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불신 -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현상의 이면
홍섭근 지음 / 테크빌교육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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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제는 교육정책이 현재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교육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학생, 학부모, 교사를 단일 사고와 생각을 가진 집단으로 보고 현상을 보는 것도 위험하다고 본다. 실제로 현 교육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일부 극소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교육에 대해 불안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미래가 불투명하고 지금의 교육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실업률이 높은 사회 현실을 반영하지 않을까 한다. 경기가 호황이고, 졸업만 하면 일자리가 널려 있다면 현재의 교육에 대한 불만이나 불안감을 줄어들 것이다.

교사 불신은 크게 2부로 되어 있다. 1부는 교육에 대한 불신 현상을 여러 언론 매체에서 보도된 내용을 가지고 분석하고 있다. 12가지 사례를 들어 교육 불신 현상을 설명하는데, 케케묵은 기사이지만, 저자의 원인과 방향에 대한 분석력이 탁월하다. 저자가 지적하는 것은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 났을 때, 교사들이 비난을 받고 정부의 여론 무마성 정책의 희생양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임기응변식 처방은 결코 올바르게 교육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교사도 교육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교사들이 뜻을 모아 교육 정책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바꿔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당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지만, 저자가 말했듯이 교사들의 보신주의는 타 직종에 비해 강한 편이기에 이런 움직임이 가능할까 의문이 든다.

2부는 저자가 주장하는 미래 교육정책에 대한 제언인데, 한마디로 말한다면 학교자치를 하자는 것이다. 그 예로 혁신학교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는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뜻을 모아 교육과정을 만들고 실현한다면 좋겠지만, 이럴 가능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방향으로 교육과정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자치를 하기 전에 교육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도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교사불신이라는 책에서 학부모의 과잉 민원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일본은 10~15년 전에 이런 사회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괴물부모(몬스터페어런트)’라는 일본 드라마가 만들어질 만큼 이상한 학부모 민원이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런 현상이 진행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에 대해 교육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에 학교 자치에 대해 함께 논의를 할 수 있다. 아니라면, 그 두 개를 함께 진행하면서 학교 자치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의 교육과 교육 정책에 대해 많은 생각과 깊이를 더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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