가끔은 동물이 인간을 지켜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단순하지만

명료한 어조로 전달한다.


김종광 작가의 <산후조리>는 끝까지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을..., 황정은 작가의 <묘씨생>은 거리를 떠돌며 사는 존재의 슬픔을..,

천선란 작가의 <바키타>는 인간이 자연과의 끈을 잃어버릴 때 발생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상황을 그려낸 것으로 보인다.


각 단편들을 읽는 동안 정말 너무 좋았다. 글에 공감하고 함께 슬퍼하며

내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이렇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으면서 동시에 재미있는 소설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단편 소설집은 독서 경험이 충만함 그 자체였다.

내가 동물을 좋아해서일 수도 있지만 작가들의 뛰어난 필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눈 맞추는 소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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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공한 리더들은 아무리 바빠도 미술관에 가는가 CEO의 서재 45
아키모토 유지 지음, 정지영 옮김 / 센시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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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티브 잡스, 메타 마크 저커버그,

신세계 정용진, 방탄소년단 RM...

왜 세계 최고의 엘리트들은 아무리 바빠도

틈만 나면 미술관을 찾을까

나는 미술에 조예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한 미학자가 펴낸 책을 통해서 각 명화에 대한 평론을 읽고 회화가 품고 있는 메시지 등에 푹 빠진 적이 있다. 그냥 흘려보던 작품들은 그 저자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 독자들에게 화가가 전달하고픈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이 책 <왜 성공한 리더들은 아무리 바빠도 미술관에 가는가>는 제목 그대로 각 영역의 리더들이 미술관을 찾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말하자면 숫자와 계산에 능할 것 같은 사업가들이 돈 버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은 예술 작품이 모여있는 미술관을 찾는 이유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이 책을 쓴 저자 아키모토 유지는 도쿄예술대학교 미술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도쿄예술대학교 명예교수를 역임하고 있다고 한다. 젊은 시절부터 세계를 누비며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다양한 저서를 펴온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크게 총 5개의 Part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part 1의 제목이 바로 "왜 성공한 리더들은 아무리 바빠도 미술관에 가는가"인데, 여기서 찾은 키워드들은 바로 "상식으로부터 일탈하는 행위" 와 자신이 믿는 주관적 세계를 세상에 묻는 문제 제기" 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상을 이끌어갈 막중한 책임이 있는 리더들이 혁신적인 사고를 가지기 위해서 반드시 가야 할 곳이 미술관이라는 입장이다.

Part 2 와 Part 3의 제목은 각각 "그들은 미술관에서 무엇을 보는가" 와 "실리콘밸리의 기업가는 미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이다. 3장에서는 우리 독자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오는 현대 미술의 대가가 소개된다. 마르셀 뒤샹, 요제프 보이스, 그리고 앤디 워홀 이 3장의 예술가들은 상식을 뒤엎고 예술의 오래된 형식을 깨뜨렸으며 현대를 바라보는 시각을 재정립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의 작품을 리더가 찾는 이유는 고정관념 타파? 가 아닐까? 3장에서는 의외로 실리콘밸리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사람들이 아트 전공자라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제로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적 활동이라는 면에서 아트와 비즈니스가 통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Part 4 "그들은 미술관에서 자신을 마주한다"에서는 특히 성격적 특징이나 살아온 삶이라는 면에서 아티스트와 기업가가 어떻게 비슷한 지가 다루어진다. 아티스트들은 자기만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아에 대한 믿음이 남달리 강한 사람들 그리고 생각보다 다재다능하고 사회적으로 활동적이라는 의견을, 저자가 제시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신만 믿고 사업을 창업하고 고독하게 걸어가는 비즈니스맨을 떠올리면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부가 가치의 비즈니스로써 아트를 다루는 내용이 Part 5 "아트, 돈, 비즈니스의 상관관계"에서 다루어진다. 아티스트 제프 쿤스의 <래빗>이라는 작품이 경매에서 최고 낙찰가를 받았다고 하는데, 작품 그 자체보다는 숨겨진 메시지가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바쁜 사람들이 왜 미술관에 가는 걸까?" " 미술 작품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등등 저자는 일반인들이 미술관에 대해서 느끼는 심정을 잘 꿰뚫고 있다. 가끔 미술관에 들를 기회가 생긴다 하더라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오늘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예술품은 단순히 미학적 가치만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감상자의 시야를 넓혀주고 창조적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말하자면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해야 하고 세상을 이끌어가야 할 리더들에게 어쩌면 미술관 방문은 주기적으로 반드시 해줘야 할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좀 더 독창적이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왜 성공한 리더들은 아무리 바빠도 미술관에 가는가>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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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온 힐 기적은 당신 안에 있다 - 내 안의 무한한 힘을 깨우는 13가지 지혜 나폴레온 힐 컬렉션
나폴레온 힐 지음, 최지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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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는 순간,

기적이 찾아온다!"

