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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된 앤트 ㅣ 보림어린이문고
베치 바이어스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지혜연 옮김 / 보림 / 2004년 8월
평점 :
작가인 베치 바이어스는 [검은 여우]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입니다. 이 작가의 특징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고 감탄하는 것이 간결하고도 명확한 문체, 그러면서도 섬세하게 포착되어지는 감정묘사를 들수 있는데 이 책에서도 이런 베치 바이어스의 특징은 여과없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엉뚱하기 그지없는 동생 앤트와 그를 바라보는 따뜻한 형의 이야기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대화체 문장으로 짤막짤막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마치 그들이 지금 제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이 생생하게 와닿아요.
그 나이 또래에 걸맞는 풍부하고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앤트, 이제는 그런 상상의 세계에 멀어지긴 했지만 그런 앤트를 충분히 이해하고 따스하게 감싸안는 형의 마음이 순식간에 이들의 이야기에 빠져버리게 하고 웃어제끼게 만듭니다.
맞아 맞아, 나도 이랬는데...
하하하, 우리 애들도 이러는데....
이런 공감대를 발휘하면서 말이죠.
거기에 표지에서부터 눈길을 확 잡아끄는 것이 마르크 시몽의 일러스트입니다.
'강아지 흉내를 내다니....바보..멍청이...근데 저런 바보같은 녀석을 엄마는 그저 저렇게 상냥한 표정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다니... 힝~~' 하면서 저만치 떨어져 샐쭉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형의 저 얼굴은 너무나도 익숙하네요 ^^
곰놀이를 하자고 먼저 해놓고는 형이 내는 곰소리가 무서워 정색을 하고 있다가도 형이 나오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듯 큰소리 빵빵 치는 앤트의 사랑스러움이며 늦은 밤 창밖을 보아달라는 동생의 요구에 짜증이 나서 눈썹이 찡그려진 형의 얼굴, 도끼를 들고 다니는 소방관과 같이 마르크 시몽의 일러스트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부드럽게 받쳐주면서도 그 하나하나가 생동감있게 말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어린이문고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4살짜리 동생이 귀업고 이쁘기는 하지만 다소 귀찮은 7살 아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답니다. 자신의 경험과 맞물리는 부분을 찾아내기라도 하는지 책을 읽어주는 내내 어찌나 말도 많고 질문도 많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