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나르 주식회사 - 김동식 AI 초단편선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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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모든 예술을 대체한 시대이지만,

예술가를 대체한 건 아니었으니까.

그것은 고유하니까."

최신 기술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이제 인공지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A.I. 기술은 이제 막 피어난 꽃이긴 하지만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발달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지금은 자율주행차나 스마트 가전제품 정도가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인공지능이 어디서 어떻게 쓰일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과연 인공지능이 좋은 방향으로만 쓰일까? 물론 좋은 방향으로만 쓰이면 좋겠지만 인간의 본질에는 악한 면도 있기에 인공 지능이 나쁜 쪽으로도 쓰이리라고 예상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김동식 작가의 AI 초단편선 <보그나르 주식회사>는 인공지능이 활발하게 사용될 가까운 미래를 보여주는 책인데, 황홀하면서도 약간은 섬뜩한 미래가 엿보인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A.I. 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식과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다루는 초단편 소설들이 실려있다고 볼 수 있다. 31쪽 "나 키우기"라는 이야기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하자 보그나르사의 대표는 가상 공간에서 "나" 자신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다. 대표의 예상대로 이 프로그램은 대박을 치게 되지만, 사람들은 가상 공간 속 자신의 아바타마저 완벽한 이상형으로 키우고자 애를 쓰는데...... ( 현실이나 가상공간이나 완벽함이라는 허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 의식이 엿보이는 글 )

나는 49쪽 "AI 상속법"이라는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었다. 인간을 정말 꼭 닮은 인간형 로봇이 상용화되자 사람들은 그들과 결혼까지 선언하게 된다. 그런 사람들 중 굴지의 대기업 회장인 김 회장도 로봇인 빛나와 결혼을 하고 몇 년 후 자신의 재산을 모두 빛나에게 상속하겠다는 선언을 한다. 그러나 로봇은 제조사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하는 법. 김 회장은 빛나를 제조한 회사와 의논을 하고 재산 사용 제한도 설정하게 되는데.... ( 정말인간과 별로 다르지 않은 로봇이 탄생할 날이 멀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정말로 로봇과 결혼도 하고 자식 같은 로봇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을 듯... )

59쪽 "대답해 줘, 로라"는 전통적으로 아이의 유년기와 함께 하는 친구 A.I.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어릴 적 A.I. 영희와 함께 했고 결혼해서도 비록 남편은 어색해했지만 영희와 함께 하는 인생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를 가지게 된 주인공에게 엄마는 영희를 떠나보내야 한다고 했고, 그런 엄마를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 하지만 아이가 태어난 날, 주인공이 있는 병실로 찾아온 영희가 직접 주인공에게 이별을 고하게 되는데... ( 대를 이어서 집사가 되는 어떤 영국의 유서 깊은 집안을 본 기분... ) 81쪽 "누가 진짜 A.I. 인가"는 실제로 요즘 발생하고 있는 보이스 피싱 사건을 보여주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가족의 목소리마저 똑같이 따라 할 수 있는 기술이라니 정말 무시무시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나는 김동식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정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에 한 번 놀라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에 한번 더 놀라게 된다. 그리고 뼈 때리는 듯한 사회 비판 의식은 덤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 <보그나르 주식회사>는 본격적으로 인공지능이 일상이 된 미래를 다루고 있다. 인공지능 덕분에 주어지는 새로운 기회와 어쩔 수 없이 바뀌게 될 사회 시스템 그리고 그로 인한 부작용 등등등 인간으로써 한번쯤 생각해 봐야할 주제들이 깊이있고 재미있게 펼쳐진다. 초단편이라서 너무 이야기가 짧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오히려 짧아서인지 군더더기가 전혀 없고 꼭 담아야 할 내용은 깔끔하게 담은 느낌이랄까? 기발하고 독특한 소설을 찾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 <보그나르 주식회사>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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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알려주는 우리 몸의 위험 신호
모리 유마 지음, 이성희 옮김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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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사이에 소리 없이 다가오는

