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좋아! - 우리 아이 자아존중감 키우기 I LOVE 그림책
낸시 칼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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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넘어지려고 할 때면,  난 스스로 나를 일으켜 세워.  

내가 실수를 할 때면, 난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다시 노력해! 

..........................................본문 중에서  

  

여섯 살 난 조카에게 선물하려고 구입한 책이다. 별 사전정보 없이 제목에 끌려 고른 것인데 배송을 받아보고 무척 흡족했다.  

무엇보다 주인공 돼지소녀가 맘에 들었다. 퉁퉁하고 못생긴 그녀는 자신의 꼬불꼬불한 꼬리며 통통한 배까지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남들이 비웃을 만한 실수에도 그녀는 다시 일어서고 재도전한다.  

아이들이 반복해서 읽으면 자존감을 길러준다는 데, 요즘 인내와 끈기가 많이 부족한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저자와 옮긴이가 궁금해서 조금 찾다보니, 옮긴이 신형건 선생의 이력이 독특하다. 치과의사에서 어린이책 출판사 대표로 변신했고, 일찍이 문단에 등단해 이제 그의 시가 교과서에 실리고 있단다. 우연히 발견한 동시 한 편에 일상의 피곤이 봄 눈 녹는 듯 하다. 오랜만에 놀이동산에 놀러가 솜사탕을 한 웅큼 베어문 느낌이랄까... 

 

발톱 

                 신형건 

아주 느릿느릿 지나간 

시간이 여기 있었구나. 

내가 까맣게 잊고 있는 사이      

뭉그적뭉그적거리던 나의 게으른 시간들이 

길어진 발톱 속에 집을 짓고 

꾸역꾸역 까만 때로 모여 있었구나. 

고린내를 풍기며 드렁드렁 

코를 골고 있었구나. 

하얀 비누 거품에 세수하고도 깨어나지 않던 

 게으른 녀석들이 

요놈들! 

손톱깎이를 갖다대니, 툭! 

화들짝 소스라쳐  

달아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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