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양장)
리처드 애덤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토끼들도 그들만의 세계가 분명 존재하리라. 혹여 저자가 그려낸 모습이 진정한 토끼들의 모습이 아닐까. 한 걸음 더 나아가 동물들의 세계는 아닐런지. 이 책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그만인 책이다. 그게 다 큰 어른이 되었든 이제 막 무럭무럭 커나가는 어린이가 되었든 간에 말이다. 한때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대영제국'으로 불리어지던 영국의 오늘날 모습은 예전에 비하면 다소 초라하게 보이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도시와 시골의 모습 그대로 문학적 측면에서 만큼은 세계 정상을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유명한 해리포터를 출발시킨 장본인인 저자 조앤 K. 롤링이 영국인이 아니던가. 이 책의 저자 역시 영국인이다. 문학적 상상력 측면에서 영국의 힘과 저력은 아직도 대단하다.

토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모습이 담긴 이 책은 불가피하게 그들의 이상형을 찾아 떠나는 토끼들의 여행이야기가 그득 담겨져 있다. 아울러서 전쟁과 사랑 이야기란 소스도 곁들여져 있어 읽는 재미 또한 만만치 않다. 우리들의 고정관념에 토끼는 그저 조용하고 순진한 모습으로 아로새겨져 있을 것이지만 이 책을 읽은 이들은 토끼들의 용감함 내지는 지혜가 숨쉬는 모습 등등 다양한 시각에서 토끼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요즘은 캐릭터 시대다. 남과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이 있어야만 성공도 할 수 있는데, 이 토끼들 역시 자신의 개성을 무기로 사회에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그 동안 막연히 보아왔던 토끼의 세계를 한 꺼풀 열고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도 되었다. 아울러 토끼의 세계 역시 우리네 인간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는다는 사실도 유추해 볼 수 있었으리라. 토끼에 대한 정확한 관찰과 공부의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이는 등 작가의 노력이 보였고, 우리 인간들에게는 별개 아니지만 작은 동물들에게는 위험, 위기의 요소가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묘사도 색달랐다. 이 책에 뛰어들어 토끼눈을 통해 바라본 이야기들을 읽어보는 맛이란 바로 상상의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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