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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때여서 그런지, 정치사회에 관해 책이 엄청나게 나오네요. 한 주 동안 나온 새 책을 살펴보아도 과연 그러합니다. 하지만 휘말리지 않고 몇 권을 꼽아보았어요. 날이 점점 푹해지는 데 햇살을 맞이하는 것보다 시원한 집 안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강하다면 옆에 책 한 권, 일찍 개장한 해수욕장에 가보련다 싶으시면 태닝 오일을 들고 또 책 한 권. 하하, 너무 책만 강요하는 것 같네요. 모래사장에 책이 더러워질까 걱정이시라면 전자책도 추천해요. 요즘 스마트폰 전자책 서비스가 잘되고 있더라구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책 쓰기 교과서
마흔, 당신의 책을 써라
김태광│글로세움(북스온)
네, 책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작가가 되어보라는 뽐뿌(!)로 가득한 책입니다.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는 정년, 정년이 남았다고 맘 놓고 있기에는 두렵기만 한 명예퇴직 등이 3, 40대가 느끼는 두려움이라면 이 책은 그 두려움을 작가로 2막을 준비하며 거둬내라고 말해줍니다. 평생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 이거지요. 저자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잘 알려진 전업 작가를 소개하며 작가로 발을 들이고 어떻게 자리 잡을 것인지에 대한 안내가 가득합니다. 저자가 책을 써오며 맞닥뜨린 문제와 해결책이겠지요. 글쎄요, 모두가 작가가 될 필요는 없겠지요. 그러나 한때 문학소년/소녀였던 분이라면, 작가에 대한 꿈이 막연하게나마 남아 발목을 간질이고 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워킹 푸어 생존기
노동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부키
이번에도 제목이 참 좋습니다. 원제에 비해 눈에 쏙 들어오는 제목입니다. 전작인 ‘긍정의 배신’과 짝을 이루려는 의도가 다분하지만, 그래도 책 내용을 거스르지 않고 주제를 잘 드러내니 더 좋습니다. 전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긍정 마인드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그 허구를 밝혀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았지요. 아마도 이 책은 ‘묵묵히 열심히 일하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얻게 될 것’이라는 노동에 대한 찬사에 찬물을 끼얹는 내용이 아닐까 싶어요. 첫 장만 읽어봐도 흥미진진합니다. 직접 노동현장에 들어가 일해보고 그 가운데 만난 상황과 감정을 적어 내려갔더라구요. 휴~ 우리의 희망마저 꺼버릴지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는 현실을 마주 볼 수 있어야 하니까요.
제1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코끼리는 안녕,
이종산│문학동네
아프리카의 뿔
하상훈│문학동네
제1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의 영예는 두 명에게 돌아갔습니다. 첫 회부터 공동수상인 셈이네요. 이종산의 <코끼리는 안녕,>은 그 자체로 새로운 감각의 출현이라는 평을 들을 만큼 새롭고 하상훈의 <아프리카의 뿔>은 대학생치고 큰 스케일과 묵직함이 인상적이라고 하네요. 취향에 따라 골라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학소설이 주는 산뜻함과 새로움이 기본을 바탕으로 돋아났을 테니, 후회하지는 않겠지요?
한시로 읽는 다산의 유배일기
한밤중에 잠깨어
정민│문학동네
조선 후기 최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 이미 유명해서 달리 설명할 것도 없는 문인이지요. 다산의 유배일기를 고전을 풀어주는 데 이미 정평이 난 정민 교수님께서 선별하여 정리한 책이 나왔습니다. 다산의 자기 독백에 가까운 글들만 모아 정리하고 풀어내어서 다산의 맨얼굴을 만날 기회가 될 거라고 하네요. 오랜 시간 유배지 생활을 해야 했던 정약용의 내면을 살피며 남편, 아버지로 사는 삶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좌절과 학자로서의 한계인식 등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문화매거진 오늘
원유진 기자
geeahn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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