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백호의 해!  

일단 100권을 어서 채워야 1000권도 바라볼 수 있겠지? 

그동안 절판되어서 못읽고 있었던 책들은 도서관에서 구해보고, 

사놓고 아직 읽지 못한 책들도 어서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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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1~6권 세트 - 전6권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외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1월
58,800원 → 52,920원(10%할인) / 마일리지 2,9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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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민주주의와 교육
존 듀이 지음, 이홍우 옮김 / 교육과학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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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으로서의 예술
존 듀이 지음, 이재언 옮김 / 책세상 / 2003년 1월
6,900원 → 6,210원(10%할인) / 마일리지 3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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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본잡지 모던일본과 조선 1940- 영인
모던일본사 지음 / 어문학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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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 소통의 기술, 세상을 향해 나를 여는 방법
유정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소통의 기술, 세상을 향해 나를 여는 방법


15쪽

말이란 대개 다음과 같은 목적을 갖는다. 세상과 관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expression, 상대가 나를 인정함으로써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게 하고confirmation, 때로는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으며influence 변화하기도 하고change,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일을 수행하기 위해work, 창조를 위해crration 소통하는 것이다.  

언행을 통해 사람은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을 만들어간다.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바로 말이 곧 자기자신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말과 말이 만나는 대화를 통해 사람은 서로 만나고 사회를 이루는 것이다.


21쪽

요즘 흔히 말하는 ‘스몰토크(작고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가 이러한 관계 맺음의 시작이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 윤활유가 될 텐데, 이 스몰토크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허다하다. 
 

사람을 만날 때에는 소소한 만남도 있고 중요하고 큰 만남도 있다. 자신이 말을 잘 못한다고 여기면 우선 스콜토크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스몰토크에는 자신이 있는 편이다. 아무리 낯선 사람이라도 그 모임의 성격을 보고 화제를 골라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그러한 스몰토크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그럴 것이다.


27쪽

다른 사람과 말하는 것이 편치 않다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한번 자유롭게 써보자.
 

그런 사람들을 위해 유경아씨는 글을 권한다. 나 자신을 대부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기소개서 한 장 채우기도 우리의 뇌는 버거워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 자신을 위해 말을 한다고 생각하고 한 번 써보자.


36쪽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한 소통은 불순한 목적을 배제한, 진심이 담긴 말하기로만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이는 나 자신과와의 대화에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과 진심이 담긴 대화를 할 수 없는 이는 자기 자신과도 마찬가지이다. 진심을 담아 말을 한다는 것은 많은 정성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바로 내 언행과 마음을 모두 다스려야 하기 때문이다.


41쪽

소통의 구성 요소 분류는 박기순의 󰡔대인 커뮤니케이션󰡕을 참고했다.


42쪽

인디언 부족 라코타는 말의 앞과 뒤에 오는 침묵을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들의 삶을 관찰한 오글라라 시욱스 부족의 추장 ‘서 있는 곰’은 이렇게 썼다.

“대화는 결코 즉시 시작되지 않았고 서두르는 법도 없었다. 아무리 중요한 사안이라도 아무도 질문을 해대지 않았고 답변이 강요되지도 않았다. 생각을 위한 고요는 진정으로 예의 바른 대화의 시작이었다. 라코타족에게 침묵은 의미가 큰 것이었으며, 화자의 말이 시작되기 전의 침묵의 공간에 대한 기다림은 말하는 자에 대한 존중과 정중함의 표현이었다.” 

 

진심이 담긴 말은 어렵다. 그러므로 말과 말 사이의 침묵이 더 값진 것일 수 있다. 인디언의 삶은 창조 그 자체이다. 창조는 거꾸로 보는 것인데, 대화의 가장 큰 의미를 침묵으로 보다니. 이 얼마나 기발한 생각인가.


