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집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책세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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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고 싶었던 나의 노란 집

그저 그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었을 뿐인데....

노란색 과일하면 예전에는 바나나를 떠올렸었는데, 이제는 아마도 "레몬"이라고 말할 것 같다. 그만큼 이 소설 [노란 집]이 나에게 던지는 레몬의 이미지가 강렬하다. 소설 [노란 집]은 주인공 이토 하나가 어린 시절부터 겪은 생활고와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겪게 되는 행복 그리고 마치 그 행복을 비웃기라도 하든 이어지는 불행 등을 다루는 소설이다. 노란색은 그녀에게 정말 의미가 있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인생에서 거의 유일하게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기간이 아마도 스낵바 "레몬"을 기미코와 함께 경영하던 시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 [노란 집]은 굉장히 흡인력이 있다. 캐릭터 묘사, 이야기 구성 그리고 작가의 필력까지 ... 하나도 빠짐없이 완성도가 높다.

주인공 "이토 하나"는 아버지의 존재를 잘 못 느끼며 자랐다. 아마도 엄마가 유부남의 애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 다 쓰러져가는 공영 주택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데, 엄마가 동네의 스낵바에 다니면서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사는 생활을 하고 있다. 가난은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건지, 하나에게서 가난의 냄새를 맡은 아이들은 그녀를 "비빈바"라 부르며 놀린다. ( 일본 말로 빈보가 가난하다는 뜻이고, 비빈바는 빈보에 캐릭터 이름을 붙여 만든 별명 ) 삶을 다소 헐렁하게 사는 엄마는 다양한 친구들이 집에 드나들게 놔두게 되고, 그중 한 명이 바로 기미코 씨였다. 기미코 씨는 다정한 여성이라 집에 잘 붙어있지 않는 엄마 대신 어린 하나를 잘 돌봐줬다. 그러나 기미코 씨는 올 때 그랬던 것처럼 갈 때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천성이 굉장히 야무지고 강한 하나.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학교를 나가지 않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돈을 모은다. 엄마에게서 독립하겠다는 일념으로 몇백만 원 되는 지폐를 모아서 상자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하나. 그런데 하루아침에 돈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알고 보니 엄마를 계속 스토킹해왔던 엄마의 전 남자친구가 집까지 찾아와서 생떼를 부렸고, 바로 그날 돈이 몽땅 사라지게 된 것. 절망하고 몸부림쳤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던 하나가 우울해있던 그때, 사라졌던 기미코가 홀연히 하나를 찾아오게 된다. 그동안 하나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을 들은 기미코는 하나에게 함께 스낵바를 차리자는 제안을 하고, 그들은 함께 낡은 건물의 3층에 "레몬"이라는 이름의 스낵바를 차리게 되는데........

소설 [노란 집]은 뉴스로부터 "기미코"라는 매우 낯익은 이름을 들은 현재의 하나가 과거의 일을 떠올리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현재로부터 약 25년 전쯤 이야기가 서술되는데, 젊은 시절 하나의 고군분투가 정말 눈물겹다. 가난의 굴레라는 건, 마치 늪과 같아서 한번 빠지게 되면 복구가 어렵다. 그냥 더 빠지지 않기 위해서 허우적대면서 살아간다고 해야 할까? 뿐만 아니라 악순환의 굴레에 한번 갇혀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영혼의 빛을 잃어간다. 악착같이 살아도 가난과 불행이 연속으로 타격을 하게 되면, 마치 KO 패를 당한 복싱 선수처럼 그렇게 살아간달까? 하나의 엄마도, 기미코도, 영수도... 이 소설 [노란 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마치 뿌리 없는 나무처럼 연약하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까?

