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 73개의 꿈을 쓰고 세계에 도전하다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는 어느 일간지에 실린 책 소개 기사를 읽고 구입한 책이다. 못 말리는 문제아로 중학교 때 학교를 자퇴했다가 실업고를 진학, 실업계 최초로 '도전 골든벨' 우승자가 되고 연세대, 골드만 삭스를 거쳐 현재는 영국의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며 자신의 꿈을 하나하나 실천하고 있는 김수영이란 갓 서른 살 먹은 아가씨의 자전적 성공 스토리다. 

 

어린 시절 불우한 가정환경과 객관적 상황이 그녀의 다듬어지지 않은 에너지와 충돌하면서 잠시 일탈과 반항으로 왜곡되어 분출되었지만, 삶에 대한 강렬한 욕망과 도전정신이 그녀를 한 사람의 성공한 사회인이자 선택의 기로 앞에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멘토 역할이 되어 줄 수 있을 만큼 그녀를 성장시켜 준 것 같다. 

 

미리 앞서 생각으로 결론을 예측하려 하기보다 일단 행동으로 옮기고 나서 그 결과를 지켜 보고 생각하는 그녀의 적극적인 삶의 태도가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게게는 몹시도 부럽게 느껴질 것 같다. 꿈을 이루기 위해 위험한 모험에 뛰어들기보다 스스로 정해 놓은 일정한 경계선 안에서만 유지되는 평온한 일상에 젖어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고 무감각하게 보내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청량음료 같은 읽을거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브 스토리
에릭 시걸 지음, 황보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아마 내가 아주 어릴 적 흑백 티브이에서였을 거다. 에릭 시걸의 베스트셀러 소설 <러브 스토리>를 영화로 본 것은. 기억 나는 장면이라곤 눈밭을 뒹구는 젊은 남녀와 그들의 촌스러워 보이던 결혼식 장면, 그리고 'Where do I begin....'으로 시작되는 앤디 윌리엄스의 주제가와 프란시스 레이의 감미로운 음악이다.     


전혀 다른 사회 경제적 배경을 가진 두 남녀가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진부한 이야기. 게다가 여주인공이 백혈병에 걸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는, 말 그대로 '신파조 러브 스토리'의 원조가 바로 <러브 스토리>다. 물론 주인공 제니퍼와 올리버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올리버와 그의 아버지, 제니퍼와 그의 아버지, 서로 다른 두 부자(부녀) 간의 사랑 이야기도, 나이가 들어 읽어보니, 꽤나 의미심장하다. 특히나 늘 엄격하고 자신보다 큰 존재로만 보이던 아버지에게 무의식적인 반항을 하던 올리버가 제니퍼와 그녀의 죽음을 통해 아버지와 화해하는 부분이라든지,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초반의 다소 오만한 젊은 무신론자 부부가 인간의 이성으로 어찌해 볼 수 없는 불행한 운명 앞에서 신과 종교에 대해 보다 수용적인 모습을 보이는 부분들도 젊었을 때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이다.       

 이 소설의 작가 에릭 시걸은 2010년 1월 17일 향년 72세의 나이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러브 스토리>는 물론 그의 다른 소설 <닥터스>도 군대 시절 매우 감동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과 수행은 둘이 아니네 - 종달 이희익 노사 입적 20주기 기념
박영재 지음 / 본북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한참 깨달음을 구해 여기 저기를 떠돌던 무렵 서울의 어느 선원장 스님에게서, 오늘날 진짜 공부꾼은 먹물옷  입은 사람(출가자)이 아니라 흰옷 입은 사람(재가자) 가운데 나올 것이란 말씀을 들은 기억이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근세에 마음공부 내지는 선 수행의 영역에 있어 전문 수행인이라 할 수 있는 출가자들보다 큰 영향력을 펼치는 선지식들 가운데 재가 출신의 지도자가 많다.

 

지금은 작고하였으나 한 세대 전에 부산 남천동을 중심으로 한 보림선원의 백봉 김기추 거사를 비롯해서 현재 서울 지역에서 일승법을 가르치는 현정선원의 대우거사는 물론 부산에서 조사선의 직지인심의 가르침을 오늘날 다시 되살려 내고 있는 무심선원의 김태완 거사 등 자기 나름의 안목과 역량을 갖춘 재가 선지식들의 출현은 진리에 목마른 이 시대 구도자들에게는 진정 감로수와 같은 존재이다.