중대한 질병의 조짐을 체크하라

지금보다 좀 더 젊었을 때는 그 전날 야근을 했어도, 혹은 새벽까지 회식을 했어도 그다음 날 벌떡 일어나 오전 수영 수업을 들으러 가곤 했다. 피곤이라는 것을 아예 몰랐고 그만큼 내 체력과 건강을 과신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관계와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한 위험 신호를 제때 파악하지 못한 결과, 몇 년 전에 병원에 입원을 했고 수술도 받았었다. 나이가 들고 운동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점점 더 건강으로 인한 문제가 많아짐을 느낀다. 요즘은 작은 병이 더 큰 병이 되기 전에 빨리 알아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겼고, 이런 시점에 이 책 <의사가 알려주는 우리 몸의 위험 신호>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쓴 모리 유마 씨는 고베대학교 의학부 의학과를 졸업, 현재는 구독자 수 90만 명을 돌파한 인기 유튜브 채널 "예방 의학서"를 운영하고 있고 자택에서 의사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우치카라 클리닉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현대인이 걸리기 쉬운 각종 성인병과 암 위주로 설명이 되어 있는데,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다다르기 전에 우리가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각 질병의 증상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내 경우는 가족력으로 당뇨병이 있어서 특히 이 부분에 대해서 평소에도 조심한다. 매일 걷기 운동을 하거나 당뇨에 좋다는 영양제를 섭취하고 해독주스를 마시면서 관리를 하지만 그래도 두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은 상당히 보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서 장기의 건강, 당뇨병, 그리고 암 등등으로 파트가 나누어져 있고 각 파트별 질병이 나타나기 전에 몸에서 발생하는 여러 증상들에 대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간단하게 실려있다. 예를 들어서 16쪽에는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입 냄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입 냄새는 소변 냄새의 원인인 '암모니아'와 크게 관련이 있고 간 상태가 안 좋아지면 암모니아를 배출하지 못하고 그대로 몸 안에 쌓아두게 된다고 한다. 쌓인 암모니아가 입에서 톡 쏘는 냄새, 즉 암모니아 냄새를 발생시키므로 누군가의 입에서 이런 냄새가 나오면 간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식욕 부진, 피로함, 나른함 등을 느끼는 경우는 심장과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신장이 나빠지면 그로 인해 혈압이 쉽게 상승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야간 빈뇨의 경우는 심장이 좋지 않은 경우이고 소변에 거품 등이 생기는 경우는 신장 기능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가족력으로 당뇨병이 있기 때문에 이쪽을 더욱더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었다. 여러 증상이 있긴 하지만 당뇨병의 7가지 신호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1. 눈이 쉽게 침침해짐 / 2. 목이 자주 마름 / 3. 피부가 가려움 / 4. 면역 기능이 떨어지기 쉬움 / 5. 체중이 줄어듦 / 6. 무좀에 걸리기 쉬움 / 7. 소변 횟수 증가. 당뇨병이 진행이 되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그리고 신장 투석 등으로 이어진다고 하니, 평소에도 각별히 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이러한 전조증상들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의사가 알려주는 우리 몸의 위험 신호>는 집에 한 권씩 비치를 해두고 때때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싶다. 아주 사소한 신호들, 예를 들자면 얼굴 부기가 빠지지 않는다거나 눈꺼풀이 처지는 현상은 "암"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버렸다. 요즘은 워낙 의료 기술이 발달해서 큰 질환에 걸리더라도 큰 걱정은 없을 수 있지만 미리 파악하고 조치를 취하는 게 여러모로 좋을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생활이지만 이 책 <의사가 알려주는 우리 몸의 위험 신호>와 같은 책을 곁에 두고 날마다 스스로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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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시대 미국 ETF에 투자하라
신년기 지음 / 지음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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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경제 관련 정책을 통해 본