소설 [노란 집]에 등장하는 스낵바 "레몬", 그리고 노란색은 어쩌면 하나가 한 번도 손에 넣어보지 못한 많은 돈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녀가 유일하게 행복했던 시기를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다. 기미코, 하나, 하나의 엄마, 모모코, 란 그리고 영수... 이 소설의 등장하는 인물들은 세상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했고 살아남기 위해 말 그대로 닥치는 대로 일하며 살아간다. 그래도 아무 일이 없던 시기, 돈을 버는 족족 미래를 그리며 모아가는 시기는 희망으로 인해서 행복했지만 그 행복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연이어 발생하는 불운은 하나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 엄마가 사기에 휘말리며 하나가 모아둔 돈을 다 가져가고, 스낵바 레몬이 갑자기 일어난 화재로 인해 재가 되고 만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하나는 하지 말아야 할 불법적인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소설 [노란 집]은 인생을 악전고투하듯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이다. 어쩌면 이렇게 불행만 닥치는지... 밑바닥 인생들의 필사적인 삶이랄까? 하나와 하나 주변의 인물들의 삶에 대해 그냥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날 때부터 불행했기에 그 그림자를 지우기가 상당히 어려워보이기도 했다. 마치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사막에서 모래를 움켜쥐며 살아가는 인생이랄까... 그런 이미지가 그려졌다. 집을 노랗게 칠했던 것처럼, 스낵바 레몬에서 즐겁게 일했던 것처럼, 앞으로의 하나의 삶은 무지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책을 덮었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굉장히 흡인력있는 소설 [노란 집]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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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만왕국 유산 시리즈 1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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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내가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기억해 내려 노력해야 한다."

N.K.제미신은 몇 년 전 부서진 대지 시리즈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작가이다. 땅을 뒤흔드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들인 "오로진" 그들은 차별과 억압을 피해 조용히 살다가 갑자기 닥친 불행한 사건을 계기로 내면의 힘에 눈뜨게 된다. SF 소설이라 미래를 배경으로 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인류의 과거와 기원을 다루는 느낌이 들어서 오래된 미래가 떠올랐던 소설이었다.

이번에는 그 천재적인 작가의 데뷔작인 유산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 [ 십만 왕국]을 읽게 되었다. 이책도 부서진 대지 시리즈 못지않게 대단히 독특하다. 우선 신과 인간이 아무렇지도 않게 뒤섞여 살 뿐 만 아니라, 신들이 노예처럼 인간에게 부림을 당하는 사회가 그려진다. 강력한 권위를 바탕으로 거대한 대륙을 통치하는 아라메리 가문의 사람들은 신이 가진 힘을 이용하여 정적을 제거하기도 한다. 그리고 선, 질서, 등을 상징하는 신 이템파스를 모시는 아라메리 가문은 이교도 행위 등 어긋한 짓을 하는 자에겐 가차 없이 죽음을 안기는 다소 잔혹한 사람들이다.

주인공 예이네는 후진 국가인 다르의 지도자였다. 그녀는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외할아버지가 통치자로 있는 세늠 대륙의 중심지인 하늘궁으로 소환된다. 외할아버지인 데카르타는 후계자가 2명이나 있는 상황에서 낯선 자나 다름없는 아예네를 후계자로 지명하지만, 그의 의도를 전혀 알 수 없다. 낮은 지위의 남자와 결혼한 죄로 쫓겨났던 어머니 키네스, 심지어 어머니의 죽음이 데카르타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마저 예이네에게 있는데, 자신을 후계자로 임명한 데카르타의 의도는 뭘까?

어쨌든 후계자로 임명된 예이네가 할 일은 정치적 암투에서 살아남는 일. 특히 그녀의 이모에 해당되는 데카르타의 딸 시미나의 공격은 노골적이다. 그녀는 밤의 신인 나하도스의 능력을 이용하여 예이네의 목숨을 노리게 되는데....

제미신 작가의 작품이 으레 그러왔듯, 이 작품도 굉장히 복잡하고 광범위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거기에 신과 인간이 뒤섞이고, 다양한 인종과 계급이 등장한다. 사람들은 순혈과 반혈, 즉 어떤 피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계급이 결정되고, 이마에 새겨진, 계급을 의미하는 인장을 가지고 있어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이 책이 특이한 이유는, 신과 인간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신은 낮에는 인간으로 살다가 밤이 되면 초월적으로 변하고 굉장히 위험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어차피 아라메리 가문의 발아래에 묶여있는 노예 신세에 불과하다. 그래서인지 분노에 찬, 불순한 눈빛으로 호시탐탐 쿠데타를 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예이네가 하늘궁으로 오게 된 순간, 그녀는 굶주린 야수들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그러나 과연 그게 이야기의 전부일까? 냉혹하고 잔인한 아라메리 가문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녀는 자신만의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게 이 소설의 핵심이다.

