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이름 완전 어려움;;) 의 '무덤의 침묵'을 다 읽었다. 새벽 해뜨기 직전, 참 좋은 책을 만났다 뿌듯했다.

첫째, 추리소설 추천에서 두분이 추천해주셨던 책이다 알고 읽었는데, 다시 보니, 추천받은 책은 작가의 '저주받은 피'라는 작품이었다. 둘째, 무튼, '무덤의 침묵'도 참 재미있었기에, '저주받은 피'도 냉큼 주문해야지. 하고, 지난번 주문한게 안즉 도착하지도 않았건만, 연달아 책주문 신공을 발휘하야, '저주받은 피'와 등등등을 5만원 채워 장바구니에 넣고, 주문을 눌렀다. '지난번에 구매하신 물품이....' 내가 누구 선물했나? 싶어 찾아보니, 내가 주문했던거다. 책장을 보니, 떡하니 꽂혀 있다. 책 읽는 속도가 책 사는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도대체 얼마나 걸리는걸까.

무튼, 처음 만나는 아이슬란드 작가의 추리소설, 유럽영화제에서나 볼법한 아이슬란드 무비같았다. 개인적으로 그런 무비를 좀 지루해하면서 보는 법인데, 영화와 달리, 책은 더 무궁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법이라,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덜컹' 이야기하는 힘.이 있는 작가다. 언젠가 어디선가 다루어진 소재들이 각기 다른 작가들에 의해 다양한 모냥으로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이렇게 독자의 눈을 끌고, 맘을 흔드는 작품은 흔치 않으나, 그런 덕분에 더욱 반갑다.

그 외에 짬짬히 읽고 있는 ( 도저히 한 호흡에는 못 읽겠다) 자코메티. 드디어 어린시절을 지나 파리생활과 초현실주의시절로 넘어갔다. 자코메티가 일생을 보내게 되는 파리로 넘어가서 데뷔서 부터 주목을 받고 앙드레 부르통을 위시한 초현실주의파 작가들을 만나게 되는 대목. 집안이 부유했고,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폭력적이고, 너무 섬세하며, 이중적인 자코메티다.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전에서 봤던 그의 비디오. 전기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고 해봤자, 내가 읽은 대부분은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천재 라이터에 빚지고 있긴 하지만서도, 언젠가는 하고 찜해 두었던 을유문화사의 인물평전 시리즈를 읽어내면서, '인물 평전'에서 라이터writer가 차지한 위치에 대해 새삼 의문이 든다. '인물'에 풀포커스를 맞추면, 저자의 글솜씨는 눈에 띄면 안 되는 배경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츠바이크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아니, 사실, 츠바이크의 경우에는 writer가 더 맘에 남는다. 그의 시각에 완전히 몰입된다. 여전히 좋은 전기 작가인가? 좋은 전기작가에 대한 정의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의 생각이 거의 딱 여기까지만이긴 하지만)

무튼 600페이지가 넘는 자코메티는 한동안 붙들고 있을듯 하고, 이 담에 함께 읽을 책으로는......샤바케 3 ,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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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19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까지 책을 읽으셨다는 부분은 정말 부럽습니다 ㅜ..ㅠ 여하간 그래도 재미있는 소설을 만나셨다니 잘됬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