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도요새 이야기 - 기 드 모파상 단편집 새움 세계문학 2
기 드 모파상 지음, 백선희 옮김 / 새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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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을 읽는 것은 인간의 낮과 밤을 관찰하는 것이다

 

인간이 선한지 악한지 묻는 것은 이제 너무 진부한 말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선과 악 그 중간 지대에 머무르면서 균형을 잡기위해 노력한다.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살아가는 동안에 무심하게 저지르는 악행들도 있다. 이번에 읽은 " 멧도요새 이야기" 에서 기 드 모파상은 본능 때문에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다양한 기행과 악행들을 표현한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잔인하게 그리고 때로는 냉소적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군상들. - 그리고 그 와중에 드러나는 인간들의 비겁함, 어리석음, 잔혹함, 인색함, 탐욕 등은 금방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단편소설에는 17편의 단편이 담겨있다. 첫 이야기는 역시 멧도요새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라보남작이라는 사람은 멧도요새를 사냥하여 다른 사냥꾼들과 나눠먹는다. 멧도요새의 머리들은 남겨놨다가 한 사람에게 모두 돌리고, 그 영광을 차지하는 사람이 나머지들을 위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 이 책의 컨셉이다.

당연히 나머지 16편의 단편들은 사냥꾼들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결국 기 드 모파상이 인간들을 관찰하고 그들을 바탕으로 쓴 글일 것이다.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말도 있듯이, 각각의 이야기들은 정말 소재도 다양하고 주제도 다양하지만, 한가지 공통적인 면은, 정말 신랄하다 싶을 정도로 인간 본성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는 것이다. 착한 척 도덕적인 척, 가식적으로 연기할 수는 있지만, 결국 인간은 자신의 본능과 내면의 어두움을 제어하지 못해, 특정 상황을 만나면 그것이 발현된다는 게 그의 주장인 듯 하다.

이 책은 100년 전 프랑스의 노르망디에서 살았던 농부나, 어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런데 이야기들은 평범할 듯 하지만 평범하지 않다. 김치로 상대방의 뺨다구를 때리는 것은 저리 가라할 정도로 막장 드라마들이 계속 이어졌다. 기차에서 처음 만난 여인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하는 [ 저 돼지 같은 모랭 ] 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개를 사들였다가 거기에 엄청난 세금이 붙는다는 사실을 알고 개에게 " 흙을 준 " 두 여자 이야기 [ 피에로 ], 그리고 독일 군인을 데리고 놀다가 끝내는 저질러서는 안될 일을 저질러버린 [ 성 앙투안 ] 이야기 까지.

교양인이라면 저지르지 말았어야 할 일로 평판에 큰 스크래치가 나서 평생 고통받는 모랭. 그는 돼지 소리를 들으면서 계속 상처를 입다가 결국 일찍 세상을 뜬다. 그러나 욕망은 비밀스럽게 채워야 하는 법. 그의 흠집난 도덕 뒤엔 남몰래 나눈 욕망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었다간 경악을 금치못할 [ 피에로 ] 이야기. 잔인하다. 너무 잔인해서 눈물이 난다. 마지막으로 성 앙투안 이야기는, 웬지 그 당시 프랑스 노르망디를 침공했던 프로이센 [ 독일 ] 에 대한 작가의 웬지 모를 복수심이 들어가 있는 듯 하다. 뭔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잔혹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기 드 모파상이라는 거장의 단편소설은 하나하나가 보석처럼 빛나는 듯 하다. 인간의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라고 선언하는 듯한 이야기들. 그는 말한다. " 인간들은 밝고 선하고 때로는 익살맞습니다. 그렇죠. 하지만 가끔은 어둡고 사악하고 잔인합니다. 돈 때문에 동생의 팔이 잘리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는 형이 있는 걸요. " 기대하지 않았던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 멧도요새 이야기 ". 클래식이지만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것이 좋은 번역의 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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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반다나 싱 지음, 김세경 옮김 / 아작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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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우주선 같은 곳에서 우주를 내려다보는 듯한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뒷모습만 보이기 때문에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을 행성이라고 생각했다니..... 속된 말로 미쳤거나 아니면, 정말 일반인들이 모르는 세계에서 행성 역할을 할 수도 있다.