복잡다단하게 얽혀있는 정치적 암투와 이해관계를 파악해가면서, 어머니에 대한 비밀, 그리고 자신의 출생과 관련된 비밀의 열쇠를 찾아가는 예이네.. 처음에는 이야기의 구조를 파악하느라 다소 힘들었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세계관이 뚜렷해지면서 이야기가 점점 재미있어진다. 특히 집요하게 주인공을 유혹하는 위험한 남자이자 밤의 신인 나하도스라는 캐릭터가 두드러진다. 유혹에 넘어가는 순간, 목숨까지 내줘야 할 듯한 야수 같은 신 나하도스.. 과연 예이네의 운명은????

풋내기에 불과했던 인물이 점점 내면의 힘에 눈을 뜨게 되면서 권력의 정점에 오르게 된다는 영웅 서사시인데, 아마도 뒤로 갈수록 치명적인 로맨스 (나하도스와)가 그려질 듯. 그러나 뭔가 그와의 관계에 숨겨진 비밀이 있는 것 같기도... 출생의 비밀? 굉장히 신선하고 독특한 판타지이다. 새로운 판타지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픈 소설인 [십만왕국]

"신과 인간의 운명을 둘러싼 압도적 스케일의 대서사시,

21세기 판타지 소설의 지표 N.K. 기념비적 데뷔작"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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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 콤마
이승훈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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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은 사람이 한 거다."

꿈처럼 신비롭게 다가온 소설 [코마, 콤마] 내 경우는 천연색의 꿈을 꾸기도 하고 누군가가 꿈속에서 내게 말을 거는 경험을 한 적도 있다.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는가 하면 정말 현실 같았던 꿈 때문에 깬 후 놀랐던 마음을 쓸어내린 적도 있다. 소설 [코마, 콤마]에서 코마 환자의 의식 속으로 들어가는 보호자들은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여행을 하게 된다. 현실을 반영한 듯한 경우도 있지만, 누군가의 끔찍한 악몽 속으로 들어온 듯한 여행을 하는 보호자들. 그러던 와중에 일어난 심상치 않은 사건들... 설정부터 신비롭지만 갑자기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설 [코마, 콤마]로 들어가 본다.

주인공 성훈은 6년 전, 코마에 빠져버린 약혼녀 수영의 의식을 되찾기 위해 김 교수와 최 교수가 공동 진행하는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말하자면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고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을 수영의 의식으로 들어가게 되는 성훈. 실험 와중에 만난 수영의 기억 혹은 관념 혹은 수영의 의식은 자신이 코마 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성훈이 6년 전 행방불명되었다가 갑자기 돌아온 것이라 생각하고 그를 원망한다. 수영은 성훈을 기다리던 와중에 불행한 자신을 받아준 동생 영훈과 만나게 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충격적인 점은 성훈에게는 동생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실험에 참여한 다른 팀의 보호자인 지선 씨는 치매를 앓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코마에 빠진 엄마의 의식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녀는 치매 상태인 엄마의 의식을 대변하는 듯 뿌연 연기로 가득하고 어두침침한 그녀의 의식 속에서 천진난만한 어린 엄마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결국 어른이 된 엄마는 무서운 얼굴로 지선에게 돌아가라는 말만 외친다. 없는 동생과 데이트를 한다는 수영 그리고 자꾸만 돌아가라고 등을 떠미는 엄마...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을 겪게 된 성훈과 지선... 실험 결과는 시원찮고 낯선 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등 찝찝한 일이 계속되는데...

그러던 와중에 실험을 끝낸 후 빠르게 사라져버린 지선이 다시 연구실로 돌아오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서 비상이 걸리게 되고, 두 교수들은 성훈에게 지선 엄마 서현의 의식 속으로 들어가 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찾아주길 바란다. 서현의 의식 속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 성훈... 과연 그 사실은 무엇이고, 지선에게는 어떤 일이 발생한 것일까?

꿈, 의식, 무의식 등등 인간의 심리를 다룬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굉장히 재미있게 읽혔던 소설 [코마, 콤마] 이 책을 읽는 동안 영화 [더 셀]이 생각났다. 연쇄 살인범이 가둬놓은 피해자의 위치를 찾기 위해서 코마 상태에 빠진 범인의 의식 속으로 들어가는 FBI 요원과 심리 치료사의 모험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영화인데, 어린 시절에 학대를 경험하고 나쁜 사람이 되어버린 범인의 과거가 그의 의식 혹은 무의식 속에서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위험하게 펼쳐진다. 매우 컬러풀하고 다소 충격적인 영상 [ 데미안 허스트의 말 해부상 등등 ] 도 나와서 아직 기억에 남은 영화인데, 이 소설하고

주제면에서 어울리는 듯?