43-44쪽

제대로 듣지 못하는 자, 제대로 말할 수 없다.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듣지 않는 인터뷰어는 다음 질문을 던질 수 없다. 자신이 준비한 말들만 머릿속에 가득한 연사는 청중들의 즉시적인 요구를 센스있게 파악해 스피치의 물꼬를 바꿔갈 수 없다. 국민의 말을 듣지 못하는 리더는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 수 없고 그렇게 만든 정책에 대한 언사는 허공을 맴돌 뿐이다. 예전엔 기업에서 경영학 석사 출신의 수학적 학식이 풍부한 이들을 우대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제대로 말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았고, 요즘은 제대로 들을 줄 아는 사람을 뽑는다고 한다. 같은 회의 자리에서 같은 말을 듣고 나서 사람들이 부서로 돌아가 하는 일들이란 게 다 제각각이더란 것이다. 그만큼 말을 제대로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몹시 귀하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가까운 이 중에 회의에 참석하면 언제나 본질을 꿰뚫고 정리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 관찰해본 결과 타인의 말에 집중하는 능력과 감정이입 능력이 뛰어난 데서 얻어진 결과였다. 타인의 말에 귀 기울여 틀림없이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란 사실 진정한 리더가 기본으로 갖춰야 할 미덕이지 팔로워만의 덕목이 아니다.  

따라서 제대로 듣지 못하는 자, 제대로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다른 이의 말에서 진심을 못찾는 다면, 대화는 길을 잃고 만다.


63쪽

의사소통 능력은 문학적 역량, 운동 능력, 노래나 그림 그리기 같은 특기 등과 달리,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우리 인간의 기본적인 정체성을 확립해주고 유지시켜주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 최소한의 조건이 잘 충족되면 긍정적인 자기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


77쪽

음가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발음할 때 ‘제대로 말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확실하게 발음하는 습관을 갖자.


79쪽

서울에서 태어나 표준어를 배운 사람이면 누구나 자연스레 구사하는 강세가 있는 것이다. 그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한 말토막 안에서 맨 처음 오는 무거운 음절에 강세

2) 한 말토막 안에 무거운 음절이 없으면 그 다음에 오는 가벼운 음절에 강세

3) 선행 음절이 단모음으로 끝나도 뒤에 오는 음절이 격음이나 경음으로 시작되면 그 앞 음절에 강세


83쪽

하나, 문장의 주성분과 어간은 잘 들리게 말한다.

둘, 중요한 부분 앞에서는 공백을 두어 듣는 사람이 집중하게 한다.

셋, 어구마다 높낮이를 달리하여 멜로디를 부여한다.

넷, 감정을 실어 내용을 실감나게 전달한다.


98쪽

고대 그리스의 정치인 페리클레스는 2500년 전 말하길, “판단을 했으되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주제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만 못하다”고 했다.

더 이상 말과 생각이 다르다고 핑계를 만들지 말고, 정확히 생각하여 정확히 발음하는 습관을 들이자.

100족

*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적 표현의 다섯 가지 기술

고안적 단계. 어떤 것들을 말할 것인지 브레인스토밍한다.

배열의 단계. 아이디어를 논리적 흐름에 맞게 구성한다.

스타일을 정하는 단계. 담담하거나 격하게, 유머러스하거나 비장하게, 간결하거나 장황하게, 주제와 청중을 고려해 선택한다.

암기의 단계. 원고를 구어체로 작성해 키워드만 들고 말해보는 연습을 한다.

전달의 단계. 발음을 정확히 하고 잘 들리게 발성하고 속도와 퍼즈를 적절히 조정하면서 강약을 조절하고 군말을 자제한다.


104쪽

* 자기소개 스피치 핵심 노하우

첫쩨, 출신과 성장 배경은 간략하되 재미있고 뼈대가 잘 부각되게 말한다.

둘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제까지 준비한 것, 앞으로 노력할 것들을 말한다.

셋째, 삶의 목표와 지원한 회사의 일을 수행하는 것 사이의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넷째, 일과 관련한 단점 중 치명적이지 않은 부분을 밝히고 극복 방안을 제시한다.


