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20
칼라 쿠스킨 지음, 정성원 옮김, 마크 사이먼트 그림 / 비룡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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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피곤한 한 주가 끝나고, TGIF 인 귀가시간에 남자 아흔두명과 여자 열 세명이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백다섯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음악회 준비 과정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일상과 악기를 친근하게 보여주는 따뜻한 그림체의 책이다. '오케스트라' 란? 고대 그리스 극장의 청중석과 무대 사이의 공간을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악곡의 규모와 공연장 크기에 따라 연주자 수가 달라지는데, 사십 명 규모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와 백네 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 구분되며,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라고도 불린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사용되는 플루트, 피콜로,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등의 목관 악기, 호른, 트럼펫, 트롬본 등의 금관 악기, 팀파니, 드럼 등의 타악기, 그리고 하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 등의 현악기와 오케스트라 구성원, 의상, 자리 배치 등에 대한 팩트를 단원들의 '출근 준비'를 통해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

금요일 저녁, 사람들은 퇴근하고, 집집마다 불이 하나 둘 켜질때,
시내와 교외 곳곳에 사는 백다섯 명은 옷입을 준비를 해. 일하려 나가려고 말이야.

남자는 아흔 두명이고, 여자는 열세 명. 모두 각기 다른 방법으로 몸을 씻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몸을 말려. 남자들은 수염을 기르는 세명을 빼고는 면도를 하지. 그리고 속옷을 입기 시작해.

남자들은 모두 검은 양말을 신고, 여자들은 복잡하고 다양한 속옷을 입어.
남자들은 속옷을 다 입고 나면 흰색 와이셔츠를 입어. 그리고 검은 바지를 입지.

그 중에 한 남자는 검은색 곱슬머리에 흰색으로 부분 염색을 했는데, 번개 모양으로 말이야.
남자는 앞 쪽에 주름 장식 달린 부드러운 흰색 셔츠를 입고,소매에 멋진 커프스단추를 채워.
그리고 허리에 '커머번드'라고 부르는 널따란 검은색 허리띠를 두르지. 다른 남자들은 허리띠 대신 멜빵을 매.
머리에 번개 모양의 흰색 부분 염색을 하신 분은 물론 마에스트로- 지휘자시다.
여자들은 검은색 긴 치마와 어울리는 검은색 윗 옷을 입어. 몇몇은 목걸이나 귀걸이를 하는데,
팔찌를 차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팔찌는 일할때 방해가 되거든.

백다섯 명은 문을 열고 백다섯 개의 거리로 나가.
시내로 향하는 택시, 자동차, 지하철, 버스 들을 타지.

백다섯명의 집에서 기다리는 엄마, 아빠, 남편, 아내, 친구들, 아이들, 강아지, 새, 고양이,
아무튼 집에 있는 모두들

흰색 머리가 섞인 검은색 곱술머리 남자는 집 앞에 기다리고 있는 기다란 자동차에 올라타지.



금요일 밤 8시 25분, 백네명이 시내에 있는 필하모닉 혹의 커다란 무대에 입장하고 있어.
모양과 색깔이 조금씩 다른 가방들도 뒤쪽에 남겨두고, 이제 백한 명은 가방에 들어 있던 악기를 꺼내 무대로 나르지.

세 명은 악기를 나르지 않아. 하프 연주자와 타악기 연주자, 팀파니 연주자들은
악기가 굉장히 무거워서 쉽게 나를 수가 없어. 그래서 미리 무래에 갖다 놓은거야.
이런 부분들은 굉장히 귀엽고 실질적인 이야기와 그림으로 다가온다.

무대에는 백네 개의 의자가 있는데, 그 중 두 개는 등받이가 없어.
의자 앞쪽에는 악보를 올려 놓은 보면대가 하나씩 있고,
이제 백네 명은 의자에 앉아. 등받이가 없는 의자는 더블 베이스 연주자들의 의자야.
그리고 모두 악보 첫 장을 펼쳐.

검은색 곱슬머리를 흰색으로 부분염색한 남자가 입장해서 단숨에 지휘대로 뛰어올라.
이 남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야. 손에는 지휘봉을 쥐고 있지.

샹들리에 여섯개가 조용히 반짝거리고, 커다란 공연장은 음악으로 가득 차.

아름답게 연주되는 음악과 피날레는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에 대한 소소한 정보들을 파스텔톤의 예쁜 그림과 재미있는 일상의 그림으로 머리에 쏙 들어오게 전달해주고 있다.
마침내 백다섯명이 한 마음이 되어 음악을 연주할 때의 하모니와 열정이 그림으로도 전달되는 듯 하다.
아기자기한 그림들은 사랑스럽고, 오케스트라 이야기는 유익하며, 그렇게 연 하룻밤의 공연은 감동적이다.

금요일 저녁에 출근하는 백다섯명의 사람들,

이 사람들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다.
음악을 아름답게 연주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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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1-19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하이드님 그림책 리뷰 읽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 ^^

Kitty 2008-11-20 0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하이드님 그림책 리뷰 읽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 ^^ <- 22222222222222222
어쩜 이렇게 사진도 잘 찍으셔요. 전 맨날 손떨려서 두 개로 보이던데;;;;

조선인 2008-11-20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사한 그림책이군요. 제가 찾던 바로 그런!

하이드 2008-11-20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책은 실물이 짐작하시듯이 더 나아요. 페이지수도 많고, 글씨도 꽤 있지요. ^^ 재미있고, 유익하고,끝에는 꽤나 벅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