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이즐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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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낱장에 저자를 소개한 글이 있다. ‘사실 나는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이다.’라고 저자는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데, 근현대 철학사를 21명의 철학자 중심으로 전개하는 퇴근길 철학툰을 읽으면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철학자와 철학사를 알고 타인에게 자랑할 요량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 목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이 책이 철학자와 철학사를 모두 설명하지 않더라도 저자가 자신 있게 소개하듯이 재미있는 사람이기에 무미건조한 철학자의 주장들 사이에 저자의 유머와 위트가 곁들여 있다. 철학 지식을 쌓는 것은 적을지 모르지만, 철학이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지도 않다. 짧은 지면에 대철학자의 주장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은 철학과 관련이 없다는 저자의 겸손을 돋보이게 한다. 내용은 장황하지 않고 핵심을 짚고 있다.

 

 

퇴근길 철학툰은 철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일으키기 좋은 책이다. 만약 이 책을 읽고 좀 더 철학자와 철학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윌 듀란트의 철학 이야기를 읽어 보길 권한다. ‘퇴근길 철학툰보다 좀 더 위트가 넘치는 철학자와 철학사를 다루고 있다. 단지, 철학툰에 비해 두껍고, 글이 길다. 핵심을 잡기 힘들지도 모른다.

좀 더 깊게 철학자와 철학사를 알고 싶다면, 램프레히트의 서양철학사를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은 중립적 노선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읽는 책이다. 그 때, 아마 핵심적인 철학자의 주장을 참고하려면, ‘퇴근길 철학툰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철학툰은 정말 핵심만 모아 놓았다.

퇴근길 철학툰은 재미있는 인생, 낙관적인 인생을 사는 저자가 쓴 책이다. 낭만성, 낙관성, 즐거움이 글과 그림에 녹아 있다. 그러나 좀 더 분석적이며, 냉철한 이성을 통해 세상과 삶을 보고 싶다면 버트란트 러셀의 서양철학사를 권한다. 개인적으로 버르란트 러셀과 성향이 비슷하고 분석철학을 좋아하기 때문에 러셀의 철학사가 가장 좋다고 느낀다.

저자는 자신의 퇴근길 철학툰을 무용한 철학 에세이라고 말하지만, 짧은 시간 철학에 대한 흥미를 붙일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이 책을 읽고 좀 더 알고 싶다면 앞에 권한 책들을 읽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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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고야 말았습니다 - 좋게 말할 생각이었는데
이시다 가쓰노리 지음, 신찬 옮김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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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기르거나 가르치면서 화를 내지 않고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그런데, 화를 내지 않는 양육과 교육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고야 말았습니다.’에서 오늘도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자주, 반복적으로, 매일 화를 내는 것이 문제이지, 화를 안 내고 아이를 양육하거나 교육할 수는 없는 것이다.

화를 내는 경우는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는데, 긴박한 경우일 때이며, 한 번에 모든 것을 고치기 위해 하는 것이지, 결코 매번 반복되는 화는 내성이 길러지며, 아이의 어떤 행동도 고치지 못할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 아이와 거리를 두게 만드는 것이라 한다. 이러한 화는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한 화이지 아이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화와 다르게 야단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의 도리를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야단도 반복되면 안 된다.

사람과의 도리를 지키며, 굉장히 나쁜 비도덕적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누구나 아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하는 이상이 있으며, 이러한 이상은 현실적 아이와 다른 경우에 딜레마가 생기게 된다.

