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껍질만 쓰면 괜찮아 -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 못난이 이야기
매슈 그레이 구블러 지음, 최현경 옮김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하드커버로 된 책이며, 낱장이 두꺼운 종이에 질감이 고급이다. 그런데, 글씨체는 이탤릭(?)체에 가까우며, 그림은 발로 그린 듯이 조금 유아들이 그린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허술하다. 초등학생들에게 인기를 끈 마인크래프트 그래픽은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도록 조잡한데, 의외로 초등학생들이 그 게임을 좋아한다. 그 게임의 그래픽이 조잡한데도 불구하고 게임이 인기가 있은 것이 아니라, 조잡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는 것이 개발자의 설명이었다.

바나나 껍질만 쓰면 괜찮아.’의 그림은 처음 보면 유아들이 그린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상당히 그림 솜씨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의적인 그림이다. 특히 주인공인 못난이는 피카소의 입체파를 떠오르게 한다.

이 책은 삽화가 있는 동화책이기에 삽화는 중요하다. 책은 동화책으로서는 두껍지만, 글자가 별로 없으며, 삽화를 통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여백 또한 많다. 글자와 삽화를 떠나 좀 더 많은 상상이 가능하도록 여백을 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한다.

이야기는 못난이가 어디서 오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블라블라 풀어간다. 다른 동화와 다르지 않는 이야기 전개이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반전이 일어난다. 이 반전을 여기에서 쓰면, 책을 읽는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쓰지는 않겠다. 일상생활 속에 갖힌 사고에 대한 반성을 가능하게 하는 반전이다.

못난이 이야기를 읽고 내 삶과 사회를 조금 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을 잘 읽은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