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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1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윤정 옮김 / 손안의책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전산쟁이다.
16년째 개발을 하고 있어 뼛속까지 전산쟁이다.
부처님이 나타나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나는 믿지 않는다.
물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새롭고 영원한 계약'에 대해서도 나름의 해석을 가지고 살아간다.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그 어떤 것도 믿지 않는다.
이런 나에게 학교라는 공간안에서의 시간이 멈춘다는 것은 상상이 어렵다.
나는 환타지도 읽지 않는다.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과 같은 소설은 영화가 나와도 보지 않는다.
'삭막한 삶'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겠다는 생각이지만, 나는 그렇다.
현실과 현상을 직시하는 것이 내 직업의 특징이다. 현실을 무한한 상상력으로 덧칠하는 능력이 나에게는 없다. 오히려 그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흔해빠진 귀신이나 좀비가 나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멈춰버린 학교, 8명의 학생, 그러나 이 가운데 한명은 이미 5월 축제 때 죽은 친구이다.
2권, 3권을 읽어보면 누구인지 알수 있겠지만, 나는 2권, 3권을 읽기를 포기했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설정과 모든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캐릭터들의 대응이 새롭게 느껴질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원래 일본에들은 이렇게 감정표현이 무딘가?
번역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일본어야 우리말과 어순이 같아 번역이 꼬일 것도 없을 것 같다.
물론 단어의 선택과 한국인들의 정서에 와닿는 표현은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일본 사람들 자체가 우리 입장에서는 표현이 미숙한 것 같다.
일본인에 대한 민족적 감정을 담아 표현하자면,
원숭이와 인간이 다른 것 가운데 하나는 감정의 표현에 있다고 한다.
마치 키아누 리브스가 톰크루즈를 흉내내고 있는 듯한 수준의 표현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내가 미스터리를 싫어하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 감흥이 없었던 것 같다.
역시 미스터리는 내가 읽을 책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