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글쓰기 - 자발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어른을 위한 따뜻한 문장들
이은경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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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일단은 시작해야 하는 것 같다.

저자는 힘든 일들을 전부 글로 승화시켰다.

다른 사람들과의 글을 비교하지 말고 자신감을 꾸며낸다는 것이 마음에 드는 글귀이다.

글은 매일 쓰고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도 밥을 먹듯이 그냥 또 쓰고 해야 한다는 얘기는 새겨야겠다.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건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한다.

글을 쓸 수 있는 감정의 상태가 된다고 한다.

해런 건 진짜 좋은 거다.

저자의 글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현실과의 밀착이라고 하는데 그런 단어들도 마음에  든다.

글을 쓰면 우울증도 벗어나고 다른 사람들도 위로할 수 있는 것 같다.

저자 이은경은 교육대학교를 졸업하던 해부터 15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5년 전, 출판계약금 백만 원을 벌고 싶다는 절박한 이유로 갑작스러운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 덕에 길었던 공무원 생활을 정리한 후 작가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고, 오랜 우울증과 결별했다.

지금은 매일 글을 쓰고 쓴 글을 모아 책으로 엮어내고 있다.

글을 좀 써볼까 싶은 마음으로  일기쓰기를  시작했다면 혹은 마침 지금 작고 초라해 보이는 글을 끄적이던 중이었다면 이 책은 지금이 딱 볼 때이다.

뭐라도 쓰지 않으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 바라는 만큼 시간을 실컷 쏟아야 한다.

 저자는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이다.

애비게일 토머스는 마흔일곱이 되어서야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지만 어떤 학위가 있어야 하거나 어떤 집단의 일원이 되어야 하는 줄 알았다.

물론 아무도 어떤 집단에 가입하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그저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애비게일 토머스작가의 시작이었다.

글을 쓰는 법은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읽고 공부하는 것, 그리고 직접 써보는 것이 글 쓰는 학습법이다.

글을 쓰는 것은 누가 시켜서 쓰는 게 아니라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글을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개의치 않고 그저 시작하는 게 어른의 글쓰기이다.

일단 시작부터 해봐야 한다.

글 쓰고 싶다는 사람은 자주 만나지만, 이제는 정말 글쓰기를 시작하겠다는 사람은 여간해 만나지 못한다.

쓰기만 하면 더 잘 쓸 수 있게 될 수도 있을 텐데 시작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작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글쓰고 싶은 마음이 드는 지금의 우리가 어른이라서, 시키는 사람도 검사하는 사람도 없는 어른이라서 그렇다.

쓴다고 칭찬해 줄 사람도 없고, 안 쓴다고 혼낼 사람도 없다.

어른이 되어 좋은 점이 제법 있지만 이 점은 확실히 별로이다.

최근에 이것과 비슷한 일이 작가의 가족 이야기다.

아빠와 아들이 동시에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아들은 9킬로그램 감량에 성공했고 아빠는 4킬로그램이 붙었다. 아들에게는 적게 먹어라, 간식 끊어라, 일찍자라, 운동하라는 잔소리를 달고 사는 어른이 곁에 있었지만 아빠에게는 그런 존재가 없었다. 잔소리 하는 이가 없으니 아빠의 다이어트는 흐지부지되다가 요요까지 와 버렸다. 글쓰기도 이와 같다.

아이들은 매일 저녁 일기장을 펼쳐 강제적인 글쓰기를 하면서 실력을 쌓아가는 반면 어른은 쓰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쓰지 않아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른의 글쓰기 습관은 매일 써야 한다.

출근하듯, 밥을 짓듯 해야 한다.

이 책을 펼쳐 들어 읽기 시작했다는 것은, 매일 글을 써볼 생각이 생겼다고 봐도 될 것이다.

글쓰기 습관이나 잘쓰기 위해서는 일단 시작해야 한다.

저자는 처음엔 잘 쓰기보다는 일단 쓰기 시작부터 해보라고 권한다.

글을 쓰고 싶다면 영감을 기다리기 보다는 영감을 찾아 나서야한다.

글을 쓰고 싶다면 메모지와 펜을 들고 영감을 찾아 나서야 한다.

잭런던은 영감이 찾아오기를 기다고만 있을 수 없다.

몽둥이를 들고 영감을 찾아 나서야 한다라고 했다.

잭런던은 미국의 소설가이다.

잭런던은 생존을 위한 투쟁을 낭만적으로 다루어서 잭런던의 작품이 가장 많이 번역된 미국 작가에 속한다.

잭런던은 힘든 삶을 낭만적으로 표현했다.

또 이렇게 매일 찾아 나서는 날 중 어느 하루쯤은 영감이라는 놈이 찾아 나서기도 전에 책상 앞에 앉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글쓰기에도 가끔 요행을 바라기 위해서는 매일 잭런던의 말대로 몽둥이를 들고 영감이라는 놈을 찾아 나서야 한다.

