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위의 역사 - 인간이 만들어낸 위대한 사랑의 몸짓에 관한 모든 것
안나 알테르.페린 셰르셰브 지음, 문신원.양진성 옮김 / 열번째행성(위즈덤하우스)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이런 종류의 책을 읽어본적이 없기에, 별을 몇개를 달아야 할지 좀 난감하긴 하다. 일단은 풍부한 삽화와 다양한 고증자료에 점수를 주어 별 네개를 준다.

'인간이 만들어낸 위대한 사랑의 몸짓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카피를 달고 있다. 왠지 남자카피라이터가 만들어냈지 싶은 카피다.

지금 나는 두가지 타부에 관한 책을 동시에 읽고 있다. 하나는 '성性' 에 관한 이 책이고 또 하나는 '죽음'이라는 타부에 관한 '춤추는 죽음'이다. 

역사적 관점에서 접근한 '죽음' 에 관한 이야기는 나에게 가깝지만 먼 '죽음'을 새롭게 보여준 반면  이 책

'체위의 역사'는 역시 가깝지만 먼 '성性'을 좀 쌩뚱맞게 보여준다. 어느 것이 우리 사회에서 더 타부인가에 대한 문제일 수도 있겠다마는.

일단 이 책은 얇다. 170페이지 정도 되는 얇은 책에 도판까지 큼직큼직 빵빵하게 들어갔으니 그 내용이 그리 심오할 수는 없겠다. 목차에 나오는 체위들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부분은 별 도움 안되고 그닥 새롭지도 않고, 새삼스레 흥미를 느끼게 되지도 않는다. 반면, 삽입된 화보들은 새로운 부분이 많았다. 일본의 춘화나 인도의 카마수트라등이 낯익은 그림들이라면, 여러 조각품들 , 예를 들면 네팔의 후배위 체위 나무 장식, 중국의 펠라티오 비취 미술품, 상아로 된 쿤닐링구스 네츠케 등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견된 오스트리아 알에 그려진 그림 등은 처음 보는 것들이었다. ( 근데, 오스트리아 알이란건 ostrich(타조) 알을 잘 못쓴거야? 설마?!)

체위에 대한 자세한 방법 묘사 ( 때로는 번호까지 매겨서) 와 각종 통계들,  20세기 프랑스 남자중 몇 퍼센트가 펠라티오를 즐겼고, 나머지 몇퍼센트는 경험이 있으며, 경험이 없는 사람은 몇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식의 나열은 지루했다.

그리고 '체위의 역.사.' 라는 제목에서 기대했던 역사의 이야기는 좀 중구난방이었고 미미했다. 기독교 인들에 의한 선교사 체위라던가, 계몽주의 시대때 마스터베이션을 막기 위해 보호대를 착용케 했다던가 혹은 로마시대 동성애라던가 등의 이야기는 전.혀. 새롭지 않지 않은가.

그래도 지금 'SF 철학'을 한 챕터 읽고 다른 책 읽었다가 또 한 챕터 읽고 다른 책 읽었다가 하고 있고, '춤추는 죽음'을 오늘 하루종일 붙들고  있는 것에 비하여, 놀라운 속도로 읽어치우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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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6-06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리뷰를 읽고서도 사고싶은 생각이 별로 안드는 아주 드.물.게. 보는 책이군요. 솔직히 실려있는 삽화는 궁금하지만.그것도 매우 -_-;;;

하이드 2005-06-06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요? 흐흐 비닐로 딱 싸져서 19금 딱 붙어 있으니, 삽화구경은 거시기 하겠네요. ^^ 내용은 너무~ 나 평범합니다.

노부후사 2005-06-06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하이드님 리뷰보고 보관함에서 뺐습니다. ^^

하이드 2005-06-06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요 ㅜㅜ 저도 이런걸 기대한건 아니였다구요. 근데, 마지막 줄에 ' ... 권하고 싶지 않다' 라고 썼다가 지웠는데, 썼다 지운거 보여요? ^^;

클리오 2005-06-0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어쩐지, 보관함에서 빼는게 대세인 분위기... ^^;;

하이드 2005-06-06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책 3권이나 읽고, 두권은 읽고 있는중이라 뿌듯~ 한 휴일이었습니다. ^^

해적오리 2005-06-0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 하이드님 리뷰 보면서 정말 별루겠다 생각한 몇 안되는 책이네요.

하이드 2005-06-06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제가 좋고 싫고가 심해서요, 싫은 책은 대략 싫다싫다 , 좋은 책은 진짜 좋아 환장해! 소리높여 외치는 편이라서요. 근래는 맘에 드는 책만 읽었었는데, 예전에는 이거하구 비교두 안되는 혹평도 많답니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