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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봄타령만 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민망하기도 한데요. 정말 봄인가봅니다. 햇살이 따뜻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덥다고 햇살을 피할 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즐기기로 해요. 이번 주말에는 풀밭에 자리를 깔고 누워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차마, 책 따위 던져버리고 산으로 들로 나가시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어요. 좋은 책이 많이 나왔거든요. 하하하.


오늘은 여행하기 좋은 날입니다

눈물 대신, 여행

장연정(지은이)│북노마드


노랫말을 짓는 작사가 장연정의 세번째 여행 이야기책이 나왔습니다. 노래하는 것처럼 써내려간 문장은 눈으로 따라 읽는 것만으로도 리듬감이 느껴집니다. 봄길을 걷듯 여행을 부추기는 글과 함께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등을 간질이며 떠밀어댑니다. 프랑스가 아니더라도 집밖을 나설 이유가 생겼습니다. 등떠밀려서 어쩌면 봄바람에 낚여서 떠나는 가벼운 여행을 해보시렵니까?


딘 베이커가 쓴

가장 최근의 미국사 1980~2011

딘 베이커(지은이)│최성근(옮긴이)│시대의창

미국은 지리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와 굉장히 멀지만, 심정적으로 미국만큼 우리와 가까운 나라는 없습니다. 참 신기하지요. 마음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전반적으로 미국은 우리와 뗄레야 뗄 수 업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사를 확인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미국 어느 나비의 날개짓이 우리에겐 쓰나미가 되어 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참! 이 책은 사실, 2007년에 출간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2012년에 나오는 한국어판을 위해 저자가 직접 2011년까지의 미국사에 관한 글을 써주었다고 하네요. 단순히 책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사에 관해 남기고 싶은 역사학자를 만난 기분이 듭니다. 


투표하고, 연애하고, 결혼하라

결혼불능세대

김대호│윤범기(지은이)│필로소픽


아, 어쩌죠. 전 이 책을 살펴보다가 너무 슬프고 막막해졌어요. 하지만 이 책을 안 읽는다고 해서 그 현실을 피할 수는 없는 거겠지요. 김대호와 윤범기의 대담이라고는 하지만, 더 많은 사람과의 대화가 담겨있어서 말그대로 지금의 삼포세대, 결혼불능세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것 자체가 잔인해진 시대,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이라는 게 슬프더란 말이지요.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면 돌아가고 싶은, 낭비 없고 간소한 나만의 집을 짓는 것에 대하여

집을, 짓다

나카무라 요시후미(지은이)│이서연(옮긴이)│사이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입니다.’ 

주택 전문 건축가 나카무리 요시후미는 100여 채 이상의 집을 설계하고 지어오면서 ‘좋은 집’에 대해 고민했을 텝니다. 고민에 대한 해답이란, 어쩌면 없을 지도 모릅니다. 일을 하는 한, 쉼없이 새로운 고민이 생겨날 테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나카무리 요시후미가 말하는 ‘간소하고 낭비 없는 자신만의 집짓기 원칙 6가지’는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책에서 소개된 좋은 집을 찾아 다니는 것보다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집, 내 방에 애정을 가져보기로 해요.


당신의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이별하는 법

고마워, 너를 보내줄게

존 카츠(지은이)│위선주(옮긴이)│미래의창


우리집 고양이 수술하던 날, 마취주사를 맞고 픽 정신을 놓는 걸 보면서 순간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 녀석의 ‘마지막’도 저럴 지 모르겠다.”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만큼 슬플까 싶으면서도 영영이별이란 걸 생각해보면 그 슬픔이 못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도 생겼습니다. 맞아요, 제가 고양이를 들이겠다 했을 때, 아버지께서 반대하신 이유도 ‘떠나보낼 때의 고통’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이별이 두렵지요.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문화매거진<오늘>

원유진 기자

geeahn_@naver.com

www.cultureon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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