10편의 단편이 실린 이 SF단편집은 인도의 물리학자이자 SF작가인 반다나 싱이라는 작가에 의해서 쓰여졌다. 그녀는 여성주의 환경운동을 통해서 페미니즘을 만났고 이것을 통해 인도에 뿌리 깊은 카스트와 계급 및 경제적 문제들이 나머지 90% 의 삶을 어떻게 결정짓는지 깨닫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단편집들의 소설들은, SF라고 단정짓기에는 너무나 사실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자칫하다간 이 책의 장르를 사회운동과 페미니즘 쪽으로 묶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또 그러기에는 미묘하게 SF와 환상이 결합되어 있어서 독자들에게 풍부한 상상력의 여지를 선사해 준다.

각 단편들은, 인도 사회가 품고 있는 실질적 문제, 즉, 가난, 계급, 여성문제, 그리고 종교 갈등 등을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서 첫번째 편 허기 ( HUNGER ) 에서는, 한 노인이 자식들에게 거의 버림받은 채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죽는 일이 발생하는데, 같은 건물에 살던 노인이 죽자 , 죄책감을 느낀 여자 주인공 디브야는 자신이 걷는 거리 곳곳에서 ' HUNGER ' 즉 굶주림 자체를 발견하게 된다. 굶주림을 촉으로 느끼는 소위 " 초능력 " 이 발생하게 된다. 그야말로 여성다운 초능력이다. 사람을 살리는 초능력.

그리고 대표작인 "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에서는, 사회에서의 체면만 중시하고 아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관료적인 남편과 함께 사는 여인 카말라가 등장한다. 그녀는 어느날 자신이 행성이라고 선언하면서, 갑자기 옷을 훌러덩 벗어버리면서 이렇게 말한다. " 나는 행성이기 때문에 태양볕이 필요해 ".

남의 눈에 띌까 전전긍긍하는 남편 람나스. 그는 부인이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천만에 말씀, 만만에 콩떡. 그녀는 여러 풍선과 함께 하늘로 날아간다. 진짜 행성이니까. 그녀와 함께 그녀가 짊어지고 있던 여성으로써의 족쇄, 체면치레, 의무도 함께 날아간다. 자유로운 그녀...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그녀는 말한다.

 

사변소설이 상징과 은유를 특정방식으로 사용한다면, 그것은 바로 지금의 우리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다른 행성,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주인공이 외계인이라 해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모두 한번쯤은 외계인이 된 느낌, 계급과 계층, 종교와 교리, 성별과 성적 지향을 이유로 기준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을 받아보지 않았던가?

 

SF와 판타지는 은유와 비유 그리고 상징을 통해 인간의 삶을 마치 현실이 아닌 듯, 외계 저 너머의 것 인 듯 표현할 수 있다. 가끔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 고립감 등도 어쩌면 내가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주는 건 아닌지..... 아주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일상 속에서 SF와 환타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몇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작가의 깊이가 드러나는 아주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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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 오로지 행복해지겠다는 일념으로 도전한 내면 탐구 프로젝트
마리안 파워 지음, 김재경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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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하는 정도는 아닌데, 난 자기 계발서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현실적인 편이라서, 계발서에 나오는 문구들이 공허하게 들리고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처럼 들린다. 특히, 난 누가 조금이라도 어떤 일을 강요한다 싶으면, 돌아서버리는 청개구리같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싫은 걸 강요한다거나 하면,,,,,, 할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전형적인 자기 계발서들은 정말 저자가 그 일을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목표를 세워서 실천하길 바라는 듯 하다. 예를 들어서, 일주일만에 10킬로를 뺄 수 있다던지.... 그런 것들. 나 같은 일반인들은 그런 계발서를 따라가려다 한마디로 철푸덕 넘어질 수 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다리가 째지는 것 처럼.