188쪽-190쪽

몇 년 전 개봉했던 영화 중 불멸의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다룬 <장밋빛 인생> 마지막 부분 쯤에 인상적인 인터뷰 장면이 나온다. 명민한 눈빛의 젊은 잡지사 여기자가 바닷가 뜨개질을 하고 있는 늙고 병든 피아프를 찾아가 고요하고도 예의 바르게 인터뷰를 한다. 여기에 그 장면을 옮겨 본다.


-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가 고맙죠.

- 질문 목록을 가져왔지만 생각나는 대로 질문드릴게요.

(끄덕끄덕)

- 가장 좋아하는 색은 어떤 색이에요?

푸른 색이오.

-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쇠고기 정식.

- 현명한 삶을 살고 싶은가요?

이미 그런걸요.

- 가장 믿을 만한 친구들은?

진정한 친구들은 다 믿음직해요.

- 노래를 못하게 된다면 어떨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더 이상 사는 게 아니지요.

- 죽음이 두려우세요?

외로움이 더 두려워요.

- 기도하세요?

그럼요. 전 사랑을 믿어요.

- 일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매번 무대에 막이 오르는 그 순간.

- 여자로서 가장 좋지 않았던 기억은?

첫 입맞춤이요.

- 밤을 좋아하세요?

네. 봄빛이 찬란한 밤을요.

- 새벽을 좋아하세요?

피아노와 친구들이 있다면.

- 저녁은요?

우리에게는 저녁이 새벽이죠.

- 여성들에게 어떤 충고를 해주고 싶으세요?

사랑하라.

- 젊은 여성들에게는요?

사랑하라.

- 아이에게는요?

사랑하라.

- 누구 옷을 뜨고 계세요?

누구든 이걸 입어줄 사람이요.

- (......) 감사합니다. 오래 괴롭히지 않았길 바랍니다.


213쪽

지금도 귀에 생생한, 믿을 수 없지만 분명히 그 분이 했던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유정아씨는 나이 어린 여성 기자들이 사쓰마와리(신입 기자들이 기자로 훈련받기 위해 매일 경찰서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그날의 사건, 사고를 체크하고 기삿거리를 취재하는 일을 가리키는 기자들 사이의 은어)를 돌다가 선배나 경찰들로부터 따먹힌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없나요?”


261쪽

William J. Seiler & Melissa L. Beall, Communication-making Connections(Boston: Pearson Education, 2005)

Joseph A. DeVito, Human Communication(Boston: Pearson Education, 2003)

Suzanne Osborn & Michael T. Motley, Improving Communication(Boston: Houghton Mifflin Company, 1999)

박성창, 󰡔수사학󰡕(문학과 지성사, 2000)

임태섭,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연암사, 2003)

강태완 외, 󰡔토론의 방법󰡕(커뮤니케이션북스, 2001)


김은성, 마음을 사로잡는 파워스피치(위즈덤하우스, 2007)

마샬 맥루한 저, 임상원 역, 구텐베르크 은하계(커뮤니케이션북스, 2001)

마뉴엘 카스텔 저, 김묵한 역,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한울아카데미, 2003)

플라톤 저, 황문수 역, 소크라테스의 변명(문예출판사, 1999)

KBS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회 편, 아나운서 교본(KBS문화사업단, 1991)

백미숙, 스피치 특강(커뮤니케이션북스, 2007)

팔란티리2020,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웅진윙스, 2008)

박기순, 대인커뮤니케이션(세영사, 19998)

김상준, 방송언어연구(커뮤니케이션북스,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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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치알디니 저, 이현우 역, 설득의 심리학(21세기북스, 2002)

나탈리 로저스 저, 강헌구 역, 토크파워(한언, 2002)

케리 패터슨 외 저, 김원호 역, 결정적 순간의 대화(시아출판사, 2003)

더글러스 스톤 외 저, 김영신 역, 대화의 심리학(21세기북스, 2003)

휴 맥케이 저, 김석원 역, 대화와 설득의 기술(멘토, 2003)

래리 킹 저, 강서일 역, 대화의 법칙(청년정신, 2004)

쇼펜하우어 저, 최성욱 역, 쇼펜하우어의 토론의 법칙(원앤원북스, 2003)

