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을 데리고 부곡 철도박물관에 다녀왔다.
비록 사람들이 제법 있긴 했지만 어떤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닌지라 가족별로 모임별로 끼리끼리 둘러앉아 그렇게 오순도순한 모습이 정말 보기가 좋았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애들은 마음껏 뛰놀라 이르고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 들고 가지고 간 책을 읽었다. 햇살 좋은 곳에서 그렇게 편안히 책 읽으며 멀리 지나가는 기차 소리를 듣기도 하고 가끔씩 엄마에게 뛰어오는 아이들에게 물 마시게 하고 과자 한 조각 입에 넣어주고....
오후 늦게는 민들레가 하얗게 솜털씨앗된 거 찾아서 멀리멀리 후~~ 불어주고...
그렇게 느긋하게 휴일을 보내니 정말 마음이 개운해진다. 어디를 가기만 하면 늘 안아달라 보채서 힘들게 하던 작은 녀석 수아도 신이 나서 이 기차에 저 기차로...철로를 왔다 갔다 하며 꽃향이도 맡아보고 그러느라 한번도 안아달라거나 징징거리지 않아 얼마나 좋던지...
남편이 같이 갔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오히려 같이 가지 않고 나만 혼자서 갔기 때문에 더 느긋하게 놀다 올 수 있었던 듯 싶다. 그 사람은 왜 그리 집에 빨리 가자고 늘 졸라대는지...
날이 좋은 휴일이 또 기다려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