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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공감의 두 얼굴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 지음, 두행숙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6월
평점 :
독일계 미국 학자에 의해 쓰여진 책이다. 독일 서적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말 어렵게 쓰여졌다. 서문에서 1장 중간 정도까지 넘어갈 때까지 꽤 어려웠다. 내용 전달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개념의 복잡함 때문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복잡하게 얽힌 개념이라도 쉽게 설명하는 저자가 있는데, 조금 더 쉽게 접근하는 글쓰기를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 책은 공감에 대한 글이다. 공감은 우리 사회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며 인성 교육의 차원에서도 공감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공감에 반대하는 사람들-학자들이 있다. 폴 블룸이 그 중 유명한 학자일 것이다. youtube에서 공감을 반대하는 폴 블룸의 동영상이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에서도 폴 블룸 뿐만 아니라, 공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다양한 학자를 소개하고 있다. 폴 브룸은 심리학자이기 때문에 아주 간명하면서도 적절하게 자신 공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달한다. 그런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의 저자인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는 독일 문학 및 인지과학을 전공했다. 인문학과 심리학 분야를 두려 섭렵했다. 단지, 부족한 것이 개념을 간명하게 전달하는 능력인 듯 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의 서문 및 시작하는 글에서 수 많은 공감에 대한 연구자와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공감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한다. 그렇다고 백화점식 지식 나열은 아니다. 접근하는 방법을 진화생물학, 마음이론(철학), 뇌연구, 현상학이라는 방법론을 들고, 책의 내용 자체가 이러한 접근으로 공감을 분석하고 있다.

첫 장은 철학적인 현상학으로의 접근이다. 문학과 철학에서 공감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논의가 되고 있다. 상당히 어렵게 느껴진다.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바라보는 공감에 대한 내용인데, 쇼펜하우어는 공감을 좋게 보았지만, 니체는 반대로 보았다는 내용이며, 니체의 저서를 인용하며 분석하고 있다. 그 이후의 장은 조금 심리학적인 내용이 들어가며, 다양한 공감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읽힌다.
저자는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공감이 도덕의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본다. 공감은 우리라는 느낌을 강화한다. 하지만, 비도적적인 사람이나 집단에 우리라는 느낌을 가진다면 세상은 더욱 비도덕적인 될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양심의 목소리,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말하고 있다. 칸트의 도덕성을 보는 것 같다.
공감이 부족한 세상을 한탄하는 공감 찬양 시대에 공감에 대한 여러 측면을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초반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