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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 오로지 행복해지겠다는 일념으로 도전한 내면 탐구 프로젝트
마리안 파워 지음, 김재경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혐오하는 정도는 아닌데, 난 자기 계발서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현실적인 편이라서, 계발서에 나오는 문구들이 공허하게 들리고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처럼 들린다. 특히, 난 누가 조금이라도 어떤 일을 강요한다 싶으면, 돌아서버리는 청개구리같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싫은 걸 강요한다거나 하면,,,,,, 할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전형적인 자기 계발서들은 정말 저자가 그 일을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목표를 세워서 실천하길 바라는 듯 하다. 예를 들어서, 일주일만에 10킬로를 뺄 수 있다던지.... 그런 것들. 나 같은 일반인들은 그런 계발서를 따라가려다 한마디로 철푸덕 넘어질 수 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다리가 째지는 것 처럼.
그런데 이 책은 일반적인 계발서와는 다르다. 저자가 직접 계발서를 읽으면서 체험한 자신의 경험담을 실은 것이기 때문이다. 딱딱한 계발서가 아니라,ㅋㅋㅋ 브리짓 존스의 일기처럼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같은 그런 책이다.
저자의 황당한 도전들에 배꼽잡으며 웃게 된다. ( 누드모델하기, 불 위를 걷기 )
첫번째 자기 계발서를 보고 저자는 두려워했던 일에 도전한다.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 ( 나 같으면 죽은 척 하지 싶다 ), 내장요리 먹기 ( 먹는 건 괜찮다 ㅎㅎㅎ ), 그리고 스카이 다이빙하기 (이건 정말 해보고 싶다).
저자가 자기 계발서를 읽고 이런 일들에 도전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어느 일요일 날, 숙취에서 깨어난 그녀는, '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 ' 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너 뭐하는 거야? 뭐하고 있냐고? ' 최선을 다해서 무시하려고 했다. 다시 잠을 청하거나 업무를 보거나 술집을 갔다. 그러나 달이 지날수록 무언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억누르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친구들은 결혼을 하고 제대로 된 직장을 다니며, 육아를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데, 주인공은 30대 중반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집도 없고, 남자친구도 없고, 제대로 된 직장도 없다. ( 프리랜서로 일함 ) 그러던 중,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인생의 좌표를 더듬더듬하는 일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결심.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 계발서를 읽고 그대로 따라 해보기로.
다음은 주인공 마리안이 읽은 다양한 자기 계발서들이다.
1. 수전 제퍼스 - 도전하라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2. 케이트 노스럽 - 머니, 러브스토리
3. 론다 번 - 시크릿
4. 제이슨 컴리 - 거절 치료법
5. 존 파킨 - 될대로 되라지
6. 토니 로빈스 - 네 안에 묶인 힘을 해방시켜라
7. 스티븐 커비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8. 에크하르트 톨레 - 지금 이순간을 살아라
9. 매슈 허시 - 그 남자를 갖는 법
10. 브레네 브라운 - 마음 가면
11. 루이즈 헤이 - 치유
돈 관리를 시작하고, 시크릿에 나오는 명상법을 실천 ( 수백만달러짜리 가짜 수표를 써서 벽에 붙여놓고 나에게 오기를 상상 ), 사람들에게 계속 거절을 당하는 연습을 하고, 토니 로빈스라는 유명한 목사의 집회에 가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방방 뛰고 쌩 난리를 치는 등...... 마리안은 지금의 허접한 나를 벗어나 완벽한 " 나 " 가 되기를 바라면서 자기 계발에 몰두하는데....
친구들과 불화를 일으키면서까지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면서, 한마디로, 자기 계발을 위해 100%를 투자하는 마리안. 과연 그녀는 본인이 원하는 완벽한 여성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읽으면 읽을수록 영국의 엉뚱녀 마리안의 털털하면서도 순수한 유머감각이 묻어나는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영화 브리짓 존스의 주인공 브리짓의 엉뚱발랄함을 연상하게 만든 자기 계발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