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왠일인지 님의 이름이 계속 입에 걸렸더랬습니다.
어찌 사시누....
요즘 내가 스산한 마음이라는 거 아실라나....
알아주면 좋겠다....

우리 첫 전화 기억하세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전화는 정말 꺼리게 된다는 우리의 첫대화와 달리 낄낄 대며 웃었던 거 기억하세요?

전화를 할 수도 있었지요.
하지만 잘 지내냐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겠지요.
끝내 마음 속에 담긴 이야기는 하지 못한 채 말여요.

여전히 익숙하지 않아요.
마음 속에 있는 말들을 입 밖으로 꺼내 놓은 것에 대해.
아마도 나이가 점점 들어갈 수록 더 못하겠지요.
그래서 우리가 전화를 하고 또는 얼굴을 대하더라도 속엣것들을 다 나누지 못하는 어색함을 갖게 될까 두려워 님을 그냥 모니터 저편에 계속 두기로 했답니다.

차라리 님이 알고 계시는 다른 사람처럼 좋다고...존경한다고...그렇게 확실하게 말하면서 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촐싹거릴 수나 있으면 편하겠구나..싶어 뒷머리를 집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움이 깊어지면 정말 사람은 다 초능력자가 되나 보이다.
오늘 님의 이름 넉자를 본 순간 울 뻔 했어요.
이 이름 어찌 보이누... 어찌 오늘 왔을꼬.....

.....


마무리를 못하겠습니다.
그냥...인사나 하렵니다.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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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rnie 2004-08-28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 네 진정 오늘 너의 장사를 지낼 터이야!!(버럭!!)
우린 상을 차리고 물리는 횟수만큼 싸우며 지내고 있다우. ㅡ,.ㅡ;
일전에 또 내게 테바라기가 뭐라뭐라 하길래,
집에서 그이 잘 다니는 길목에 물끓인 뜨거운 주전자를 놔뒀지요.
결과요? 당근빳따 아비용!!!! 이지.
그치만 또 어쩌다 가끔 외식을 하는 횟수만큼은 뼈와살과애간장이타는밤을 보내기도 하니까...
로또되면 내가 나가준다 하고 살지요^^;;
팻 매쓰니 내가 디따 좋아한 사람인데...
저는 이 앨범에서 It's for you라는 노래를 무쟈게 좋아했더랬어요.
어떻게 올리는 줄 몰라서 들려드리지는 못하겠네요.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이쁘동이 드림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요.
궁극의 궁상을 보일까봐 글을 못 쓰겠더라구요.

thornie 2004-08-28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아~~
내가 가끔 몰아쳐서 넷질 하다 또 잠수 하다 하니,
이 부엌도 한참 전에 글을 몇달 읽다 하기가 부지기수라오.
오늘 보니 우락부락염소 세형제 이야기와 론포포 얘기가 있었네요.
핫핫 난 둘 다 있지롱~~~ 론포포도 절판인 줄 몰랐어요.
그 책도 참 좋은데 페이지마다 서너 컷 씩 나눠 놓은 게 난 동양 특유의 병풍식 이야기인 거 같아서 것두 맘에 들고, 절묘한 앵글들이(위에서 바라보기, 아래서 치어다 보기, 옆에서 흘깃보기) 짝 찢어진 두 눈이랑 어울린다 싶었지요.
즐거운과 재미난 둘이다 4살 무렵에 열광하던, 매일 같이 저 연극을 해줘야 하던 때가 있었는데...
생각난 김에 오늘 또 읽고 싶다잉...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이쁘동이 드림

내가 가끔씩 이렇게 한참 지난 얘기로 뻘소리 해도 미워하지 않기........
시간이 뭐 꼭 똑바로 흐르라는 법 있는가....
가노라 오노라 하는 사람도 있는 법잉게.......

밀키웨이 2004-08-29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헐헐헐헐
론포포는 지도 있시유.
지가 누굽니꺼...
론포포 하나 때문에 보림테마동화 2000을 통채로 사들인 사람이옵니다, 론포포 있냐고 몇번이나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고 말여라.
우락부락은 끝끝내 구입을 못하고 영문판으로 있지유.
이거 때문에 위.탄을 살까..얼마나 고심했던지.

글고 말여라...테바라기와 님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제 물릴만큼 들어서 아주 그림이 훤히 그려집니다요.
쳇..잉꼬부부가 뭔말을 못해....

또 동이님, 미워할 수 있으면 속이나 시원하겠습니다, 정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