 

<삶과 수행은 둘이 아니네>란 책은 일찍이 참선 수행이란 것이 산 속 출가수행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거나 아예 일반 대중들의 관심의 영역이 아니던 1965년부터 '선도회'란 단체를 이끌며 재가자들의 선 수행을 지도했던 고(故) 고부헌 종달 이희익 노사의 입적 20주기를 맞아 단체의 지난 행적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따라서 중복되는 내용이 많고 단체 내부의 기념사업의 일환인 까닭에 일반 독자에게는 그다지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은 아니다. 

 

국내의 여러 선 수행 단체들 가운데 독특하게 일본 임제종 묘심사파의 법맥을 이은 선도회는 좌선을 기본으로 하여 공안집 <무문관>의 공안 48칙을 가지고 스승과 제자 사이의 끊임없는 입실점검을 통해 공부를 해 나간다. 일반적으로 한두 개의 화두를 받아 그것을 타파해 나가는 것을 참선 수행으로 여기는 기존의 통념과 달라 간혹 '사다리선'이나 '의리선'이란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교육의 발달과 지식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오히려 그러한 접근법이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안의 또 다른 나 -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떠나는 심리 치유 에세이
배준표 지음 / 작은씨앗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내 안의 또 다른 나>는 퇴근 길 우연히 들린 서점의 한 구석에서 발견한 책이었다. 그 책과 처음 만난 날은 제목에 끌려 몇 장을 읽어보다가는 다시 제 자리에 꽂아 두고 빈 손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튿날, 퇴근 길에 어제와는 다른 서점에 가서도 그 책을 또 발견하고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서점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첫 페이지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저자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가정사와 자살을 꿈꾸며 극심한 대인공포와 조울증으로 점철된 사춘기 시절을 지나 스스로 자신이 가진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더 넓은 세계로 도전하는 책의 전반부를 다 읽을 무렵 나는 계산대로 가서 책을 사서 집으로 향했다. 때 마침 버스가 교통 체증에 걸려 책의 나머지 후반 부분을 읽을 무렵, 진실한 사랑을 만나 그가 그토록 꿈 꿨던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부분에선 잠시 코끝이 찡하기도 했다.

 

'상처받은 치유자'란 말이 있다. 많은 심리상담가나 치유자들 자신 스스로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겪은 후에야 다른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자가 된다고 한다. 정신과 치료와 약물을 거부하고 자신의 마음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기록하는 탐구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문제를 극복한 저자는 과거의 자신처럼 심리적 문제를 가진 이들을 위한 사이버 공간(cafe.daum.net/daeingongpo)을 마련하고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생의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만나 진정으로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기 위해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삶이란 하나의 거대한 환상이며 놀이공원이다. 우리를 위협하는 공포와 긴장감의 정체를 바로 알게 되면 비로소 우리는 삶을 즐기며 누릴 수 있게 된다. 아직 젊은 저자의 삶에 대한 용기와 도전에 오랫동안 잊고 있던 젊은 시절의 꿈 하나가 가슴 속 저 깊은 곳에서 꿈틀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삶은 아름답다. 정말!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준표 2020-10-08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 안의 또 다른 나의 작가 배준표입니다. 귀한 시간을 들여 아름다운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면 제 유튜브 채널 배쌤 BS에 최근 근황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시갈 바랍니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채널이지만 마음치유 관련 영상도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그럼 유튜브에서 뵈여~ 감사합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iinomE0ksgAC3DD5CxVuYQ?view_as=subscriber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시인, 명상가, 번역가, 수필가, 출판 기획가, 히피.... 류시화란 사람에게 붙는 그 모든 수식어도 그를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으리라. 그럴 땐 그가 직접 쓴 글을 읽어보는 것이 그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텐데, 내 생각엔 <지구별 여행자>와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 그 역할에 가장 충실한 책이라 생각한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류시화가 수차례 인도를 여행하면서 경험하고 느끼고 배운 것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결코 인도를 여행한 적이 없다. 인도는 지리적 한 공간이 아니라 어떤 이상적 정신세계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 인도를 다녀오는 길은 더이상 인도나 티벳 따위의 공간을 찾아 떠날 이유가 없을 때이다.

 

그도 그의 책에서 타고르의 <기탄잘리>의 한 구절을 빌어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지 않았던가? "여행자는 자신의 문에 이르기 위해 낯선 문마다 두드려야 하고, 마지막 가장 깊은 성소에 다다르기 위해 온갖 바깥 세계를 방황해야 합니다."라고. 세상의 흐름에서 비켜 선 한 순수한 영혼이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찾아 집 밖을 나서지만, 찾으려고 하는 자기 자신은 이미 있는 그대로 온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