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천에 연어가 올라오고 있어요
성기백 지음 / 보림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17년간 연어를 연구해 오신 성기백님의 연어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서 보여지는 연어도감(?)이며 백과사전입니다.
연어라는 물고기는 그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자라고 다시 민물로 돌아오는 그 특이한 생태로 인해 유명한 물고기입니다.
텔레비전의 자연 다큐멘타리 프로그램에서도 심심치 않게 다루는 주제이기도 하구요.
뭐니 뭐니 해도 “연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거센 물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어떻게든 거슬러 올라가고자 하는 그 치열한 모습일 겁니다. 거기에 일반적이고 평범한 물고기와 달리 민물과 바다를 오가며 살기에 그 어떤 물고기보다 사람의 관심을 끌기도 하겠지만 또한 환경오염과 같은 사람으로 인한 피해를 누구보다 많이 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도 하겠지요.
거기에다가 그 유명세에 비해 사실 우리가 연어에서 그리 많지 않은 것이 또 사실이구요 (하긴... 연어 뿐 이겠습니까? 우리 땅 우리 물 우리 바다에 사는 생물들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보잘 것 없기 그지없음은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연어에 대해 2세대에 걸친 한살이를 따라가다 보니 자손을 퍼트리기 위한 이 세상 모든 만물들의 그 지극한 사랑과 정성이 정말 아름답기만 하네요. 오래전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문어의 모정에 눈물지은 적이 있는데 연어 또한 죽음과 탄생의 그 엇물리는 고리 속에 숨겨있는 자연의 이치를 보면 쓸데없는 죽음은 하나도 없구나.....감탄하게 됩니다.

군데군데 같은 내용이 여러 번 반복됨으로 인해 전체적인 읽기의 흐름을 다소 방해하긴 하지만 이것이 저자가 무엇보다 소리 높여 외치고 싶은 연어의 보호, 더 크게 볼 때는 자연환경의 보호라는 점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회귀연어의 숫자를 보면서 안타까와 집니다.
사실 말입니다. 저는요, 우리나라의 정치수준이 높지 않아 허구헌날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부정부패가 심하고 공교육이 날로 위태로와지고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으레 그려려니.....무시해 버리게 되고 그로 인해 마음이 상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지나치게 개발을 해대느라 망가져버린 우리나라의 자연, 거기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는 현실, 한번이라도 매스컴에 나오면 금새 오염되고 마는 청정지대, 나 하나 쯤이야...하는 무책임한 정신으로 환경을 더럽히고 있다는 것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집에서 애들이나 키우는 그런 근시안적인 아줌마라서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겠지만 좀더 멀리 내다보고 지금의 것을 보다 확실하게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들려는 노력이 왜 이렇게 부족한 것일까요?
연어가 줄어들면 사람 또한 살기에 좋지 않다는 이 단순한 이치를 모르지는 않을 텐데요.

욕심을 조금 부려본다면 보다 어린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이런 생태동화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책들을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읽으며 좀더 의식이 깨어질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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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4-22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아아- 밀키님! 반가워요----!!!!!

밀키웨이 2005-04-26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님, 판다동상 오랜만이죠 ^^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아이고...오랜만에 인사드리려니 참 쑥쓰럽기 그지없습니다

yk05291 2008-05-28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 남대천에 연어가 올라 오고 있어요" 작가 성기백입니다.
우연히 님의 저의 책에 대한 평을 보고 글을 드립니다.

연어가 올라오는 가을에 남대천으로 구경오세요...

그리고 좋은 평을 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