주목해야 할 유망 산업과 ETF 종목 분석

아직 주식 투자를 본격적으로 해 본 적은 없으나 작년에 발가락 정도만 살짝 담가보면서 느낀 것은, 주식 투자를 하려면 세계의 정치, 사회, 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서 2차 전지 관련 주식이 한때 광풍이 불었지만 트럼프 정부가 IRA 정책 폐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특정 나라의 산업 발달은 정부 정책과 함께 가는 것! 미국 주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에 새롭게 들어서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신년기씨는 대학교 시절 CFA ( 국제 재무 분석사 )를 공부하게 되면서 채권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금융사에서 해외 채권을 운용해왔고, 지금은 미래 금융 상품인 토큰 증권과 가상 자산에 관심이 있다는 저자. 10년 만에 꿈꾸었던 책 발간에 성공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저자가 오랫동안 금융 관련업에 종사해 온 만큼, 풍부한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구성에 대해서 밝히자면 3 PART로 나뉘는데, PART 1 은 트럼프 1기의 경제 정책의 명과 암을 다루고 PART 2는 좀 더 기세가 살아난 트럼프 2기의 경제 정책 그리고 PART 3는 트럼프 2.0 투자해 볼 만한 유망한 ETF 상품을 전반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트럼프 1기 때 경제 정책을 살펴보자면, 지금과 비슷했던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관세를 무기로 한 "보호 무역 정책" 이 있었고 오바마 정부가 어렵게 쌓아 올린 여러 정책을 단숨에 백지화시켜버린 " 탈 친환경 정책 "이 있었다.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를 하는 등, 그때나 지금이나 다소 현실과 맞지 않는 정책 ( 내 생각에 )를 밀어붙였는데, 야당인 민주당이 다수당이라 반대가 극심했고 대통령 탄핵 절차 등등으로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버렸다 한다. 트럼프 2.0 시대가 막을 열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다루는 정책이 비슷하나 지금은 자신을 지지하는 공회당 의원들이 의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1기 당시 대립했던 기업인들과 손을 잡은 것. 트럼프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 덕분에 일론 머스크가 예전에는 규제에 막혀 시행하지 못했던 다양한 사업 - 인공지능, 방산 관련 드론 사업, 우주여행 관련 등등 - 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트럼프 2.0에서 뭐니 뭐니 해도 주목해 봐야 할 정책이 바로 "친가상자산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1기 집권 시기에는 가상 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했던 트럼프틑 2024년 대선 기간 중에 돌연 가상 자산 지지자로 돌변한다. 당선 이후 계속 친가상자산 기류를 보이고 했다고 하니 투자자들은 이 부분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PART 3에는 트럼프 2기에 유망할 만한 ETF 상품들이 소개가 되어 있다. 주식, 채권, 가상 자산이라는 항목으로 나뉘는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공약 이행률이 높았던 트럼프의 공약이 상당 부분 실천될 것으로 가정하여 작성한 내용이라고 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책은 풍부한 정보나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각종 그래프나 표 등으로 정확한 수치를 보여준다. 각 ETF의 특징과 장단점 그리고 연도별 가격 흐름과 수익률이 표로 나타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투자자들이 읽어봐도 전혀 손색이 없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감세, 에너지 증산과 인프라 지원, 금융 규제 완화와 방위산업 예산 증액 등등 트럼프 2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여러 다양한 ETF 들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이 책의 매력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경제 용어에 조금 익숙한 독자라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일반 독자들도 읽을 수 있을 만큼 무난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투자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추천하는 책 <트럼프 2.0시대 미국 ETF에 투자하라>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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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 즐거움
최철용 지음 / ㈜소미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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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있으면 오르고

바다가 펼쳐지면 배를 타는

좀 더 의미 있고 위대한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 하는

평균의 범주에서 조금 벗어난 특별한 사람들에게

요즘은 사소한 물건 하나를 살려고 해도 온라인에 다양한 쇼핑몰이 입점해있고 쿠팡 같은 거대 쇼핑 플랫폼이 있기에 사실 무엇을 사야 할지 선택의 어려움에 빠지기도 한다. 말하자면 고객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다양한 제품들 사이 경쟁이 치열하므로 살아남으려면 나만의 노하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 책 <사업의 즐거움>을 쓴 최철용 씨는 오랫동안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왔고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이 책으로 풀어놓았다. 2006년 처음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한 후, 2010년 '오즈키즈'라는 유아용 패션 브랜드를 설립했고 지금까지 20년 넘게 이커머스와 브랜드 비즈니스를 해왔다고 한다.

