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화
이솝 지음, 주미 옮김 / 베가북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여섯 살 짜리 조카를 보며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과연 내가 저 아이보다 어떤 면에서 더 어른스러운 걸까? 저 아이보다 무려 26년을 더 산 내가 과연 인간으로서 더 나은 면은 어떤 점일까? 그저 밥벌이를 스스로 한다는 것, 그리고 좀 더 많은 경험을 했다는 것...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고작 여섯살난 조카보다 나을 게 뭐란 말인가. 도리어 감정을 감추고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고 위선과 위악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는 모습을 보면, 감정에 따라 울고 웃고 거짓말을 하느니 차라리 답변을 회피해버리고 아직은 위선과 위악을 모르는 조카에 비해 하등에 나을 것이 없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16년 간의 정규교육, 그리고 8년 8개월간의 사회생활을 통해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느라 오히려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를 잊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면에서 동화는 어른들 역시 수시로 읽어야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반값에 산 책이라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편집 면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다른 출판사의 책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아래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우화 한편이다.  

 맨드라미꽃은 장미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부러워했다. 그러나 장미꽃은 맨드라미의 오랜 수명을 부러워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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