이연택, 이연택 교수의 토론의 기술(21세기북스, 2003)

하병학, 토론과 설득을 위한 우리들의 논리(철학과 현실사, 2000)

위르겐 아우구스트 알트 저, 김태환 역, 꼴통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참토론(부리와 이파리, 2002)

앤서니 웨스턴 저, 이보경 역, 논증의 기술(필맥, 2004)

캐서린 수 영 외 저, 김진모 류한수 역, 토론 연습(한언, 2003)

피터 콜릿 저, 박태선 역, 몸은 나보다 먼저 말한다(청림출판,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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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타임 - 당신의 두뇌 에너지가 가장 충만한 시간
베레나 슈타이너 지음, 김시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아침형 인간>이 나온 이후부터 시간 관리 방법을 다루는 책을 꾸준히 읽어온 편이다. 최근에 인상적이었던 시간 관리서는 <프랭클린 플래너 잘 쓰는 방법>과 <당신의 성공은 수요일에 결정된다>였다. 나는 오전 8시까지 출근해야 하고 저녁 5시면 퇴근하는 직장에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이들보다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시간이 많다고 시간을 잘 활용하여 보내지는 않다. 여유롭지만 더 치열한 자신만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좋은 성과가 나온다. <아침형 인간>을 보며 선사시대의 생활리듬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모든 사람에게 효율적이다라는 명제에 의문이 들었다. 효율적으로 사는 야행성 인간들이 내 주변에는 많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2-4시간만 자고서도 하루를 매우 알차게 보낸다. 체력이 약한 나에게는 부러운 일일 뿐이었다. <프랭클린 플래너 잘 쓰는 방법>을 보며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어떻게 나누는 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두꺼운 프랭클린 플래너를 보니 막상 겁이 난다. <당신의 성공은 수요일에 결정된다>에서도 일주일 중에서 수요일에는 마음을 가다듬기가 쉽지 않다. 시간 활용을 잘 못하면, 주중의 한 가운데인 수요일에는 더 바쁘기 마련인 것이다.

 


위의 시행착오는 <프라임타임>을 만나면서 고쳐질 것 같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 맞는 시간대가 있다. 아침형인간이라고 꼭 찝어서 말할 수 없고, 좌뇌형 인간이 일 잘한다고 할 수도 없다. 하루 10시간을 자야 일이 잘되는 사람이 있고, 4시간을 자도 거뜬한 사람이 있다. 자신에게 효율적인 시간이 언제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 책은 책머리에서 시간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격언 <너 자신을 알라>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도 잘 모르는 나 자신을 어떻게 깨우치란 말인가. 이런 의문도 이 책에 답이 잘 나와 있다. 25개의 매뉴얼이 한쪽 분량으로 관련 내용 뒤에 실려 있는데, 책을 읽다가 보면 자연스럽게 문항지에 체크하게 된다. 복잡하게 메모지를 대동하지 않아도 된다. 내 에너지의 흐름 그래프도 여러 차례 나오고, 우뇌형 인간, 좌뇌형 인간을 구분할 수 도 있으며, 내가 그동안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반성하는 항목도 제시되어 있다.

 


