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아직 책을 한 권도 사지 않았다. 책고민 중에 책선물 해주시겠다고 해서 냉큼 골랐던 책들이 도착했다.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호시탐탐>과 <빈곤 과정> 조문영 교수의 신간 <연루됨>을 골랐다.
사진 찍을때도 몰랐는데, 찍고 보니, 표지의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사람들이 연결된다.
에코백이 화면보다 예뻤고, 선량한 차별주의자 마스킹 테이프도 보내주셨는데, 사진 찍는동안 고양이녀석이 공놀이 하는 바람에 찾아야 한다.
펭귄 리틀 블랙 클래식 세트를 읽기 시작했다.
2025년 첫 책으로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 나오는 이야기 네 편이 수록된 Mrs. Rosie and the Priest 를 읽었다.
네 이야기 모두 막장드라마 보는 재미가 있었고, 마지막 단편은 씩씩거리며 화내며 '영주를 죽여라!' 속으로 소리치며 읽었다. 데카메론 영역본 사보려고. 언젠가 이탈리어로 데카메론을 읽는 날도 오면 좋겠다.
두 번째로 읽고 있는 책은 홉킨스 시집이다. 미들 그레이드 시들과 벌스 노블들 읽으면서 시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고전 자연시를 읽는 건 낯설어서 어렵다. 아는만큼 볼텐데, 다 찾아보면서 읽지는 않고, 그냥 소리 내서 읽고 있다.
오딧세이 번역으로 트위터에서 크게 플로우 도는걸 너무 재미있게 관전했고, 올해 오딧세이와 일리아드 윌슨 버전으로도, 페이글스 버전으로도 읽고, 그래픽 노블도 보고, 그리스어도 궁금하고... 뭐, 이렇게 되었다. 안그래도 영시 읽고 외우는거 해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쏟아져들어오는 시 컨텐츠들, 알고리즘의 축복.
1월 TBR 은 다음과 같다.
원서 150권 읽기 목표로 했으니, 한 달에 열 권에서 열 다섯권은 읽어야 한다. 첫 달부터 뒤쳐질 수는 없지.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챙겨두었다. (펭귄 리틀 블랙 클래식 시리즈 있어서 자신감 올라감 ㅎ)
그래픽 노블은 따로 카운트하기로 했다.
리딩골은 스토리그라프랑 굿리즈 이용하는데, 페이블에 그래픽노블만 기록하려고, 100권 목표 따로 세웠다.
그래픽 노블 100권 챌린지, 정말 기대된다. 페이블 앱도 너무 예쁨. 영화나 쇼도 기록할 수 있어서, 한 달에 하나라도 영상 볼까 생각중이다.
12월 3일부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1월도 어느새 일주일이 흘러갔다.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고, 잘 읽고, 정리정돈 잘하고, 고양이들 잘 돌보고, 감사하고.
이런 것들을 잘 챙기고 싶은데, 잘 안된다. 1월 부스트 받아서 힘 나야 하는데, 12월부터 정신이 뉴스에 팔려서 부글부글 거리고 있어서, 2025 목표인 The year of gratitude and clarity 가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다. 이거 써서 보이는데 다 붙여놔야지.
말로 체중 자꾸 줄고 있어서 너무 마음이 위축되고.
잔뜩 엉킨 실타래 같은 하루하루 속에서 clarity 를 찾기 위해 조금씩 힘내보고 있다.
1월의 목표는 이거여도 좋겠네.
이번 주까지 오전-오후 스케줄이고, 다시 다음 주 부터는 오후- 저녁 스케줄로 돌아간다.
오후 스케줄(3-7)만 하고 싶다. 오전도 내꺼, 저녁도 내꺼. 오전과 저녁이 있는 삶, 희망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