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1
엄태웅.최윤섭.권창현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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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문과였고,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데, 현재 교육대학원에서 석사로 있습니다. 전공은 수학교육 관련입니다.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이공계 박사과정, 박사를 졸업한 연구자와, 박사를 가르치는 교수 분께서 공저를 한 책입니다. 이공계 대학원생에 해당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문과 대학원생들에게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대학원을 진학할 학부생이나 혹은 직장에서 대학원을 진학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정말 유용한 책입니다. 핵심은 대학원이 기존의 지식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것을 진정으로 공부하는 곳이 대학원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수학교육 관련으로 석사 과정에 있는데, 무엇인가를 더 배우려고 대학원에 오면 분명히 실망할 것입니다. 물론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배우는 것이 어떻게 자신의 연구를 논리적으로 나타내느냐 하는 논문을 쓰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것도 이렇게 저렇게 밑줄 긋고 무엇인가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논문을 분석하고 논문이 말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위해 어떻게 논리적 전개를 하는지 줄기차게 논문을 읽는 일이 대학원에서 하는 일입니다.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서 대학원 졸업이나 수료를 하면, 최신 지식을 논문을 통해 어떻게 얻는지 배우게 된다는 말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기존의 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알게 되지만,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 그러한 지식을 최신의 논문을 통해 얻는 방법을 배웁니다. 논문을 통한 지식은 그 저자가 출산의 산고처럼 자신의 아이를 낳는 것과 같습니다. 새로운 지식의 탄생입니다. 잘 쓰여진 논문을 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는 것과 같은 감탄이 몰려옵니다. 이 정도만 배워도 충분히 대학원 과정의 맛을 보았다고 할 것이지만,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는 깨알같이 대학원 과정이 무엇인지 충분히 말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는 곳이 대학원입니다. 누군가 시켜서, 수동적으로 공부를 했던 과거의 방식이 아니라, 인생을 자신이 스스로 개척하듯 학문에서 주체적으로 서는 곳이 대학원입니다.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면서, 공부에 대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가 있다면 대학원 진학은 정말 필요합니다. 이 책의 포괄적 주제는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자라고 봅니다. 대학원 진학이던, 인생을 살던, 타인에 의한 삶을 살지 말자는 것입니다. 특히나, 공부는 더더욱 타인에 의해 하는 것이 아닌 곳이 대학원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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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도 볼 수 있는 모터란 무엇인가 - 4차 산업혁명의 기반 테크놀로지
GB기획센터 지음, 유병용 그림 / 골든벨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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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 2전지의 역사=모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기와 모터 사이에는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하면서 전기가 모터를 만났을 때라며 파트 2에서 전기를 설명하고 있다. ‘모터란 무엇인가를 읽은 이유는 전기에 대해 좀 더 알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책의 5분의 4는 정말 갖가지 모터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전기와 관련 짓자면, 모터는 세 종류로 나뉠 수 있다.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그대로 쓸 수 있는 모터와 이 전기를 가정용 교류 전기로 바꾼 다음에 쓰는 모터, 그리고 우리가 주로 쓰는 컴퓨터, 장난감, 소형 직류 모터로 나눌 수 있다.

부제에 붙은 문과생도 볼 수 있는 용복합 교재라고 되어 있는데, 모터를 보여주는 일러스트가 굉장히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걸 좀 더 이해 시키기 위해 그래프가 사용되었다. 그런데, 문과생을 위해서인지 일반식이 거의 없다. 이과생이라면 일반식을 통해 이해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책은 일러스트와 그래프로 쉽게 모터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모터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말 좋은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목적이 전기에 대한 관심이었고, 전기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 책이 어떤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가에 있었다. 파트 2와 파트 8에서 그 방법이 있다. 파트 8에서 손수 만드는 모터에서 첫 번째가 풍력발전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은 충분히 수력발전기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다음 부분의 모터는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들 수 있을 듯 하다.

다양한 모터에 대해 풍부하게 정보가 들어 있는 책이다. 그러한 모터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설명이 잘 되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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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 - 석기 시대부터 부동산 버블까지, 신경인류학이 말하는 우리의 집
존 S. 앨런 지음, 이계순 옮김 / 반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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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로서 집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 실망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생리적, 정서적, 그리고 인지적 안녕과 안정을 위해 집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말 필요한 책이다.

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에서 인간이란 정서적으로 안정된 인간을 말한다. 정신 질환이나 스트레스, 혹은 다양한 의학적 질병이 없는 건강한 인간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집이라는 요소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인지신경과학의 영역에서 집이 주는 느낌을 설명한다. 집은 물리적인 구성보다는 그 속에서 경험한 다양한 관계성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집은 우리에게 안정과 밖에서의 스트레스를 회복하는 공간이 된다. 또한 창조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휴식과 회복의 공간이 되며, 사회화 되는 교육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저자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다른 학문적 논거는 진화적인 기원에서 집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다. 집이 우리에게 의미있게 다가온 것은 호모 에렉투스때부터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부분은 정말 전문가들의 학문적 논쟁의 주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일반 독자로서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호모 에렉투스 이후의 호모종들은 집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인지신경과학과 진화론적 관점에서 집의 의미를 추구한 저자는 인간에게 집이란 것이 건강한 인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에서 노숙인과 가정 붕괴가 된 아이들, 주택 불안정성의 상황에서 사람들의 정신 질환이 높은 비율로 늘어 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부동산 투자로 좋은 집을 사는 것으로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집이란 것은 물리적인 것 뿐만 아니라, 인간이 관계를 가지는 곳이다. 우리가 느낌으로 안정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집을 말하고 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허수아비에게 말한다. “우리의 집이 아무리 황량한 잿빛이라 해도, 그리고 다른 곳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피와 살로 이루어진 우리 사람들은 집에서 살고 싶어 해.” 본문에 나오는 이 구절이 저자가 말하는 집의 의미를 요약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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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불신 -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현상의 이면
홍섭근 지음 / 테크빌교육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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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제는 교육정책이 현재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교육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학생, 학부모, 교사를 단일 사고와 생각을 가진 집단으로 보고 현상을 보는 것도 위험하다고 본다. 실제로 현 교육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일부 극소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교육에 대해 불안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미래가 불투명하고 지금의 교육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실업률이 높은 사회 현실을 반영하지 않을까 한다. 경기가 호황이고, 졸업만 하면 일자리가 널려 있다면 현재의 교육에 대한 불만이나 불안감을 줄어들 것이다.