소설 [코마, 콤마]에서도 현실이 아닌 코마 환자들 의식 속 환경을 잘 구현해냈다고 생각한다. 먹구름으로 가득 찬 듯한 치매 환자 서현의 의식 세계 도 잘 묘사된 것 같고, 엄마의 과도한 양육에 지쳐버려 자살을 시도했던 환자 선호의 의식은 마치 불타고 남은 재처럼 바스러지는 형태로 나타나 그의 지친 마음을 잘 표현해낸 듯. 마치 현실로 돌아오기 싫은 듯한, 혹은 현실로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각 환자들의 의식이 전반적으로 잘 묘사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우리 의학이 코마 환자들의 의식으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발달은 되지 않았지만 나름 설득력 있게 쓰인 소설 [코마, 콤마]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 반전 때문에 두 배로 재미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의식과 무의식 그 신비를 탐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소설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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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의 여인 캐드펠 수사 시리즈 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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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시리즈 6번째 책 [얼음 속의 여인]을 읽었다. 중세 시대 고즈넉한 수도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끔찍한 살인 사건 소식이 들려오는 캐드펠 시리즈! 그러나 치료 능력뿐 아니라 추리 능력까지 고루 갖추고 있는 캐드펠 수사가 있기에 사건 해결은 그야말로 순식간이다. 캐드펠 시리즈가 재미있는 이유는, 요즘 추리소설에 비해서 좀 더 원초적인 인간의 감정들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슬픔과 환희 그리고 질투와 욕망 등이 날 것 그대로 아주 풍부하게 잘 묘사된다. 특히 이 책 [얼음 속의 여인]이 재미있는 이유는 캐드펠 수사의 개인사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 누군가의 추악함 그리고 사악함과 대비되는 한 잘생긴 영웅의 용감함이 돋보이는 소설 [얼음 속의 여인]으로 들어가 본다.


1139년 11월 스티븐 왕과 여전히 격전을 벌이고 있던 황후의 군대가 우스터시를 공격하고 시민들을 약탈한다. 우스터시 베네딕토회 수도원 소속인 허워드 수사는 슈루즈베리로 찾아와서 귀족의 자제인 두 남매를 찾아주기를 부탁한다. 누나 에르미나와 동생 이브 위고냉은 원래 우스터시의 한 수녀원에 머물다가, 공격이 시작되자 슈루즈베리 수도원으로 피신하겠다며 길을 떠났지만 중간에 행방불명이 되고 만다. 막 팔레스타인에서 돌아온 그들의 외숙 로랑스 당제가 그들을 찾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캐드펠 수사는 팔레스타인의 한 지역인 안티오크를 떠올리고는 과거에 대한 회상에 잠긴다. 사실 젊은 시절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거기서 머무는 동안 마리암이라는 한 여자를 매우 사랑했던 캐드펠.


한편, 브롬필드에 있는 수도원에서 전갈을 받게 되는 캐드펠 수사. 그들은 수도자로 보이는, 심하게 부상당한 한 남자를 치료해 주고 돌봐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게서 실종된 귀족 남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캐드펠 수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브롬필드 수도원으로 달려가게 되고, 부상당한 남자가 엘리어스 수도사라는 점과 폭스우드라는 곳에서 귀족 남매를 만나 함께 이동해왔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이후 남매를 찾아서 고드스토크라는 곳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캐드펠 수사는 한 농부의 집에서 안전하게 머물고 있는 이브를 발견하고 수도원으로 데리고 온다. 그러나 오는 길에 얼음 아래에서 양처럼 보이는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캐드펠,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그것은 양이 아니라 옷이 벗겨지고 폭행당한 채 살해된 한 젊은 여성이었다!! 그렇다면 그것은 이브의 누나인 에르미나인 것일까???