그런데 이 책은 일반적인 계발서와는 다르다. 저자가 직접 계발서를 읽으면서 체험한 자신의 경험담을 실은 것이기 때문이다. 딱딱한 계발서가 아니라,ㅋㅋㅋ 브리짓 존스의 일기처럼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같은 그런 책이다.

저자의 황당한 도전들에 배꼽잡으며 웃게 된다. ( 누드모델하기, 불 위를 걷기 )

첫번째 자기 계발서를 보고 저자는 두려워했던 일에 도전한다.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 ( 나 같으면 죽은 척 하지 싶다 ), 내장요리 먹기 ( 먹는 건 괜찮다 ㅎㅎㅎ ), 그리고 스카이 다이빙하기 (이건 정말 해보고 싶다).

저자가 자기 계발서를 읽고 이런 일들에 도전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어느 일요일 날, 숙취에서 깨어난 그녀는, '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 ' 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너 뭐하는 거야? 뭐하고 있냐고? ' 최선을 다해서 무시하려고 했다. 다시 잠을 청하거나 업무를 보거나 술집을 갔다. 그러나 달이 지날수록 무언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억누르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12쪽 프롤로그에서 발췌


친구들은 결혼을 하고 제대로 된 직장을 다니며, 육아를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데, 주인공은 30대 중반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집도 없고, 남자친구도 없고, 제대로 된 직장도 없다. ( 프리랜서로 일함 ) 그러던 중,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인생의 좌표를 더듬더듬하는 일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결심.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 계발서를 읽고 그대로 따라 해보기로.

다음은 주인공 마리안이 읽은 다양한 자기 계발서들이다.

1. 수전 제퍼스 - 도전하라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2. 케이트 노스럽 - 머니, 러브스토리

3. 론다 번 - 시크릿

4. 제이슨 컴리 - 거절 치료법

5. 존 파킨 - 될대로 되라지

6. 토니 로빈스 - 네 안에 묶인 힘을 해방시켜라

7. 스티븐 커비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8. 에크하르트 톨레 - 지금 이순간을 살아라

9. 매슈 허시 - 그 남자를 갖는 법

10. 브레네 브라운 - 마음 가면

11. 루이즈 헤이 - 치유

돈 관리를 시작하고, 시크릿에 나오는 명상법을 실천 ( 수백만달러짜리 가짜 수표를 써서 벽에 붙여놓고 나에게 오기를 상상 ), 사람들에게 계속 거절을 당하는 연습을 하고, 토니 로빈스라는 유명한 목사의 집회에 가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방방 뛰고 쌩 난리를 치는 등...... 마리안은 지금의 허접한 나를 벗어나 완벽한 " 나 " 가 되기를 바라면서 자기 계발에 몰두하는데....

친구들과 불화를 일으키면서까지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면서, 한마디로, 자기 계발을 위해 100%를 투자하는 마리안. 과연 그녀는 본인이 원하는 완벽한 여성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읽으면 읽을수록 영국의 엉뚱녀 마리안의 털털하면서도 순수한 유머감각이 묻어나는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영화 브리짓 존스의 주인공 브리짓의 엉뚱발랄함을 연상하게 만든 자기 계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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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소녀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2
오카모토 기도 외 지음, 신주혜 옮김 / 이상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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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주민들의 잇딴 죽음 속 뒤에 도사리고 있는 음모.... 과연 무엇일까요?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이 존경하는 분이 쓰신 작품이라 더 기대가 됩니다. 일본 고전 추리 소설의 묘미를 만끽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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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다이어리 - 내 몸을 쓰고, 그리고, 탐구하는 시간
이자벨라 버넬 지음, 홍주연 옮김 / 생각의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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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의 확산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하지만 페미니즘이 뭔지 정확하게 알고 행동하는 사람은 소수인 것 같다.  그리고   편견을 가지고 페미니즘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역사적으로 남성중심주의적, 가부장적 사회인 우리 나라와 같은 환경에서는 [ 페미니즘 ] 은 대단히 불온하게 들릴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르랴.... 조금씩 사회가 바뀌길 바라본다.