부모나 교사가 자신이 원하는 아이를 만들고 싶어 그 수단으로 화를 사용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생각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아이를 만드는 행동이 옳지 못하고 불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그 수단과 방법이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와 어른들의 행동을 보며 학습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모범이 될 만한 행동을 하면, 아이 스스로 어른을 따라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행동이나 행위에 만족하지 못할 때는 저자는 ‘타이름’을 통해 변화시켜 나가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모방과 타이름의 방법을 통해 아이를 변화시키고자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아이의 가치관과 나의 가치관이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한다. 첫 원칙을 다른 가치관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정말 아이의 변화를 위한 것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책의 후반기에 저자는 풀어내고 있다. 내가 원하는 양육과 교육에 대한 절망을 준 다음에 희망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모방과 타이름을 통해 아이를 완전히 바꿀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가치관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제1원칙으로 든 것이 아닐까 한다.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는 아이의 양육과 교육에 대한 다섯 가지 원칙과 그 원칙들을 적용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사례들이 저자가 말하는 원칙을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아이들의 육아와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고 생각해 볼 내용이며, 실천을 위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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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나비의 작은 날개짓
지재 지음 / 몽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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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는 살아 가면서 이런 삶이 괜찮은 삶인지 고민하고 되묻게 된다. 하지만, 내일 일어나 일터로 가고 쉴틈 없이 바쁘게 사는 일상에서 이러한 질문은 뒤편으로 사라진다. 이런 것은 바쁜 일상의 탓도 있지만, 이러한 고민을 나눌 관계의 친구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꿈꾸는 나비의 작은 날개짓은 우리 삶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풀어보는 인문학적 감수성이 있는 에세이집이다. 그런데, 구성이 특이하다.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삶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더라도 바쁜 일상과 그러한 고민을 나눌 친구가 없기 때문에 그 질문은 곧 잊혀지지만,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을 가진 세명의 친구가 이야기를 나누며 인생의 의문에 답을 찾고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바쁜 일상에 당신이 이 책을 손에 든다면, 당신은 삶의 삭막함 속에서 진리의 빛에 가까이 가는 것이 될 것이며, 세명의 친구들이 나누는 삶의 이야기에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3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첫 번째는 나와 남이라는 관계에서 동정심과 배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다루고 있다. 두 번째는 나와 세상이라는 주제로 어떻게 이 세상을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나로부터라는 주제로 주체적인 삶을 살 것을 말하고 있다.

 

감성 인문학이란 책의 소개처럼 정말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게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자신의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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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거대한 뜻밖의 질문들 - 생명의 탄생부터 우주의 끝까지
모리 다쓰야 지음, 전화윤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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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영화감독이자 작가이며 문과 출신이다. 그런데 책의 부주제는 생명과 우주의 끝까지라고 되어 있다. 과학에 대한 이야기이며, 최첨단 과학을 연구하는 일본 명문대의 교수들을 상대로 인터뷰하여 엮은 책이 ‘이상하고 거대한 뜻밖의 질문들’이다. 굉장히 참신하고 재미있는 기획이다. 기존의 과학 대담 인터뷰와 다른 점은 문과 출신의 저자가 과학적 이론과 지식을 일반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이하여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인터뷰의 목적이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인터뷰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책은 묵직하고 두껍다. 또한 활자도 크지 않아 내용이 많다. 그렇지만, 쉽게 술술 읽히는 장점이 있다. 책의 내용이 너무 쉬워서 그런 것은 아니다. 분명히 첨단 과학 – 진화론, 인류학, 유전학, 분자생물학,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등의 첨단 과학이 들어 있지만, 저자가 이것을 쉬운 말로 풀이를 하고 있으며, 기존의 딱딱한 과학 대담집이 아니라, 문과생 특유의 리듬감 있는 글솜씨로 어려운 내용과 가벼운 내용이 음악처럼 펼쳐가기 때문이다. 저자가 영화감독이자 작가이기 때문에 관객이 몰입하도록 하는 능력이 책을 쓰는데도 활용된 것 같다.

과학 대담집이지만, 이 책의 전반적인 바탕은 철학적인 질문이다. 누구나 한 번 쯤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고민해 봤을 내용이다. 하지만, 저자도 말하듯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성인들은 이러한 질문들을 잊고 살아가게 된다. 어린 시절 죽음이라는 개념을 알고 나서 두려움에 떨었던 저자의 말은 공감이 갔다. 아직 내가 누구이며,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호기심과 궁금증이 남아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한다. 종교와 다른 측면에서 과학이 말해 주는 진리가 이 책에 있다.

그런데, 과학은 ‘왜’라는 질문에 ‘어떻게’라는 답변을 해 왔다. ‘어떻게’라는 것이 정말 그럴 듯 하고 현상을 잘 설명하기에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잊는다면 과학은 정체될 것이다. 하지만,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과학은 바로 답을 못하고 다시 연구하고 고민한다. 이런 순간 종교는 또 다시 과학이 침묵하는 동안 성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옳지 못하다. 언제나 과학은 우리가 설명하지 못 했던 현상을 설명해 왔듯이 또 다시 그 답을 내 놓을 것이다.