언제 읽어도 진짜 꿀잼을 보장하는 캐드펠 시리즈. 중세 시대 영국 여러 지역을 걸쳐서 발생했던 내전과 그 내전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서민들의 생활이 종이 너머로 아주 생생하게 전달이 된다. 그 와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을지 정말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아마도 얼음 속에서 발견된 여인도 폭도들의 공격 때문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소설은 뜻밖의 반전을 안겨준다. 이후 드러나는 범인에 대한 진실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지만, 그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아~~주 감격스러운 만남도 있으니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독자들은 기대할지어다. 캐드펠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풍부한 인간 군상들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탐욕스럽고 사악한 인간들의 모습에 대비되는 선하고 용감한 사람들의 모습이 찬란하게 묘사된다. 무엇보다도 권선징악이 확실하게 이루어진다는 것!! 그야말로 통쾌하다. 마지막에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혼자 감동하고 감격하는 캐드펠 수사의 기뻐하는 얼굴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소설 [얼음 속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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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알아야 할 가업승계를 위한 10가지 실전 전략
이문환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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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다닌 적은 있고, 특정 회사의 주주였던 적은 있으나 한 번도 회사를 설립해 봤거나 물려받을 회사도 없는 나. 하지만 이 책 [CEO가 알아야 할 가업승계를 위한 10가지 실전 전략]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던 이유는 뭘까? 사실 미래에 내가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혹시나 농사일을 크게 지으시는 시댁에서 작은 회사를 설립하려는 계획이 생길지도 모르기에 한번 읽어두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가업승계 실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가업승계를 위한 연금술을 펼친다고 하는 이 책 [CEO가 알아야 할 가업 승계를 위한 10가지 실전 전략]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을 쓰신 이문환 씨는 현재 경영 컨설턴트로, ㈜ 서밋앤파트너스의 대표이사이자 경영컨설턴트를 겸하고 계신다고 한다. 주로 중소기업의 가업승계, 상속, 증여 및 재무적 고민 해결을 해주는 회사라고 한다. 책 내용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프롤로그를 읽었는데, 강연 중 지루해진 청중들 중 한 명이 저자에게 가업승계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해달라고 요청을 한다. 이에 저자는 “기업 가치를 낮추고, 주식을 이동한다, 끝”이라고 대답하셨다고 하는데, 이 문장 안에 핵심이 들어있고, 가업승계는 주식 이동 전 기업가치를 낮출 수 있다면 벼로 어려운 게 아니라는 말이라고 하신다.

책은 크게 Part 1 그리고 Part 2로 나뉜다. Part 1에는 CEO를 위한 경영전략 이해라는 내용이 실려 있다. 아마도 회사를 차릴 계획이 있거나 가업을 물려받아서 CEO가 될 사람들에게 최적의 기업 경영을 위한 전반적인 개념을 이해시키는 장이라고 볼 수 있다. Part 1에는 가업승계를 위한 실전 전략은 없고, 대신 재무 상태 표, 자본거래, 손익계산서 등등 기업 경영의 핵심 개념들이 나와 있다. 이 장에서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이라는 포인트가 강조되는데 (24쪽) 가업승계 이전 기업가치를 낮추는 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계정이라고 하니, 바쁜 독자들은 이 장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Part 2 : 가업 승계를 위한 실전 경영전략에 본격적으로 가업승계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 있다. 이 장에서는 가업 승계를 준비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기업가치를 낮추거나 지분을 이동시키기 위한 가장 확실하고, 최신 전략이며, 검증됐고, 안전하며,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가업 승계를 위한 비상장 기업의 주가를 낮추거나 주식 이동을 하기 위한 여러 실전 전략들을 다루고 있다고 하니, 가업 승계가 코앞에 닥친 사람들은 Part2부터 읽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사주 취득, 이익소각, 유상감자 등등 실질적으로 어떻게 기업 가치를 낮출 수 있는지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대한민국의 상속세가 OECD 국가의 1위이고, 거의 50%가 상속세로 나간다고 하니 진짜 승계를 눈앞에 두고 있는 분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에서 가업승계 지원 제도를 마련해두었다고는 하지만 그마저도 실행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고 한다. 이론과 실전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저자 이문환 경영 컨설턴트의 이 책 [CEO가 알아야 할 가업 승계를 위한 10가지 실전전략]은 “왜 우리 회사는 가업 승계가 어려울까?”라는 질문을 품은 분들께 속 시원한 해결책이 될 것 같다. 기업승계 전략의 고정관념을 깨는 실전 전략들로 가득한 이 책을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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