그럼 페미니즘이란 뭘까?     지금까지 사회가 지정해 준 역할에만 충실하며,  투명인간처럼 살아온 여성들, 본능 (성욕, 명예욕, 지식욕, 물욕 등등) 을 철저히 억누르고 살아온 여성들이 본연의 인간성을 회복하는 운동이 페미니즘이 아닐까?  그리고 남성에게 의존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 사회 속에서 목소리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페미니즘 운동이라 본다.   


 

 

이 책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몸과 정신을 스스로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본연의 인간성을 되찾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종의 책 + 다이어리이다.  현대여성들은 사회가 지정해준 몸에  자신의 몸매를 끼워 맞추느라 애쓴다. (   누구 좋으라고???? )  그러다 보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고,  자존감은 바닥을 친다.   그런 식으로 몇 번 악순환을 거듭하고 나면, 그녀들의 정신적 에너지는, 모두,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치장과 몸매관리에 쏠리게 되면서 점점 바보가 되어간다... 이 얼마나 인력낭비인가?

 

페미다이어리를 쓰신 이자벨라 버넬 작가는 그런 과정을 스스로도 겪었거나 아니면 많이 봤던 것 같다. 그녀는 여성들에게 외친다. 이 다이어리를 쓰면서 본인의 몸을 제대로 봐라!!! 그리고 사랑해라!!! 남성이 사랑해줄 것 같은 몸을 만들 시간에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해라!!!!  라고 외치는 듯 하다.

 

 

 

- 몸의 문제 부위를 찾아라 대신 내 몸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로 바꿨다

- 떻게 남자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대신 혼자 잘 사는 방법 Top 10 으로

- 즙미 넘치는 F/W 메이크업내 얼굴에 맞는 화장법으로 바꾸고

- 바람 피우는 스타들경제, 정치, 사회 Hot issue 로 바꿨다.

스스로를 깎아내리거나, 남자들에게 의존하는 듯한 문구, 그리고 뜬구름 잡는 듯한 스타들의 소식은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여성의 삶에 별로 필요치 않아보였다. 그리고 과즙미 넘치는 메이크업은, 솔직히 10대 ~ 20대나 어울리는 메이크업 방법이라고 본다. 여성들의 나잇대를 생각하지 않은 잡지사의 몰지각한 행태라고 보고 그 부분도 바꿔버렸다.

페미다이어리는, 어떻게 보면 어릴적에 많이 쓰던 그림 일기장 같다. 본인의 몸을 그리고 거기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덧붙인다. 어떤 신체일부의 경우에는 수치심도 일어나고 도대체 이걸 왜 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하나하나 하다 보니, 재미가 생겨서 어느 덧 거의 끝부분에 와버렸다.

끝부분에는 이런 질문이 있다.

" 좋아하는 영화 속 여성의 역할은 무엇인가? 왜 그 영화를 좋아하는가?"

나는 에일리언 시리즈의 여주인공 시고니 위버 너무 좋아한다!!!! 짱 멋있다고 생각한다!!!! 목숨이 간당간당하는 와중에도 무기를 손에서 놓지 않고 요원들을 이끌었던 용감하고 대담한 여성. 나는 그렇게 살고 싶다. 적과의 머리싸움에도 결코 안 밀리고.... 그리고 밀레니엄 시리즈에 등장하는 리스베트도 너무 좋아한다!!!!!!! 학대 당했던 일 잊지 않고 2배로 갚아준 여성, 똑똑하고 날쌘, 표범과도 같은 여성,,,,, 그런 강한 여성상이 나는 너무 좋다.

어쨌든 페미 다이어리와의 만남은 특별했다. 항상 부끄러움을 느꼈던 내 몸에 대해서 돌아보고 수치심 대신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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