우리 옛말에 관상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심상"이라고 했다. 말하자면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과 운명이 달라진다고 말하는 것 같다. 우리는 실패와 좌절 앞에서 체념을 잘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먹기보다는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기가 쉽다. 인생의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왜 나만 이럴까?"라고 세상을 원망하곤 하지만 이 책을 쓴 저자 나폴레온 힐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당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당신의 생각뿐이다! "라고 말하면서 두려움과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 마음속의 무한한 힘을 깨워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나폴레온 힐은 오랜 시간 동안 수백 명의 성공한 인물들을 연구했고 그들이 가진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들 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사업가 앤드루 카네기, 자동차의 아버지 헨리 포드, 그리고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수많은 좌절을 겪고 실패를 했지만 그들은 그런 부정적인 경험도 성공의 디딤돌로 삼았다고 한다. 그들은 실패 뒤에 반드시 보상이 숨어 있고 고통은 사람을 단련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쉽게 포기할 상황에서도 그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믿음을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결국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좋은 조건이 아니라 내면에서 만들어지는 가치관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이 책은 막연한 이론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고방식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서 우리는 내면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누구나 기적을 창조할 수 있으며 한계에서 벗어나 삶의 기적을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책이다. 여기에는 13가지 실천적 지혜가 제시된다. 성장은 우리의 변화를 통해서 찾아오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안내자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고통과 고난은 우리가 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가난, 질병, 비판, 사랑의 상실, 자유의 박탈, 노년, 죽음"이라는 일곱 가지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기적"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초자연적인 사건이 아니다. 기적이란 올바른 생각, 긍정적인 태도 그리고 실천적 행동이 만들어내는 결과라고 한다. 우리는 가끔 우리의 삶에 발생하는 폭풍 속에서도 삶의 키를 스스로 잡고 나아가는 선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외부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때조차도 우리는 태도와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의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이 책은 성공을 물질로만 한정 짓지는 않는다. 진정한 성공이라는 것은 긍정적인 사고, 인간관계, 자기 절제 등과 같은 무형의 부에도 해당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가운데 나는 "성공"이라는 개념을 좀 더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었다.

이 책 <나폴레온 힐 기적은 당신 안에 있다>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벌게 해준다거나 지금 바로 기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기보다는 좀 더 긍정적이고 튼튼한 마음의 근육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고, 독자가 세상을 바라보던 시각과 가치관을 좋은 쪽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실패나 고통 그리고 가난을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오히려 그런 부분을 환영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로 생각할 수 있게 이끌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고 내 안의 가능성을 깨울 수 있느냐, 없느냐가 바로 문제라는 것. 강력한 희망과 실천적 지혜를 동시에 제공하는 책 <나폴레온 힐 기적은 당신 안에 있다>를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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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 나무의사 우종영이 전하는 초록빛 공감의 단어
우종영 지음, 조혜란 그림 / 흐름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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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새의 마음과 나무의 온순함으로 세상을 느낄 수 있다면

이 책 <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를 쓴 우종영 저자는 30년 넘는 시간, 전국 수만 그루의 나무들에게 안부를 묻고 다닌 나무의사이다. 산을 올랐다가 바위틈에 자리 잡은 소나무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나무처럼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 책은 나무 의사인 우종영 저자가 나무, 혹은 크게 자연이라는 존재에 귀를 기울이고는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인간의 언어로 번역한 것이다. 핵심 키워드는 바로 "생태감수성" 총 5장으로 구성된 글은 생/태/감/수/성이라는 다섯 글자를 주제로 쓰인 것이다. 우리 생태계가 연결되듯 각 장의 글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1장 <감: 느낌의 높낮이>은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인 듯. 43쪽 "움벨트" 라는 소제목의 글에서는 저마다의 생명체가 자기중심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을 지니고 있음을 인정하도록 이끄는 "움벨트"라는 개념이 소개된다. 식물인 나무도 동물처럼 세상을 볼 수 있지만 "피토크로늄"이라는 단백질 색소를 통해 밝고 어두움 정도를 인식한다는 게 신기했다. 잠시 나무가 되어본 듯. 49쪽 "공감"에서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면 인간관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환경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공감을 다양한 생물종으로도 확대하면 지금의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날카로운 통찰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장 <성: 본바탕을 이루는>에서는 "테라 포밍"이라는 개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구 밖의 행성에 지구의 환경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을 말한다. 지구 역사 45억 년을 압축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각각의 과정에서 어느 하나라도 삐끗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고 하니, 지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165쪽 "바다 : 인류의 자궁"에서는 바다와 인류를 위협하는 두 가지 전 지구적 이슈가 등장한다. 온난화와 오염. 언젠가 영화 <투모오루>처럼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올 수도 있고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문에 인류의 양수가 오염이 된다는 저자의 의견에 정말 공감이 갔다. 진짜 정신을 바짝 차려서 환경 문제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장 <생 : 어쩌다 태어난 >에는 오랜 시간 동안 지구를 연구한 한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가 쓴 지구에 대한 짧은 보고서는 바로 이러했다고. "답은 나무다." 말하자면 나무는 공기를 정화하고 물을 가두며 흙을 움켜쥐고 모든 생명을 보듬는 존재. 만약 지구에 나무가 없다면 더 이상 인류는 살 수 없다고 말하는 듯했다. 4장 <태 : 모여서 만든>에는 생태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너와 나 이야기가 나온다. 한 생명체는 다른 생명체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저자는 일깨워 준다. <5장 수: 받아서 베푸는>에서는 6번째 대멸종에 대한 우려와 인간 중심주의 때문에 자연이 거의 회복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나오는데, 생태 중심주의가 극단으로 치우치면 인간이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거나 아예 인간이 살아있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태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진짜 와닿았다.

이 책은 그냥 자연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연을 관찰하고 탐구하면서 저자가 했던 성찰과 깊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따라서 빠른 속도로 읽기보다는 차를 음미하듯, 명상을 하듯, 천천히 읽어나가면 좀 더 큰 울림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우리가 인간의 척도로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를 경계하고 있고 생태학적 관점에서 (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 이 세상을 바라보길 권유한다.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를 담으면서 경쟁이 아닌 협력, 이용이 아닌 공존이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는 간곡한 메시지가 읽히는 책. <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는 나무가 들려주는 지혜를 들려주는데, 기다림, 회복,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 등 나무가 가르쳐 주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 자연이 주는 위로와 삶의 지혜가 궁금한 모든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 <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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