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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재밌다. 그리고 야하다. 그렇다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그래서 참 대단한 책이다.
연애서로 읽으면 연애서로 읽히고
철학서로 보면 철학서로 읽히고
어떤 면에선 역사서로도 읽힐 수 있는 그런 책.
그러면서 연애서도 철학서도 역사서도 아닌
세 가지 양념을 달지도 짜지도 맵지도 않게 잘 버무려놓은
최고의 요리에 비유될 만하다.
캐릭터와 구성 역시 마찬가지다.
토마스, 테레사, 사비나, 프란츠, 카레닌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주인공이면서 누구도 주인공이 아닌
시공을 초월해서 자유롭게 구성한 듯 하면서도 치밀한 짜임새가 엿보인다.
밀란 쿤데라라는 천재 작가와
국어의 맛을 살려 맛깔나게 옮겨준 번역 작가 이재룡씨에게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를~
몇 년 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출판사의
허접한-표준어로는 '허섭한'이 맞지만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 굳이 비어를 택했다-번역본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랄까
그래서 민음사 관계자분들께도 또 한번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