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 - 석기 시대부터 부동산 버블까지, 신경인류학이 말하는 우리의 집
존 S. 앨런 지음, 이계순 옮김 / 반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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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로서 집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 실망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생리적, 정서적, 그리고 인지적 안녕과 안정을 위해 집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말 필요한 책이다.

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에서 인간이란 정서적으로 안정된 인간을 말한다. 정신 질환이나 스트레스, 혹은 다양한 의학적 질병이 없는 건강한 인간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집이라는 요소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인지신경과학의 영역에서 집이 주는 느낌을 설명한다. 집은 물리적인 구성보다는 그 속에서 경험한 다양한 관계성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집은 우리에게 안정과 밖에서의 스트레스를 회복하는 공간이 된다. 또한 창조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휴식과 회복의 공간이 되며, 사회화 되는 교육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저자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다른 학문적 논거는 진화적인 기원에서 집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다. 집이 우리에게 의미있게 다가온 것은 호모 에렉투스때부터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부분은 정말 전문가들의 학문적 논쟁의 주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일반 독자로서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호모 에렉투스 이후의 호모종들은 집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인지신경과학과 진화론적 관점에서 집의 의미를 추구한 저자는 인간에게 집이란 것이 건강한 인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에서 노숙인과 가정 붕괴가 된 아이들, 주택 불안정성의 상황에서 사람들의 정신 질환이 높은 비율로 늘어 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부동산 투자로 좋은 집을 사는 것으로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집이란 것은 물리적인 것 뿐만 아니라, 인간이 관계를 가지는 곳이다. 우리가 느낌으로 안정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집을 말하고 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허수아비에게 말한다. “우리의 집이 아무리 황량한 잿빛이라 해도, 그리고 다른 곳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피와 살로 이루어진 우리 사람들은 집에서 살고 싶어 해.” 본문에 나오는 이 구절이 저자가 말하는 집의 의미를 요약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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