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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5월은 어떠한가요? 저는 5월의 초입부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 걸러 하루 큰 일이 준비하고 있다보니 하루 푹 자고 일어나도 피로는 쉽게 풀리지 않네요. 그래도 한구석에서는 신나는 마음이 자라납니다.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있다는 자신감, 고된 등산로 끝에서 신록으로 우거진 길을 만날 거란 기대감 등이지요. 제발 이 5월에는 제 마음에도 푸른빛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물론, 여러분의 마음에도요!


살아 숨 쉬는, 진짜 방이 있는 집

대한민국 동네 빵집의 비밀

최세호, 정진희│거름


이 책의 목차를 읽는 것만으로도 제 멘탈은 무너져내렸습니다. 네, 요즘말로 멘붕입니다. 우리가 먹는 대형프랜차이즈 빵의 실체를 엿본 것만 같았거든요. 왜 빵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 했는지, 빵이란 건 썩지 않는 음식이었는지. 자세히 읽으면 세세하게 알 수 있겠지요. 그동안 과자나 음료 등, 공장제조식품이 아이와 어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걸 들어왔어도 그걸 끊고 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도 큰 탈이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거란 막연한 믿음이 있었으니까요. 빵도 마찬가지일겁니다. 그래도 아는 건 중요합니다. 어쩌면 제가 예상한 것보다 더 큰 충격적인 불편한 진실이 있을 지 모르잖아요. 앞으로 제 발걸음은 동네빵집에 더 기울겠지요? 나와 내 가족을 생각하면서요.


김용택의 어머니

김용택│황헌만(사진)│문학동네


저는 종종 제 아버지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아버지의 삶이 대하소설만큼 스펙타클하다고 생각했어요. 기회가 되면 아버지를 본격적으로 인터뷰해서 아버지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을 쓰고 싶기도 했지요. 일제강점과 광복, 어수선한 개국, 한국 전쟁, 휴전, 민주혁명, 군사정변 등 격동하는 현대사를 살아온 분이신데 더 말해 무엇하겠어요. 하지만 쓰지 못했어요. 그 깊은 시간을 담기에 제 문장은 얄팍하고 초라하기 그지없으니까요.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달랐습니다. 시인의 언어로 조용히 풀어낸 어머니의 삶은 개인의 그것을 넘어 우리의 어머니, 현대사를 한데 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사람 냄새 나는 계동길의 어느 카페에서 생긴 일

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

김주현(지은이)│최홍준(사진)│오다윤│달


지난 주말에 걸었던 계동길에서 전 이 카페를 봤어요. 원테이블 식당인 이 곳은 자세히 살피진 못했지만, 예약을 받아 예약자가 원하는 컨셉에 맞게 테이블과 주변을 꾸미는 것 같았어요. 작은 곳이지만 한 상이 크게 차려질 때마다 누군가는 결혼을 약속했고, 누군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겠지요. 이 카페를 운영하는 부부가 직접 찍고 적어내려간 카페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네요. 꾸며내지 않은, 수많은 사람의 사연이 담긴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사람 사는 이야기만큼 감동적인 것도 별로 없잖아요.



김형경 애도심리 에세이

좋은 이별

김형경(지은이)│사람풍경


이별, 해보셨나요? 그리 많지 않은 경험이지만, 이별은 준비를 하고 맞이하든 급작스럽게 벌어지든 어떻든지 간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은 여기에서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어떻게든 이별을 극복하고나면 훌쩍 자란 나를 발견할 수 있거든요. 소설가 김형경은 오래전부터 심리에 관한 에세이를 내왔지요. 그 세번째 이별에 관한 에세이가 개정판으로 나왔습니다. 이별에 대처하는 다양한 모습과 이별을 맞이하는 심리 등, 차근차근 이별을 살피며 좋은 이별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이별한지 오래 되었다 하더라도, 그저 괜찮다, 넘기지 마시고 조금이라도 아픈 곳이 남아있다면 좋은 이별, 맺음을 위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문화매거진<오늘>

원유진 기자

geeahn_@naver.com

www.cultureon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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