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시민뉴스.tv에 실린 글입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2012년을 맞으며 책을 얼마만큼 읽어야겠다 세웠던 계획 하나쯤 있으시죠? 잘 지키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저는 무리하게 계획을 세웠는지 감기를 떨구지 못한 채로 환절기를 맞았지요. 건강, 정말 중요해요. 몸과 마음 둘 다요. 봄기운이 흔들흔들 우리를 뿌리째 쥐고 흔들어도 약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마음을 다잡아주는 책들이 많이 보입니다.


일과 사랑, 삶을 앓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여성들에게

우리는 같은 병을 앓고 있다
김태경(지은이)│쌤앤파커스

‘여자라는 이름 뒤에 숨지 마라.’ 이 한 마디가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여자에게, 특히 직장인 여성에게 주는 선배의 이야기는 충고이면서 위로가 됩니다. 이 회사 계속 다녀야하나, 내 인간관계란 왜 이렇게 힘든가,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흔들릴 때 이 책은 매정하면서도 간결하게, 강렬하게 우리에게 말해주겠지요. 우리는 같은 병을 앓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외로울 필요도 없고 혼자 아파야할 필요도 없다. 이겨내라, 먼저 이겨낸 내가 나의 셀프처방전을 밝혀두겠노라!! 
아, 내 여자친구(또는 아내)는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남자라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 어떤 모욕과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간다는 것
장병혜(지은이)│센추리원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아는 사람은 좌절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 책 또한 나의 나 됨을 응원하는 것만 같습니다. 이 책 <나의 길을 간다는 것>의 저자 장병혜는 우리나라 유학 1세대로 역사학자이며 교육자라고 합니다(저자 소개). 살짝 살펴보니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교육자로서 학생을 만났을 때 느꼈던 부분들을 정리해주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선배로 누구보다 쉽지 않은 길을 걸었던 사람으로 자신을 붙들어야만 살아갈 수 있었던 자신이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이젠 세대에 비하면 힘든 것이 없어 보일 수 있지요. 그러나 조금만 깊이 들어가보면 의식주가 불안하고 희망을 쉽게 찾을 수 없고, 나 자신마저 든든하게 붙잡고 있기 힘들어하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지요. 우리에겐 위로와 조언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외로워서 완벽한

장윤현(지은이)│쌤앤파커스
 
고르다보니 한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 두번째입니다. 쌤앤파커스, 이 출판사 뭘까요?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기획력과 감각이 돋보인다고 말씀드리고 싶거든요. 이번에는 영화<가비>의 감독 장윤현의 에세이 <외로워서 완벽한>입니다. 영화를 연출할 수 있는 능력은 책을 쓰는 데에도 그대로 반영될 거라 믿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만으로도 극적인 흐름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일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커피의 옛말인 <가비>의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공부하게 된 커피에 결국 빠져들고만 것 같아요. 커피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글에서 발견할 커피에 대한 단상과 커피를 통해 바라본 삶의 단면은 우리도 삶 속에서 한번쯤 느꼈을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봄바람이 주는 감성에 푹 젖어볼 시간입니다.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말이죠. 어때요?

달아난 마음을 되돌리는 고전의 바늘 끝

일침 一針
정민(지은이)│김영사

일침, 일침을 놓다. 흔하게 쓰고 들은 말이지만 가만히 그 말을 떠올려 본 적인 없는 것만 같습니다. 듣기만 해도 단박에 그 뜻을 알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제가 들은 ‘일침’은 한의에 속한 것이었습니다. 침을 놓을 때 작은 침으로 여러 군데를 꽂아두잖아요. 약간 굵은 침으로 한방에 해결하는 침, 이게 바로 일침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봤던 한방의학 드라마에서 한 자는 되어보이는 큰 침으로 닭을 관통하는 침술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닭은 말짱했어요. 비슷한 거 아니겠어요? 우리는 가끔 흐릿한 세상에서 단 한 마디로 정신을 번뜩차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일침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할 지도 모르겠어요. 정민 교수가 차근차근 적어나간 글 어디쯤에서 우리는 우리만을 위한 ‘일침’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꽃 피는 삶에 홀리다(개정신판)

손철주(지은이)│오픈하우스

2009년에 소개된 손철주이 에세이가 다시 새단장을 하여 선을 보입니다. 미술평론가 손철주의 첫번째 에세이입니다. 미술과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에세이스트라 불리는 손철주의 그림을 보는 눈과 읽어내는 문장이 봄날을 맞아 더욱 싱그럽게 우리를 간질일거라 생각해봅니다. 그림도 보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그림의 속내를 살펴도 보며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즐겨보시기를!






그리스도인의 문화나눔터
문화매거진<오늘>
원유진 기자
geeahn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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