그동안 많은 사업과 관련된 서적을 읽어봤으나 이 책은 조금 느낌이 다르다. 확실히 사업가로 성장하며 온라인 유통 분야에 잔뼈가 굵은 분이라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CEO가 할 만한 부분만 담당했겠지만 ( 예를 들자면 바이어 상담 등 ) 가면 갈수록 아주 구체적이고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공부를 해가면서 회사를 운영해 온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말하자면 광고가 어떻게 운영이 되어야만 매출이 올라가는지 / 매출 상승의 성공과 실패담 / 온라인 사업의 명암 등등 굉장히 꼼꼼하게 글을 쓰신 것 같다. 가지고 있는 정보나 경험을 이 책에 모두 투여한 느낌?

책의 구성에 대해서 말하자면 1부는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양대 산맥인 쿠팡과 네이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편이다. 각 쇼핑 플랫폼이 가진 장점과 단점이 나열되면서 어떤 곳에서 사업이 훨씬 더 잘 되었는지가 소개된다. 온라인 판매에 대한 아주 전문적인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등장하는데, 쿠팡을 제국으로, 네이버를 연합군으로 비유한 글 덕분에 이해가 잘 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제국인 쿠팡은 일사불란하다. 하나의 목표인 - 고객 만족 - 을 위해 질주하고 잘 정비된 정규군이 냉철하게 싸운다. 그러나 네이버는 3개의 군대 - 플랫폼 / 판매자 / 배송회사 - 가 손을 잡은 형태. 서로 다른 속내를 감추고 있기에 쿠팡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린다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나는 그냥 독자에 불과하지만 만약에 직접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1부에서 정말 많은 팁을 얻어 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2부에서는 전반적인 사업 이야기가 등장한다. 1부가 구체적인 온라인 사업 운영 - 광고, 쿠팡, 네이버 등등 -에 관한 이야기라면 2부는 창업, 조직, 학습, 비전 가치관 등등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정리되어 있다. 1부가 재무보고서 같은 느낌이라면 2부에는 좀 더 드라마적인 요소들이 있다. 이 중에서 일 잘하는 직원과 스마트한 직원에 대한 비교 설명이 인상적이었는데, 말하자면 일 잘하는 직원은 직원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회사에서 내린 업무를 잘 이행하는 직원이고 스마트한 직원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내지만 다소 게으르고 남들과의 충돌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들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에서 회사를 이끌어가는데 고심 또 고심하는 CEO의 면모가 보였다.

책의 제목은 <사업의 즐거움>이긴 하나, 저자는 끝맺는 글에서 사업이라는 것의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직원, 내 의도대로 나오지 않는 제품, 등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결국 고통의 제일 큰 이유는 필요한 만큼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기업의 리더인 대표가 해야 가장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버는 것. 저자 최철용 씨는 결국 대표가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 만이 성공의 지름길임을 이 책을 통해서 설파하고 있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잘 되는 회사는 CEO가 사업 운영의 모든 면을 꿰뚫고 있고 항상 겸손하고 연구하고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그런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동시에 사업은 아무나 할 수는 없겠구나... 치열하게 매초 매분을 고민하는 사람만이 사업을 이끌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정말 "사업의 정석"이 뭔지 보여주는 좋은 책 <사업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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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마음 수업 - 내 안의 단단한 내면을 발견하는
마스노 슌묘.마쓰시게 유타카 지음, 왕현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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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조금씩 진정한 나를 향해 나아갑니다"