대담을 구성하는 각 장들은 하나의 두꺼운 단행본 주제들이다.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사회생물학의 에드워드 윌슨, ‘총,균,쇠’의 제러드 다이아몬드 등 인터뷰어들이 인용한 책들만 하더라도 충분히 다음 독서를 위한 과학 지식의 나침반으로 좋은 책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총체적인 과학적 답변으로 아주 좋은 구성의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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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략 컨설턴트가 설명하는 4차 산업 혁명
한지형 지음 / 하움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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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4차산업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 중에 가장 설득력이 있으며, 미래를 잘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IT전략 컨설턴트로 일한 경력이 실제적인 기술과 산업의 변화를 현장에서 경험하며, 그 경험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사회를 정확하게 통찰하고 있다. 단순히 경험으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학자들(주로 수학자, 인지공학자, 컴퓨터 등)의 저술을 인용함으로써 이론적 기반도 곁들이고 있다. 이러한 참고 문헌들은 부록으로 달아 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4차산업 혁명이라면 인공지능을 떠올리거나, 로봇이 노동을 하는 세상을 꿈꾸리라. ‘4차 산업혁명에도 그 주제가 나오지만, 일부분이다. 이 책의 시작이 되는 1부의 제목은 제조업의 환골탈퇴이다. 왠지 제조업이라면 2차산업 시대의 유물같지만, 4차 산업이 제조업과 떨어질 수는 없다. 책의 주장은 둘의 관계가 유기적이며, 정보가 제조업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한다. 통합이라는 것이 플랫폼을 선점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주제로 미래학이 유행하게 된 것은 앨빈토플러의 3의 물결일 것이다. 그 책에서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사회에서 정보를 이용한 소량생산, 소량소비와 사회의 급격한 변화가 일상화 된다는 주장이었다. 정보화로 인한 새로운 산업사회로의 진입을 말했다. 이러한 주장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화를 통해 사무직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입증되었다. 하지만, 줄어든 일자리는 정보화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들을 낳았다.

   그런데, 4차산업혁명은 정보화 시대에서 좀 더 앞서 나간다. 부를 만드는 가치의 변화가 생긴다. 제조업은 선진국이 선점하다가 노동임금이 싼 개발도상국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선진국들은 제조업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4차산업혁명에서는 독일이 중국에서 어떻게 제조업을 넘겨주면서도 그 지배력을 강화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의 사업 전략과 유사한 형태이다.

 

 

   4차 산업 시대의 기업은 노하우와 독점이 아니라, 오픈과 공유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가치를 생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업의 플랫폼을 만들고, 모든 이들이 참여하도록 한다. 플랫폼을 선점한 기업은 독점적 기술을 이용하여 가치를 만들 뿐만 아니라, 사용자, 소비자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새로운 가치를 생산한다. 이러한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4차 산업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사람들은 AI가 발전할수록 우리 삶을 위협한다던가, 인간을 넘어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AI의 한계를 말하고 있다. 장밋빛 미래와 두려움의 절규로 AI를 보는 시각이 아니라, 인지공학과 수학자 등의 이론을 가지고 설득력 있게 AI의 장점과 한계를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런 점이 이 책의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추상적인 4차산업에 대한 주장이 아니라, 구체적인 기술들에 얽힌 이야기를 쉽게 풀어 쓰며 현재 와 있거나, 앞으로 올 미래에 대해 아주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이해와 진로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는 책이다.

   4차 산업 시대의 기술의 변화를 말하고 있지만, 사회의 변화는 저자의 분야가 아닌지 언급이 없다. 산업혁명 시대는 기계의 등장으로 숙련노동자들이 대량으로 일자라를 잃었다. 정보화시대는 사무직들이 일자리를 대량으로 잃었다. 4차 산업혁명은 로봇과 인공지능의 영향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앞선 산업 변화에 비해 그 충격은 사회를 혼돈으로 몰고 갈 것이지만, ‘4차 산업 혁명은 그 기술의 장점들과 부의 생산에 대해서는 설명하지만, 그 부분은 독자들이 생각할 문제로 던져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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