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도 얼어붙네        
너의 뺨에 살얼음이
내 손으로 녹여서 
    
따스하게 해줄게
내 손으로 녹여서     
강물 되게 해줄게  
눈물도 얼어붙는  
십이월의 사랑 노래

서늘한 눈꽃송이        
내 이마에 내려앉네
얼마나 더 먼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얼마나 더 먼 길을     
헤매어야 하는지  
서늘한 손길처럼  
내 이마에 눈꽃송이  

모든 것이 사라져도        
흘러가고 흩어져도
내 가슴에 남은 건 
    
따스했던 기억들
내 가슴에 남은 건     
따스했던 순간들  
모든 것이 흩어져도  
가슴 속에 남은 노래

 

작시,곡 한강


노래가 안 나오면  http://blog.naver.com/likeamike/150011634730

 

 가끔씩, 주제도 모르고 예쁘고 따스하게 노래 부르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 일 없는 양 무심하게 노래를 읊조리다 보면, 평온한 슬픔을 담은 고요한 마음의 소유자가 된 듯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사는 일의 쓸쓸함 따위는 일찌감치 알아버렸다고 생각하면서도, 알고 있는 것과 덮쳐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걸 일깨워주듯 난데없이 눈물이 복받치기라도 하면... 이따금 대신 울어주는 사람 같은 마음이 되어 멋적게 노래를 마감한다. 깨끗하게 울고 싶은 날, 거리에서 흘리는 그 많은 사람들의 눈물에 미안하지 않게 착하게 울고 싶은 날. 하지만 가슴 속에 노래를 남기고 이렇게 고요할 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될까. 12월이다, 힘든 사람들 그래도 조금은 따스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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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이카 2006-12-01 0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것 없이 12월이네요. 노래만큼이나 따뜻하고 예쁜 보드라운 나어릴때님의 마음결... ㅎㅎㅎ... 따뜻한 12월 되삼..

waits 2006-12-01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것 없이? 설마요! 세상 너무 어수선하고, 저는 딴 세계에 사는 것 같아요.
노래가 위로가 되는 것도 사치겠구나 싶기도 하지만... 저도 따스한 12월 인사를~^^

2006-12-03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waits 2006-12-0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별 것도 아닌데 너무 호들갑을 떤 듯한 느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