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왠일인지 님의 이름이 계속 입에 걸렸더랬습니다.
어찌 사시누....
요즘 내가 스산한 마음이라는 거 아실라나....
알아주면 좋겠다....
우리 첫 전화 기억하세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전화는 정말 꺼리게 된다는 우리의 첫대화와 달리 낄낄 대며 웃었던 거 기억하세요?
전화를 할 수도 있었지요.
하지만 잘 지내냐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겠지요.
끝내 마음 속에 담긴 이야기는 하지 못한 채 말여요.
여전히 익숙하지 않아요.
마음 속에 있는 말들을 입 밖으로 꺼내 놓은 것에 대해.
아마도 나이가 점점 들어갈 수록 더 못하겠지요.
그래서 우리가 전화를 하고 또는 얼굴을 대하더라도 속엣것들을 다 나누지 못하는 어색함을 갖게 될까 두려워 님을 그냥 모니터 저편에 계속 두기로 했답니다.
차라리 님이 알고 계시는 다른 사람처럼 좋다고...존경한다고...그렇게 확실하게 말하면서 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촐싹거릴 수나 있으면 편하겠구나..싶어 뒷머리를 집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움이 깊어지면 정말 사람은 다 초능력자가 되나 보이다.
오늘 님의 이름 넉자를 본 순간 울 뻔 했어요.
이 이름 어찌 보이누... 어찌 오늘 왔을꼬.....
.....
마무리를 못하겠습니다.
그냥...인사나 하렵니다.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