이 책은 무조건 하면 된다! 실천하라고 우리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생물학, 인류학의 결과를 보기 편하게 간추려서 우리를 설득한다. 대다수는 그 설득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아침의 커피 한 잔은 우리가 기대하는 각성 효과를 내지만 점심 시간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생체 리듬을 저해한다. 커피 안에 들어있는 각성제는 6시간이 지나도 반 잔 정도는 우리 몸 안에 남아 있는데, 낮에 마시게 되면 밤잠을 설치게 하고, 쉬어야 하는 시간에 흥분 상태로 몸을 이끌기 때문이다. 따끈한 커피 한잔의 행복을 버릴 수 없다면 작가는 과일쥬스나 허브차를 마시기를 권한다. 현대인의 직장 생활을 충분히 배려하는 노련한 저자의 충고를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 책을 읽다보니 적응력 강한 아침형 인간에 가까웠다. 프라임 타임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제대로 쉬지 못해서 저녁형 인간인 줄 알았는데, 낮잠을 좋아하고 아침에 가장 머리가 깨끗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뇌형 인간에 가깝다.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지만 하나를 꼭 집어서 일하는 추진력은 약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의 프라임타임은 오전 8시부터 11시정도까지가 된다. 이 시간 대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 꼭 읽어보고 가야하는 쪽수는 바로 61쪽이다. 표3을 보면 오전 6시 반에 기상하는 아침형 인간의 이상적인 하루일과표가 나온다. 자신의 평균 기상 시간에 맞추어 시간대를 뒤로 하거나 앞으로 하여 이상적인 일과표를 작성할 수 있다. 나는 오전 5시에 일어나는 인간이기에 한시간 정도 앞당겨 일과표를 체크했다. 나 역시 전자우편이나 습관적인 업무를 처리하다가 시간을 낭비한 경험이 있다. 저자의 말대로 오전에는 인터넷을 멀리하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까다로운 업무에 집중해야겠다. 그리고 프라임 타임은 하루에 두 번 정도 온다. 두 번째의 시기에는 타이핑이나 반복적인 업무를 행하는 것이 저녁의 휴식을 위해 좋다. 내일 계획도 이 시기에 미리 세워 놓아야 불안감을 막을 수 있다.

 


쾌적한 주말을 보내는 방법,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잠을 잘 잘 수 있는 방법도 실려 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없애는 운동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에너지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안다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 커다란 항아리 안에 물부터 넣으면 큰 돌은 집어넣을 수 없게 된다. 돌을 먼저 집어넣어야 물도 뒤에 넣을 수 있다. 자잘한 목표 때문에 내 소중한 가족이나 어려운 사람들, 건강을 미처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닌가? 나도 그동안 미뤄두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하지 못했던 외국어 공부나 운동을 책에 나와 있는 방법대로 해보려고 한다. 몇 년 지나면 멋진 선물로 훨씬 더 나은 삶과 꿈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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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설천하 삼십육계 시그마북스 동양고전 시리즈
도설천하·국학서원계열 편집위원회 엮음, 유소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도설천하 삼십육계>란 제목이 매우 낯설었다. 동양의 고전을 통해 세상의 지혜를 얻는다는 뜻인 도설천하(圖說天下)는 시그마북스의 동양고전 시리즈의 상품명이다. 그리고 뒤에 <삼십육계>가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원전이다. <삼십육계>도 궁금하지만, <손자병법>도 아직 못 읽어본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도설천하는 <삼십육계>뿐 만 아니라 <노자·주역·논어·장자·손자병법·사기·자치통감·사서오경>까지 다루고 있다. 이 책을 받자마자 고전에 걸맞게 아름답게 꾸며진 책의 편집이 매우 돋보였다. 표지도 세련되었고, 속 안의 내용은 원문을 음과 함께 싣고, 또다시 평어와 번역, 현대의 이야기로 매우 자세하면서도 보기 편하게 잘 배치되어 있다. 게다가 내용과 관련되는 인물이나 그림, 사진까지 실려 있어서 지루하지가 않다.


<삼십육계>는 <손자병법>을 뛰어넘는 전략서이다. 이 책에는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계책 36가지가 실려 있다. 책의 측면에 색상을 넣어 6개의 장과 36개의 계책 이름을 넣어놓아서 본인이 필요한 방도를 찾을 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는 바로 ‘미인계’이다. 아쉽게도 미인계는 6장의 마지막 장인 패전계로써, 상황이 가장 불리한 경우를 우세로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미인계에서 활약한 미인들은 모두 비참하게 죽는 것인가? 중국 고대의 싸움에서 여성은 승자가 될 수 없던 구도였으니 말이다. 중국 고대 4대 미녀로 꼽히는 왕소군, 서시, 초선, 양귀비도 만나보고, 2차 대전 때 활동했던 여성 스파이들도 봤다.


