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사는 외계인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9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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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라는 나의 정체

저 먼 우주의 고향 별,

학폭 사건과 외계 생명의 위협…


학창 시절, 사고방식이 다르다거나 상상력이 유난히 풍부한 아이를 보면 

'혹시 외계인 아닐까?’ 하고 혼자서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책 <우리 집에 사는 외계인들 > 의 주인공, 이란성 쌍둥이 초율과 선율 

남매는 정말로 그런 상상 속 존재였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청소년이지만 사실 미라클 스타라는 별에서 온 외계 생명체, 

그리고 그 정체를 숨긴 채 수백 년 동안 지구에서 살아온 존재들인 초율과 선율.


이 ‘다소 황당하지만 매력적인 설정’은 오히려 현실의 청소년 문제—친구와의 갈등, 이성 문제, 학교 폭력— 을 이야기하는 데 탁월한 장치로 작용한다. 그래서 <우리 집에 사는 외계인들 >은 판타지와 일상의 고민이 잘 어우러진, 흥미롭고도 의미 있는 청소년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초율은 상상만 했을 뿐인데, 어느새 금붕어가 되어 수족관 안을 헤엄치고 있다. 그런 초율에게 반려 물고기 ‘파란 별’은 충격적인 사실을 전한다. 초율과 선율, 그리고 자신도 모두 미라클 스타에서 온 외계 생명체이며, 이미 지구에서 수백 년을 살아왔다는 이야기.


한편 인기 많고 집안도 좋은 남학생 서강이 초율에게 유난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서강이 왠지 싫었던 초율은 그를 본능적으로 밀어내지만 서강은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서강이 초율과 선율의 집에 찾아오고, 그는 이상할 정도로 수족관 속 파란 별을 유심히 바라본다. 그 순간 파란 별이 느꼈던 설명할 수 없는 긴장감은 곧 밝혀진다. 사실 서강 역시 외계 생명체이자, 다른 생명의 시간을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삼는 범죄자였던 것...


과연 초율과 선율은 범죄자의 위협에서 어떻게 벗어나게 될 것인가?


감수성이 예민하게 자라나는 청소년 시기, 아이들은 이성 문제나 학폭 문제에 쉽게 휘말리곤 한다. 또래 압력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초율과 선율이 겪는 갈등과 위기들은 '남의 이야기’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그 위협이 외계인의 능력을 노리는 악한 존재로 표현되지만, 실제로는 우리 현실의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과 상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초율과 선율은 겉보기엔 평범한 아이들이다. 성적, 이성 문제, 학교폭력, 낮은 자존감 등 누구나 겪는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 그러나 그 평범함 속에는 남들이 보지 못한 특별한 힘과 정체성이 숨어 있다. 그 특별함을 빼앗고 이용하려는 세력의 위협 속에서도, 결국 이들을 지켜주는 건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가족의 힘이었던 것. 위기 속에서 더욱 견고해지는 가족애는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주위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유심히 지켜보길 바란다. 알고보면 특별한 능력을 가졌지만 힘을 숨긴채 조용히 살아가는 외계인일지도 모른다. 조금만 도와줘도 지금보다 백배는 빛날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이랄까? 무한한 상상력이 빚어낸 설정! 그래서 더욱더 재미있었던 SF장르의 청소년 성장 소설 <우리 집에 사는 외계인들>을 모두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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