우리말로는 몽둥이라는 뜻은 굵고 가름한 막대기다.

아마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마음을 가다듬어라는 것일 것이다.

​저자가 초등학교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바르게 가르치기 위해서 이런 막대기를 들고 교실에 들어갔을 것이다.

영감이 오든 오지 않든 글이 술술 잘 써지는 날도 있지만 유난히 막히는 날도 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쓰다가 자꾸 지우게 되고 다 쓴 글은 도무지 엉망인데 다른 얘기로 옮겨보려니 쓸 만한 소재도 딱히 떠오르지 않을 때도 많다.



 

 

저자는 지나고 보니 영감과 글쓰기는 그다지 상관이 없었다.

영감은 글쓰기를 위한 필수요소가 아니다.

 영감이 찾아와주면 글을 좀 더 쉽게 쓰거나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감이 자기 책상에 와기다리고 있지 않아도 노트북을 켜고, 다이어리를 펼쳐야 한다.

영감과 상관없이 오늘의 계획한 시간과 분량만큼 쓰는 것이다.

어른의 글쓰기는 때론 베껴 쓰기도 해보는 것이 좋다.

쓰려고 앉을 때마다 쓸거리가 이것저것 떠오른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일은 여간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뭔가를 좀 써보고 싶고 뭐라도 당장 써야 할 것 같다면 출발은 베껴 쓰기이다.

자신의 생각이 전혀 담기지 않은 누군가의 글을 그대로 베껴서라도 쓰기 시작하면 오래 기다리지 않아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이 따라 나오게 된다.

또 어떤 이에게 베껴 쓰기는 대단한 문장을 흉내 내어 잘 쓰는 것에까지 닿지 못했다 하더라도 마음에 담고 싶은 괜찮은 문장 한두 가지쯤은 갖게 될 수 있는 유익한 작업이 될 수 있다.

글을 쓰기 어려운 이유는 어렵게 쓰려 하기 때문이다.

어렵게 쓰고 싶은 이유는 생각보다 훨씬 글을 쓰는 이의 허영, 교만을 마주하게 된다.

자신이 무엇을 많이 아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고, 똑똑한 사람같이 보이고 싶은 것이다.

같은 말을 굳이 한자어, 영어로 쓰고 거창한 서술어를 사용해 문장을 길게 늘어놓는 것도 그런 것이다.

​쉽게 쓰면 안 될 것 같은 강박에 시달리기도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렵고 멋진 글이 아니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다.

뛰어난 글에 앞서 자연스런 글이다.

글을 쓸 때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는 것도 괜찮은 글이 될 것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댓글 중 하나가 재미, 감동, 교훈을 모두 잡았다라는 표현이다.

쓰는 사람으로서의 목표가 꼭 그렇다.

우리도 그런 글을 쓰면 좋겠지만, 재미, 감동, 교훈이 담긴 글, 만만치 않는 과제이다.

쓸 수 있었으면 진작 썼겠지만 글을 쓰다 보면 한 가지 잡기도 힘이 든다.

감동을 잡자니 글마다 눈물 짜는 신파가 될 것 같고, 교훈을 잡자니 까딱하다간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 같은 지루한 글이 되기 때문에 가장 만만한 재미를 잡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재미있는 글을 위한 노력은 읽는 이를 위한 일인 동시에 쓰는 이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글은 아무리 재미있어도 유튜브와 넷플릭스 아래이다.

그러나 사실 글의 재미라는 것은 더욱 근본적으로는 쓰는 이를 위한 장치에 가깝다. 지루한 글을 쓸 때는 쓰는 사람도 흥이 나질 않다.

그렇다면 도대체 재미있는 글은 어떻게 쓰는 건지 궁금하다.

재미있게 잘 읽히는 글에는 이런 특징이 있다.

솔직함이 글의 최우선이다.

부정적인 감정도 글감이 될 수 있다.

하루 동안 감정변화를 분 단위로 기록해보면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중 어떤 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까?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지고 있는, 가져도 괜찮은 자연스런 감정이라는 걸 편안하게 인정해본다.

하루를 보내며 말도 못하게 억울하고, 속상하고, 답답하고, 화나는 상황을 만나고 있다면 반가워 해도 좋다.

 그 감정을 토해 내듯 후련하게 써버리는 덕분에 오늘도 제법 괜찮은 글을 쓸 가능성이 높아진다.

글은 자신을 표현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게 경험이든 감상이든 느낌이든 정보든 충고든 제안이든 경고든 모든 것이 글을 쓰는 데는 필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이 알고 경험한 모든 것이 자신의 글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사람들은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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