<초한지>, <삼국지>, <수오지>, <홍루몽>등의 원나라 때 유행했던 중국의 유명한 소설들을 접해봤다면 이 책은 단숨에 읽힐 것이다. 나는 4시간 만에 읽을 수 있었다. 굳이 소설을 책으로 볼 필요도 없다.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일례들, 혹은 만화로 접했던 이야기들이 이 책에 계에 맞게 잘 버무려져 있다. 아마도 <삼십육계>를 다방면으로 잘 활용한 사람 1위를 꼽는다면 당연히 제갈량이다. 1장에서 승자는 끝내 제갈량의 공격에 응수하지 않은 사마의였지만, 그가 와룡에서 유비의 천거를 받을 때부터 숱한 전투와 세상을 대하는 처세는 3분의 1정도 되는 계에 각각 실려 있다. <삼국지>에서 폐병을 앓아 얼굴이 하얗고 직접 나서지 않으면서도 지혜롭게 자신의 일을 훌륭히 처리해내는 제갈공명 때문에 짝사랑을 앓았던 나는 이 책이 매우 잘 와 닿았다. <홍루몽>의 인용은 여성들도 소외시키지 않는다.


제1계인 만천과해에는 고 정주영 회장이 500원 짜리 동전을 들고 다니며 조선업을 세운 일화가 담겨있다. ‘만천과해’란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넌다란 뜻인데, 지나치게 공개적인 것에 오히려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500원 짜리 동전에는 우리가 알다시피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그려져 있다. 우리 민족이 몇 백년 전에도 이런 멋진 배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외국인에게 선전을 하여 조선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정주영 회장을 끝으로 더 이상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일화는 볼 수 없었지만, 세계 여러 나라의 기업이 펼치는 전술을 삼십육계를 통해 보니 매우 흥미로웠다.


1장 승전계, 2장 적전계, 3장 공전계, 4장 혼전계, 5장 병전계, 6장 폐전계까지 모두 싸움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가를 다루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싸움은 비단 적과의 싸움만이 아니다. 잔인하게 친구를 이용하여 승리를 취할 수도 있고, 손님으로 초대받은 자리에서 주인의 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다. 게다가 목숨을 걸고 충성한 주군도 믿으면 안된다. 마지막 삼십육계 줄행랑은 승리에 도취한 주군의 곁을 얼른 떠나야 목숨을 보전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한다. 지나치게 공이 많은 신하는 주군의 권력을 위협하기 때문에 제거당할 수 있는 것이다. 이만하면 우리나라 CEO의 필독서 1위에 오를만하지 않은가? 용병은 손자, 책략은 삼십육계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어떤 상황에 닥치든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놓았다. 개인의 인간관계와 국제 교류, 비즈니스 세계에 노출된 CEO들은 이 책을 읽으면 여러 가지 상황이 떠오르며 다양한 대처법을 강구해 내는 영감을 얻을 것이다.


나는 CEO는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의 속 사정을 낱낱이 들춰본 기분이 든다. <삼십육계> 원본에는 주역의 64괘 풀이를 인용한 구절도 종종 나온다. <주역>에서 으뜸으로 치는 괘는 ‘겸’괘이다. 겸괘는 겸손하다란 뜻인데, 본인의 위치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겸손하다면 좋은 것은 유지되고, 나쁜 것은 벗어나기 마련인 것이다. 겸손함을 잊어버리면 36계에 당하기 쉽다. 겸손하지 못하면 주위를 잘 살피지 못하고, 아군과 적군을 구분할 수 없으며, 적을 친구로 대하기도 한다. 36계에 나온 여러 인물과 이야기를 보면서 ‘이 때 겸손했다면 이렇게 당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실제로 주역에 나온 주석의 내용이 일화로 소개되어 있기도 해서 책을 펴낸 이들에게 매우 감사하다. 고전을 사람 사는 세상으로 꺼내주었기 때문이다. CEO가 되고 싶은 분들, 본인을 괴롭히는 친구가 있는 분들, <삼국지>를 다시 읽고 싶은 분들 모두 이 책을 읽어보시라, 후회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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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추억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소설, 범죄와 심리학, 내 안의 악을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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