<고독한 미식가>라는 프로그램은 익히 알고 있기는 했으나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최근에 가수 성시경 씨가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 마쓰시게 유타카 씨와 일본의 맛집을 돌아다니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두 분이 소통하는 것을 보니 참 좋은 사람이겠다.. 싶은 생각은 들었다. 나는 참 이상하게도 걱정과 근심이 많아 보이는 관상 (?) 을 좀 좋아한다. ( ㅋㅋ 죄송 ) 뭔가 평소에도 조심성 있게 살아가는 스타일이 아닐까? 혼자 뇌피셜 돌리면서 말이다. 어쨌든 오늘 읽은 이 책 <불교 마음 수업>은 불교의 중심 주제인 "선" 사상을 본격적으로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이 책을 쓴 저자들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마스노 슌묘 작가는 주지스님이자 대학에서 교수직도 맡고 계신다. 선 사상과 일본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선의 정원'의 정원 디자이너로도 활약하는데, 이 분의 디자인이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다음으로 마쓰시게 유타카씨는 그 "고독한 미식가" 속 주인공 고로 상이시다. 2012년부터 이 프로의 주인공을 계속 맡아 왔는데, 이 분이 현대인의 고독과 해방감을 정적이지만 아주 입체감 있게 잘 표현하셨다고. 이번에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면서 내한을 하고 책도 내신 듯. 예전에는 별로 끌리지 않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고독한 미식가"를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두 분이 대담을 하는 형식으로 쓰였다. 서문은 마쓰시게 유타카 씨가 썼는데, 그 글을 읽으면서 이 분은 잔잔히 흘러가는 강물 같은 사람이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마쓰시게 유타카가 배우로 성공하지 못하고 힘들었을 때 그에게 길잡이가 되어준 사상인 불교의 "선"에 대한 본질을 이야기하는데, 대중들에게도 알려진 유명한 그림 "십우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십우도는 동자가 소를 찾는 여정을 담은 열 장의 그림을 나타내는데, 바로 "깨달음"으로 향하는 길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 24p ~ 25p에는 한눈에 보는 십우도라는 제목으로 그림이 나와 있다. 첫 번째 "소를 찾아 나서다"라는 의미인 "심우"에서 시작한 그림은 열 번째 "사람들 속으로 걸어들어가다"라는 의미인 "입전수수"로 끝이 난다.

여기서 "심우도" 속에 들어있는 내용에 대해 잠깐만 말해보자면, 우선 "심우"라는 것은 본래의 자기 찾기, 즉 진정한 나를 찾기는 것이라는 의미인데, 불교의 아주 중요한 가르침인 "제법무아"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얽혀 존재하고 있으므로 불교에서 바라보는 진정한 "나"라는 것은 결국 관계 속에 있다는 것. 십우도 두 번째 그림 "견우"에서는 소의 발자국, 즉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따라갈 길을 발견하는 동자의 모습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생활 속의 수행을 이야기한다. 네 번째 그림 "득우"는 방황 속 나를 찾는 여정이며 여섯 번째 그림 "기우귀가"는 결국 소를 찾아낸, 말하자면 깨달음 경지에 이른 동자가 집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인데, 여기서는 스스로를 제삼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즉, "메타인지"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이 부분이 꽝이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 것 같기는 하다.

예전에 죠셉 캠벨이라는 저자가 쓴 "신화의 힘"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여기에 영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쓴 내용이 "십우도" 사상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웅은 집을 나와 온갖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는 개념인데, 정말 똑같지는 않겠지만 일단 사람들을 떠나 깨달음을 향한 치열한 수행 끝에 다시 돌아와 깨달음을 전파한다는 내용이 비슷하다는 느낌. 마쓰시게 유타카 씨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생생한 묘사로 대화를 이끌어간다면, 마스노 슌묘 스님은 좀 더 정리된 이론으로 깔끔하게 대화를 마무리하신다. 불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집필된 글. < 4장 : 길 위에서 만난 고민 >는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해 주는 코너인데, 일반인들이 겪을 수 있는 고민과 그것을 명쾌히 해결해 주는 두 사람의 대담이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특히 삶에 대해서 걱정 고민이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 <불교 마음 수업>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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