교사 불신은 크게 2부로 되어 있다. 1부는 교육에 대한 불신 현상을 여러 언론 매체에서 보도된 내용을 가지고 분석하고 있다. 12가지 사례를 들어 교육 불신 현상을 설명하는데, 케케묵은 기사이지만, 저자의 원인과 방향에 대한 분석력이 탁월하다. 저자가 지적하는 것은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 났을 때, 교사들이 비난을 받고 정부의 여론 무마성 정책의 희생양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임기응변식 처방은 결코 올바르게 교육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교사도 교육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교사들이 뜻을 모아 교육 정책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바꿔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당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지만, 저자가 말했듯이 교사들의 보신주의는 타 직종에 비해 강한 편이기에 이런 움직임이 가능할까 의문이 든다.

2부는 저자가 주장하는 미래 교육정책에 대한 제언인데, 한마디로 말한다면 학교자치를 하자는 것이다. 그 예로 혁신학교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는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뜻을 모아 교육과정을 만들고 실현한다면 좋겠지만, 이럴 가능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방향으로 교육과정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자치를 하기 전에 교육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도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교사불신이라는 책에서 학부모의 과잉 민원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일본은 10~15년 전에 이런 사회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괴물부모(몬스터페어런트)’라는 일본 드라마가 만들어질 만큼 이상한 학부모 민원이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런 현상이 진행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에 대해 교육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에 학교 자치에 대해 함께 논의를 할 수 있다. 아니라면, 그 두 개를 함께 진행하면서 학교 자치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의 교육과 교육 정책에 대해 많은 생각과 깊이를 더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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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뇌
케빈 데이비스 지음, 이로운 옮김 / 실레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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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픽션, 즉 소설이 아니다. 하지만, 소설처럼 흥미 진진하게 읽히는 책이다. 신경과학에 대한 설명과 고대에서부터 시작되는 형법 체계의 법 이야기는 지적 욕구를 채워주면서, 1991년 발생한 허버트 와인스타인 사건을 중심으로 흥분과 긴장감을 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책의 주제는 뇌손상과 형법의 유·무죄에 대한 논쟁이다. 상당히 딱딱한 주제이기 때문에 학술적인 문장으로 지루하고 따분하여 몇 페이지를 읽다가 포기할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저자인 케빈 데이비스는 베테랑 저널리스트의 이러한 주제를 독자가 재미있게 읽을 숫 있도록 글을 쓰는 재능이 풍부하다.

사법제도의 기본 전제는 사람이 누구나 의도적인 선택을 하며 우리의 선택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한다.’이다. 하지만, ‘법정에 선 뇌인간의 행동이 항상 의식적이거나 의도적인 것은 아닐 수 있다.’라는 신경과학, 뇌과학, 진화심리학, 행동과학, 진화심리학, 인지심리학 등의 현대 과학의 성과를 가지고 현 사법체계에 도전하는 격렬한 논쟁을 낳았다.

법정에 선 뇌는 주로 신경과학 측면에서 뇌의 손상에서 오는 이상행동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 사회심리학자가 쓴 차라리 이기적으로 살걸 그랬습니다.’라는 책을 보면, 인지심리학, 사회심리학 측면에서 우리의 행동이 의식적, 의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그럼에도 범죄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의 결정은 뇌의 영원하거나 순간적인 기능에서의 문제로 일어 날 수 있다는 것을 법정에 선 뇌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허버트 와인스타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중간 중간에 많은 법역사와 신경과학을 말해주고 있다. 다른 유사한 뇌손상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처음으로 정신이상자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그리스인들은 정신적으로 병이 있는 사람이 정신이 건강한 사람과 반드시 같은 책임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과 이 불행한 범법자들은 이성적이거나 자발적인 선택을 할 능력이 부족하므로 어느 정도의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했다.’ 로마인들은 더 나아가 이러한 정신이상-미쳤다는 것은 이미 형벌을 받은 것으로 여겼다.

현대에서는 1800년 영국에서 퇴역군인 제임스 헷필드 사건으로 무죄를 선고받고, 정신병자를 감옥이 아닌 정신병원으로 보내는 제도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사법제도는 동해보복법이라는 탈리오 법칙이 토대에 있다. 함무라비 법전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의 법칙이다. 하지만, 인간의 행동에 대한 많은 이해가 쌓이는 오늘날,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금 더 사람들에 대한 자비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의 주제는 뇌손상으로 인한 범죄의 처벌이지만, 가난, 학대, 적절한 교육과 양육이 부족, 등등의 환경의 영향으로 범죄를 짓는 사람들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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